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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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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10.31 18:52
최근연재일 :
2022.12.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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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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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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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황실의 꽃 - 20장 채란의 욕망

DUMMY

<맥, 황가의 계보>






1부 황실의 꽃






19장. 채란의 욕망





승명이 성으로 돌아온 것은 삼경도 한참을 지나서였다. 준비된 따스한 물로 조욕을 끝내고 왕오가 정리해둔 침전에 들어서도 마음이 어수선하여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결국 승명은 인시가 넘은 으슥한 밤에 처소를 나섰다. 모두가 잠들었을 혼야, 월광을 받으며 조금 걷다 보면 종일 인사에 지친 심사를 다독일 수 있으리라 여긴 까닭이었다. 입추 전후로는 유난히 달빛이 고와 밤길을 걷기가 좋았다. 여름의 막바지라 그러한지 훈기를 머금은 마른 밤바람도 과히 불쾌하지 아니하였다. 승명은 처소 앞 내원을 지나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고요한 밤길을 걷노라니 무심코 연향이 하였던 말이 떠올랐다. 사람에 치여 곤하여지면 홀로 있는 시간을 찾는 게 아니냐 하였던 지적은 실로 예리하였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확실히 별개였다. 승명은 세상살이에 능숙하였으나 본디 고독을 즐기는 성품이었다. 하여 곁에 마음 써야 하는 이가 있으면 쉽게 피로해졌다. 능란하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상대의 심중을 헤아리고 본인의 언행을 가늠해야 했기 때문이다. 주위가 번잡하면 마음이 산란하여 정말 필요한 때가 아니고는 어릴 때부터 곁을 모셔온 내관들조차 병인하는 지라, 승명을 지키는 시위들은 눈에 안 띄게 기척을 지우고 다닐 정도였다. 승명이 깨어있으니 시위들 역시도 거리를 두고 따르고 있을 것이 자명했지만 적어도 은은한 섬휘 아래서는 오롯이 혼자인 기분이라 승명은 평안하였다.


굽은 길을 지나치자 바위로 둘레돌을 쌓은 자그마한 연못이 보였다. 바위 틈새에 심은 돌단풍의 가지 사이로 못을 내려다보고 있는 가냘픈 인영이 우련하였다. 자태가 눈에 익은 것이 어슴푸레한 모습만으로도 아까 헌천화무를 추었던 무희임을 알아볼 수 있었으나, 승명은 아는 체 하지 아니하고 걸음을 돌렸다. 남녀가 유별한데 한밤에 함께 있어 좋을 일이 무엇이겠는가 여긴 까닭이었다. 공교롭게도 내디딘 발에 마른 가지가 밟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아니하였다면 승명의 뜻대로 되었을 터였다.


“누구십니까.”


승명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 기척을 낸 마당에 답이 없으면 상대를 외려 더 불안케 하리라 싶어 승명은 앞으로 나섰다. 긴장한 기색이 만연한 채 몸을 일으키는 채란을 보고 승명은 부러 달빛이 환한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정재를 추는 와중에 눈이 마주쳤으니 그녀 또한 저를 기억하리라 짐작한 까닭이었다.


“되었다. 공연한 소란으로 주위를 수고롭게 하고 싶지 않구나.”


승명은 자신을 알아보고 예를 표하려는 그녀를 조용히 만류했다. 눈에 총기가 서려 있다 싶더니 과연 말귀가 밝았다. 음성을 낮추어 송구하다 읊조린 그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자신이 앉아 있던 너른 바위를 그에게 양보하는 몸짓이었다.


한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의향은 없었으나 인사까지 마친 마당에 권유를 내치고 돌아서기도 애매하여 승명은 일단 바위로 다가갔다. 채란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연지의 물을 순환시키는 대나무 대롱이 잘 보였다. 어둠 속에서 무얼 하고 있었던가 하였더니 봉오리가 닫혀 월광 아래 흡사 소금처럼 보이는 수련에 눈길을 주었던 것이 아니라, 바위 사이에 꽂힌 대롱을 통하여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제 곧 신전에 귀의한다 하니 인적이 끊긴 한적한 곳에서 하염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을 헤아리며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려 한 까닭도 어느 정도 가량이 되었으나, 책임지지 아니할 동정을 보내는 것도 상례는 아니기에 승명은 아무 말 없이 거울처럼 투명한 연당의 물만을 내려다보았다. 달빛이 환한 자리에 물방개 몇 마리가 날아다니는 가운데 그들은 고요히 그 자리에 머물렀다. 인기척에 예민한 자신이 잘 모르는 이와 함께인데도 신기하리만치 편하게 시간이 흐르는 것이 놀라워 승명은 조금 더 있고 싶었으나, 자신이 물러가라 명하기 전에는 움직일 수 없을 여인의 처지를 헤아리고는 몸을 일으켰다. 이만 들어가 눈을 붙이라 이르려던 차였다.


