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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서재입니다.

파티를 책임지는 방패 사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하루삼만자
작품등록일 :
2021.05.13 05:09
최근연재일 :
2021.06.06 21: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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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수 :
166,181

작성
21.05.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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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꼬마와 프로의 약속(2)

DUMMY

밤 9시 새끼손가락 여관의 1인실.

고작 이틀 만에 제대로 된 식사와 목욕을 했을 뿐인데 몸 상태가 상당히 개운해진 디히르.

편한 얇은 티와 팬티만 입고 벌러덩 오늘 잘 침대에 드러눕는다.

대도시에서 썼던 침대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잘 수 있는 투박한 침대.


-딸칵


오늘은 주위에 아무도 없기에 맘 편하게 등불에 불을 붙이고 책을 읽기로 한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즐겁게 <닐스의 아즈네 대륙 모험 11권> 책을 정독하는 디히르.

아직 제대로 모험가가 되지 못했지만.

보야를 통해 간접체험을 해보니 모험가의 생활이라는 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밤에 책 읽는 시간이 보장되기 힘들다는 것은 빼곤 말이다.

특히 책을 읽어야 잠을 자는 버릇이 있는 디히르에겐 이건 꽤 고욕이다.


-팔락팔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상쾌하게 들리는 디히르는 지금 기분이 좋다.

오늘 밤은 왠지 잠이 잘 올 것 같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책을 다 읽고는 혼자 중얼거린다.


“아 신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마음 같아서는 닐스를 방에 가둔 뒤에, 빵만 주면서 하루 종일 강제로 글을 쓰게 만들고 싶지만.

닐스의 책은 그냥 소설과 다르게 직접 현장을 발로 뛰고 난 뒤에 쓰는 모험일지라서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냥 침대 위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디히르.

곧 망할 엘프가 던진 화제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이 나자랄 마을에 가는 것은 괜찮은 걸까?

주위의 도움 없이 제대로 된 모험가가 될 수 있을까?


“스승님.”


사제의 증표.

목에 매달고 있는 녹색 씨앗을 자신도 모르게 만지작거리는 디히르.

천애 고아인 디히르에게 세상을 가르쳐 준 장발의 사제.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회복의 신 리쥬버의 사제.

디히르에게 있어서 어머니이자 누나이자 친구이자 스승님인 사람.

성인이 되도록 도와주고 사제라는 직업을 주신 고마우신 분이다.


“스승님의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분은 처음부터 교회의 사제 일을 물려주기 위해 디히르를 교육했다.

직업이 회복의 사제이다 보니, 대도시의 환자들을 치유하는 일도 했기에 디히르는 보조역으로 일을 했었다.


환자들이 쓰는 침대 시트 갈아주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 부축해서 화장실에 데려가 주기.

때로는 말동무가 되어주는 등. 치유사의 보조 역할로 궂은일을 했다.

환자들을 회복시키고 살리는 일을 어느 정도 하면서 몸으로 배웠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하지만 전 진짜 모험가가 되고 싶었어요.’


시간이 지나, 디히르는 기대와 다르게 모험가가 되기 위해 떠난다는 말을 했을 때.

기꺼이 그 꿈을 위해 떠나는 것을 허락해주셨다.

심지어 언제든 돌아와도 괜찮다는 말까지 한 참으로 마음이 넓으신 분.


하지만 이제 그 사람은 없다.

디히르가 믿고 따르던 그분은 더는 디히르를 도와주지 않는다.

이제 미성년자가 아니라 성인.


앞으로 모든 일을 결정해야 하며.

스스로 자기 일을 찾아야 하며.

그 모든 행동에 대해 이제 책임을 져야 한다.


‘괜찮아. 잘 될 거야.’


동경은 가끔 작은 용기를 심어준다.

지금 아무것도 없이 단순히 모험가가 되기 위해 떠나는 행동은.

아무 정보도 없이 미지의 지역을 탐험하는 닐스의 행동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디히르는 침대에서 퐁 하고 몸을 튕기며 일어난다.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기도하는 자세를 취한다.

서서히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피어오르는 노란색의 작은 오오라가 방안을 잠시 밝힌다.


“기도드립니다.”


스승님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회복의 신 리쥬버를 향해 짧게 저녁 기도를 한 디히르는 마음이 풀린다.


-똑똑

“계십니까? 사제님?”

“앗, 잠깐만요.”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

야채상인의 목소리에 디히르는 허둥지둥 배낭에서 정결한 노란색 계통의 사제복으로 갈아입는다.

