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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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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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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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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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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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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정말로 잃어버린 것#7

DUMMY

"별관?"

"응. 저번에 세라스가 말해줬잖아. 저택 뒤에 있는 건물."


시오르의 침대 위에 있는 두 사람은 열심히 자신들 앞에 놓인 책을 띄워 올렸다. 마법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마친 레아는 시오르의 말을 되짚어봤다. 저택의 일부이긴 하나,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건물을 이어서 짓진 않았다고 한다. 마법이 온전히 통제가 가능한 것이 아니니, 하루에 몇 번이고 마법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당연하다. 귀족이라고 발상이 다른 것은 결코 아니니까.


세라스가 잠깐 이야기했던 집안 자랑을 떠올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벨 누나가 있구나."

"직접 출입하진 않지만, 근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양이야."

"그러는 게 좋지. 입장이라는 게 있다 보니."

"어차피 알아본 걸 확인해야 하니, 가는 김에 얼굴 좀 보고 가려고."


그는 자신이 선정한 수기 몇 권을 집어 들고 방을 나섰다. 온종일 자기가 쓴 기록을 확인한 것인지, 책상에는 피 묻은 손수건과 약 냄새 밴 물 잔이 남겨져 있다. 레아는 그것들을 슬쩍 보다가 점점 멀어지는 시오르를 보고서야 달려갔다. 시종들과 잡담을 나누던 그의 모습은 느긋하기까지 했다.


"도련님, 어제 일은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우연히 제가 마공학을 배워둔 거라 마침 도와드릴 수 있었어요. 도움이 돼서 정말 다행이죠."

"시온, 무슨 일이야?"

"저번에 쓰던 로브가 찢어졌다고 하셔서 수선해드렸어. 새로 실을 짜서 넣은 거니까 이전보다 마력 저항도 높을 거고."


시종 중 젊은 남자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은 영지 외곽도 안심하긴 힘들죠. 듣자 하니 변질된 짐승이 많이 늘어서 특히요."

"어휴, 맞아. 저번엔 남쪽에 사는 다닐렌 댁은 안 다쳐서 다행이야."

"봄이라고 변질된 것들도 겨울잠을 깬 건지...."

"도련님도 조심하세요. 특히 밤중에는요."


이미 야밤에 습격당한 적 있던 시오르는 속으로 씁쓸함을 다졌다. 표정은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그는 웃으며 시종들에게 대답했다.


"항상 기억할게요. 다쳐서 실려 오면 걱정해주신 여러분들에게 죄송하잖아요."

"그럼 저희는 할 일 하러 가보겠습니다."

"다들 쉬엄쉬엄하세요."

"놀면 세라스 아가씨가 혼내니 말입니다."

"이런, 그럼 청소 부탁드릴게요."


손을 흔들며 시종들과 인사한 그는 레아와 함께 저택 안쪽으로 걸었다. 정원 같은 터로 나가는 문을 열면서 작은 새들이 놀라서 날아갔는데, 이에 시오르도 놀라자 레아는 피식 웃었다. 잠시 멀뚱히 서 있던 그는 주변에 누가 보지 않았나 확인하다가 레아와 눈을 마주쳤다. 민망한 탓에 얼굴이 절로 붉게 피어올랐지만, 새들은 여전히 놀리듯이 지져대며 그들을 바라봤다.


저택 정면에 펼쳐진 정원과 뜰에는 비할 수 없을 만큼 소소한 길은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진흙과 풀에 옷이 엉망이 되지 않도록 길은 다듬어졌지만, 그 길을 걷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닌 것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밤이라면 길가를 구분하는 벽돌 담장 위에 놓인 마력등이 따스한 빛을 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앞에 놓인 별관을 바라봤다.


별관도 저택과 같은 양식으로 지어졌기에, 조금 작은 저택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차이라면 눈에 보이게 마법진을 띄우고,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경비병이 대부분 그 자리에 보인 점이다. 고개를 두리번거렸지만, 시오르의 눈에는 라흐벨이 보이지 않았다. 내심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디딜 뿐이다.


고철 같이 찌그러진 투구를 쓴 병사는 다가오는 이에게 가볍게 경례하고는, 살짝 걸어가 문 앞을 막아섰다.


"어서 오십시오. 시오르 도련님."

"진저렛 씨죠? 오늘은 쉬신다고 들었는데."

