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정선 님의 서재입니다.

래딕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정선
작품등록일 :
2019.04.19 16:21
최근연재일 :
2019.04.27 00:53
연재수 :
8 회
조회수 :
779
추천수 :
14
글자수 :
40,714

작성
19.04.19 20:54
조회
97
추천
2
글자
9쪽

3.캐릭터 생성

DUMMY

게임 런칭 시간이 오후8시니까 아직 3시간이나 남았다. 그동안 메뉴얼도 읽고 저녁도 간단하게 먹을 시간은 충분했다.

래딕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기에 메뉴얼을 읽으며 정보를 얻으려고 하였는데 얇은 메뉴얼에는 터미널 조작 방법과 A/S 연락처 그리고 간단한 동작 오류에 대한 처치방법 정도만 있을 뿐 게임 내용에 대하여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긴 메뉴얼에 내용이 나와 있었으면 인터넷에 벌써 그 내용이 올라 와 있었겠지.”


별것 없는 내용이었지만 어차피 예상 가능한 내용이었기에 큰 실망은 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이렇게 신비주의로 가는 걸까? 혹시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니겠지?”


게임 내용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쉽고 다크게이머로서의 생활도 해 나갈 수 있을 지 불안했지만, 다른 게이머들도 모두 동일한 조건이라 생각하고 게임을 하며 분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메뉴얼도 읽고 저녁을 먹는 동안 시간이 흘러서 8시 5분전이 되었다.


“이제 5분만 있으면 시작하겠구나.”


콩닥거리는 가슴을 안고 터미널 앞으로 왔다.


“일단 동화율은 욕심내지 말고 추천해 준대로 5로 맞추고 시작해 보자.”


동화율을 조정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닫힘 버튼을 누르고 나서 눈을 감고 런칭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은은한 빛 때문에 아늑하게 느껴졌다.

런칭 시간이 되면 터미널이 알아서 시작할 것이었다.

그렇게 5분이 흐르고 드디어 8시 정각이 되자 마치 바닥을 딛고 서 있는 것 같은 발바닥의 감각이 느껴지며, 눈앞이 환해지면서 아름다운 여성의 소리가 들렸다.


- 나기수님, 래딕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눈을 뜨고 앞을 보니 피터팬의 팅커벨 같이 생긴 날개 달린 요정이 하얀색의 드레스를 입고 날아다니고 있었다. 크기는 30센티미터 정도였다.


- 안녕하세요. 저는 나기수님을 환상과 모험의 세계인 래딕스로 안내해 주는 요정 페어린입니다.


페어린의 말을 들으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이 온통 하얀 색이었다.


- 여기는 처음 시작할 때 캐릭터의 생성을 위해 잠시 지나가는 곳입니다.


페어린의 말을 들으면서 그녀의 입을 바라보았는데 말을 하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완벽한 립싱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태까지의 가상현실 게임에서는 말소리와 입의 모양이 완벽하게 일치되지 않았었는데 놀라운 일이었다. 그뿐 아니라 페어린의 모습도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마치 현실에서 바라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나기수는 눈을 돌려 자신의 몸을 쳐다보았다. 역시 현실에서 자신의 몸을 쳐다보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약간의 일그러짐도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시선의 처리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안녕하세요. 나기수입니다.”


너무 사실적인 모습에 상대가 NPC인줄을 알면서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 네, 안녕하세요.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신 것 같으니 먼저 래딕스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드릴게요.

래딕스에는 두 개의 세계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법이 발달한 환타지 세계이며 다른 하나는 무공이 발달한 무협 세계입니다.

두 세계는 공존하지 않고 따로 존재합니다.

어느 세계든 선택할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에 나기수님은······. 음······.


여기까지 쉬지 않고 말하던 페어린이 잠시 말을 잊지 못하고 음 음 거리고 있었다.

의아해하며 잠시 기다리자 페어린이 말을 이었다.


- 죄송합니다. 보통은 무공이나 마법, 둘 중 하나에 재능이 있는데 나기수님은 무공과 마법 모두 재능이 있어서 추천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곳이든 원하는 곳을 말씀해 주세요.


재능이 있다는 말에 나기수는 기분이 업 되었다. 재능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그것도 많이 있는 것이 당연히 좋을 것이었다.


“재능이 있다는 말은 잘 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제가 분석한 나기수님의 재능은 마법과 무공 모두 97입니다.

“그 정도면 어느 정도인가요?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할 경우에요.”

