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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사 님의 서재입니다.

빌어먹을 괴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루디사
작품등록일 :
2021.12.05 12:08
최근연재일 :
2022.03.17 06:0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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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9,117

작성
22.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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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글자
12쪽

19. 대귀족이 되다.(2)

DUMMY

김진은 두 주 동안 옥토퍼시안에 상공에 머물면서 에너지를 흡수했다. 그동안은 전쟁을 치르느라 괴수로부터 사이오닉 에너지를 많이 흡수하지 못해서 능력을 많이 못 올렸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예 옥토퍼시안 상공에 자리를 잡고 워커로부터 사이오닉 에너지를 쭉쭉 빨아먹었다.


워커를 사냥해서 에너지로 바꿀 때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대충 워커 한 마리가 하루 동안 생산해내는 에너지와 비슷했다. 즉 김진은 두 주 동안 30,000마리의 워커를 흡수한 것과 마찬가지의 에너지를 흡수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에너지를 흡수할수록 정신감응 할 수 있는 워커의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높은 산에서 눈덩이를 굴린 것과 같은 효과를 본 것이다. 60만 km 정도이던 정신감응 사거리가 김진의 뇌를 중심으로 반경 100만km까지 늘어났다.


정신감응 사거리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서 기계 감응 사거리도 100만km로 늘어났다. 즉 이제는 기계 감응 능력은 오버마인드 괴수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다. 능력을 늘리는데 푹 빠진 김진은 워커와 정신감응을 더 하고 싶어 했지만, 상황상 그럴 수가 없었다.


노바 시칠리아에 가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김진과 정신 감응한 워커의 능력이 강화되면서 생겼다. 김진과 정신감응 하면서 강화된 워커가 더 빠른 속도로 땅을 파먹었고 그 결과 지표가 완전히 용암으로 뒤덮인 것이다.


옥토퍼시안의 대지가 완전 태초의 용암으로 들끓는 행성의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행성 전체가 용암으로 완전히 뒤덮여 버리자 용암에 빠져 죽는 워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것을 확인한 밀라노가 김진을 닦달해서 워커를 사냥하게 했고 김진은 밀라노의 채근에 워커 들을 몇 마리씩 자살하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자살한 워커는 용암에 완전히 빠져버리기 전에 밀라노함의 물질 전송시스템에 의해 밀라노함 내부로 옮겨졌다.


“ 용암이 워커를 덮어버리는 바람에 물질 전송시스템을 사용하면 용암이 같이 딸려와서 물질 전송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것 같아요.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 그럼 워커는 포기하고 스파이더를 사냥할까? ”


“ 아니에요. 물질 전송시스템에 에너지를 과충전해서 출력을 높이면 어찌어찌 될 것 같아요. 용암이 더 깊어지기 전에 빨리 워커를 사냥하도록 해요. 저도 속도를 높일 테니 워커를 3분에 50마리씩 자살시켜줘요.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휘파람을 불었다.


“ 3분에 50마리라. 처리 속도가 어마어마한데. ”


“ 용암이 없었으면 3분에 120마리도 처리했을 거예요. 제가 제 몸을 괜히 업그레이드 한 게 아니라니까요. 스파이더도 한 번에 2마리씩 처리할 수 있어요. 무리하면 3마리도 가능하고요. ”


“ 3분에 50마리 오케이. ”


김진은 밀라노의 요청에 따라 3분마다 50마리의 워커를 자살하게 했다. 정확하게는 49마리의 워커는 자살하게 하고 한 마리에게는 자살할 때의 고통을 넘겨버렸다. 그럼 그 녀석도 알아서 자살해버렸다.


김진이 워커를 거의 학살을 하는데도 스파이더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옥토퍼시안에서 활동하던 워커의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밀라노는 워커 에너지화 작업을 계속하면서도 스파이더 주위에 관측정을 지속해서 보내 스파이더들을 관측했다.


“ 스파이더들이 옥토퍼시안에 워커를 보내지 않고 있어요. ”


“ 음. 내가 너무 빨리 잡아서 그런가? 속도를 줄여볼까? ”


“ 아니요.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아서 실시간으로 물질 전송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차라리 속도를 더 높여보죠. 3분당 60마리로 늘려주세요. ”


“ 네가 처리하지 못하면 워커 시체가 용암에 빠져 녹아버릴 건데. 워커도 살아있을 때나 용암을 두려워하지 않지. 죽으면 용암에 녹아버린다고. 게다가 현재 옥토퍼시안의 표면 온도는 1,200도까지 올라갔다고. 조금만 더 오르면 쇠도 녹을 온도야. ”


김진의 말을 들은 홀로그램 밀라노가 허리에 팔을 올리며 도도한 자세를 취했다.


