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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ha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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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han
작품등록일 :
2021.12.15 12:09
최근연재일 :
2022.02.02 13:2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0,821
추천수 :
1,305
글자수 :
266,808

작성
22.01.19 13: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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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글자
10쪽

41화

DUMMY

그렇게 동행하게 된 성녀는 생각보다 말이 많았다.


남의 몸을 빌린 주제에 한시도 안 쉬고 조잘조잘 떠들어 대는 게 저승사자에게 넘겨버리고 싶을 심정..........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된다고요?”


‘우선 38층에서 얻을 것들은 없을 것 같네요. 그러니 다음 층으로 넘어가죠.’


“알겠습니다. 바로 출발하죠.”


민석은 성녀의 안내에 따라 다음 층으로 가는 문 앞에 선다.


그때 수많은 기척들이 민석의 뒤에 즐비했다.


민석은 뒤를 돌아보고 희미하게 웃음을 짓는다.


정렬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파이피플들, 민석이 좀 전에 보여준 힘에 매료 돼 복종하기로 한 뒤로 이렇게 어딜 가든 따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기온이 50도 아래로 내려가면 죽는 특성 때문에 다음 층으로는 따라올 수 없었기에 여기서 작별을 하기로 한다.


“저주가 풀릴 때까지 여기 계십쇼.”


“저희는 그저 민석님을 믿고 기다릴 뿐입니다.”


어느새 말투까지 바꾼 파이피플들의 태세전환에 감탄이 나왔다.


민석은 파이피플들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39층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


비바람이 몰아치고 하늘에 닿을 듯 솟은 바위산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하늘을 막혀있겠지만, 비유가 그렇다는 것이다.


민석은 천천히 하늘에 닿을 듯 솟아있는 바위들 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불 속성 공격의 공격력이 30% 감소합니다.]


‘주인님, 전방에 적빛 포이즌 늑대들이 다가옵니다.’


“마투법.”


민석은 늑대들이 민석을 인지하기도 전에 늑대들의 품으로 파고들어 순식간에 늑대들을 도륙 낸다.


-컹컹!


애초에 500레벨 이상의 스탯을 갖고 있는 민석에게 지하 41층 이하의 몬스터들은 약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확실히 운영자들 오열 좀 하겠군.’


민석은 근처에 있는 늑대들을 모조로 죽이고 동굴에 들어가 불을 피운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쏟아진 빗줄기에 젖으니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일반 빗물이었다면 민석의 체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겠지만 39층의 빗물은 사람의 체력을 급속도로 떨어트리고 체온을 강제로 빼앗아 가는 특수한 옵션이 붙어있었다.


지금 민석이 갖고 있는 속성 저항으로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빼앗아가는 열기와 체력까지 막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동안 비를 맞으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성녀가 그러더라.


‘물 속성 내성이라, 스톤 아머에 속성 저항 30%정도 붙어있는데 그거론 안 되는 건가.’


민석은 인상을 찌푸리며 몸에서 실시간으로 빠져나가는 열기를 잡아보려 했지만 마침 마투법이 풀리면서 체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짐을 느낀다.


“여기도 공략하기 어렵겠군.”


그때 민석의 몸에 자리 잡고 있던 성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그럼 일단 몰 속성에 저항할 수 있는 포션을 만들고 가는 게 어떨까요?’


민석은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무슨 수로 포션을 만들겠습니까?”


‘일단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종족의 흔적을 찾는 게 먼저겠네요. 그 후에 저에게 몸의 주도권을 잠시 넘기시면 제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당신은 지금까지 드래곤의 저주에 걸려 봉인 당했었는데 어떻게 그런걸 아는 겁니까?”


‘저 이래 봬도 성녀이자 아이몬드 일족이라고요. 거기에 아직 예언의 신님과 연락이 닿기도 하고요.’


예언의 신이 클리리아를 끔찍이 아끼기는 하는 것 같았다.


죽어서 소멸할 위기에 놓이니 민석의 몸에 강제로 집어넣질 않나, 죽어 영혼만 남은 아이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하질 않나..........


“예언의 신, 당신 왜 이렇게 클리리아에게 집착하는 겁니까?”


[예언의 신이 휘파람을 불며 고개를 돌립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말하기 싫으면 됐다.


민석은 몸을 충분히 말린 후 이 지역에서 살던 지성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동굴 밖으로 나온다.


몰아치는 비바람에 앞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확장된 감각 덕분에 보지 않아도 지형의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한참동안 비바람을 뚫고 나가던 민석의 머릿속에서 황급하게 목소리가 들렸다.


‘앞쪽에 강이 있어요. 그쪽으로는 안가는 걸 추천 드리겠습니다.’


“왜요?”


‘저 앞에는 물귀신이 있거든요.’


“물귀신이요?”


‘네네, 아주 위험한 놈이에요. 일단 물리, 마법 공격 모두 안 먹히고, 신성 공격만 통합니다.’


민석은 괜히 만나면 귀찮아 질 걸 우려해 돌아가기로 했다.


‘어?’


“왜 그러십니까?”


‘빨리 도망치셔야 할 것 같아요. 아니, 이미 늦었어요!’


민석은 당황한 클리리아의 목소리에 검을 뽑아들고 긴장한다.


-스스스스스스..........


-질퍽, 질퍽.........


