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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운입니다

천재 배우로 전직을 명 받았습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쥬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27 17:58
최근연재일 :
2021.01.19 21:4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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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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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7,739

작성
20.12.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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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Act 10. 첫 촬영 - (2)

DUMMY

“감사합니다.”


잔돈을 받아들며 나는 택시로부터 다리를 뻗었다.

대략 20여 분 만에 닿은 지면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비단 지면만이 아니었다.

머리칼을 스쳐 지나가는 산들바람, 기도를 타고 폐로 흘러 들어가는 공기.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왔다.


정말 낯설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건 나의 문제였다.


두근두근!


심장이 빠르게 박동한다.

원인은 단 하나였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이라는 미지의 공포에 몸이 자연스럽게 긴장하고 있다.


“후우.”


나는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일주일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다했다.

만전을 기한 상태지만, 한번 빨라진 심장의 박동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절로 푸념이 새어 나왔다.

그래도 긴장감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긴장감 사이에서 미약하게나마 약동하는 감정도 있었다.

긴장감과 비슷하지만 긴장감과는 달리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감정.

설렘.


말로만 듣고, 듣기만 했던 영화 촬영장.

어렸을 때부터 꿈으로만 남겨두었던 현장이 눈앞에 있다.

그것도 관람이 아닌 배우로서 직접 촬영에 참여하기 위해.

덕분에 입가에 미소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어, 지혁 씨?”


그나마 조금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가 뒤로 향한다.

시선이 향한 곳, 그곳엔 심지은이 있었다.


“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혼자 오신 거예요?”

“네.”

“아, 아직 계약한 회사가 없다고 하셨죠.”


심지은이 자못 미안한 표정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그게 미안할 문제인가?


“당분간은 혼자서 다니시겠지만, 그래도 지혁 씨라면 분명 좋은 조건에 좋은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연한 미소로 고개를 숙이면서도 나는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회사라.’


하긴 회사랑 계약하게 된다면, 전담 매니저와 코디가 함께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동이나 식사, 의류 같은 문제도 한 번에 해결되는 셈이다.

거기에 회사를 통해서 홍보도 되고, 들어오는 일거리도 훨씬 많을 테니 확실히 좋다.


물론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과 이것저것 내가 알지 못하는 단점도 많이 있을 테지만, 왠지 모르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욱 커 보인다.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한번 고심해봐야 할 것 같다.


“오늘 촬영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연습은 많이 하셨어요?”

“하루에 한 번씩 감독님을 찾아가 많이 배우고 연습했습니다.”

“그럼 오늘 기대해도 되겠네요.”


심지은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자신은 있지만, 너무 기대치가 높지 않으면 좋으련만.


“촬영 잘 부탁드려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가장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대답을 끝으로 심지은의 뒤를 쫓았다.

심지은을 따라 들어간 촬영장은···


“소품 그쪽 아냐 이쪽이라고!”

“준비 아직이야?”

“카메라랑 조명, 오디오까지 빠짐없이 전부 체크해!”


전쟁터 그 자체였다.

촬영장이란 이름의 전쟁터엔 그들만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촬영이 임박했기 때문일까?

차성우의 진두지휘아래, 스태프들은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며 촬영 준비에 임했다.


“감독님.”

“왜? 아, 지혁 씨!”


나를 보자 차성우의 얼굴이 환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인상 쓰고 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을 정도다.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일찍 왔네요?”

“아닙니다.”


본래 고지받은 시간은 오전 10시.

현재 시간 9시.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셈이지만, 절대 빠른 시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 이유가 있었다.


“감독님. 지혁 씨 먼저 데려가서 촬영 준비 좀 시켜도 될까요?”

“아, 그렇네. 일단 분장팀에는 일러뒀으니까. 가서 메이크업 받고 와요. 옷도 좀 갈아입고.”

“네, 지혁 씨 준비시키고 올게요.”


나를 두고 심지은과 차성우 둘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다시 정신을 차릴 때쯤, 나는 다시 심지은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여기가 분장실이니까. 앞으로는 촬영날에는 여기서 분장 받으시면 돼요.”


심지은의 눈이 나를 향해 엷은 반월을 그렸다.


“네, 알겠습···”


감사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분장실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라, 심 작가님?”


하이톤의 목소리가 심지은을 맞았다.

목소리를 마주한 심지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어머, 소희야 일찍 왔네.”

“오늘 드디어 촬영 다시 시작한다고 해서, 일찍 왔어요.”


환한 미소를 띄운 채, 심지은을 맞은 것은 여자아이였다.

대략 중학생쯤 되었을까?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자아냈다.