"아, 비상 호출이 있어서 잠시 복귀했습니다."

"저런...."


레아는 입가를 가리며 말했다. 금방이라도 한숨을 쉴 듯이 말하는 경비는 애써 머리를 젓고는 본업에 집중했다.


"알렌 도련님은 먼저 들어가시고, 세라스 아가씨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시지 않은 듯 합니다. 아가씨에게 들어가셨다고 전해드릴까요?"

"아뇨, 괜찮아요. 그보다 레아는 들어가도 괜찮나요?"

"원래라면 안 됩니다만.... 깐깐하게 절차 따지면 도련님도 들어가실 수 없는 일이니, 알렌 도련님이 ‘그럼 형이랑 그 누나를 우리 조수로 하면 문제없는 일 아니냐’고 하셨으니.... 저희로서 반박할 여지가 없는 일이죠."

"걱정되시는 건 알아요. 집안의 마법을 연구하는 곳이니."


고개를 끄덕인 시오르. 외부인이 멋대로 들어가선 안 될 장소이니, 경비의 말에서 그의 걱정을 인지했다.


"약속드린 대로 안쪽으로 안 들어갈 테니, 너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그것도 그거입니다만...."


경비는 말하기를 꺼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말없이 옆으로 비켜서고는 문을 열어줬다. 하려고 했던 말이 궁금했던 두 사람은 잠시 그를 바라봤지만, 조용히 시선을 피해버려서 자연스레 서로를 마주 봤다. 레아는 물어볼까 싶어서 고갯짓했으나, 잠시 고민한 시오르는 고개를 저었다.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 그는 질문하길 포기하고 별관으로 들어갔다.


"감사합니다."

"들어가신 뒤에는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별관에 걸린 마법은 왕국에서 도움을 줘서 구축한 만큼 상당히 강력합니다."

"네. 조심할게요."


인사를 마친 두 사람은 별관의 풍경에 살짝 놀라고 말았다. 들어가자마자 유리 너머에 보관된 수정은 기둥을 반절 자른 것처럼 거대하고 정교했다. 안에 연기처럼 움직이는 마력이 선명하게 비치니, 얼마나 결정화가 잘 된 것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대기 중에선 푸른색을 띠는 마력이 색을 유지한 채로 일렁였다.


안에 있는 마법사들은 모두가 리버스 가문의 문양이 새겨진 로브를 입고 있었다. 수는 기껏해야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지만, 한 가문의 마법을 위해 발탁된 이들의 수준은 평범한 이들을 웃돌 것이다. 레아는 그런 광경에 감탄하며 걸음을 옮겼다.


미리 알렌이 일러둔 장소로 향한 두 사람은, 입장했을 때 봤던 수정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열린 문 사이로 보인 수정은 훨씬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가끔은 새어 나온 마력이 번개처럼 튀어 올랐고, 고정하는 사슬을 움직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앞에 선 알렌은 침착한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형! 누나. 어서 와."


알렌은 어서 오라며 손짓했다. 환한 느낌을 주는 그의 인상은, 레아가 시오르의 다른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그가 건강했더라면 알렌 같은 모습을 했을까? 자신처럼 새하얀 피부를 가졌지만, 그는 조금 더 병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유심히 바라볼수록, 아픈 게 아니면 이상할 것 같은 그의 안색에 그녀는 걱정하고 말았다.


"귀족들의 마술공방은 다르구나."

"규모나 수준은 달라도, 내용이나 형식은 다 같지. 도공의 가마솥이나 대장장이의 대장간이 어딜 가든 구조가 같듯이 말이야. 이렇게 말해도, 난 공방보단 마방이 더 어울린다 생각하지만."

"연구실, 마도지. 게다가 네티아 어까지 들어와서 알케미스폿. 나날이 표현법은 늘어나는데, 사람마다 다 다른 건 어쩔 수 있나?"


시오르의 말에 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국립학교에서 교수님들이 주로 토론을 할 때 내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녀는 공방이 담은 뜻과 내려온 전례를 들어서 마법공방, 줄여서 공방이라고 하는 것까지도 괜찮다고 했었다. 시오르는 하필 토론이 있을 무렵에, 그 교수님의 다른 수업 보조를 위해 빠져서 내심 아쉬웠던 레아.


