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루미나스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킥 이온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루미나스
작품등록일 :
2018.10.30 21:27
최근연재일 :
2019.04.14 18: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367
추천수 :
20
글자수 :
266,788

작성
18.10.30 21:46
조회
614
추천
7
글자
11쪽

초능력의 시발점

DUMMY

대한민국 최남단의 관광도시 제주 아일랜드의 랜드마크 한라산, 그 정상에는 백록담이라는 호수가 있지만, 그 호수 아래 땅속에는 비밀리에 인간을 상대로 생체실험이 자행되고 있는 연구소가 있다. 많은 사람이 관광을 위해 오는 곳이지만 천연의 자연경관에 시선을 빼앗겨 쉽게 발견이 되지 않는 것이다.


땅속의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납치되어온 사람들의 비명이 방음을 뚫고 잔잔히 들려온다.


창밖에서 실험자의 비명을 듣던 한 과학자가 금테안경을 왼손으로 들썩이며 말했다.


“이번에 온 실험체는 조금 기대했는데, 역시 갈 길이 멀군·········.”


금테안경 과학자의 옆 대머리에 선글라스를 쓴 과학자가 말을 이었다.


“이 선배, 몇 만 년을 거쳐 퇴화되 버린 감각기관인데 단 몇 일만에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더 이상하잖아. 그래도 단 일 년 만에 기대 이상의 발전이었다는 것은 부정 못 해, 그래서 높은 곳에 영감들이 군침을 흘리며 달려드는 거구.”


금테안경의 과학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


“만족하면 지는 거야······박태호 군 다시 실험체 A11의 뇌 전자이온 증폭실험을 준비해 어제 결과 도출 구간에서 멈춘 것 같아 찝찝해.”


“하~~ 선배, 알겠어요. 30분 후에 101 실험구역에 오세요. 준비해둘 테니까요.”


연구소 최하층에 준비된 실험실에 어떤 남성이 실험대 위에 단단히 포박되어 있다. 키는 150센치로 보이며 몹시 왜소한 체격에 소년이었다. 재갈이 물려진 입으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아아아···.괴···로······.워············.왜?? 난···.”


가혹한 실험 때문이었을까? 정신을 놓은 사람처럼 멍하게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 그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기계는 흉흉한 가시 왕관처럼 그를 속박하고 있는 듯하다.


“으아ㅏ아ㅏ아ㅏㅏㅏㅏㅏ”


정신을 놓은 듯한 사람이 괴기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가시 왕관에서 정전류가 뇌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뇌 신경에 직접 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고통에 찬 두 눈에 하얀 가운을 입은 박사들이 자신의 주위에 늘어선 것이 보였다. 미약한 눈빛에서 분노가 타오르는 듯했다.


과학자들은 실험체의 특정 뇌 속으로 강력한 전자를 흘려보내고 돌아오는 전자를 받아 뇌 속에 흐르는 오래된 기억 전자를 증폭시켜 과거의 기억을 모니터링 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지금 단단히 고정되어있는 소년은 원래 평범한 인간이다.


웅성거림의 소리와 과학자들의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공중에 놓여있는 대형 모니터에서 어떤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된 것이다.


금테안경의 과학자와 선글라스의 대머리 과학자도 승리감에 도취 된 미소로 흘러나오는 영상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모두의 환호 속에서 유일하게 소년은 악랄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거기에 그의 눈앞에 보이는 스크린의 영상은 소년이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그 날의 기억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그 영상에 금테안경의 박사와 어떤 여인 그리고 소년의 행복한 가정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강제로 연구소로 끌려와 실험을 당하는 영상이었다.


정신을 잃을 듯한 통증이 소년의 정신을 갈아먹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있었다. 분노! 증오! 복수! 그러한 감정은 소년이 마지막 정신을 붙들게 하는 힘이었고 자신의 뇌를 무자비하게 헤집고 다니는 전기력을 또렷하게 느끼게 해주는 더듬이 같았다.


그러한 소년의 뇌에 딱딱하게 막혀 유독 아픔 포인트들이 있었다. 그러한 부분을 의식하며 아픔을 견디던 중 그 부분에 혈이 시원하게 뚫려 머리가 맑아짐을 느꼈다. 마치 진리에 도달한 환희의 기분이었고 아드레날린이 격하게 분비되면서 심장이 고동쳤다.


소년은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보았다. 그것은 전자이온의 무리가 움직이는 풀3D 입체영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다.


