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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님의 서재입니다.

신화의 아름다운 집

웹소설 > 자유연재 > 연극·시나리오, 드라마

mahalline_1998
그림/삽화
마할링
작품등록일 :
2018.05.14 13:55
최근연재일 :
2018.05.18 23:0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0,394
추천수 :
2
글자수 :
234,053

작성
18.05.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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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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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Episode_3 현실 #3

DUMMY

S#34, 폐가집 [해질녘]


민우 : (버럭) 미쳤어어어어어어?!?!??!!

정혁 :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정혁, 민우, 동완, 혜성(=이하 넷으로 통칭),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민우 : 아이고야, (주저앉으며) 미쳤다 미쳤어. 어떤 병신같은 놈이 사기당하나 했는데 내 옆에 있었네.

동완 : 멍청한 새끼. 그렇게 사람한테 당하고도, 또 당해?

정혁 : 사기 아닐 수도 있잖아. 분명···!

혜성 : 누가 봐도 사기잖아.

민우 : 너 이거 신전진이 알아봐. 넌 죽는다.

정혁 : (얼굴을 찡그린다)

민우 : 이딴거에 투자 할려고 그때 그렇게 신세린이랑 전진을 죽어라 팬거냐?

정혁 : (낮게/조용히) ···그 드럽게 전진, 전진 하네.

민우 : ······.

정혁 : (중얼거린다)X발, 짜증나게.

민우 : 하, 돌아버리겠다.

혜성 : 얼마야, 대체 얼마가 날라갔어?

정혁 : 천···.


듣고 있던 동완, 벌떡 일어난다, 민우, 혜성, 황급히 동완을 막는다.


동완 : (메스를 들고) 놔봐. 저거 내가 죽인다. 진짜.

정혁 : 사기 아닐 수도 있다니깐.

민우 : (버럭) 멍청아! 사기야! 그게 사기라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범죄가 뭔 줄 알아?! 사기라고! 그만큼 수법도 다양하고! 아으···어떡해···.

혜성 : 경찰에 신고하면···.

민우 : 경찰에 신고해봤자, 우리 지금상황에 좋을거 없어. 오늘 아침에 못봤냐? 괜히 기자들 얽혀서 귀찮고. 사기는 잡기도 어려워.

동완 : 네가 재정관리 한다 할 때부터 알아봤어. X신같은 놈. 사기를 당해?


동완, 정혁을 죽일듯이 달려드는데, 그때, 전진, 선호 들어온다.

넷,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히 앉는다.


혜성 : 왔어?

선호 : 응. 뭔데 그렇게 화가 났어?

넷 : ······.

전진 : (우편물을 주며) 전기세, 가스비 내야 해.

민우 : 돈, 돈, 돈, 드럽게 많이 나가네.

혜성 : 어떡하냐고.

전진 : 예실장님한테 받은 돈 있잖아. 그 돈 아껴둬서 뭐 써? 저런 돈은 재깍재깍 내. 밀리지 말고.

정혁 : 네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민우,혜성 : (정혁을 노려본다)

전진 : 재정관리는 형 담당이니까 형이 해. 근데 저런 관리비 밀리는건 이래저래 귀찮아. 구청에서 확인 차 올수도 있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넷 : ······.

혜성 : 나 월급날 한참 멀었는데. (민우에게) 형, 형은?

민우 : 난 알바마다 다르지만···. (우편을 보고) 힉! 뭐가 이렇게 밀렸어. 난 이 정도는 없어. 오늘 청소 알바하는데···그것도 이만큼은 못 받아.

정혁 : ······.

동완 : 급하면 임금 망건값도 쓴다더니, 저 새끼는 우리 전재산을 날리네. X발, 정말 땡전 한 푼 없다는 거잖아.

선호 : 왜 돈이 없어?

혜성 : 응?

선호 : ?

민우 : (난감한 듯) 아, 그게···.

선호 : 나 돈 있어. 알바비 땡겨 받았어. 근데 왜 돈이 없는데.