"형이 부탁한 건 준비하고 있어. 남은 건 세라스가 빨리 남은 걸 사와야 하는데.... 맨날 몸이 굼떠서야."

"누가 굼뜨다는 거야?"


문에 등을 대고 있는 세라스는 그대로 등 뒤로 힘을 줬다. 쿵 하고 닫힌 문은 다시는 안 열릴 듯이 먼지를 날렸다. 알렌은 팔짱을 끼고선 아까와는 다른,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모이자고 한 시간에 안 온 사람을, 잘했다고 머리라도 쓰다듬어줘야 하나?"

"네가 머리를 만질 일이 있다면, 차라리 잘라버리고 말지."

"걱정 마. 평생 자를 일 없다는 소리잖아. 잘하는 게 뭐가 있다고?"


티격태격하는 말싸움에도 레아는 어설프게 웃을 뿐이다. 그녀가 아는 평범한 남매의 모습이다. 자신도 남동생인 세인과 그렇게 싸운 적이 있었으니까 익숙했다. 서로의 불만을 토로하는 사이에, 세라스는 조금 더 안쪽에 있는 책상에 가져온 것을 내려놨다.


책상 위에 올려진 것은 마법진이 그려진 종이와 물약이 담긴 병이다. 가짓수도 제법 많았기에 비어있던 책상이 가득 차는 것은 순간이었다. 한숨을 픽 쉰 그녀는 시오르를 바라봤다.


"말한 거 전부 준비했어. 시중에서 나도는 인체에 관한 거나, 마력 흐름을 조절하는 데에 쓰이는 것들. 우리 마을은 우리 가문 말고는 거의 손님이 없으니, 필요한 게 없으면 답도 없단 말이지."

"수도까지 다녀와 줘서 고마워."

"그래. 알렌, 나도 좀 얘처럼 감사 인사 정도는 해라."

"형이니까 하는 거라고. 내가 부탁한 건 아니잖아?"

"그래서 넌 한 게 뭔데?"

"마방에 들어올 수 있게 전부 준비했지. 우리 가문 마법이 외부인에게 공개되어 있었다고 하면 가문 내에서도, 외에서도 지적당하기 좋은 일이니. 오히려 누가 없어서, 집 안의 마법사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시오르는 물건들을 살폈다. 종이 뒷면에는 급한 상처를 회복시키는 데에 필요한 조치가 적혀있었고, 그에 따라 마법진을 발동하면 회복을 돕는다. 물약은 만들어보지 못했지만, 이론적으로 충분히 습득하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레아가 그의 옆에 선 것도 나중에서야 눈치챘다.


"정말 할 수 있겠어?"

"해봐야지. 어느 정도까지 진행했는지 들었으니까, 시작점은 앞당길 수 있어."


레아는 시오르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의 수준으로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일이다. 몸에 깃든 마력의 흐름을 바꾸고, 몸에 박혀버린 마법을 풀어헤치는 일은 일개 마술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온 땅에 퍼진 마력의 흐름을 바꾸는 것만으로 영혼과 생명에 금을 그어버리는 저주보단 아니다. 그래도 갑작스레 너무 무리해서 수준을 올린 거라고 느껴졌다.


무리해서 마법을 다루다가 사고가 나는 것은 그리 원치 않았던 그녀. 하지만, 시오르는 확고하게 이야기하며 자신을 설득했다. 자신에게 새겨진 낙인이 지워졌기에, 테사르노는 다시 낙인을 새길 것이라고. 그 전에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고 싶다고.


마법을 쓰는 일은 무척이나 행복했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레아도 그런 마음을 알고 있다. 가진 것도 별로 없고, 운도 지지리 없는 자신에게 제일 확고한 재능이다. 두 번 다신 못 쓰게 될지 모르는데도, 기억을 되찾고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해온 나날.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야, 도무지 말릴 수 없었기에 레아는 결국 그를 돕기로 했다.


"일단 이것 좀 준비해줄래? 내 공책에 적혀있는 마법식이 어떤 구조인지 확인해봐야 해."

"응!"


레아는 애써 힘차게 대답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두 사람을 보며, 세라스는 알렌에게 슬쩍 말을 건넸다.


"야, 근데 언니는?"

"너희끼리 하라고 하더라고. 기대도 안 하는 게 뻔히 보여."

