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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님의 서재입니다.

그녀를 닮은 그녀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지뇨기
작품등록일 :
2019.08.15 01:03
최근연재일 :
2019.09.02 19: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32
추천수 :
1
글자수 :
13,370

작성
19.08.18 18:00
조회
40
추천
0
글자
5쪽

3화

DUMMY

시간은 빠르게 흘러 금요일이 됐다. 진호는 시간이 무심하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준비를 못 했는데 약속날짜가 된 것이다.


그는 계속 야속한 시간에 대해 원망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기에 포기했다.


처음 겪는 일에 사람은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 또한 마찬가지였다. 은혜에게 최대한 잘 보여 호감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러니 이제 만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생각만이 가득했다.




오전 강의가 끝나 점심시간이 됐다. 수업이 마침과 동시에 그의 스마트 폰에는 문자 한 통이 왔다.


「학교 정문 앞에 있는 OO식당으로 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는 알겠다는 간단명료한 대답을 답장으로 보내고 발걸음을 옮겼다.

강의실에서 나설 때는 몰랐지만, 서서히 약속 장소에 가까워질수록 그의 심장은 가속했다.


긴장감과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그의 몸을 지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약속된 장소에 도착했다. 침을 한 번 삼키고 문을 열자 가게 안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담하고 소박한 실내장식에 손님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는 좁은 공간이었다. 마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들만 아는 맛집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손님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몇몇 손님들을 제외하고 주위를 보자 그녀가 앉아있는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도 그를 인식했는지 눈이 마주치고는 싱긋 웃었다.

원래도 아름다웠지만, 미소까지 더해지니 그는 저 자리에 앉아도 될까 싶은 불안감까지 생겼다.


그러나 그런 불안감은 금세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 옆에 앉아있는 그녀 친구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와 단둘이서만 먹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 마디로 혼자 김칫국을 거하게 들이마셨던 것이었다.


‘에휴··· 내 주제에 단둘이 점심은 무슨······’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하다간 계속 서 있을 것만 같았기에 그는 잡념을 떨치고 그녀들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녀는 그가 테이블에 앉을 것을 보고 다정하게 인사했다.


“안녕~ 수업 외 시간에 보니까 반갑다.”


“응··· 나도.”


“그나저나 강의 때는 자는 모습만 봤지, 제대로 못 봤으니 소개할게. 얘는 내 친구인 김예은이야.”


“안녕. 내 이름은 김예은이야. 편하게 예은이라고 불러도 돼. 친하게 지내자.”


예은은 잘 지내보자는 의미로 악수를 청했다. 그는 그녀가 무안하지 않게 청한 악수를 받아들였다.


“그나저나 얘기는 먹으면서 하기로 하고, 메뉴부터 정하자.”


그녀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메뉴판을 보며 고민했다. 옆에 있던 은혜는 자주 와봤는지 단숨에 메뉴를 정했다.


그는 처음 와 본 탓에 무슨 메뉴가 좋을지 몰라 고민했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했는데 정한 메뉴가 별로라면 실망이 큰 법이다.

그런 실망을 최소화하려는 방법 겸 은혜와 얘기하기 위해 물어봤다.


“여기 메뉴 중에 뭐가 제일 맛있어?”


그의 질문에 그녀는 잘 알고 있다는 듯 대답했다.


“메뉴에 있는 돈가스 정식이 제일 맛있어. 바삭하게 갓 튀긴 돈가스와 함께 맛있게 매콤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진 채 나오거든. 그리고 여기 사장님이 인심이 좋으셔서 밥도 푸짐하게 주셔.”


“그래? 그럼 돈가스 정식으로 할게.”


“응. 그럼 예은아, 넌 뭘로 정했어?”


아직도 메뉴를 정하지 못한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고민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와 똑같은 메뉴를 먹기로 했다.


“나도 돈가스 정식으로 할게.”


의견이 모이자 은혜는 익숙하게 사장님을 불렀다.


“사장님 여기 주문할게요.”


그러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사장이 오더니 그들 곁으로 갔다.


“돈가스 정식 두 개랑 돈가스 덮밥 하나요.”


“그래, 알겠다.”


주문을 받은 사장은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주방 안을 밖에서도 볼 수 있는 구조여서 사장이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가 제법 분주하게 움직이며 요리하는데, 가게 주인으로서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기 위한 주인 정신이 투철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약속한 듯 요리하는 모습을 쳐다보기 바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메뉴가 테이블 위에 놓아졌다.

음식이 나오고 서로 먹기 시작하자 이야기의 꽃은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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