문을 열어주니 야채상인이 등불을 들고 디히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평소에 인자했던 사람이 오늘은 왜 무표정한지 디히르는 갸웃거린다.


“잠깐 이야기 좀 나눠도 괜찮습니까? 사제님?”

“네 그러세요. 회복의 교회 사제들은 고해성사나 고민상담을 열린 가슴으로 듣는 것을 리쥬버님의 이름에 걸고 맹세합니다.”


이게 디히르가 한밤중에도 사제복을 입는 이유다.

회복의 교회의 사제인 이상 언제 어디서나 신자들의 말을 사제로서 들어줘야 할지 모르기에.

잠을 잘 때 빼고는 사제복을 입게 배웠다.


“아니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노파심에 말 좀 해볼까 하고 왔습니다. 저 의자에 앉아도 될까요?”


디히르의 허락에 방 안의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에 앉는 야채상인.

의자 앞, 탁자에 등불을 내려놓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혹시 사제님은 엘프에 대한 것을 아시나요?”

“엘프요? 책에서 읽어봤습니다. 엘프는 아즈네 대륙의 푸른색을 가져다준 최초의 나무인 세계수의 분신인 일족.”


디히르의 설명은 끝이 없다.


“제가 모시는 리쥬버님의 생명력이 온 세상에 충만했을 때, 세계수의 틈에서 자란 인간과 조금 비슷한 외형의 지적생명체.”


계속해서 설명을 하는 디히르.


“리쥬버님의 영향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수만 떠받들며, 숲을 지키거나 가꾸는 데 힘을 쓰는 일족이지만 리쥬버님께선 그 모든 것들을 넓은 아량으로 웃고 넘어가셨습니다."


걸어다니는 사전인가?


"하지만 그것도 옛날이야기일 뿐. 인간 사회나 다른 종족에 영향을 받아 이젠 다양하게 생활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숲을 지키는 전통을 가진 일족이 많습니다. 음, 갈색 엘프도 마찬가지고요.”

“세상에. 사전 내용을 귀로 듣는 느낌. 정말 잘 알고 계시는군요.”


야채상인은 무릎을 탁 친다.


“그럼 엘프의 연애관에 대해서도 아십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만을 죽도록 사랑한다는 엘프가 많다더군요. 멋있지 않나요?”

“사제님은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나 보군요.”


야채상인이 이 말을 꺼낸 이유.

그동안 갈색 엘프인 보야가 디히르에게 접근했던 것과 다르게 오늘은 디히르가 보야에게 먼저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두를 던졌는데 그게 멋지다니.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나이 많은 아저씨의 잔소리가 될 뿐이다.

그래도 밤중에 여기까지 왔는데 할 말을 좀 더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야채상인.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또랑또랑한 눈으로 디히르가 바라본다.

야채상인은 자신도 모르게 디히르의 머리를 쓰다듬고 놀란다.


“헉! 이런 무례를. 죄송합니다. 사제님을 보니 저도 모르게 도시에 있는 딸이 생각나서.”

“어서 말을 해주세요. 전 이야기가 좋거든요.”


이래서 그 엘프가 사제님한테 장난을 친 건가?

속으로 말한 야채상인은 이야기보따리를 하나 푼다.


1년 전, 주로 대도시에서만 활동하던 상회 길드의 야채상인은 돌연 운송 쪽으로 발령이 난다.

나자랄 마을에서 모험가를 고용했는데, 이상하게도 단 한 명만 호위를 내준 것.

불안해서 길드에 항의했지만 한 명으로 충분하다는 접수원의 답변.

어쩔 수 없이 대도시로 향하다가 5명의 도적을 만났다.


“그리고 정말 한 명으로 충분했죠.”


화살 하나에 도적 하나.

혼자서 말 그대로 도적들을 쓸어버렸다.

보야는 숱하게 보던 보통 모험가가 아닌 것을 몸소 보여줬다.

그 후, 야채상인은 종종 보야를 고용하였다. 지금도 그렇고 말이다.


“클래스가 다른 분입니다. 적당히 친한 건 괜찮지만, 너무 친하게 지내시는 건 안 된다고 봅니다. 사제님.”

“왜죠? 보야님은 음···. 망할 엘프이지만 나쁜 엘프는 아닌 것 같은데요?”

“사제님이 아직 나이가 어리셔서 그런 거 같은데, 선하고 악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야채상인은 탁자 위에 놓았던 등불을 다시 쥐며,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강한 힘을 가진 존재가 근처에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경계하고, 거리를 둬야 합니다. 그게 사람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야채상인은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속으로 역시 난 친절한 어른.

