퀵바

소소han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아포칼립스의 재능 상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소소han
작품등록일 :
2022.07.25 18:26
최근연재일 :
2022.07.27 20:0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27
추천수 :
2
글자수 :
18,609

작성
22.07.25 22:34
조회
97
추천
1
글자
9쪽

1화. 니 재능 쩔더라(1)

DUMMY

내 이름은 정영웅, 바른 영웅이 되라는 의미에서 부모님이 이런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의 삶은 영웅과는 거리가 멀었다.


뭐, 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태어나서 나이를 먹을수록 나의 평범함에 좌절하고, 내가 가려고 한 길에서도 두려울 정도의 재능을 갖은 친구들에게 압도당하고 열등감을 느끼며, 그냥 지는 꽃처럼 사라지는 삶.


지극하게 평범한 사람들의 매우 보편적인 삶일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들과 같이 무난하게 공부해서 무난한 대학 가고, 무난하게 중소기업 들어가서 인사관리하면서 무난한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하루하루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변화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법.


“어어? 이거 차트 왜 이래?! 이거 꿈 아니지?!?!”


거, 주변 친구들이 다들 코인 안하면 바보라고 지랄들 하길래 한 100만 원정도 코인을 사둔 후 늘 그랬듯이 까먹고 있다 몇 달 지나서 보니까 100만원이 10억이 되어있었다.


“씨발!! 씨이이이발!! 나는 부자다!!”


나는 10억을 전부 인출한 후 숨을 몰아쉬며 투룸 빌라에서 이불을 감싸 쥐고 환희에 젖은 채 발작했다.


“하, 내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오는구나. 신이시여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짧은 기쁨의 시간을 갖던 중 이 코인에 투자하라고 알려줬던 친구가 생각나 연락을 걸어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친구는 웃으면서 자신이 다음 오를 것 같은 코인을 발견했다며 같이 투자하고 속삭였고, 친구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달콤한 악마의 잼과 같았다.


첫 투자의 성공으로 그 친구는 이미 나에게 신과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고, 나는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시그니엘에서 고급 와인을 마시며 한강 뷰를 바라보는 나의 모습만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 이번에 달 코인이 1억까지 오른다고? 알았어, 내가 있는 돈 전부랑 대출까지 받아서 싹다 지른다. 고맙다 친구야. 네 덕분에 시그니엘 입성해볼 수 있겠다!! 크흐흐!!!!”


***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하를 향해 내려꽂힌 차트의 그래프······. 이대로 있다가는 맨틀을 뚫고 외핵을 지나 내핵까지 다이랙트로 떨어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아, 이게 무슨. 이게 말이 돼?!?!”


99.99% 폭락 그것도 단 1주일 만에........


“씨발, 씨바아알!!”


나는 절규했고, 그렇게 시그니엘의 꿈은 날아갔다.


정확히 시그니엘이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내가 받은 대출금과 정신적 충격이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더 아프다더니, 4번 갈비뼈가 아작나서 장기를 모조리 뒤섞어 놓은 기분이다.


그리고 거의 전치 16주에 해당하는 이 타격에서 벗어나는 데 걸린 시간, 4개월.


나는 빠구 없이 사표를 던진 회사를 대신해 부모님의 중고 상점에서 일을 했고, 저렴한 값에 사들인 물건들을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이윤을 남기며 근근히 살아갔다.


그리고 그렇게 몇 년간 일하며 빚을 갚아 가던 중 이변이 찾아왔다.


“크윽..........어머니, 아버지.”


술 처먹고 음주운전을 하던 운전자가 가게를 들이받으면서 일하고 있던 부모님을 같이 밀어버린 것이었다.


두 분은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고, 난 이제 혼자 두 분의 수술비와 빚까지 감당해야 했기에 슬픔 속에서도 일을 놓을 수는 없었다.


매일 16시간 이상 알바도 쓰지 않으며, 보험사에서 보낸 보험금으로 반쯤 수리 되어진 가게에서 일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수상한 노파가 걸어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나는 카운터 옆에 켜놨던 방송을 힘없이 끄고 여느 때처럼 포스기 앞에 선 채 마음속으로 평소에 하던 대사를 읊었다.


그리고 마침내 노파가 포스기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을 때, 난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물건을 판매하러 오셨나요? 아니면,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찾으시는 물건이 없을 시 예약을 해 두시면 물건이 들어왔을 때 바로 연락을 드립니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하던 데로 줄줄 대사를 읊는 사이 노파는 인자한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아니, 기증을 하나 하려고 찾아왔네.”


“기증이요? 아, 네 그럼 소득공제 원하시면 큐알 코드 한 번만 찍어주시겠습니까?”


“아니, 그건 됐어. 어차피 영길이한테 받았던 것들 돌려주러 온 거니까.”


노파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반지 하나를 내밀었다.


“팔든 말든 자네 마음대로 하게. 하지만 그 물건이 아주 귀한 것이라는 것만 명심해주게.”


