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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사 님의 서재입니다.

빌어먹을 괴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루디사
작품등록일 :
2021.12.05 12:08
최근연재일 :
2022.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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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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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8. 지배종족(3)

DUMMY

달팽이족의 영역은 우주 연합의 영역보다 훨씬 넓었다. 그래봤자 우주가 너무 넓어서 몇 개 은하계에 걸친 영역만을 영토로 삼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우주 연합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자신들이 우주의 지배자라고 주장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세력 모두 우주의 아주 일부분만 장악하고 있었다.


우주 연합에서 달팽이족의 전 영토에 관측함을 보내자 달팽이족도 우주 연합의 전 영역에 스파이더 우주선을 보냈다. 우주 연합 전 영역에서 달팽이족의 스파이더 우주선과 충돌이 일어났다.


“ 더러운 놈들이군. 우리는 아무런 전투 능력이 없는 관측함을 파견했는데 저쪽은 처음부터 스파이더 우주선을 파견하는군. ”


우주 연합의 귀족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 결과 화평을 주장하는 귀족이 줄어들었다. 처음부터 화평을 주장했던 한 귀족은 한탄했다.


“ 이로써 전 우주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게 되는가? ”


한편 태양계에 대한 정보 수집은 완료했는지 달팽이족이 태양계로는 스파이더 우주선을 파견하지 않았다. 대신 김진이 이동 요새라고 이름을 붙인 구체 형태의 우주선 1,000여 척을 태양계로 파견했다.


우주 연합에서는 이동 요새 1,000척을 적의 주력군으로 보고 태양계에 우주 연합의 주력군을 급파했다. 하지만 우주 연합의 주력군이 태양계에 도착하려면 3일은 더 기다려야 했다.


“ 함장님. 우주 연합에서 주력군을 파견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문어족의 지상 정부에서도 독자적으로 태양계를 향해 1개 선단을 파견했다는 소식입니다. ”


밀라노의 보고를 들으며 김진은 목성 주변에 몰려든 적의 이동 요새 군단을 쳐다보았다. 1,000여 대의 이동 요새가 햇빛을 반사해서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 우리만으로 3일을 버틸 수 있을까? ”


“ 일단 후퇴를 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노폴리함과 거북선, 넬슨함도 잠시 태양계에서 후퇴했다가 우주 연합의 주력군이 도착할 때쯤에 다시 태양계로 진격하겠다고 합니다. ”


홀로그램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


“ 우리가 후퇴한 사이 달팽이족이 지구의 인류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조심스레 대답했다.


“ 적함의 크기가 크고 질량 또한 엄청나서 기동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제 계산으로는 98.56%의 확률로 달팽이족이 지구의 인류를 에너지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


“ 3일간 예상되는 인명 피해는? ”


“ 대략 40억에서 50억 정도가 에너지화 될 것으로 봅니다. 그 밖에 1,000만 명 정도는 납치해서 실험용이나 애완용으로 사용할 것 같아요. ”


“ 어떡해서든 화성에서 막아야 한다는 뜻이군. ”


김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적함의 성능이 떨어졌다면 스파이더 우주선을 상대했듯이 적함 사이로 뛰어들어서 기계 감응을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적함의 성능은 밀라노함과 호각 혹은 그 이상이었다.


이동 요새 한 척을 빼앗긴 것으로 밀라노함과 김진의 능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을 게 뻔했다.


“ 이동 요새에 연락해서 화성에서 활동 중인 문어족을 모두 함선 내부로 회수하라고 해. 그리고 그 작업이 끝나면 다른 함선들과 함께 일단 지구로 근처로 후퇴해서 최대한 많은 시민을 함선에 태우고 다른 항성계로 퇴각하라고 해. ”


김진의 말에 홀로그램 밀라노가 대답했다.


“ 네. 지금 당장 명령을 하달하겠습니다. 그러면 사마귀족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씩 웃었다.


“ 모함의 함장들에게 연락해. 사마귀족 싹쓸이해서 에너지화시키라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인원을 함선 내부에 태우려면 자원이 많이 필요할 거니까.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는 모함과 이동 요새에 김진의 말을 전했다. 곧 화성 표면에서 뛰어놀던 새끼 사마귀족이 모두 함선으로 전송되어 일부는 창고에 저장되고 나머지는 에너지화되었다.


그리고 10분 뒤 밀라노함을 제외한 모든 함선이 지구 위성 궤도로 후퇴했다. 화성 위성 궤도에 밀라노함만 남자 레하트나가 김진의 옆으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 여보. 또 우리만 남아서 적과 싸우는 거예요? ”


김진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팔로 밀라노의 어깨를 감쌌다.


