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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무객 님의 서재입니다.

난 해결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재밌냐이거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8
최근연재일 :
2018.11.06 12:1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66,978
추천수 :
783
글자수 :
336,950

작성
18.08.21 12:10
조회
453
추천
6
글자
8쪽

6장 새로운 시작 (2)

DUMMY

“....”


현수는 말없이 밖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구역으로도 지구와 열 구역 넘게 떨어진 구역인 외우주 91구역.

여기까지 온 이유는 당연히 오르제 때문이었다.

처음 자신에게 부탁하는 오르제의 말에 현수는 가볍게 도와준다고 약속했다.

오르제는 그 약속을 어기지 말라고 말했고 그 결과가 이곳 마렌트 행성이었다.


“왔네!”


밖을 바라보고 있는 현수의 귀로 익숙한 음성이 들린다.

어디 하나 상한 곳 없는 오르제였다.


“앉아.”


현수의 말에 오르제가 순순히 앉고는 싱글싱글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쉰 현수가 물었다.


“괜찮잖아? 대체 날 왜 부른 거야?”

“쳇. 처음으로 부탁이라는 걸 해본 건데 좀 부드럽게 말하면 덧나?”

“그래서 왜 불렀어?”


오르제는 현수와 사적인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현수는 그걸 차단하고 이유를 물어왔다.

그런 현수를 보며 한숨을 쉰 오르제가 지금 상황을 모두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이렇게 된 거야.”

“흠···.”


현수가 눈살을 찌푸린다.

오르제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자신과는 다르게 현수에게는 그만의 선이 있는 것 같았다.

그걸 그는 도덕 또는 양심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이 왜 필요한지 오르제는 도통 이해를 못 한다.

현수가 생각을 정리하더니 자신이 해준 이야기를 요약했다.


“그러니까 우연히 일을 하나 맡았는데 그게 사람을 추적하는 일이었고 그 사람을 추적하니까 그 사람이 중요한 뭔가를 가지고 있었고 너를 고용한 사람은 그 중요한 뭔가를 뺏으려고 별의별 것들을 다 동원했는데도 잡지 못했다는 거지?”

“그래.”

“고용주가 나쁜 놈이네.”

“내가 처음 일을 맡을 때는 그냥 그 사람의 뒷조사와 추적을 하는 의뢰였으니까 나는 몰랐어.”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묻자. 날 왜 부른 건데? 네가 말한 중요한 걸 들고 있는 사람을 찾아달라는 거야?”

“그건 아냐. 물론 고용주에게 이 행성에서 빠져나가는 이들을 체크해달라는 의뢰를 받기는 했지만, 그 이상은 할 수 없는 걸 나도 알아.”

“뭐, 순간 워프를 한 흔적을 너 혼자 찾을 방도는 없지.”


현수가 지구에서 이곳에 오는데 걸린 시간이 보름이다.

아마 오르제의 고용주는 그 기간 동안 계속해서 사람들을 이용해 순간 워프를 어디로 했는지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순간 워프는 그걸 성공할 확률도 지극히 낮지만, 성공 했다 치더라도 그 반동으로 우주선이 더는 쓸 수 없을 정도로 고장이 났을 것이다.

대신 그 거리가 짧아 이곳 태양계 안에 있는 건 틀림 없었다.

이곳의 태양계는 사람이 사는 행성이 세 개가 있다.

그들이 우주로 나가려면 우주 정거장을 이용해야 하고 우주 정거장으로 가는 우주선만 보고 있으면 된다.

마렌트 행성의 우주 정거장은 세 개다.

그중 하나의 감시를 오르제가 하고 있는 거였다.


“그러면 날 부른 이유가 뭐야?”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서.”


그러면서 오르제가 힐끗 어느 방향을 보았다.

현수는 그녀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보지 않아도 알았다.

이미 누군가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던 탓이다.


“네 고용주가 보내온 자야?”

“그런 것 같아. 이번 일은 나도 얼떨결에 휘말린 거라고. 원래는 그 사람을 찾아주는 순간 계약을 끝내려고 했는데 고용주가 은근히 압박했어.”

“네 성격대로라면 그냥 박차고 나왔을 거 아냐.”

“헤헤. 그러기 쉽지 않더라.”


그제야 현수는 오르제가 정말 위험하다는 걸 믿었다.