“전하께서는 무슨 연유로 아직껏 아니 주무십니까.”


그림처럼 조용히 서 있던 채란이 고개를 들었다. 이목구비는 단아하나 표정에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아니하여 도자기로 정교하게 빚어낸 인형 같은데, 또 그와는 어울리지 않게도 눈빛이 깊어 어딘가 속세와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미색이었다.


“아마도 그대와 같은 까닭이겠지.”


“마음 둘 데가 없노라, 일국의 황태자 전하께서 그리 말씀 하시나이까.”


기울어진 달빛이 그녀의 차고 단단한 뺨에 미끄러진 순간 승명은 본능적으로 채란이 저와 같이 겉과 속이 다른 부류의 인간이라는 점을 간파해냈다.


“그는 차라리 아니 묻는 것이 나을 뻔하였다.”


막연하게 들릴 법한 언사였으나 채란은 재차 반문하지 아니하였다. 알아듣지 못한 양 천진한 낯빛을 하는 대신에 그녀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승명을 응시했다. 무심하던 얼굴이 어떤 표정을 머금은 채 도발적으로 바뀌는 모양새가 물에 번지는 먹처럼 자연스러웠다.


“정재가 끝난 뒤에 굳이 내지 않아도 될 소리를 하여 공연히 주위의 이목을 샀듯이. 아니 그러하냐.”


황태자가 자신의 속을 다 읽었다면 굳이 본심을 숨기고 거짓을 고할 필요가 없으리라 여긴 채란은 담아두었던 말을 솔직하게 내었다.


“소녀의 속내를 다 헤아리신 이후에 이리 하문하시는 연유는 대체 무엇이옵니까?”


승명의 지적한 바와 같이 연회 말미에 포상을 해주겠다던 대수협의 제안을 거절하며 굳이 신전에 귀의하리라는 소리를 덧붙인 것은 그 말이 황태자의 귀에 들어가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번왕비 소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를 꺼리는 기색이었고, 대성운과 얽힌 뒤로는 확연히 저에게 냉담해졌다. 황태자의 번국 방문은 기주성으로서도 자연스럽게 황실과 면을 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황태자의 내방을 앞두고 가문의 적장자를 머나먼 이국으로 떠나보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번왕비가 어찌 염문의 주인공인 자신을 살려둘 것인가. 번왕비가 아들은 보내고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리라 여길 정도로 채란은 세상사에 어둡지 않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만일의 경우 채란은 기주의 수신전에 의탁하여 화를 피하겠노라 결심하였다. 신전으로 가는 일이야 언제든지 할 수 있었지만 채란은 그러하지 아니하고 부러 소씨에게 직접 소개장을 써달라고 청하였다. 자신을 경계하고 있는 번왕비에게 황태자와 대성운 어느 쪽으로도 욕심이 없다는 뜻을 보이기 위함이었다. 연회 말미에 황태자 앞에서 굳이 신전 운운한 것도, 행여 말없이 자취를 감추었다가 당할지 모를 변고를 피하기 위한 계책이었다. 신전에 의탁할 때까지, 더 나아가 도착 이후에도 안위를 보장받기 위한 노림수였던 셈이다. 종교적인 바람이 아닌, 상황에 몰려 어찌할 수 없이 택한 결정에 어찌 마음이 평탄할 수 있을까. 잠을 이룰 수 없는 것이 당연하였다.


“저는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였습니다. 어릴 적에 아비를 잃고 일가친척들이 가산을 앗아가 어린 아우를 데리고 바람결에 몸을 누이고 무수한 이들의 발에 밟히는 들풀처럼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하여 눈치가 늘고 셈이 빨라졌지요. 황태자 전하와 자리에 참석하신 귀빈들께서 제 사정에 대해 아시게 되면 제 안위를 보장받을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제게 닥친 궂은비를 피하고자 다소 잔망을 부렸기로 그를 죄라 탓하시렵니까?”