나는 여러 문양이 새겨진 은색 반지를 멍하니 바라보다 아차 싶어 고개를 들어 감사인사를 했다.


“아, 감사합니다. 근데 영길이면 돌아가신 우리 증조할아버지 말씀하······. 어디 가셨지?”


***


영업을 종료하고 집에 돌아와 반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나는 감탄을 토해냈다.


“신기한 세공법이야. 반지의 재질도 뭔지 모르겠고.”


나는 돋보기를 사용해 반지를 바라보며 연달아 감탄사를 토해냈고, 그러던 중 왠지 반지를 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한번만 껴볼까?”


나는 약지 손가락에 반지를 밀어 넣었고, 조금 클 거로 생각했던 반지는 손가락에 들어가지 크기가 줄어들면서 손에 꼭 맞는 크기로 변했다.


“이런 미친! 아티팩트였어?!?!”


가끔 골동품점을 운영하면서 F-5등급 아티팩트를 많이 봐왔기에 손에 반지를 껴 넣은 순간 알 수 있었다.


“이건, 진짜다.”


크기 조절이 되는 것으로 봐서 F급 따위 쓰레기 아티팩트가 아니라 최소 E-1등급 이상의 진정한 아티팩트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물건, 이걸 팔면 아마도 병원비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어, 근데 이게 왜 안 빠지지?”


나는 행복 회로를 굴리며 반지를 빼려고 강하게 잡아당겼지만 반지는 나와 떨어지기 싫은 듯 손가락에 달라붙어 꿈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반지에서 흘러나오던 힘은 점진적으로 강해지면서 비 각성자인 나조차도 마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확장되었다.


“잠시만 이거 왜이래? 마나 방출량이.........이상한데?!”


전에 뉴스에서 시위대를 진압할 때 마법사들이 사용하던 헬 파이어 마법을 연상 캐 할 정도로 짙고 푸른 마나의 파도는 마치 곧 폭발할 것처럼 부풀어 올랐고, 나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쾅!!


푸른 섬광과 함께 눈앞에 수많은 푸른 홀로그램 창들이 떠올랐다.


“이, 이건.......?”


[정영웅님은 제N대 재능 상점의 주인으로 발탁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허공을 메우고 있던 홀로그램의 정보들이 나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시간은 재능, 그리고 나는...........”


백과사전 수백에 해당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걸린 시간은 찰나였다. 하지만 내 몸은 한참을 운동한 것처럼 땀에 젖어있었고 당장이라도 탈진할 것처럼 시야가 흔들렸다.


[지식의 계승이 완료되었습니다.]

[정영웅님의 절박한 능력을 고려하여 튜토리얼 진행을 추천합니다.]

[튜토리얼을 진행할 시 상당량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아니, 당장 탈진해 죽을 것 같은 사람한테 뭘 하라고?’


난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단 좀 쉬고. 정말 힘들어서 아무것도······.”


-쾅쾅콰!!


“문 열어 경찰이다!”


그 순간 현관문 밖에서 경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경찰이 왜? 아, 설마 방금 마나 파장 때문에?”


-쾅!!


그 순간 강력한 충격과 함께 문짝이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각성 신고도 안 한 상태에서 경찰한테 잡히기라도 하면......!’


지금의 경찰들은 2020년도의 경찰들과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뭐, 경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넘어 전 세계의 정부는 더 이상 예전처럼 친절하지 않았다.


강압적이다 못해 빠구 없이 시민들을 제압하고, 대부분의 경우 즉석에서 사살하기도 하는 등 서슴없이 공권력의 힘을 과시했다.


특히 각성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위험인자로 분류되면 즉결 처분 가능하기에 나는 빠르게 지금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생각해내야만 했다.


만약 반지에 대해서 말한다면 손가락 하나 잘라가는 것으로 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내 약지 손가락은 소중하니까.’


그리고 머리를 굴리던 그 순간 눈에 들어온 홀로그램 속 튜토리얼이라는 단어.


나는 입술을 깨문 채 무언가에 홀린 듯 손을 뻗어 튜토리얼 진행 수락 버튼을 눌렀다.


-쾅!!!


그와 동시에 들리는 현관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경찰들이 방으로 들이닥치는 소리.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마치 한순간의 백일몽이었던 것처럼 세계는 순간 고요해졌다.


단지 두려운 각성 경찰들이 사라지고 보인 것이·······.


“이게 뭐야?!”


푸른 비늘 사이로 붉은 혈액을 끝도 없이 뿜어내며 황당한 듯 끔뻑이는 호박색 파충류의 눈동자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아포칼립스의 재능 상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 4화. 우리 아이가 굶고있었요. 22.07.27 50 0 8쪽
4 3화. 니 재능 쩔더라(3) +1 22.07.26 63 0 8쪽
3 2화. 니 재능 쩔더라(2) 22.07.26 76 1 9쪽
» 1화. 니 재능 쩔더라(1) 22.07.25 98 1 9쪽
1 프롤로그 22.07.25 141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