“그런데 옆에 분은 누구세요?”

“아, 두 사람 다 처음 만나죠? 이쪽은 한지혜 역의 진소희 양. 이쪽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박은혁 역의 정지혁 씨.”


자연스레 중간에 있던 심지은이 둘 사이를 소개하게 되었다.

촬영장에 웬 아이인가 했더니, 역시 배우였다.

뒤이어 진소희가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한지혜 역을 맡은 15살 진소희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인사부터 당차다.

활기차면서도 풋풋한 매력이 물씬 묻어 나온다.

나 역시 곧바로 진소희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박은혁 역의 정지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바닥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나는 이제 갓 선발된 신인이고 눈앞의 어린아이는 나보다 먼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던 선배이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선배는 선배이다.

선배에겐 그에 맞는 예우를 갖춰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데.”


진소희가 눈을 빛내며 불쑥 한 발자국 내디뎠다.


“엄청 잘 생기셨네요.”

“···예?”


예기치 못한 칭찬에 당황하는 사이, 심지은 마저 한 마디 거들었다.


“그렇지? 누가 보면 외모 보고 뽑았다고 착각할 정도라니까.”

“에이 설마요. 그런데 어디서 꼭 본 거 같은데.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진소희가 대뜸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물론 키 차이 때문에 가슴팍 언저리에 그치는 정도이지만.


“아니요. 초면입니다만.”

“어디서 만난 것 같은데.”

“뭐야, 소희 너 벌써 작업 거는 거야?”

“아, 아니에요!”


진소희가 양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15살이라고 했던가?

그럴 일도 없겠지만, 그랬다간 완전히 아웃이다.

질 나쁜 농담을 던진 심지은은 연신 키득거리며 재차 말을 덧붙였다.


“아니면 말고. 소희 너 촬영까지 시간 좀 남았지?”

“네.”

“그러면 네가 지혁 씨 여기 안내 좀 도와줄래?”

“안내요?”

“지혁 씨는 오늘이 첫 촬영이거든.”


뒤이어 진소희가 ‘아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선 뭔가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네!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일단 조금 있으면 곧 촬영 들어가야 하니까. 지혁 씨 분장 끝나면 같이 촬영장으로 와야 한다?”

“네, 걱정 마세요!”

“어리긴 하지만 아역으로 시작해서 벌써 경력 6년 차에요. 소희가 잘 도와줄 테니 분장 끝나면 촬영장으로 와주세요. 그동안 저는 감독님이랑 촬영 준비하고 있을게요.”


심지은이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이며 조곤조곤히 속삭였다.

벌써 6년 차라면 9살 때부터 아역으로 시작했다는 건가?

생각보다도 훨씬 경력 있는 선배였다.


“알겠습니다.”

“소희야, 지혁 씨 잘 부탁한다. 그럼 지혁 씨 이따가 봐요.”

“네, 이따 봬요.”


심지은은 곧바로 왔던 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남은 것은 진소희와 나, 우리 둘뿐.


“먼저 분장부터 해야 한다고 그랬죠?”

“네 맞습니다.”

“여기가 바로 분장실이에요. 그리고 분장실에는······”


진소희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분장실의 문을 열자.


“어라? 소희 또 왔네?”


몇몇 여자들이 진소희를 반겼다.

의상과 소품을 정리하고 있던 여자들의 시선이 곧바로 이쪽으로 모여들었다.


“여기 우리 분장팀 분들이 계시고요. 언니들, 여기 새로 오신 분이에요.”

“새로 오신 분?”


분장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도합 10개가 넘는 눈동자가 내 전신을 훑었다.


“정지혁입니다. 이번에 박은혁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아, 팀장님. 아까 감독님이 말씀하신 그분인가 봐요.”

“아, 그분?”


가운데에 있던 팀장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차성우가 미리 이야기를 해두었다더니, 이제야 기억을 떠올린 모양이다.


“일단 여기 앉으세요.”

“아, 네.”


나는 군말 없이 그녀의 앞의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마치 미용실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녀를 중심으로 다른 이들 역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시간 없으니까. 바로 분장부터 시작할게요. 각자 소개는 분장하면서 해요.”

“네!”


대답과 동시에 다른 이들이 내 얼굴 가까이 무언가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바로 화장품과 드라이기였다.


“옷은 미리 준비한 거 있지? 사이즈랑 스타일 다시 한번 체크하고, 바로 메이크업이랑 머리 세팅부터 시작하자.”

“네 팀장님!”


팀장의 지시에 다른 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의자에 앉자마자 팀장을 필두로 곧바로 세팅이 시작되었다.