채란은 한 걸음 승명에게 다가섰다. 번왕비 앞에서 혼인 생각이 없노라고 거듭하여 간한 것은 연향의 혼사준비로 소씨가 경황이 없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동안 꼼짝없이 기주에 머물러야 할 판국에 자처하여 동티가 날 언사를 할 이유가 없었다. 뜻밖에도 대성운과 좋지 않게 엮여 신전에 몸을 맡겨야 할 상황이 되긴 하였으나, 묘령의 처녀가 진정으로 수녀가 되고 싶어 할 리가 만무하였다.


어차피 비를 피하고자 나무 그늘을 찾아야 한다면 채란 또한 줄기가 단단하고 잎이 무성한 나무 아래 깃들고 싶을 따름이었다. 가문이 풍산했다 하여도 그녀는 엄연히 귀족가의 영양이었다. 귀족 신분으로 누군가의 소실이 되고 싶지도 아니하였고, 상황 판단이 느리고 일의 경중을 분간할 줄 모르는 아둔한 치를 낭군으로 섬기고 싶지도 아니하였다. 대성운의 청혼을 마다한 것은 그러한 연유에서였다. 대성운의 도량이 채란은 탐탁하지 아니하였다. 그렇다고 모자란 그의 그릇을 감수할 만치 번왕의 아들이라는 지체가 채란에게 매력적이지도 아니하였다.


그리하여 채란은 황태자를 위한 환영연에서 무대에 오를 궁리를 하였다. 협씨에게 받은 패물을 처분하여 연회장 장식을 맡은 고공 몇을 매수해 무대를 망가뜨리고 정재를 출 무희들을 다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을 대신하여 헌천화무를 추겠다고 나섰다. 어차피 번왕비의 눈에 난 마당에 더 두려워하거나 망설일 연유도 없었다. 정재에서 갈고 닦은 춤과 노래로 황태자의 눈에 들 수 있다면 그것이 채란으로서는 최선이었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원래의 계획대로 신전으로 들어가면 그만이었으니 그녀로서는 잃을 것도 없었다.


공연은 나름대로 흡족하였고, 황태자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못가를 서성이던 참이었다. 따로 황태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도가 없는 그녀로서는 그저 아득한 기다림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하늘이 무심치 아니하여서 이렇듯 우연히 황태자와 단둘이 마주하게 되었으니 이 밤, 지금 이 순간이 그녀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몇 달을 소품 하나, 무대 연출 하나, 춤의 동작 하나하나까지 고심하여 애쓴 무대가 끝이 나고 이 밤이 지나가도 황태자와 연분이 안 생긴다면 그것은 그녀로서도 어쩔 수 없는 하늘의 뜻이었다.


“살아남고자 한 일을 두고 죄를 물을 수는 없겠지.”


기대하였던 답에 채란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무대에서와 같은 요염하기 짝이 없는 미소였다. 채란은 고혹적으로 웃으며 그에게 조금 더 다가섰다. 닿아오는 손길에서도 아찔할 만큼 유혹적인 여취가 피어올랐다. 그것은 명백하게 성적인 의도를 담아낸 몸짓이었다.


“이 또한 생존을 위한 궁리란 말이냐.”


한 걸음 물러나 그 손길을 피하는 대신에 승명은 무심히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어찌 아니라 하겠나이까.”


그 순간에 연향이 떠오른 것은 승명으로서도 뜻밖이었다. 그리도 재주가 뛰어난데 평생 신전에 갇혀 살게 되다니 채란이 가엾다 하였던가. 승명은 비소했다. 헌천화무를 추었던 이가 참으로 곱다며 연향이 채란에게 보내었던 순수한 동경도 떠올랐다. 이름조차 알려주지 아니한 저를 연모하여 그리 가슴앓이를 해놓고도 질투조차 모르는 연향은 저보고 갈 데 없는 채란을 도와 달라 청하기까지 하였다. 세상살이에 닳고 닳아 영악하기 짝이 없는 채란에 비하면 사람을 순수하게 호의로만 대하는 연향은 무녀리 그 자체였다. 승명은 차분하나 단호한 손길로 저를 감싸오는 채란의 손을 풀었다.


“분명 너의 재주는 아깝고 너의 사정 또한 애처로우나 너의 셈속에 나는 들어있지 않길 바란다. 나의 비가 될 현주가 아직 어리고 심성이 고와 너의 처지를 안타까이 여겨 내게 너의 앞날을 안배하여 달라 청하였으나 나에게는 정리보다 신의가 중하다. 하여 나는 너를 위하여 무엇도 하지 아니할 심산이다. 이는 한 여인의 지아비로서 내가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이며 일국의 황태자로서 내가 응당 지켜야 할 도리이다.”