이라고 생각하며 품위를 지키며 문밖으로 나간다.

야채상인의 말을 곱씹는 디히르.


“모든 사람이 그렇게 대하면 보야님은 외롭지 않을까요?”


이미 야채상인은 돌아간 뒤였지만 반문해 본다.

뭐 애초에 큭큭 거리며 잘 웃고 다니는 마이페이스 엘프인 보야가 외로움을 느낄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잠이나 자기로 한다.

내일 있을 일을 꿈에도 모른 채.




같은 시간.

나자랄 마을로 향하는 대로 위에서.


-쨍그랑!


“뭐야 그릇이 왜 이렇게 약해? 이거 장인 정신이 부족하구먼.”


누군가의 손에 의해 그릇 하나가 상인 아저씨의 얼굴을 후려 팬다.

그릇이 깨져가면서 일부 파편이 튀어나와 얼굴과 목에 박히기까지 한다.

머리와 얼굴에 피를 질질 흘리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 사람은 불과 몇 시간 전, 디히르가 탄 마차 앞을 지나갔던 그릇 상인.


힘없이 축 늘어진 그 상태를 봐선 절대 몸이 성한 상태가 아니다.

여기저기 맞은 구타의 흔적들이 눈에 보인다.

그 옆에는 몸은 성하지만, 벌벌 떠는 그릇 상인의 두 번째 마차를 끈 마부가 있다.


“아그들아. 돈 될 만한 거 싹 챙겨라.”

“네! 두목님!”


녹색 두건을 머리에 쓴 도적 두목.

40대로 보이는 가재처럼 삐져나온 붉은 색 머리가 툭 튀어나온 남자.

최근 대도시와 나자랄 마을 사이에서 출몰한 20명 도적의 우두머리.

그의 외침에 도적들은 상품을 상자 체로 그들의 아지트를 향해 들고 가버린다.


“어떻게···. 이런 시골에 도적이 이렇게 많이···.”

“형씨. 여기랑 여기는 시골이 아니잖아?”


도적 두목은 손가락으로 대도시와 나자랄 마을 방면을 가리키며 친절하게 대꾸를 해준다.


“수복(洙福)의 신의 힘으로 전쟁의 시대가 끝났다. 이런 말이 나돌아 댕기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말해주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호위는 데리고 다니라고 말이야.”


도적 두목은 산뜻하게 윙크를 하며 오른손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모아 동전 모양을 만들어 그릇 상인의 코앞에 흔들어댄다.


“가진 돈 다 내놔.”

“다 주면 내 목숨은 살려주는 건가?”

“그래 살려주지. 난 약속은 지키는 의리파거든.”


도적 두목은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는다.

정신을 겨우 가다듬으며 도적 두목을 노려본 그릇 상인은 힘겹게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 호주머니를 뒤적거린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금화가 담긴 갈색 가죽 주머니를 도적 두목한테 건넨다.


“호오? 많이 들었는데? 자 이제 내 눈앞에서 꺼져.”

“크으···.”


가죽 주머니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있었다.

10골드나 들어있었던 것.

신음을 삼키며 도적들에게 털린 마차에 겨우 걸어가는 그릇 상인.

마차에 메여진 말을 타기 위해 손을 뻗는다.

언제 다가왔는지 그 손을 바로 탁치는 도적 두목.


“지금 무슨 짓이야?”

“당연히 내 말을 타려고···.”

“뭔 미친 소리야? 형씨. 이건 내 말이야. 이 도둑놈아!”

“이...이이이이익!”


도적 두목의 말에 그릇 상인은 열을 확 받는다.

도둑보다 못한 칼 든 날강도 새끼가 상품뿐만 아니라 말까지 가져가려고 하다니.

화병까지 난 그릇 상인은 그대로 쓰러진다.

그릇 상인을 내려다본 도적 두목은 손가락을 튕긴다.


“뭣하면 내가 말 하나 빌려줄까?”

-히히히히히힝!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불꽃을 확 일으킨다.

그 불꽃의 빛에 비치는 한 마리의 검은 말.

머리에서부터 꼬리까지의 갈기가 붉은색이고, 꼬리가 불꽃으로 타오르는 파이어 호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입에서 불꽃 덩어리를 내뿜을 수 있는 마수. 보통 말보다 조금 더 빠르게 달린다는 말.


“어라? 빌려줄 필요가 없겠군. 말을 탈 정신이 없으니까 말이야. 하하하하!”