민우 : 정혁 형이···. 그···사람을 믿다가···. 그러니까···투자를 했는데···. 우리가 모아둔 돈을···전부···.

전진 : 날렸어?

넷 : (놀란다)

전진 : 그래서 그렇게 돈에 민감하게 반응했던거야?

정혁 : (인상을 더 찡그린다)

전진 : 어떻게 알았어?

민우 : 아, 집에 생필품이 없어서 밖에 나갔다 오는 겸 사오려고 돈 달라고 했는데···. 한 푼도 없대는거야, 들어보니까 사기지 뭐.

전진 : 형은 그 돈이 무슨 돈 인줄은 알아?

정혁 : (퉁명스럽게) 알게뭐야.

전진 : (표정이 굳는다)

정혁 : 돈이 다 똑같지 뭐.

전진 : (미간을 찡그리며) 뭐?

혜성 : 그만해. 싸워서 힘빼지 말자.


전진, 책가방을 열고 돈 봉투를 툭 던진다. 꽤 두툼하다.


전진 : 난, 돈의 소중함을 알아. 돈이 무서운걸 알거든. 돈은 가지기도 힘들고, 지키는 것도 힘들어. 형처럼 돈을 쉽게 얻은 사람은, 그걸 모르지.

정혁 : ······.

전진 : 다 써. 근데 명심해. 그 한 장 한 장이 내 피라고 생각을 하고 써.

정혁 : 아, 그럼 다 써버려야겠네.

민우,혜성,선호 : (정혁을 쳐다본다)

전진 : ···그러던지.

정혁 : 이렇게 많은 돈이 어디서 나셨을까-?

동완 : (정혁을 노려본다)

전진 : 내가 번거야. 내 힘으로.

정혁 : (비웃는다) 내가 그걸 믿을거 같아? 신전진?

전진 : ······.

혜성 : 전진 열심히 알바했다고. 너도 알잖아. 밤새서 알바하는거.

정혁 : 모르지. 어디선가에서 우리 몰래 돈을 받고있을지.

동완 : 저 새끼 대가리 박살났냐.

정혁 : ······.

동완 : X발아. 돈주면 감사합니다하고 받는게 정상이야.

정혁 : 그건 너고. (비꼬며) 몸한번, 돈한번, 감사합니다.

동완 : (분노) ······너.

민우 : (황급히) 그만! 그만!!! 그만해!!!!!! 또 싸운다. 그만해.

전진 : 아무튼, 난 알바하러 갈게.


전진, 나간다.

조용하다. 혜성, 전진의 봉투를 열어본다. 많은 돈이 들어있다.


혜성 : 으아···. 쟨 벌고 하나도 안 썼나보다···.

선호 : 급식비랑 운영비정도? 준비물이나 참고서는 선생님한테 복사해서 썼어.

민우 : ······. (돈 봉투를 보더니) 으이그! (돈 봉투로 정혁의 머리를 때린다) 다음부터 그딴거 하기만 해봐! 알았어?! (일어나며) 일단 생필품은 샴푸에 물 부어서 쓰든지 해야겠다. 긴축재정이야. 나 알바간다. (나간다)

선호 : (한숨을 쉬더니 화장실로 들어간다)

동완 : 대가리 박살난 새끼.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어. (나간다)

정혁 : (돈 봉투를 보고 있다가, 봉투를 집어들고 나간다)



S#35, 백화점-주차장 [해질녘]


세린,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있다. 부담스러운 듯, 고개도 들지 못하고 걷는다.


진욱 : 쇼핑해본 적 없어?

세린 : 네···뭐···. 거의 없어요.

진욱 : 친구들이랑도?

세린 : 어···얼마 전에 한번 있었는데···. 제가 원하지 않아서···.

진욱 : 아. (세린을 의심스럽게 본다)

세린 : (많은 쇼핑백을 물끄러미 본다) ······.

진욱 (생각) : 친구···. 하, 괜한 오지랖인가······. 상태가 안좋아보이는데·····.

세린 : 하실 말씀이라도?