나직하게 이어지는 승명의 말은 채란에게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거절에 다름 아니었다.


“나는 이 밤을 영영 이 자리에 묻을 것이나 너와 내가 오늘의 일을 아니 이 또한 끝까지 비밀일 수는 없을 터. 너는 너의 안위를 근심하여 살 길을 도모하였을 뿐이라 하지만, 이처럼 너의 모색이 다른 이를 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너는 어디에서도 환대받지 못할 것이고 그 어디에서도 평안하지 못하리라.”


“소녀가 여인이 아니고 그저 전하의 백성이었어도 지금처럼 잔혹하게 내치셨겠습니까?”


무상하기 그지없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황태자인 그가 말을 내기 전에 무례히 질문을 던졌을 때에도, 그의 말에 꼬리를 잡아 불경하기 짝이 없는 반문을 하였을 때에도, 허락 없이 존체에 손을 대었을 때에도 성을 내지 아니하였던 승명은 이번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지 아니하였다. 승명의 언사에 담긴 감정은 그저 우아한 경멸과 기품 있는 연민뿐이었다.


“내 금일 너의 무도한 언행을 보고도 벌하지 아니한 까닭은 너의 곤궁함과 영악함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내 부덕의 소치라 여기기 때문이다. 내 앞으로는 바른 정치로 더는 너와 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백성이 나오지 않도록 진력하마. 그러니 이만 처소로 돌아가거라. 신전에 귀의한다 하였으니 마음을 닦고 처신을 정갈히 하는 것이 좋으리라.”


승명은 그 자리에 굳은 듯 선 채란을 두고 몸을 돌렸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승명이 등진 동쪽 하늘에 서색이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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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황실의 꽃 - 31장 회임 22.12.02 25 0 7쪽
30 황실의 꽃 - 30장 황귀비와 시녀 22.12.01 19 0 12쪽
29 황실의 꽃 - 29장 황족과의 만남 22.11.30 24 0 12쪽
28 황실의 꽃 - 28장 감로전의 단 이슬 22.11.29 18 0 9쪽
27 황실의 꽃 - 27장 등극과 봉작 22.11.28 17 0 11쪽
26 황실의 꽃 - 26장 갑작스런 이별 22.11.27 19 0 12쪽
25 황실의 꽃 - 25장 약혼 +1 22.11.26 15 1 9쪽
24 황실의 꽃 - 24장 모종의 거래 22.11.25 16 0 11쪽
23 황실의 꽃 - 23장 번왕의 심사 +1 22.11.24 21 1 9쪽
22 황실의 꽃 - 22장 어미의 마음 22.11.23 16 0 14쪽
21 황실의 꽃 - 21장 하직 인사 +1 22.11.22 20 1 9쪽
» 황실의 꽃 - 20장 채란의 욕망 +1 22.11.21 33 1 14쪽
19 황실의 꽃 - 19장 청혼 +2 22.11.19 25 2 12쪽
18 황실의 꽃 - 18장 풍등에 띄운 소원 +1 22.11.18 27 2 10쪽
17 황실의 꽃 - 17장 헌천화무의 무희 +1 22.11.17 18 0 12쪽
16 황실의 꽃 - 16장 해후 +1 22.11.16 29 4 12쪽
15 황실의 꽃 - 15장 해후 +1 22.11.15 27 1 9쪽
14 황실의 꽃 - 14장 번왕비 소선경의 고뇌 +1 22.11.14 31 1 12쪽
13 황실의 꽃 - 13장 번왕 대수협 22.11.13 20 1 9쪽
12 황실의 꽃 - 12장 번왕 대수협 22.11.12 22 1 10쪽
11 황실의 꽃 - 11장 흐르는 물처럼 22.11.11 26 1 12쪽
10 황실의 꽃 - 10장 국혼선포 22.11.10 22 1 9쪽
9 황실의 꽃 - 9장 회자정리 거자필반 +1 22.11.09 25 2 14쪽
8 황실의 꽃 - 8장 그림에 깃든 마음 +3 22.11.08 30 3 12쪽
7 황실의 꽃 - 7장 고백 아닌 고백 22.11.07 28 2 11쪽
6 황실의 꽃 - 6장 뱃놀이 22.11.06 36 1 10쪽
5 황실의 꽃 - 5장 영수전의 석교 위에서 22.11.05 42 1 15쪽
4 황실의 꽃 - 4장 황태자 승명 22.11.04 47 2 10쪽
3 황실의 꽃 - 3장 팔각정에서의 만남 22.11.03 61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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