“ 미안, 내 능력이 일대 다수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또 이렇게 되어버렸네. ”


“ 이번에도 별 피해 없이 전투에서 이길 수 있겠죠? ”


레하트나의 질문에 김진은 ‘피해 없이 이기겠다고.’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김진은 레하트나의 시선을 피하면서 우물쭈물했다.


“ 글쎄. ”


김진의 자신의 시선을 피하자 레하트나가 두 손을 뻗어 김진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김진의 눈을 응시했다.


“ 이 함선에는 함장님의 친구와 가족도 제 친구와 가족도 모두 타고 있어요. 어차피 이 함선이 파괴되면 우리를 위해 울어줄 사람도 이 세상에는 남아있지 않게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전투를 치러요. ”


레하트나의 말을 들은 김진이 레하트나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 당신과 결혼하기 잘한 것 같아. 협박 같은 위로가 참 마음에 와닿네. 당신은 내 삶의 활력소야. ”


김진의 키스를 받은 레하트나가 피식거렸다.


“ 나를 두고 활력소라고 말하는 분이 일주일에 사흘은 나를 외롭게 해요? ”


레하트나의 말을 들은 김진이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 여보. 나 40대야. 일주일에 나흘이나 하늘의 별을 본 것만 해도 대단한 거라고. ”


“ 당신 어디서 약을 팔아요? 당신 슬러터잖아요. 보통 슬러터는 일주일에 이레는 마누라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하던데. 숙소에 있는 홀로그램 TV를 확 부숴버리는 수가 있어요. ”


레하트나의 말에 김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헉. 당신 알고 있었어? ”


“ 당연히 알고 있죠. 당신이 TV를 통해 신기한 자세를 계속 배워오지 않았으면 진작에 TV를 박살 냈을 거라고요. ”


“ 미안. 앞으로는 홀로그램 TV로 19금 프로그램 안 볼게. ”


“ 그렇다고 안 볼 것까지는 없고 앞으로는 같이 보기로 해요. ”


레하트나의 말을 들은 김진은 슬며시 레하트나를 안았다.


“ 역시 당신은 나의 천사야. ”


김진은 감격해서 레하트나에게 속삭였다. 한편 김진의 속삭임을 들은 레하트나는 웃으며 김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 그러니까 앞으로 TV 같이 보고 싶으면 이번 전투에서 꼭 이겨요. ”


레하트나의 말을 들은 김진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응, 꼭 이번 전투에서 이길게. ”


김진이 레하트나를 안고 꽁냥거리고 있으니 홀로그램 밀라노가 한숨을 내쉬었다.


“ 전투 중에 최고 사령관이 여자끼고 놀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적이 먼저 행동하기 전에 적에게 액션을 취하세요. ”


홀로그램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헛기침을 했다.


“ 흠흠. 여자 아니고 마누라인데. ”


“ 마누라는 뭐 여자 아니랍니까? 어쨌거나 레하트나님은 함장님보다 20살 어린 여자 아닙니까? 전쟁터에서 나이 많은 사령관이 젊은 여자 끼고 노는 것 아닙니다. ”


“ 알았어. 까탈스럽기는. 레하트나 전투가 벌어지면 함선이 많이 흔들릴 수도 있으니까 자리에 가서 안전장치 착용해. ”


“ 알았어요. ”


레하트나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자 김진도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책상에 걸터앉은 밀라노에게 한소리 했다.


“ 됐지? 그럼 연산 능력이 뛰어난 네가 우리의 전력으로 적을 분쇄할 방법에 대해 떠올려봐. ”


“ 창의적인 작전은 인간인 함장님이 짜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연산 능력은 뛰어나도 창의성은 좀 떨어지거든요. ”


“ 그래? 그러면 스파이더로 협박을 해서 쫓아내자.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스파이더로 협박을 해요? 저쪽이 우리보다 스파이더를 잘 다루는데요? ”


“ 하지만 저들에게는 내가 없고 우리에게는 내가 있잖아. 일단 스파이더 옆으로 워프해봐. ”


“ 무슨 작전인지 아직 이해는 안 되지만 일단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


밀라노는 밀라노함을 스파이더 옆으로 이동시켰다. 그러자 김진이 스파이더와 정신감응을 했다. 그러자 스파이더로부터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흘러들어왔다.