신기한 기분이었다.

머리를 만지는 분이 계시는데, 옆에 화장해주시는 분이 또 계신다.


‘미용실에서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애초에 화장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위장크림 외에는 딱히 뭔가를 바른 적이 없었던 탓에 뭔가 굉장히 낯설다.

어리둥절 하는 사이, 머리를 매만지던 팀장이 입을 열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분장팀장 정혜원이예요. 분장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네, 그렇습니다.”


피식.


정혜원의 입가가 반월을 그렸다.


“딱 봐도 그런 것 같았어요. 린스나 트리트먼트도 안 쓰시는 것 같고. 화장도 처음인 것 같은데.”

“세상에 정말요?”


옆에 앉아있던 진소희가 화들짝 놀랐다.

그렇게 특이한 건가?


“네, 처음입니다.”

“군인 출신이라더니, 티가 나네요.”

“와, 군인 출신이셨구나. 뭔가 신기해요.”


옆에 앉아있던 진소희의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하긴 아직 어리니 군인을 마주하는 일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리라.


“전역한 지 아직 1년 안 됐죠?”

“어떻게 아셨습니까?”

“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 말투부터 티가 나요. 주변에 군인이 한 명 있어서요.”

“원래 군인이 흔한 거예요?”

“어른 되면 주변에 많아져.”


여기저기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분장실 내에서 유일하게 진소희만 이해하지 못한 듯한 표정이다.


“확실히 군인 하긴 아까운 마스크긴 하네요. 피부도 깨끗하고, 머릿결도 좋고.”

“···그렇습니까?”

“진짜 잘생기셨어요!”


이상하게 요새 들어서 자주 듣는 거 같다.

살면서 거의 들어본 적 없는 말인데.

보은을 받고 유난히 자주 듣는 것 같다.

설마 이것도 보은 덕분일까?


“자, 끝났습니다.”


이상한 생각을 하던 사이, 머리와 화장이 끝났다.


“와, 역시 팀장님.”


옆에서 보고 있던 진소희가 나직이 감탄을 토했다.

거울 너머의 내 모습은 조금 바뀌어 있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좀 더 샤프한 느낌에 얼굴 인상이 더욱 짙어졌다.

좀 더 날카롭게 벼려진 느낌이다.


“옷도 준비되어 있으니까. 저기 탈의실 가서 바로 갈아입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다른 분장 팀원의 손짓에 따라 나는 곧바로 탈의실로 향했다.

탈의실 안엔 분장팀에서 미리 준비한 의상이 놓여 있었다.

특별하게 눈에 띄는 옷은 아니었다.

검정 정장과 구두 그리고 흰색 와이셔츠와 검정 넥타이.

군에서 가끔 입던 옷이다.


“옛날 생각나네.”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요인 경호 임무를 맡을 때 입곤 했는데.

괜스레 그때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넥타이를 질끈 동여매는 것을 끝으로 나는 탈의실의 문을 열었다.


“와.”


분장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몸이 덜컥 굳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분장팀의 여느 팀원들은 물론 진소희와 분장팀장인 정혜원마저도 넋을 잃은 듯한 표정이다.

뭔가 좀 이상한가?


“좀 이상합니까?”

“아, 아뇨! 너무 잘 어울려요!”


반쯤 넋을 놓고 지켜보던 진소희가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와, 저게 진짜 수트핏이구나.”

“어깨 벌어진 거 봐.”

“모델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분장팀원들이 저마다 속삭이며 연달아 감탄을 늘어놓았다.

머리를 세팅하고 화장까지 했기 때문일까?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조금 어색하기만 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끝났어요. 이제 남은 건 실전이니까, 가서 잘하고 와요. 소희 너도 잘하고 와.”

“감사합니다.”

“네!”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나는 분장실을 나섰다.

진소희도 함께이다.


“정말 군인 출신이에요? 그러면 원래 배우 활동은 이번이 처음인 거예요? 배우 되기 전에는 계속 군인이셨던 거예요?”


진소희는 그동안 어떻게 참고 있었던 것인지, 나를 보며 계속 조잘거렸다.

질문이 끊이질 않고 쏟아졌다.

뭔가 병아리 같은 느낌이다.


“배우 활동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전까지는 계속 군에 있었습니다.”

“헤에, 그렇구나. 아 그러면······”


이 이후에도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대부분이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심지은이 말했던 것처럼 촬영장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가는 길에 보이는 특정 장소나 지나가던 스태프들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고 덧붙인다.

6년 차라더니,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간 쌓인 경력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빠는 왜 저한테 존댓말 해요?”