진욱 : 아, 친구···랑 재밌게 놀러다닐 때 입고 다녀.

세린 : 네···.

진욱 : ······.

세린 : ······.


정적.


진욱 : 마트나 갈까? (대형마트쪽으로 향한다)

세린 : 저기···요······.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진욱 : 응. 물론.

세린 : 오빠들이랑 친하세요?

진욱 : (생각한다) 어···. (멋쩍게 웃으며) 아니ㅎㅎㅎㅎ.

세린 : 그래요?

진욱 : 응. 신화그룹 애들이랑은 거의 모르는 사이야. 그나마 친한건 동완이랑 전진 뿐.

세린 : 아······.



S#36, 대형마트 [해질녘]


진욱, 전단지를 한 장 꺼낸다.


진욱 : (쇼핑백을 뺏어들고 동전을 주며) 카트 갖고 와줄래?

세린 : 네.


세린, 카트 가지러 간다. 진욱, 전단지를 본다.


진욱(생각) : 우울증···. 심하게 보이네. 신동완은 알고 있을텐데···. 뭔가 더 해주면 부담스러워하겠지. 적당히 물건사서 보내야겠다.



S#37, 오래된 아파트 [해질녘]


민우, 한 아파트에 도착해서, 마스크, 장갑, 비닐 신발을 신는다.

직원들이 가지고 오는 장비들이 심상치 않다.


민우, 불안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민우 : 이···이게 뭐 하는거죠?

사람1 : 특수청소요.

민우 : 아니 쎄스코 이런 거 아니에요?

사람2 : 아뇨. 유품 정리하는 거나, 자살한 분들 그 후처리 하는거에요.

민우 : (경악) 으어-어어어엉억ㅇㄱ!!!


민우,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가는데,


들어가자마자 훅 풍기는 시체냄새.

안방 중앙 천장에 둘둘, 넥타이 하나가 또아리를 틀어 감겨있고, 그 위에 흰 구더기들이 바글바글하다. 장판은 새까만 콩같은 벌레들이 가득하고. 온 집안에 파리들이 날라다닌다.


민우(생각) : (놀라며) 끼야아아아아아악!!!!!!!! (청소도구를 잡으며) 미쳐버리겠네. 집에 가도 벌레. 여기도 벌레. 이 X-발. 미쳐버리겠네. 진짜 돌아버리겠네.



S#38, 오래된 아파트 [저녁]


휴식시간, 민우 눈이 풀려 밖으로 나온다. 민우, 마스크를 벗으며 구역질을 해댄다.


사람1 : 힘들지?

민우 : (힘없이) 일당이 쎈 이유가 있었네요.

사람1 : 1일당 10이면 좋은 거야. 우리는 월 백십 왔다갔다 받아.

민우 : (탄식) 하···. 우와···.

사람1 : 그래도 오늘은 좀 나은 편이야.

민우 :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저게요?

사람1 : 저렇게 목 메달아 죽은 사람은 차라리 나아. 살인사건으로, 찔려 죽으면 피···. 그게 다 굳어가지고···.

민우 : (사람1의 말을 막는다) 어어어어어어어!!!!!!!!!!

사람1 : ······.

민우 : (메스꺼운 듯) 말 안하셔도 돼요. 하지 마세요.

사람1 : 세상에 살인사건이 생각 외로 많이 일어나. 그리고 사람도 정말 많이 죽고.

민우 : 예. 알죠.

사람1 : 뭔 놈의 자살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자살이 제일 바보 같은 짓이야.

민우 : 살기 힘들면 그럴 수도 있죠.

사람1 : 아니, 그래도 자살은 안돼. 혹시 자네 주변에도 자살하거나 이러면 꼭 막아 줘. 자네가.

민우 : 아니, 제가 뭐라고 걔들 인생에 끼어들어서 막아요.

사람1 : 사람이 죽으면 저렇게 벌레하고 고약한 악취밖에 안남아. 자기 편하겠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가는 건가?

민우 : 강은···.