지구인으로서 에이전트로 지구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종횡무진하는 건 그녀의 그런 감 때문이었다.

감이 뛰어나고 행운도 따라다니는 그녀인지라 무슨 일을 하든 거침이 없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생경하기까지 했다.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거야?”

“그냥 같이 있어 줘.”

“뭐?”

“이상하게 네 생각을 하면 불안이 싹 가시는 게 네가 있어야만 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널 부른 거야.”


현수는 오르제의 말에 가만히 그녀를 보았다.

그때 음식이 나오고 오르제가 꽤 게걸스럽게 그 음식들을 먹어 치운다.

모든 것이 너무 생소한 모습이라 혹시 다른 사람이 아닐까라는 의심마저 들었다.

그런 의심은 현수가 능력을 통해 아니라는 걸 바로 확인했지만 그래도 보고 있는 내내 믿을 수가 없었다.

말없이 오르제가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현수가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는 우아하게 산다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데?”


예전에 오르제가 에이전트로서 아직 유명하지 않았을 적 이야기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성공해서 우아한 삶을 살겠다고 현수 앞에서 다짐했고 정말 성공한 후에는 식사나 행동들이 모두 품격있어졌다.

물론 말투나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돌발행동에서는 지울 수 없는 쾌활함이 묻어나오지만 말이다.


“저 자식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지냈어. 네가 오니까 그나마 소화가 잘되는 것 같아.”

“그럼 다행이고. 그나저나 다 먹은 거야?”

“응.”

“그럼 일어나자.”

“응?”

“너한테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봐야지. 너도 식당이라서 조심스럽게 말했잖아. 일단 네가 묵고 있는 곳으로 가자.”

“저쪽에서 나 감시하는 거 안 보여? 여기에서 떠나면 바로 연락이 올걸.”

“그러니 일단 저놈부터 제압하고 가자고.”

“뭐?”


현수가 그 말을 하며 일어나자 오르제 또한 얼떨결에 따라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자리를 나선 현수가 성큼성큼 뒤쪽에서 자신들을 감시하던 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현수를 보고는 살짝 인상을 쓰며 일어났고 현수는 그런 그에게 갑자기 친한 척을 하며 포옹하려 했다.


“오~ 오랜만에 보네.”

“뭐···.”




“컥! 컥!”


순식간이었다.

어떻게 손쓸 새도 없이 현수에게 가슴을 한 대 맞은 남자는 숨을 쉬지도 못하고 눈을 크게 뜨면서 현수가 자신을 안는 걸 그대로 보고만 있었다.


“이 친구 왜 이래? 어디 아파?”


현수가 자연스레 안는 포즈에서 어깨에 손을 걸치는 포즈로 바꾼 후 같이 식당을 나섰다.

그걸 뒤에서 보던 오르제는 단 한마디를 내뱉었다.


“와우.”


* * * * *


“너 정말 많이 변했네.”


털썩


오르제가 묵고 있는 방에 남자를 내려놓는 사이 오르제가 현수에게 그렇게 말했다.


“뭐가?”

“이 남자 말이야. 너무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모습이 예전하고는 완전히 달라.”

“이런저런 일을 겪다 보니까 이렇게 되더라고.”

“잘난 척은.”


그러면서 오르제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침대에 누웠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현수가 방 쪽을 보며 오르제에게 물었다.


“이놈한테 물어볼 것 없냐?”

“있어.”

“그런데?”

“좀 자고. 감시하는 걸 알고 난부터는 잠도 제대로 못 잤거든. 그러니 한숨 자자. 너도 좀 쉬고 있어. 저 남자 좀 지키고.”

“그래. 자라 자.”


오르제의 말에 현수는 피식 웃고는 앞에 있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곧 오르제가 잠이 드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녀의 말이 정말 사실이었던 듯 너무나 빠르게 잠에 빠져드는 오르제였다.


“정말 힘들었나 보네.”