- 아주 높은 편입니다. 상위 1퍼센트 이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사람들의 평균 재능은 68 정도로, 나기수님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도 마법이나 무공, 둘 중 한 가지에서만 말입니다.

“재능이 낮으면 게임이 쉽지 않겠군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아요. 무공과 마법에 대한 재능이 그런 거지 다른 재능은 안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다른 재능이라면?”

- 장사라든가, 정보 수집 능력이라던가, 무기를 만들던가 아니면 농사 짖는 일이라던가 등등 아무튼 게임 내에서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엄청 많이 있습니다. 단지 무공과 마법만으로 키우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렇군요.”


잠시 생각을 하던 나기수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무공처럼 마법도 게임에서 구현이 가능하면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나요?”

-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렇다고 합니다. 내공이나 마나 모두 현실세계에서는 구현이 쉽지 않지만 프로그램으로 게임 상에서는 사람 몸에 구현을 할 수가 있답니다. 그렇게 구현된 내공이나 마나가 현실세계에서도 사용을 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시는 바와 같이 현실에 적용되는 것이 겨우 0.1퍼센트도 안되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만일 그게 쉽게 가능했다면 현실에서도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겠죠. 자연의 기운을 사용하는 것이 게임 내에서도 쉽지 않거든요.

“그렇군요.”


나기수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자 페어린이 말했다.


- 또 물어보실 말씀이 있나요?

“네, 혹시 지금까지 어느 세계가 더 사람이 많은가요?”

- 아직 많은 사람이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환타지 세계가 조금 더 많네요.

“미안하지만 한 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 네, 그러세요.


질문을 더 한다는 말에도 페어린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답하였다.


“환타지 세계에서는 무공을 배울 수 없는 건가요? 반대로 무협 세계에서는 마법을 배울 수 없는 건가요?”

- 꼭 그렇지는 않답니다. 환타지 세계에도 무공이 있고, 반대로 무협 세계에도 마법과 비슷한 술법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운이 좋다면 각각 다른 세계의 능력도 익힐 수가 있을 겁니다. 물론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운이 엄청나게 좋은 극히 일부의 사람에 불과하겠지만요.


페어린의 말을 듣고 다시 생각해 보았지만 한 세계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재미도 재미이지만 다크게이머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유저들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사람이 많은 환타지 세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게다가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마법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기한 일일까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정리한 나기수가 말하였다.


“환타지 세계로 하겠습니다.”

- 나기수님이 선택하신 세계는 환타지 세계입니다. 맞습니까?

“네.”

- 한 번 선택한 세계는 캐릭터를 완전히 지우고 새로 만들기 전에는 바꿀 수 없으니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네, 환타지 세계로 해 주세요.”

-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실 이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름은 다른 사람과 중복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10자까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든”


여태까지 게임을 하면서 쭉 사용하던 이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 ‘이든’으로 하시겠습니까?

“네.”

- 한 번 등록된 이름은 캐릭터를 없애고 새로 만들기 전에는 변경하실 수 없습니다.

“네.”

- 이름이 이든으로 등록 되었습니다. 다음은 원하시는 체형과 외모를 선택하여 주세요. 참고로 자신과 동일한 체형을 사용할 경우에 가장 높은 동화가 이루어집니다.


페어린의 말과 함께 눈앞에 사람의 체형이 여러 개 생겨났다.

하지만 굳이 동화를 낮추면서 다른 체형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지금의 내 모습으로 하겠습니다.”

- 나기수님의 체형을 스캔하여 저장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스캔을 끝낸 페어린이 말하였다.


-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떠날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참고로 래딕스 세계에서는 죽으면 소지하고 있던 아이템의 절반이 크기, 능력, 가격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드롭이 되며, 경험치 하락은 없지만 부활하기 위해서는 현실로 10일의 시간이 경과되어야 하니 특별히 생명을 아끼시기 바랍니다.

이제 환타지 세계 초보 마을 중에서 무작위로 선택 된 마을인 메리하미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래딕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래딕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19.04.22 78 0 -
8 8. 초보자 마을을 벗어나는 방법 19.04.27 107 1 13쪽
7 7. 레벨 업 19.04.25 58 1 13쪽
6 6. 사냥 19.04.24 72 1 15쪽
5 5. 퀘스트 생성 19.04.23 75 2 11쪽
4 4. 또 하나의 세상 19.04.22 77 2 13쪽
» 3.캐릭터 생성 19.04.19 98 2 9쪽
2 2.설치 19.04.19 85 2 10쪽
1 1.래딕스 +1 19.04.19 207 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