사람1 : 강에서 죽는 것도 마찬가지지. 강 그 시체 꺼낼려고 얼마나 많은 소방대원이랑 경찰들이 오는데. 그 시체를 본 정신적 충격은 어쩌고.

민우 : 그러네요. (얼굴을 찡그리며) 사람 죽는거, 정말 징그러우니까.


인서트 > 피를 흘리며 눈앞에 쓰러져있는 양복입은 남자.


민우 : ······.

사람1 : 어쨌든 죽으면 안 되는 거야.

민우 : 네···그렇네요.



S#39, 정혁의 과외 집 [저녁]


정혁 : 네?

학생엄마 : 제가 선생님을 못 믿는 건 아니고. 이거 간단한 테스트니까 풀어보세요.

정혁 : 아니, 제가 왜···.

학생엄마 : 이정도도 못 풀으시면서 우리 애를 가르친다는게 좀 말이 안돼서요.

정혁(생각) : 난 네가 말이 안돼···.

학생엄마 : 빨리요. 시간, 선생님이시니까 60분 드릴게요.

정혁(생각) : 아이 X발, 내가 토플문제를 왜 풀고 있는거야···.


<잠시 후>

학생엄마, 심각한 표정으로 채점 중. 심란한 듯, 한숨 쉬며 종이를 내려놓는다.


정혁 : 저···.

학생엄마 : 저기 선생님, 죄송하지만, 선생님은 저희 아이랑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정혁 : 예?

학생엄마 : 아니 이런 실력으로 우리 애를 어떻게 가르치시겠어요?

정혁 : 아니, 그런 법이···! 그리고 시간을 충분히 주셨어야죠! 110분짜리 시험을 60분 안에 풀라는게 말이 됩니까!

학생엄마 : (뻔뻔하게) 어머, 선생님이시니까 당연히 그렇게 풀으셔야죠. 애보다 2배는 빨리 푸셔야 될텐데.

정혁 : (이를 악물며) 기본적으로 지문 읽는 시간이 있다고요.

학생엄마 : 어머, 선생님 지금 저한테 화내시는거에요?

정혁 : 그럼 화가 안나 지금?

학생엄마 : 선생님. (어이없다는 듯이) 지금 반···반말 쓰시는거에요?

정혁 : 그래, 야! 애를 저딴 식으로 키우면 잘- 크겠다. 아주. 개처럼 키우네 개처럼. 훈련시키고 밥주고 재우고. 저게 개새끼지 애한테 하는 행동이야!

학생엄마 : (버럭) 신정혁 선생님!!!!!!!!!!

정혁 : 뭐.


학생엄마, 화가 나서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학생엄마 : (전화) 어, 여보! 아니 과외선생님이 글쎄, 우리 명훈이보고 개 같다고!!!!! 그래!!!!!!! 이거 모욕죄 아니야?

정혁 : (비웃으며) 쇼를한다.


학생엄마, 전화를 끊는다.


학생엄마 : 잔말 말고 기다리세요. 조금 있다가 애 아빠 올 테니까. 저기 위에 cctv보이시죠? 저걸로 지금 집 녹화하고 있거든요?

정혁(생각) : 미···미친거 아니야? 애를 완전 감시하는 거잖아?

학생엄마 : 우리 애 아빠가 검사니까. 알아서 생각하시죠.

정혁 : ······.

학생엄마 : 아님. 환불해주세요. 그리고 그만두세요.

정혁 : ······.

학생엄마 : 싫으면 뭐···.


정혁,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 그리고 학생엄마에게 툭 던진다.

학생엄마, 돈을 세어본다.


학생엄마 : 만원이잖아요.

정혁 : 전액환불이요?

학생엄마 : 당연하죠.

정혁 : (어이가 없는 듯) 하···. (지갑을 꺼내서 오 만원을 준다)

학생엄마 : 당신 그런 식으로 하면 아마 평생 돈 못 벌어먹고 살걸? 어흐, 급해서 이력서도 안 받았구만 저런 꼴통이 오네.