지금 상황만 봐도 오르제가 이곳에서 겪었을 고생이 대략 상상이 되는 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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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해결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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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6장 새로운 시작 (17)-완 18.11.06 297 3 13쪽
77 6장 새로운 시작 (16) 18.10.30 250 3 7쪽
76 6장 새로운 시작 (15) 18.10.23 290 2 7쪽
75 6장 새로운 시작 (14) 18.10.18 287 2 8쪽
74 6장 새로운 시작 (13) 18.10.16 322 4 7쪽
73 6장 새로운 시작 (12) 18.10.04 407 3 8쪽
72 6장 새로운 시작 (11) 18.10.02 379 4 7쪽
71 6장 새로운 시작 (10) 18.09.27 356 2 7쪽
70 6장 새로운 시작 (9) 18.09.20 367 3 7쪽
69 6장 새로운 시작 (8) 18.09.18 402 2 7쪽
68 6장 새로운 시작 (7) 18.09.13 386 3 8쪽
67 6장 새로운 시작 (6) 18.09.11 389 3 7쪽
66 6장 새로운 시작 (5) 18.08.30 395 3 10쪽
65 6장 새로운 시작 (4) 18.08.28 432 6 8쪽
64 6장 새로운 시작 (3) 18.08.23 431 6 8쪽
» 6장 새로운 시작 (2) 18.08.21 454 6 8쪽
62 6장 새로운 시작 (1) 18.08.16 509 8 10쪽
61 5장 지식의 돌(13) 18.08.14 451 7 8쪽
60 5장 지식의 돌(12) 18.08.09 490 8 8쪽
59 5장 지식의 돌(11) 18.08.07 468 7 9쪽
58 5장 지식의 돌(10) 18.08.02 519 6 9쪽
57 5장 지식의 돌(9) 18.07.31 510 5 7쪽
56 5장 지식의 돌(8) 18.07.26 507 6 8쪽
55 5장 지식의 돌(7) 18.07.24 496 6 10쪽
54 5장 지식의 돌(6) 18.07.19 532 6 8쪽
53 5장 지식의 돌(5) 18.07.17 542 7 10쪽
52 5장 지식의 돌(4) +1 18.07.12 583 10 12쪽
51 5장 지식의 돌(3) 18.07.10 550 10 9쪽
50 5장 지식의 돌(2) 18.07.05 584 9 8쪽
49 5장 지식의 돌(1) 18.07.03 651 7 11쪽
48 4장 과거의 기억(16) 18.06.28 613 10 12쪽
47 4장 과거의 기억(15) 18.06.26 580 10 8쪽
46 4장 과거의 기억(14) 18.06.21 605 8 10쪽
45 4장 과거의 기억(13) 18.06.19 631 12 12쪽
44 4장 과거의 기억(12) 18.06.14 660 8 11쪽
43 4장 과거의 기억(11) +1 18.06.12 658 9 8쪽
42 4장 과거의 기억(10) 18.06.08 649 9 10쪽
41 4장 과거의 기억(9) 18.06.06 686 9 9쪽
40 4장 과거의 기억(8) 18.06.04 674 8 12쪽
39 4장 과거의 기억(7) 18.05.31 689 8 8쪽
38 4장 과거의 기억(6) 18.05.29 679 8 9쪽
37 4장 과거의 기억(5) +1 18.05.24 735 9 8쪽
36 4장 과거의 기억(4) 18.05.22 784 7 8쪽
35 4장 과거의 기억(3) 18.05.18 774 9 8쪽
34 4장 과거의 기억(2) 18.05.17 737 10 7쪽
33 4장 과거의 기억(1) 18.05.16 809 9 9쪽
32 3장 그들의 선택(13) 18.05.15 756 9 10쪽
31 3장 그들의 선택(12) 18.05.14 760 10 7쪽
30 3장 그들의 선택(11) 18.05.11 757 9 11쪽
29 3장 그들의 선택(10) 18.05.10 751 8 9쪽
28 3장 그들의 선택(9) 18.05.09 764 9 9쪽
27 3장 그들의 선택(8) 18.05.08 768 8 10쪽
26 3장 그들의 선택(7) 18.05.07 816 9 11쪽
25 3장 그들의 선택(6) 18.05.04 797 10 12쪽
24 3장 그들의 선택(5) +1 18.05.03 858 10 14쪽
23 3장 그들의 선택(4) 18.05.02 865 10 14쪽
22 3장 그들의 선택(3) 18.05.02 929 11 7쪽
21 3장 그들의 선택(2) +1 18.05.01 944 10 12쪽
20 3장 그들의 선택(1) 18.04.30 97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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