“ 저 밀라노예요. 저 능력 있는 함선이라고요. ”


“ 알았어.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은 워커를 3분에 60마리씩 자살시키기 시작했다. 밀라노는 그에 맞춰 물질 전송시스템을 더 혹사했다. 작업 속도가 빨라지자 스파이더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김진과 밀라노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스파이더들이 워커 들을 버려두고 항성계 내의 다른 행성 근처로 워프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천 마리의 스파이더가 동시에 워프하는 것은 장관이었다.


워프할 때 생성되는 빛이 옥토퍼시안 상공을 가득 채웠다. 홀로그램 밀라노는 그 모습을 보며 눈을 반짝거렸다.


“ 스파이더들이 다른 행성으로 가고 있어요. ”


“ 나도 보고 있어. 아무래도 옥토퍼시안에서 더는 에너지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나 보네. ”


김진의 말을 들은 홀로그램 밀라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 제 생각에도 그런 것 같네요. ”


“ 그럼 우린 스파이더 신경 쓰지 말고 나머지 워커나 마저 싹쓸이하자고. 어차피 스파이더도 포기한 워커인데 싹 쓸어모아야지. ”


“ 네. 함장님. ”


김진과 밀라노는 그야말로 옥토퍼시안에서 활동하던 워커를 저인망으로 끌어버리듯 싹 쓸어모아서 에너지화시켰다. 밀라노함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크레디트 보관용 생체컴퓨터도 어마어마한 것으로 장치해 놨었는데 그 어마어마한 생체컴퓨터도 크레디트로 가득 찼다.


그렇게 되자 밀라노는 에너지를 크레디트로 바꾸는 것을 멈추고 에너지 전송장치를 통해서 김진의 몸으로 에너지를 넣어주었다.


“ 와. 워커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동시에 밀라노 너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으니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지는데. 중독될 것 같아.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피식거렸다.


“ 중독되지 마세요. 앞으로는 위급 상황이 아니면 함장님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은 안 할 거니까요. ”


“ 아니 왜? ”


“ 함장님 두 주 동안 돼지처럼 사이오닉 에너지 퍼먹었잖아요. 그것만 해도 다 쓰는데 엄청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제 에너지까지 넘보면 안 되죠.”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혀를 찼다.


“ 욕심꾸러기. ”


“ 치. 생체컴퓨터만 더 있었어도 에너지를 더 쌓아놓을 수 있었을 건데. ”


투덜거리던 홀로그램 밀라노가 갑자기 손뼉을 쳤다.


“ 아. 맞다. 제 몸인 함선 자체를 아예 생체컴퓨터로 바꾸어 버릴까요?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 뭐? 함선을 생체컴퓨터로 만들겠다고? ”


“ 네. 적이 함선 외피에 다른 물체와 사람 같은 것으로 겹치게 하면 금속 외피를 가지고 있으면 손상되지만, 생체 외피를 가지고 있으면 자가복구할 수 있으니까요. 달팽이족의 정보를 확인해 보니 오버마인드 괴수도 제가 방금 말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물질 전송시스템으로 물체를 겹치는 방법으로는 절대 죽일 수 없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


“ 그건 나도 봤어. 그러니까 지금 네 말은 네 몸을 괴수처럼 만들겠다는 것 아냐.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 괴수처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죠. 괴수 피부는 근육 같은 것도 도드라져 있고 보기에 징그럽잖아요, 하지만 생체컴퓨터를 만드는 생체조직은 표면을 매끈하게 가공할 수 있답니다. ”


“ 안돼. 그러다가 함선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괴수가 되는 거야. 밀라노 너 괴수가 되고 싶은 거야?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고개를 저었다.


“ 아뇨. 저는 사마귀족도 좋으니 여자가 되고 싶은데요. 그런데 어떻게 해도 함선인 저는 여자가 될 수 없잖아요.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콧방귀를 꼈다.


“ 홀로그램 몸으로 여자가 하는 것은 다 할 수 있으면서 불쌍한 척하지 마. ”


김진이 한마디 하자 홀로그램 밀라노가 씩 웃었다.


“ 히히. 할 수는 있지만, 아직 안 해본 것이 많죠. 함장님 우리 하나씩 해볼까요? ”


“ 아니. 하지 마. 넌 함선 메인 컴퓨터의 인공지능이야. 컴퓨터에 이상한 소프트웨어 깔다가 바이러스 걸려서 네가 망가지면 안 되잖아. 어쨌거나 함선을 통째로 생체컴퓨터로 만들려는 생각은 하지 마라.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 네. 대신 함선 길이를 300km로 업그레이드할게요. ”

“ 으잉? 여기서 더 키운다고.? ”


김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홀로그램 밀라노가 혀를 쏙 내밀었다.