정혁 : (화가 난 듯) ······.

학생엄마 : 가세요. (방에 들어가며) 아들- 엄마랑 외식할까?


정혁, 나간다. 화를 꾹꾹 참는다.


정혁(생각) : 참자··· 그래, 참자···. 내 얼굴도 모르는 꼴통이여서 좋아했더만, 아휴······.



S#40, 대형마트 [저녁]


진욱, 세린, 쇼핑하는 중.


진욱 : 집에 생필품이 없을 텐데.

세린 : 네.

진욱 : 화장지랑. 수저. 그릇···요런 거 좀 사줄게.

세린 : 그릇은 있구요 수저는 필요해요.

진욱 : 어. 집에 벌레가 많다며.

세린 : 네. 어떻게 아세요?

진욱 : 어.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들이랑. 뭐···.

세린 : 아. 정말···다 찍었나보네요.

진욱 : 원래 파파라치들은 그래.

세린 : 근데 저를 몰라요?

진욱 : 너를 찍기는 찍었는데, 아직 안 친해서 그런가. 이슈화는 안됐어. 이젠 괜찮을거야.


진욱, 세린, 쇼핑을 한다. 카트에 물건이 점점 채워진다.


세린 : 근데 이렇게 돌아다니셔도 돼요?

진욱 : (웃으며) 당연하지. 내가 무슨 연예인인가.

세린 : JC그룹이면 대기업이잖아요.

진욱 : 나는 뭐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서. 너 나 TV에서 본적 있어?

세린 : 제가 TV를 잘 안 봐서···.

진욱 : 말만 JC그룹 장남이지, JC그룹은 날 버렸거든. 음··· 나는 돈을 빼앗고 긁어모으고 그런게 영 안 맞아서···. 여기저기 해외봉사하면서 다니고 있어. 그랬더니, 완전 버리는 자식이야.

세린 : 네에···.

진욱 : 그러니까 그렇게 부담 갖지 않아도 돼.

세린 : 네.

진욱 : 돈이 많으면 그걸 좀 베풀어야 할 텐데···. 왜 그렇게 봉사하는 걸 싫어하시는지 몰라. 1,2억. 자기들한테는 얼마 하지도 않을 텐데. 그 1,2억 좀 나눠주지. 에휴.

세린 : 멋있어요.

진욱 : 그래? 거의 이러면 주변시선은 이미지세탁 한다고 하고, 쇼 하는거라고 생각하고, 가족들은 뭐···헛짓 한다고 하고···. 멋있어 보인다니. 기분은 좋네. 흐흐.

세린 : 임시완도 그래요?

진욱 : 아니, 걘 안 그래. 어렸을 땐, 봉사활동도 곧잘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애가 돈맛을 알아가지고···.

세린 : 해외는 어디가보셨어요?

진욱 : 너무 많아서 다 말할 순 없고. 얼마 전에 네팔 갔다왔어.

세린 : 아···.

진욱 : 시완이는 나랑 달라. 아버지 어머니가 원하시는 재벌집 아들의 상이지. 돈 좋아하고, 냉정하고.

세린 : 그런 거 같아요.

진욱 : 난 내 동생이랑 별로 안 친해. 친동생인데도, 말도 잘 안하고. 형제라 그런가. 아- 애가 나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

세린 : 아···.



S#41, 폐가집 주변 언덕 길 [저녁]


정혁, 화가 나 보인다.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괜히 신경질적으로 깡통을 걷어찬다.



S#42, 폐가집 [저녁]


혜성, 검은 봉지를 들고 한손으론 어깨를 이리저리 주무르며 들어온다.

동완, 전진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동완 : 맞아. 그거야.

전진 : (수학문제를 풀며) 이렇게?

동완 : (보더니) 응.

전진 : 아-. (웃으며) 다 잊어 버렸네. 생각이 안 난다. 형 진짜 천재다. 공부 진짜 열심히 했나보다. 이걸 어떻게 기억해.

동완 : (무뚝뚝) 몰라 나도.