“ 워커들을 잘 먹였더니 스파이더가 그냥 살이 포동포동 쪘구나. 양질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데. ”


김진은 스파이더와 정신감응을 한 뒤 피식거렸다. 그러면서 밀라노에게 말했다.


“ 밀라노 이번에 장착한 에너지 전송장치를 이용해서 나와 정신 감응한 스파이더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줘. ”


“ 스파이더를 조종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


“ 그 정도는 아니고 확실하게 저쪽으로 끌고 가게. ”


“ 알겠습니다. ”


김진의 명령에 따라 밀라노가 스파이더에게 에너지를 공급했다. 그런데 이번에 공급한 에너지는 사마귀족을 에너지화시켜서 만들었던 에너지였다. 사마귀족으로 만든 에너지를 공급받자 스파이더가 기분이 좋은지 주차장 앞에 세워놓은 풍선 인형이 춤을 추듯이 촉수를 흔들며 밀라노함 근처로 접근을 했다.


그것을 보면서 밀라노가 김진에게 말했다.


“ 확실히 사마귀족으로 만든 에너지가 괴수에게는 고양이의 츄르와 같군요. 시간만 더 있었다면 스파이더를 확실하게 조종할 수 있었을 건데 시간이 없는 게 아쉽네요.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씩 웃었다.


“ 아쉬워할 필요 없어. 어차피 죽일 것이거든. 밀라노. 적 진형 한가운데로 워프. ”


“ 알겠습니다. 워프. ”


김진의 명령이 떨어지자 밀라노가 바로 밀라노함을 적진 한가운데로 워프시켰다. 그러자 적함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 즉각적으로 워프를 해서 밀라노함으로부터 떨어졌다. 1,000척의 기동 요새들이 밀라노함을 중심으로 구를 그리며 포위를 했다.


밀라노함을 포위하자 달팽이족 총사령관이 전 함선에 명령했다.


“ 전 함선 포탄 발사. ”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적함에 스파이더가 붙어있습니다. ”


“ 빌어먹을 사격중지. ”


기동 요새로부터의 함포 사격이 멈추었다. 김진은 밀라노함을 포위한 적함들을 보고 빙긋 웃었다.


“ 사격을 멈췄네. 그런데 어쩌나? 내가 쏠 것인데. 밀라노. 스파이더를 향해 함포 발사. ”


“ 네. 함장님. ”


김진의 명령을 받은 밀라노가 스파이더를 향해 함포를 발사했다. 어두운 우주 공간에 섬광이 터져 나왔다. 섬광을 본 순간 달팽이족 총사령관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 이런 미친. 전 함 퇴각. ”


스파이더를 다루기에 오버마인드 괴수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달팽이족 사령관이었다. 기세 좋게 태양계로 밀고 들어왔던 달팽이족의 함대는 스파이더가 함포 공격을 받는 것을 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한편 함포를 맞은 스파이더는 그대로 몸이 폭발했다.


“ 어이쿠. 몸속에 에너지가 가득 들어차 있으니 폭발도 시원하게 하는구나. ”


스파이더의 폭발과 동시에 워프해서 도망치는 적함들을 보면서 김진이 크게 웃자 홀로그램 밀라노가 김진을 흘겨보았다.


“ 명령에 따르기는 했지만 진짜 위험한 행동이었어요. 만약 오버마인드 괴수가 나타났으면 태양계는 그대로 끝났을 거라고요. ”


“ 내가 말했잖아. 나랑 정신 감응한 스파이더는 오버마인드와의 연결이 끊어진다고. ”


“ 어쨌든 함포 사격 한 번으로 1,000대나 되는 적함을 퇴각시켰네요. ”


“ 이제 우리가 태양계에 있는 동안에는 적함도 태양계로는 쉽게 쳐들어오지 못할 거야. ”


김진의 말을 들은 밀라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 하긴. 적들은 함장님을 건드리면 자폭하는 폭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

말을 하던 밀라노가 김진에게 말했다.


“ 현재 본 함을 향해 37만 5765발의 포탄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포탄을 제거할까요? 아니면 그냥 함선을 이동시킬까요? ”


밀라노의 말을 들은 김진이 태연하게 대꾸했다.


“ 포탄을 전부 목성으로 날려버리도록. 놔둬 놓으면 관성에 의해 지구까지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 ”


“ 알겠습니다. ”


한번 붙어보지도 않고 전투에서 승리를 차지한 김진은 기분 좋게 화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문어족이 운영하는 기동 요새도 화성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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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19. 대귀족이 되다.(2) +1 22.03.01 1,814 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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