"애초에 쟤 초보잖아. 기대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다른 사람이라면 그러겠지."


그렇게 말한 알렌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기억이 없어도 형은 형이야. 분명 너한테도 걸린 그 부작용을 해결할 실마리를 붙잡겠지."

"얼마나 걸릴 줄 알고."

"그걸 신경 쓰는 마법사가 있던가?"


마법사도 아닌 그는 턱을 들며 세라스에게 말했다. 세라스는 알렌이 거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수긍했다. 마력의 흐름을 영구히 제어해서 특정 마법에 유리하게 바꿨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했기에 인체에 영향이 가는 부작용을 거머쥐었다. 대가는 컸지만, 얻은 것은 그보다 더한 건 사실이다.


마법사는 마법을 완성하기 위해, 대를 잇고 시간과 자금을 투자한다. 이 또한 그러한 절차의 일부다. 운이 좋으면 자신들이 마법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고, 그렇지 못해도 자손이 이를 완성할 것이다. 그 시작을 기억 잃은 마법사가 시작할 뿐이다.


"그래서 넌 아는 것도 없는데, 뭘 돕겠다고?"

"경비를 부르는 것보단 내가 직접 움직이는 게, 사고 났을 땐 유리하잖아? 그리고 이럴 때 안 배워두면, 영원히 너처럼 멍청할 거라고."

"누구보고 멍청하대?"

"하다하다 영창 못 외워서 정원 태울 뻔한 미숙아가 누구더라?"


다시 언쟁의 불씨가 튀기 시작할 무렵, 시오르는 고개를 돌려서 두 사람에게 소리쳤다.


"알렌! 세라스! 미안한데, 잠깐만 수정에 마법진 고정해두게 도와줘!"

"기다려!"


제일 먼저 달려간 알렌은 빠르게 바닥에 누워있는 수정을 지탱했다. 그래도 사이 돈독한 건 여전하다는 느낌에, 세라스는 조금은 다행이라 여겼다. 가끔 보면 정말 개가 따로 없을 정도로, 형한테는 잘 대하는 그의 모습은 어처구니가 없지만.


걸음을 옮긴 세라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일기에 남길만한 재미있는 일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기에, 그녀의 걸음은 몹시 가벼웠다.


작가의말

드디어 훈련소 가는 날이 잡혔네요.

이후 업로드는 어떻게 할지 생각 좀 해보고, 공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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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정말로 잃어버린 것#4 19.10.03 38 0 17쪽
58 정말로 잃어버린 것#3 19.09.26 37 0 12쪽
57 정말로 잃어버린 것#2 19.09.19 41 0 14쪽
56 정말로 잃어버린 것#1 19.09.12 45 0 12쪽
55 죽음의 삶#5 19.09.05 59 0 12쪽
54 죽음의 삶#4 19.08.29 47 0 14쪽
53 죽음의 삶#3 19.08.22 47 0 15쪽
52 죽음의 삶#2 19.08.08 56 0 12쪽
51 죽음의 삶#1 19.08.01 46 0 11쪽
50 경계#10 19.07.25 58 0 13쪽
49 경계#9 19.07.18 48 0 15쪽
48 경계#8 19.07.11 43 0 12쪽
47 경계#7 19.07.04 52 0 15쪽
46 경계#6 19.06.27 47 0 15쪽
45 경계#5 19.06.20 89 0 11쪽
44 경계#4 19.06.13 71 0 11쪽
43 경계#3 19.06.06 52 0 14쪽
42 경계#2 19.05.30 72 0 13쪽
41 경계#1 19.05.23 57 0 11쪽
40 3류 서사시#5 19.05.16 56 0 12쪽
39 3류 서사시#4 19.05.09 47 0 13쪽
38 3류 서사시#3 19.05.02 69 0 13쪽
37 3류 서사시#2 19.04.18 101 0 11쪽
36 3류 서사시#1 19.04.11 89 0 12쪽
35 모든 마법은 머리에서부터#7 19.04.04 73 1 11쪽
34 모든 마법은 머리에서부터#6 19.03.28 80 0 13쪽
33 모든 마법은 머리에서부터#5 19.03.14 95 1 13쪽
32 모든 마법은 머리에서부터#4 19.03.07 90 1 12쪽
31 모든 마법은 머리에서부터#3 19.02.28 8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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