혜성 : (들어오며) 전진, 진아.

전진 : (혜성을 보고) 어, 형. 약국 해?

혜성 : 응. 하더라. 저기, 나 파스 붙이는 것 좀 도와줘.

전진 : (일어나며) 알았어.


전진, 혜성의 몸 이곳저곳에 파스를 붙여준다.


전진 : 그렇게까지 무리하면서까지 할 거야?

혜성 : 어떡하겠어.

전진 : 몸에 파스 붙여가면 파스 값이 더 들겠다.

혜성 : (웃으며) 아냐.

동완 : (둘을 보고있다가 나간다)

혜성 : ······진아.

전진 : 왜.

혜성 : 왜 신화그룹이 망했는지 알거같아.

전진 : 왜?

혜성 : 우리가···잘못한거야.

전진 : (웃으며) 그래?

혜성 : 응.

전진 : 그럼 이제 앞으로 잘하면 되지.

혜성 : 응.

전진 : 방송 할 필요 없네?

혜성 : 당연히 없지. 생각도 안했어. 넌 알바 잘 돼 가?

전진 : 뭐. 배달알바가 다 똑같지 뭐.


전진, 파스를 다 붙이고 옷을 입는다.


혜성 : 나가?

전진 : 어. 빠이.


전진, 나간다. 혜성, 창밖을 보는데, 깜깜한 밤.


혜성(생각) : 이렇게 늦었는데 나가? 밤이면 도로 잘 안 보일텐데.



S#43, 폐가집 주변-편의점 [저녁]


선호,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S#44, 폐가집 [저녁]


혜성, 거실 한가운데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세린, 진욱, 양손 가득 비닐봉지를 들고 들어온다.


혜성 : (일어나며) 어? 뭐야?

진욱 : 아. 칫솔 치약 화장지. (봉지를 내려놓는다)

혜성 : 대박. (비닐봉지를 뒤적거리며) 먹을 건 없어?

진욱 : 먹을 건 니네 돈으로 사라.

혜성 : 필요했는데, 정말 고마워.

진욱 : (웃으며) 척하면 척이지. 담에 함 보자. 밥 사줄게.

혜성 : 잘가.

진욱 : 힘내라.

혜성 : (웃으며) 알았다.

세린(생각) : (혜성을 쳐다보며) 우와, 웃으니까 잘생기셨구나···.


진욱, 나간다.

혜성, 비닐봉지 뒤적뒤적. 세린, 나가려는데,


혜성 : 야.

세린 : 네.

혜성 : 춥잖아. 들어와서 지내. 그리고 너 어디서 자?

세린 : 밖에서···.

혜성 : 헐! 야, 안에서 자. (대강 가리키며) 저기, 저기서.

세린 : 가···감사합니다.

혜성 : 뭘.

세린 : 저번에도 감사했어요.

혜성 : 어?


플래시 백 > (2부 S#32)

혜성 : (주변 집들의 눈치를 보며) 형··· 그만해···.

정혁 : 혼자 왔으니 혼자 살아. 너 같은거 따위 동생으로 생각한적 없어.


세린 , 가만히 누워있다. 혜성, 전진 천천히 따라간다.


혜성 : (짜증난 듯) 빨리 따라와.


세린 : 진짜 감사해요.

혜성 : (물건 보느라 정신없다) 어, 어.


45, 폐가집 앞 길 [저녁]


정혁, 기분 나쁜 표정으로 올라오는데,

아침에 왔던 PD와 VJ가 사람들에게 무언가 물어보고 있다.


정혁의 미간이 찌뿌려지면서 눈이 갸름해진다.

PD, VJ, 질문을 마치고 내려온다.


정혁 : 이봐.

PD : (웃으며) 아, 안녕하세요-.

정혁 : 뭐 하는 거야 지금?

PD : 아- 주변 이웃 분들한테 여섯 형제에 대해서 여쭤보고 있었어요.

정혁 : 뭐?