“ 그래도 제가 우주 최고의 인공지능인데 기동 요새보다 작은 함선의 메인 컴퓨터에 장착될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함장님이 기동 요새로 이사 갈 것도 아니고. 그럼 어쩌겠어요. 제가 몸을 키우는 수밖에.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 하긴 기동 요새가 사방팔방으로 포탄 날리는 것 보니까 조금 부럽더라. 일단 기계 감응에 영향받지 않는 포탄이 있다면 오버마인드 괴수와도 어느 정도 싸움을 붙어볼 만하잖아. ”


김진의 말을 들은 홀로그램 밀라노가 고개를 저었다.


“ 하지만 달팽이족은 그렇게 많은 포탑이 달린 기동 요새 3,000척을 가지고도 단 한 마리의 오버마인드 괴수를 잡지 못했는데요. 게다가 1,000대의 기동 요새를 가지고도 함장님도 어쩌지 못했고요.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씩 웃었다.


“ 내 능력이 좀 사기이긴 해. 그렇지? ”


“ 네. 여기서 함장님의 능력을 더 키워서 정신감응 사거리를 120만km 이상으로 늘리면 진짜 오버마인드 괴수와도 1:1로 맞붙어볼 만도 할 것 같아요. ”


“ 음. 지금이 100만 km 정도인가? 그 말은 기계 감응 능력 자체도 오버마인드 괴수와 비슷한 것 같은데 너와 기계 감응을 해서 오버마인드가 너를 조종할 수 없게 하면 나름 오버마인드 괴수를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 ”


김진의 말에 밀라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오버마인드 괴수는 물질 겹침 현상도 아무렇지도 않게 버텨내는 육체를 가지고 있어요. 물론 함장님도 정신감응 능력의 수준을 볼 때 육체 강도나 재생능력이 오버마인드 괴수와 비슷하게 변했을 것 같기는 한데 저는 물질 겹침 현상을 버틸 능력이 없잖아요. 지금 오버마인드 괴수와 1:1로 붙으면 저는 바사삭 부셔져 버리고 함장님만 남아서 우주의 미아가 될 것 같은데요. ”


인공지능의 분석력은 참으로 뛰어났다.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은 슬며시 고개를 숙였다.


“ 누가 지금 오버마인드 괴수와 1:1 뜬다고 했나? 그리고 오버마인드 괴수는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니까.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피식거렸다.


“ 단 한 마리의 오버마인드 괴수와 교감한 거잖아요. 이 우주에 오버마인드 괴수가 얼마나 많은데. 그중에 함장님을 적대하는 오버마인드 괴수가 하나도 없다고 단정할 수 있어요? ”


“ 아니. ”


“ 그럼 앞으로 몸 좀 사려요. 스파이더와 마구 정신감응 한 뒤 함포 사격하지 말고. 그거 생각보다 위험한 행동이에요. ”


밀라노가 잔소리하자 김진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제 워커 에너지화 하는 데나 신경 써. 함선 업그레이드는 노바 시칠리아에 간다면 하고. 거기가면 대귀족 되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그동안 업그레이드하면 될 거야.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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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22. 푸시캣(1) 22.03.14 1,409 47 12쪽
100 21. 레시테(3) +4 22.03.13 1,464 51 14쪽
99 21. 레시테(2) +2 22.03.12 1,449 51 13쪽
98 21. 레시테(1) +3 22.03.11 1,485 5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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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20. 데빌족(4) +1 22.03.09 1,556 56 13쪽
95 20. 데빌족(3) +1 22.03.08 1,607 5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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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20. 데빌족(1) +1 22.03.06 1,687 54 12쪽
92 19. 대귀족이 되다.(6) +1 22.03.05 1,690 57 13쪽
91 19. 대귀족이 되다.(5) +1 22.03.04 1,720 58 13쪽
90 19. 대귀족이 되다.(4) +5 22.03.03 1,779 59 14쪽
89 19. 대귀족이 되다.(3) +3 22.03.02 1,777 61 13쪽
» 19. 대귀족이 되다.(2) +1 22.03.01 1,814 59 12쪽
87 19. 대귀족이 되다.(1) +2 22.02.28 1,874 61 12쪽
86 18. 지배종족(5) +3 22.02.27 1,862 64 13쪽
85 18. 지배종족(4) +1 22.02.26 1,894 64 13쪽
84 18. 지배종족(3) +1 22.02.25 1,897 57 13쪽
83 18. 지배종족(2) +1 22.02.24 1,930 64 13쪽
82 18. 지배종족(1) +3 22.02.23 2,002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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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17.화성 테라포밍(1) +2 22.02.21 2,165 60 11쪽
79 16. 전쟁(10) +1 22.02.20 2,212 61 14쪽
78 16. 전쟁(9) +1 22.02.19 2,207 6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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