어느새 호칭까지 오빠로 바뀌어있다.

사실 별 이유는 없다.


“버릇입니다.”


거기에 아직 말을 터놓고 편하게 할 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기도 했고.

이상하게 초면에 말을 놓는 것이 내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치, 편하게 해도 괜찮은데. 괜찮으니까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노력해보겠습니다.”


입술을 삐쭉 내밀고 투정 부리는 모습이 어쩐지 익숙하다.

괜스레 병원에 있는 지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띠링!


“아,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촬영장에서는 매너모드로 해야 해요. 촬영 중에 전화 오거나 하면 엄청 혼난단 말이에요.”


진소희의 눈썹이 한껏 치켜 올라갔다.

확실히 핸드폰에 대한 것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차라리 지금 울린 게 다행이긴 하지만.


“죄송합니다. 잠시 확인만 좀 하겠습니다.”


화면의 떠오른 미리 보기 알림을 확인한 순간.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집어넣을 수 없었다.

화면엔 생전 처음 알림이 떠올라 있었으니까.


- [긴급 임무]가 발생하였습니다! -


‘긴급 임무?’


처음으로 보는 문구다.

[임무]는 각 임무가 등장했을 때, 원하는 임무를 내가 골라서 수행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오늘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임무를 받지 않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긴급 임무라니.

하지만 내 의도와는 다르게 보은의 화면은 멋대로 뒤바뀌었다.


- 긴급 임무는 인과관계에 변동에 의해 발생하며, 사용자는 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


- 긴급 임무 : [불청객] -

내용 : 난입한 불청객을 납득시키시오.

보상 : 2000코인

힌트 : [액션], [실력]

* 성공 시 사용자 정지혁의 비중이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미간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거부할 틈도 없었다.

[임무]는 이미 수락된 상태로 활성화가 되어 있었다.


‘하필 오늘!’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없을 첫 촬영 날이다.

인간관계에 그 무엇보다도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어야만 하는데···

임무의 이름처럼 불청객이 따로 없다.


‘그보다 불청객을 납득시키라니.’


임무의 내용마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확인 다 끝났어요?”

“죄송합니다. 확인 다 끝났습니다.”


나는 스마트폰을 무음 모드로 바꾸고 정장 안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당장 [임무]도 굉장히 신경 쓰이지만, 지금은 첫 촬영이 더 중요했다.

벌써 곧 9시다.


‘일단은 촬영부터 마치고, 임무는 그다음에 시작하자.’


하지만 내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니 대체 누굽니까!”


다시 돌아온 촬영장.

그곳엔 차성우를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이가 있었다.

인상을 일그러뜨린 채, 차성우에게 노기를 쏘아 대는 불청객이.


‘불청객이라는 게 저놈이야?’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차라리 잘 됐다.

덕분에 찾을 수고를 덜었다.

남의 첫 촬영 날 행패라니. 어디서 굴러먹던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너 오늘 잘못 걸렸다.


작가의말

돌고 돌아 다시 처음 연재했던 시간대로 돌아왔네요.

돌아간 연재 시간처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0

  • 작성자
    Lv.27 레쥬
    작성일
    20.12.04 22:38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8 go******..
    작성일
    20.12.11 05:31
    No. 2

    어머지현아 =누구???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쥬운
    작성일
    20.12.11 07:56
    No. 3

    해당 부분은 즉각확인하여 수정하였습니다. 읽는데 불편함을 야기시켜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오타 검수에 더 심혈을 기울여 오타 발생에 더욱 주의하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12.15 20:36
    No. 4
  • 작성자
    Lv.19 백서랑
    작성일
    20.12.17 12:44
    No. 5

    전두지휘->진두지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쥬운
    작성일
    20.12.17 12:56
    No. 6

    지적 정말 감사드립니다. 해당 부분은 즉각 수정 완료하였습니다. 주의 깊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다음부터 이런 오타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수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real23
    작성일
    20.12.19 19:29
    No. 7
  • 작성자
    Lv.99 yeom
    작성일
    20.12.20 16:49
    No. 8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건나라
    작성일
    20.12.20 18:33
    No. 9

    15살이면 중학생인데 높임말을 쓰는것이 이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낙월희
    작성일
    20.12.29 01:34
    No. 10

    부럽게 너무 잘생기게 설정된건 아닌가 싶기도한 느낌이네요
    서강준 최초로 못생긴 연기에 도전한다는 사진에
    열심히 해보시던가 노력은 재능을 못이깁니다
    라고 댓글단 짤이 생각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바야커펴
    작성일
    20.12.30 14:13
    No. 11