혈이 뚫렸던 기관을 의식하여 뇌 속에 흐르는 전류를 진동시켜 그것을 대기 중의 전자와 공명시키므로 복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즉 자신의 감정을 외부로 표출시켜 다른 곳으로 전달 할 수 있으며 공간에 흐르는 전자를 선명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년의 눈에는 지금 폭발하듯 격렬하게 움직이는 전하의 홀로그래픽 같은 이미지가 점점 퍼져나가는 것이 보인다. 퍼져나가는 그것이 지금 환호하는 과학자들에게 닿자 몸을 기괴하게 뒤틀면서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소년의 감정이 실린 전하가 눈이나 피부를 통해 신경에 전달되고 이어서 뇌로 침투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뇌와 신경이 간섭과 자극을 받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몸을 꼬아대는 그들은 지금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소년이 느낀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달되어 지배된 것처럼......


풀려나고 싶다는 소년의 의지가 실린 전하가 또 공기 중의 전하를 전염시킨다. 그러자 소년의 몸을 속박하던 전기적 물리 시스템이 해제된다.


소년은 뚜벅뚜벅 걸어 나가기 시작한다. 아무도 그를 붙잡을 수 없는 상태, 그를 괴롭히던 금테안경과 선글라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저 바닥에 바짝 붙어 몸을 뒤틀고 있는 것뿐이다.


실험실을 빠져나온 소년은 정확히 출구에 도착한다. 지금의 소년에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리저리 나도는 전하로부터 얻는 정보는 마치 네비게이션을 보는 것처럼 간단하다. 정확히 말하면 퍼져있는 전하의 밀도를 감지해 어디가 뚫려있고 막혀있는지 아는 것이다.


소년은 유유히 연구소 밖으로 나선다. 물론 바닥에 바짝 붙어 꿈틀대는 사람들을 만들면서 말이다. 갑작스런 상황에 반응한 경비원도 있었다.


멀찌감치 서서 9세대 소총으로 응사하려 했지만, 소년은 총을 주시하고 ‘막아야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소년의 뇌리에서 전달된 전하가 외부 전하를 진동시켜 밀어내면서 눈에 응시 된 총에 전하가 과밀하게 모이게 되었다. 거기에 총신의 방아쇠에 경비원의 피부가 닿으면서 강력한 정전기가 발생했고 총알이 내부에서 폭발한 것이다. 정말 경이로운 일이었다. 어쩌면 이곳에서 괴물이 태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괴물이 된 소년이 밖에 나가면서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고 만 것이다. 거의 정신이 나간 소년이 지금 자신이 깨우친 초능력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한참 한라산 백록담을 관광 중이던 사람들 속에 섞여 들어간 그가 악몽 같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힌 것이다.


연구소 사람들이야 한참 몸을 비틀다가 기절하는 수준이겠지만 지금의 관광객들은 소년의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혀 광기에 미친것처럼 주위에 닥치는 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소년이 관광객 사이를 지나면서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손목, 발목을 비틀고 목을 물어 뜯어......”


역사상 길이 남을 기괴한 대참사였다!


열한 시간이 지난 후 백록담에 경찰 마크가 붙은 헬기가 한 대 내려앉아 있다.


경찰이 긴급히 사건 현장을 수습하는 가운데 트레이닝 복장에 수염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행색을 한 자가 시신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비틀어 꺾은 손목과 발목 거기에 목의 일 부가 물어 뜯겨 나간 시신이다. 특이한 것이 시신들이 이처럼 똑같은 상태로 죽은 것이다. 트레이닝 차림의 경찰은 뜯겨 나간 목 부분에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아 본다.


비위 강한 이자는 기동 특수 수사반 소속의 김창렬 경감이다.


그가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벅벅 털면서 자학하며 독백한다.


“우와 돌겠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고?”


그가 성질내는 이유는 기도 안 차는 사건 현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죽은 시신에 미국 미시시피주의 상원의원 마이클 존의 시신 때문일 것이다. 어린아이의 목을 물고 있는 채로 죽은 이 미국인은 모처럼 휴가를 내어 가족과 함께 한국 관광을 왔는데 일가족이 모두 여기서 몰살당한 것이다.


김창렬 경감은 분명 기관에서 경호에 각별히 신경 쓰라면서 주의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위험할 일이 있겠나 싶어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가 봉변을 맞은 것이다.