완전히 쓰러져서 의식을 잃은 그릇 상인을 보며 호쾌하게 웃는 도적 두목.

허리춤에서 칼을 빼 들어 또 다른 마부의 목을 향해 겨눈다.

힘을 살짝 주자 목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다음은 형씨 차례야.”

“으···.”


그릇 상인의 처참한 모습을 본 마부는 두려움에 몸을 계속 떤다.

그래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눈알을 굴린다.

일단 저 꼴이 났지만, 정말로 죽이지는 않는 것 같으니 품에서 가진 돈을 모두 주자.

품에서 돈주머니를 꺼내준다.

도적 두목은 돈주머니를 보자마자 확 낚아채고 주머니를 열어보니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말했지. 난 의리파라고. 형씨! 저쪽은 목숨값으로 10골드를 지급했어. 그럼 의리를 지켜야지?”

“전 그냥 수행원이라 큰돈이 없어요. 제발 목숨만은···.”

“의리를 지키지 못하는 남자는.”


칼을 곧게 세워드는 도적 두목.


-서걱

“살아있을 가치가 없지.”


단칼에 마부의 목을 베어 죽여 버린다.


“두목님! 두목님!”

“어 왔어? 동생?”


칼에 묻은 피를 손수건으로 스윽 닦는 도적 두목을 도적단의 정찰 대원을 보며 쳐다본다.

정찰 대원은 신난다는 듯이 목격한 것을 이야기해준다.


“대박입니다. 저쪽 마을에 대형 마차를 끄는 상인이 또 있는데, 호위가 두 명입니다.”

“야, 그게 뭐가 대박이야? 호위 두 명이 붙어있는데?”

“그 호위가 방패를 든 어린아이랑 활 든 여자뿐입니다.”

“와씨. 진짜 대박이네.”


칼을 높게 든 도적 두목은 씩 웃으며 활기차게 말한다.

누런 이빨이 달빛에 반사된다.


“아그들아! 가자!”


작가의말

연재 화수 제한 때문에


다음 화는 5월 14일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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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특별한 모험가 시험(2) 21.06.06 14 0 11쪽
29 특별한 모험가 시험(1) 21.06.05 12 0 12쪽
28 긴급 호출 21.06.04 9 0 11쪽
27 골목에서의 인연(2) 21.06.03 14 1 10쪽
26 골목에서의 인연(1) 21.06.02 12 0 13쪽
25 잠깐의 여흥(2) 21.06.01 13 0 10쪽
24 잠깐의 여흥(1) 21.05.31 13 0 13쪽
23 거울에 취한 청색의 레이피어(4) 21.05.30 14 0 14쪽
22 거울에 취한 청색의 레이피어(3) 21.05.29 14 0 12쪽
21 거울에 취한 청색의 레이피어(2) 21.05.28 15 0 14쪽
20 거울에 취한 청색의 레이피어(1) 21.05.27 14 0 13쪽
19 드디어 도착한 나자랄 마을(2) 21.05.26 18 0 14쪽
18 드디어 도착한 나자랄 마을(1) 21.05.25 15 0 12쪽
17 디히르가 도시를 떠나기 전까지(6) 21.05.24 16 0 16쪽
16 디히르가 도시를 떠나기 전까지(5) 21.05.23 15 0 18쪽
15 디히르가 도시를 떠나기 전까지(4) 21.05.22 19 0 14쪽
14 디히르가 도시를 떠나기 전까지(3) 21.05.21 19 0 15쪽
13 디히르가 도시를 떠나기 전까지(2) 21.05.20 21 1 14쪽
12 디히르가 도시를 떠나기 전까지(1) 21.05.19 25 1 11쪽
11 레몬맛 별빛 21.05.18 23 1 11쪽
10 꼬마와 프로의 약속(6) 21.05.17 29 1 14쪽
9 꼬마와 프로의 약속(5) 21.05.16 28 1 12쪽
8 꼬마와 프로의 약속(4) 21.05.15 32 1 12쪽
7 꼬마와 프로의 약속(3) 21.05.14 34 2 11쪽
» 꼬마와 프로의 약속(2) 21.05.13 45 3 13쪽
5 꼬마와 프로의 약속(1) 21.05.13 54 3 12쪽
4 군침을 흘리는 갈색 엘프(3) 21.05.13 62 4 13쪽
3 군침을 흘리는 갈색 엘프(2) 21.05.13 75 4 11쪽
2 군침을 흘리는 갈색 엘프(1) 21.05.13 10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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