PD : 방송을 알차게 만들려면, 이렇게 여기저기 물어봐야하거든요. 보는 눈도 있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혹시나 신화그룹이 쇼하는 상황이 아닌가, 다들 의심을 많이 해서.

정혁 : (어이없다는 듯) 뭐···? 쇼···?

PD : 아, 저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한순간에 망한 다는게, 정말 비현실적이잖아요. 지금 모든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신화그룹 난리거든요.

정혁 : 그럼 지금 우리가 이렇게 좆같은 생활하는게, 다 쇼라고? 돈은 누구 하나한테 빼돌리고, 그 돈 안 들킬려고 이렇게 병신같이 알바하는게 다 쇼라고?

PD : 아니···. 예를 들어···.

정혁 : 야, 미쳤어?

VJ : 말이 좀 심하시네요. 저희도 직업이 이런 거라···.

정혁 : 직업이고 자시고! 정도껏 하라고! 신화그룹 망했다고 씨발! 몇 번을 얘기해?

VJ : 아니, 저희가···방송을 만들려고···.

정혁 : 꺼져. 당장. 그렇게 사생활 침해하면서까지 캐내고 싶냐. 내가 웬만해선 한번 나올 때까지 파보라고 놔둘 생각이였는데, 세상에 제일 드럽고 치졸한게 방송 관계자라는걸 내가 잠시 몰랐다.

VJ, PD : (기분 상함) ······.

정혁 : (무서운 표정으로/이를 바드득 갈며) 한번만 더 내 눈앞에 보이기만 해봐. 그리고 다시한번 말하겠는데, 이거 쇼 아냐.


정혁, VJ의 어깨를 치고 집으로 향한다.


정혁(생각) : 쇼라고? 나도 제발 이 모든게 쇼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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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pisode_6 : 아버지...#1 18.05.18 321 0 11쪽
28 Episode_5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6 18.05.18 333 0 12쪽
27 Episode_5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5 18.05.18 329 0 16쪽
26 Episode_5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4 18.05.18 335 0 16쪽
25 Episode_5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3 18.05.18 338 0 15쪽
24 Episode_5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2 18.05.18 325 0 15쪽
23 Episode_5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1 18.05.18 332 0 21쪽
22 Episode_4 : 겁쟁이 조커 #6 18.05.17 342 0 18쪽
21 Episode_4 : 겁쟁이 조커 #5 18.05.17 336 0 16쪽
20 Episode_4 : 겁쟁이 조커 #4 18.05.17 340 0 17쪽
19 Episode_4 : 겁쟁이 조커 #3 18.05.17 360 0 11쪽
18 Episode_4 : 겁쟁이 조커 #2 18.05.17 358 0 14쪽
17 Episode_4 : 겁쟁이 조커 #1 18.05.17 336 0 17쪽
16 Episode_3 현실 #4 18.05.16 341 0 24쪽
» Episode_3 현실 #3 18.05.16 337 0 21쪽
14 Episode_3 현실 #2 18.05.16 340 0 16쪽
13 Episode_3 현실 #1 18.05.16 374 0 24쪽
12 Episode_2 : 망했어 #6 18.05.16 349 0 14쪽
11 Episode_2 : 망했어 #5 18.05.16 351 0 22쪽
10 Episode_2 : 망했어 #4 18.05.16 346 0 23쪽
9 Episode_2 : 망했어 #3 18.05.16 329 0 19쪽
8 Episode_2 : 망했어 #2 18.05.16 349 0 9쪽
7 Episode_2 : 망했어 #1 18.05.16 351 0 25쪽
6 Episode_1 : 신화그룹 #6 18.05.16 348 0 21쪽
5 Episode_1 : 신화그룹 #5 18.05.16 345 0 15쪽
4 Episode_1 : 신화그룹 #4 18.05.14 339 0 26쪽
3 Episode_1 : 신화그룹 #3 18.05.14 381 0 18쪽
2 Episode_1 : 신화그룹 #2 18.05.14 378 1 14쪽
1 Episode_1 : 신화그룹 #1 +1 18.05.14 424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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