사방에서 들리는 천이 바닥에 쓸리는 소리들, 그리고 축축한 무언가가 질퍽한 땅을 밟으면 걸어오는 소리...........


솔직히 겨우 39층에서 죽겠어? 라는 생각이 민석의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고, 여차하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머리를 늘어트리고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들을 본 순간 회음부가 저릿해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형성을 하고 있지만, 몸이 부패할 대로 부패해 있었고 눈알이나 신체의 상대적으로 연약한 부분은 전부 썩어있었다.


‘비주얼 참 역하네...........’


어쨌든 사방을 빼곡하게 둘러싼 물귀신들은 민석을 보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상대방은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고 나는 상대방을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


“질주.”


민석은 질주를 사용해 순식간에 물귀신들의 틈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바닥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손이 민석의 발목을 붙잡음과 동시에 민석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진다.


“쾅!”


민석의 무식하게 높은 스탯을 무시하고 발목을 잡고 늘어질 수 있는 물귀신이 한편으로는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체가 없는 영적 종족들이 모두 그렇듯 신성 마법만 있으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성직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매우 곤욕을 치르게 된다.


넘어진 민석의 몸 위로 수많은 손들이 뱀처럼 기어 올라왔고, 민석은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역시 민석의 검은 물귀신들에게 통할 리가 없었고, 검은 물귀신들을 그대로 통과해 지나가버린다.


‘젠장, 마족의 검도 영체들은 공격하지 못하는 건가.’


그때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에헴, 이제 제 진짜 쓸모를 발휘할 순간이군요.’


“말만 하지 말고 어떻게 좀 해보십쇼!”


물귀신들의 손에 붙들려 물가로 끌려가던 민석은 발작적으로 외친다.


‘몸의 통제권을 잠시 저에게 넘기세요.’


‘????’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몸을 공유합니까?!”


‘잠시만요. 그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리잖아요! 그냥 잠시 몸의 통제권을 넘기시면 제가 알아서 해결해 드린다고요!’


처음 본 사이에 뭘 믿고 몸의 통제권을 넘긴단 말인가?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물 안으로 끌려들어 가 익사할 것이다.


“어떻게 넘기는데요?!”


['성녀' 클라라에게 육체를 넘기시겠습니까?]


[주의! 육체의 주도권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진짜 싫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넘기겠습니다.”


그 순간 의식이 빨려 들어가며 몸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으..........신성력에 대한 재능이 절망적이시군요.”


[일시적으로 직업이 추가됩니다.]


[성녀(준신화)가 추가되었습니다.]


[두 영웅의 힘이 충돌합니다.]


[헤라클래스가 일시적으로 봉인 됩니다.]


한때 신들을 도와 거인족을 물리쳤다는 영웅, 동시에 신에게 사랑받는 존재인 성녀이기에 준 신화 등급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한편 클리리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클리리아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신성력에 의해 주변이 새하얗게 물들어가며 물귀신들이 괴성을 지른다.


“끼에에엑!”


클리리아는 저번에도 한번 언급했듯이 신도의 이탈로 인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아니, 정확히는 약해질 수 있는 최대 수치까지 약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클리리아는 순식간에 그 많은 물귀신들을 소멸시켜 버렸다.


[물의석을 획득하셨습니다.]

[물의석을 획득하셨습니다.]

[영혼석을 획득하셨습니다.]

...


이로서 단편적으로나마 성녀가 악(惡)으로 분류되는 존재들에게 얼마나 강력함 힘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악마, 악령, 마족 등등이 모두 악(惡)으로 분류되는 존재들이고 물귀신 또한 악령에 포함되기 때문에 악(惡)으로 분류된다.


성녀의 문제점이라면 악(惡)으로 분류되는 존재가 아닌 일반 존재들에게 너무 약하다는 것...........


저번에 민석에게도 일격에 목이 따일 정도이니 말 다한 샘이었다.


어쨌든 악(惡)으로 간주되는 적들이 많이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성녀의 힘이 절대적이긴 한 것같았다.


민석의 몸을 빌린 클리리아는 몸을 털며 일어난다.


“휴~ 겨우 다 처리했네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동해 볼까요?”


‘잠시만요. 몸은 돌려주셔야죠.’


클리리아는 민석의 몸으로 새침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흥! 그전에 고맙다고 하는 게 먼저 아닌가요? 저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는데!”


민석은 갑자기 변한 클리리아의 모습에 잠시 당황했지만 차분하게 말했다.


‘아, 예.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쨌든 이제 몸 좀 돌려주시겠습니까?’


“싫어요!”


민석은 인상을 구긴다.


“후회하실 텐데요.”


“솔직히 다리 사이에 묵직한 게 달려서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세상에 나왔는데 이렇게 빨리 몸을 돌려줄 수는 없죠!”


민석은 자신이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자 짜증을 느꼈다.


민석이 짜증을 느낌과 동시에 '세상의 경계가 불확실한'이 자동으로 발동됐다.


[클리리아(성녀)를 적대적 존재로 인식합니다.]


['세상의 경계가 불확실한'에 의해 현재 민석님의 몸에 빙의한 클리리아를 추방합니다.]


“으갸갸갸갸갹!!!!”


오늘 클리리아는 사람을 봐가면서 까불어야 한다는 중요한 교운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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