고심하고 있는 그의 뒤로 경찰복을 입은 사람이 다가와서 말한다. 그는 신입 경찰 안위준 경위였다. 툭 튀어나온 입 부위가 찌질해 보이는 남자다.


“김 선배 도통 종잡을 수 없네요. 어떻게 모두 이렇게 똑같은 형태로 죽은 건지?”


김창렬 경감이 벌떡 일어나 신입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말한다. 단순 화풀이다.


“낸들 아냐, 시바! 돌겠내!”


“으ㅡㅡ악!”


안위준 경위는 워낙 익숙한지 개의치 않고 푹 꼬꾸라져 말한다.


“어! 선배 이상해요. 여기 보면 한 발자국만 직선으로 쭉 나가고 있어요.”


김창렬 경감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유심히 본다. 난리법석 어질러진 바닥에 유독 한 쌍의 발자국만 똑바로 나가고 있었다. 그의 경험이 불끈 솟으며 사건의 단서라고 확신한다.


실마리를 잡은 것도 잠시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몇 대의 검은 헬기가 사건 현장에 내려앉았다. 앉자마자 헬기의 문이 열리며 검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먼저 온 두 사람은 본체만체하며 사건 현장을 수습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의 황당한 집단행동에 이마의 핏대를 세우며 김창렬 경위가 불청객들을 지휘하는 한 사내의 멱살을 부여잡으며 말한다.


“뭐야 너희들! 너희들 죽고 싶어? 이거 공무집행 방해라고 당장 꺼져!”


그런데 멱살을 흔들던 김창렬이 이내 땀방울 하나를 떨군다. 상대방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자신도 경찰로서 틈틈이 트래이닝과 무술로 단련된 몸인데 막상 대하고 보니 상대의 풍채에 위기감을 감지했다. 거기다 아래에 얼핏 보이는 투박하고 굳은살 촘촘한 저 손에 한 번이면 나가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자식들 뭐 하는 놈들이지?’


풍채가 남다른 자는 손쉽게 멱살이 걷어내고 조용히 정장 안주머니에서 뱃지를 꺼내 김창렬의 눈앞에 내보인다.


‘검은 여우 제삼 기동타격대 대령 박상우’


군대였다. 그것도 소문으로 들었던 검은 여우! 미스터리 현장에 나타나 사건 현장을 정리한다는 조직, 온통 검은색 일색으로 나타나 사건 현장을 깨끗이 정리하고 살아져서 일각에서는 개미떼라 불리는 전설이었다.


김창렬은 침을 한번 삼키고 안위준을 눈으로 흘긴다. 사인을 받은 사람은 눈치를 챘는지 조용히 현장에서 물러선다. 사인을 준 사람도 한 마디하고 현장을 떠난다.


“재수 없군. 췟!”


둘은 꽤 호흡이 잘 맞는지 쭉 이어진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었다. 한발 물러선 것처럼 보이며 안 들키게 실마리를 쫓는 것이다.


땅에 신기하게 움푹 찍혀있는 발자취를 쫓은 끝에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해안 절벽이었다. 김창렬이 바다를 향해 돌을 던진 후 소리쳤다.


“제길!”


이어서 안위준을 보면서 말했다.


“위준아! 잠수부 좀 수소문해봐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5 2chamcha..
    작성일
    19.01.04 15:02
    No. 1

    주인공 능력이 뭘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루미나스
    작성일
    19.01.04 15:06
    No. 2

    첫회 주인공은 사이오닉 버스트 상태가 됩니다. 거의 자기 통제를 잃고 무분별하게 의지가 실린 전하를 뿌리는 거죠. 다음화에서 폭발 능력을 습득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이킥 이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빈 집 털이 18.11.13 56 0 11쪽
12 전투의 흥분 18.11.12 73 0 11쪽
11 영웅 김창렬 18.11.10 68 0 11쪽
10 강대국의 위협 18.11.09 83 0 11쪽
9 동료 추가요. 18.11.06 90 0 11쪽
8 질투와 약탈의 화신 18.11.05 87 0 11쪽
7 고블린 소굴 18.11.04 113 0 11쪽
6 수련과 업그레이드 18.11.03 129 0 11쪽
5 군 vs 경찰 18.11.02 182 0 11쪽
4 동료다! +1 18.11.01 318 4 12쪽
3 탄생! 그레이트 머스탱 18.10.31 418 3 11쪽
» 초능력의 시발점 +2 18.10.30 615 7 11쪽
1 <더 프롤로그> +3 18.10.30 684 6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