    조연이 아닌 단역이 이렇게 챙김을 받나요? 잘 몰라서요 보통 다른 소설에선 엄청 천대받기 일수니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1.01.01 21:00
    No. 12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쿠쿠루삠뽕
    작성일
    21.01.02 04:04
    No. 13

    심작가는 제정신인가.. 15살짜리한테 28살에게 작업건다는 말을 어찌....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28 시뇽
    작성일
    21.01.02 20:50
    No. 14

    심작가가 중학생 밖에 안되는 아이에게 누가봐도 성인인 사람에게 작업건다는 말을 하는거 보고 팍 식었네요... 심지어 주린공 28살이잖아요... 15살이 28살에게 작업건다는게 나올 말인가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4 n4******..
    작성일
    21.01.09 21:10
    No. 15

    15살한테 28살은 아저씨에요... 심작가 미쳤나 진짜 뭔;; 20살도 아저씨라고 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kimtjfdk
    작성일
    21.01.10 20:41
    No. 16

    전소희인가요 진소희인가요.. 앞에서는 전인데 뒤에서는 진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쥬운
    작성일
    21.01.10 22:29
    No. 17

    kimtjfdk님 안녕하세요 작가 쥬운입니다.
    오류 지적 정말 감사합니다. 최초 설정을 전소희로 했다가 입에 잘 붙지 않아 진소희로 바꾸었는데 미처 수정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있던 것 같습니다. 읽으시는데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확인하여 모두 수정하였습니다. 항상 애정을 가지고 주의 깊게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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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푸른평원
    작성일
    21.01.11 14:23
    No. 18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21.01.12 11:33
    No. 19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작성일
    21.02.10 02:26
    No. 20

    20회부터 엉망이 되었다고 했지만.. 보아하니 처음부터 엉망이네요ㅜㅜ 고생하셨습니다 완결까지 보고싶었지만 더이상 읽을 용기가 나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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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배우로 전직을 명 받았습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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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Act 28. 연출 - (4) +12 20.12.22 13,100 291 20쪽
27 Act 27. 연출 - (3) +12 20.12.21 12,818 295 19쪽
26 Act 26. 연출 - (2) +12 20.12.20 13,049 302 17쪽
25 Act 25. 연출 - (1) +14 20.12.19 13,421 297 19쪽
24 Act 24. 그 이름 - (4) [수정] +24 20.12.18 13,484 284 18쪽
23 Act 23. 그 이름 - (3) [수정] +16 20.12.17 13,450 268 19쪽
22 Act 22. 그 이름 - (2) [수정] +21 20.12.16 13,706 268 12쪽
21 Act 21. 그 이름 - (1) [수정] +21 20.12.15 14,292 258 19쪽
20 Act 20. 룰렛 +15 20.12.14 14,488 286 17쪽
19 Act 19. 프로필 - (2) +17 20.12.13 14,181 303 13쪽
18 Act 18. 프로필 - (1) +15 20.12.12 14,606 305 19쪽
17 Act 17. AND +14 20.12.11 14,588 309 15쪽
16 Act 16. 제의 - (3) +18 20.12.10 14,858 294 15쪽
15 Act 15. 제의 - (2) +13 20.12.09 15,431 298 18쪽
14 Act 14. 제의 - (1) +18 20.12.08 15,652 299 14쪽
13 Act 13. 불청객 - (3) +16 20.12.07 15,708 291 15쪽
12 Act 12. 불청객 - (2) +20 20.12.06 15,727 302 12쪽
11 Act 11. 불청객 - (1) +18 20.12.05 15,991 299 12쪽
» Act 10. 첫 촬영 - (2) +20 20.12.04 16,635 323 17쪽
9 Act 9. 첫 촬영 - (1) +20 20.12.03 17,139 318 17쪽
8 Act 8. 오디션 - (3) +12 20.12.02 17,116 320 11쪽
7 Act 7. 오디션 - (2) +19 20.12.01 17,349 332 14쪽
6 Act 6. 오디션 - (1) +13 20.11.30 17,839 330 11쪽
5 Act 5. 뉴스 - (2) +12 20.11.29 18,223 328 12쪽
4 Act 4. 뉴스 - (1) +21 20.11.28 19,279 345 15쪽
3 Act 3. 튜토리얼 - (3) +21 20.11.27 19,550 379 15쪽
2 Act 2. 튜토리얼 - (2) +26 20.11.27 21,580 351 16쪽
1 Act 1. 튜토리얼 - (1) +25 20.11.27 26,036 3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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