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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밀 님의 서재입니다.

필드의 황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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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9.20 17:14
최근연재일 :
2023.10.16 18:1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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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92
추천수 :
360
글자수 :
133,896

작성
23.09.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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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국 고등 축구 리그

DUMMY

전국 고등 축구 리그.

말 그대로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축구팀이 모여서 경기를 치르는 리그였다.


참여하는 팀만 150여 개 팀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등학교 리그였다.


규모가 규모인 만큼 모든 팀이 하나의 리그에서 맞붙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로 리그를 나누고 각 리그의 우승팀 및 상위 팀은 8월에 열리는 왕중왕전에 진출하여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그중 루이스가 속한 구양 고등학교는 서울에 자리 잡고 있어 경인권 리그에 속하게 되었다.

구양고가 속한 경인권 리그의 평가는 평범하지만, 절대 쉽지 않은 리그.

눈에 확 띌 만큼 강한 팀은 없지만 그렇다고 약한 팀도 없는, 모든 팀의 전력이 비슷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리그였다.

즉, 왕중왕전에 진출하기 위해서 서로 물고 뜯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얘기였고.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진다는 얘기였다.


그러다 보니 리그의 스타트를 끊는 첫 경기가 중요해졌다.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하게 되면 그 뒤에 경기도 기세를 올려 살릴 수 있지만.


반대로 첫 경기부터 패배한다?


만약 그렇게 되면 연패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었다.


특히 팀의 기세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고등학교 수준의 무대라면 더더욱.


그렇기에 그 첫 경기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선수들은 승리로 리그를 시작하기 위해 열심히 땀방울을 흘렸고.


감독은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선수를 지도했다.


그런 상황에서 드디어.


구양고와 상대 팀의 첫 번째 리그 경기 날이 다가왔다.




* * *




구양고의 첫 리그 상대는 서울 장신 고등학교였다.


“다들 포지션은 잘 전달받았겠지?”


경기 시작을 앞두고 하유곤 감독이 선수들을 둘러봤다.


이번에 구양고가 들고나온 포메이션은 4-3-3. 계속해서 훈련해 온 익숙한 포메이션이었다. 그만큼 숙련도가 높았기에 첫 경기에 내세울 만한 전술이기도 했고.


선발진은 선수들이 예상한 것과 같았다. 최후방 장갑은 강승우가, 그 위로 포백 라인은 이성호, 홍정수, 정지현, 송훈이 자리를 잡았다. 중원은 김병태, 주혜성, 도주성이 구성했고. 양쪽 날개에 곽태욱, 이도민, 중앙에 내가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구양 고등학교의 선발 라인업이었다.


“상대 팀에서 너희들이 특별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선수들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은 하지 말고. 알겠지!”


“알겠습니다!”


감독의 지시에 힘차게 외치는 선수들. 곧이어 필드에 입장할 순간이 다가왔다.


그렇게 필드 위에서 자리를 잡는 선수들.


삐익-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선축은 구양 고등학교였다.


루이스가 뒤로 밀어준 공은 그대로 수비라인으로 향했다.


공을 받은 홍정수는 중원에 있는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지시받은 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서두르지 말자.’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홍정수는 연습했던 것처럼 위에 위치한 미드필더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틈을 노렸다.


그리고 그 틈이 보인 순간,


“해일아!”


홍정수의 발에서 출발한 공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렀다.


구양고의 패스에 상대 장신고의 진형이 잠시 흐트러졌고, 그 틈을 타 루이스가 침투한 것이다.


뒤에서 날아오는 공을 잡기 직전, 눈을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


‘잡아 놓고 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겠어.’


애석하게도 뒤에서 찔러주는 패스에 재빨리 반응한 수비수가 있었다.


곧바로 공이 향하는 루이스 쪽으로 움직인 장신고 수비.


“그럼!”


나는 뒤에서 날아오는 공을 바라보며 몸을 틀었다.


그리고는 공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발을 휘둘렀다.


콰앙-!


루이스의 내 발에 걸린 공은 상대 골문 방향 쪽으로 날아갔다.


다만.


“아오!”


예상했던 것보다 공의 밑부분에 맞았는지 골대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회심의 발리슛이 골문을 벗어나자 나는 팔을 휘두르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상대팀에게 서늘함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저거 뭐야?”


경기 시작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저런 위협적인 슈팅이라니.


코치진뿐만 아니라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루이스가 달고 있는 9번의 등번호가 각인 되었다.


전반 10분.


다시 한번 루이스가 공을 잡았다.


“집중해!”


루이스가 공을 잡자, 장신고 주장이 소리쳤다.


경기가 시작하고 단 10분이었지만 상대 팀의 키 플레이어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지금 공을 잡은 저 녀석. 9번의 스트라이커였다.


주장의 외침에 따라 루이스를 막기 위해 장신고 선수들이 접근했다.


루이스의 위험성을 알아차린 건지 두 명의 수비수가 다가왔다.


한 명은 돌파를 대비해 뒤에서 대기,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이 압박해서 수비.


전형적인 협력 수비.


하지만.


‘성급하군.’


성급한 접근이었다.


‘보아하니 수비에 꽤 자신이 있어 보이는 모양인데...’


“멈춰!”


장신고의 수비수가 공이 멀어진 틈을 노려 태클을 시도했다.


그 순간.


스윽-


루이스는 왼발에 있던 공을 오른발로 옮기면서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냈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세가 무너진 상대의 등 뒤로 움직인 찰나,


저 반대편에서 침투하는 이도민과 눈이 마주쳤다.


‘저 녀석이라면...!’


그리 오랜 시간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고 같이 호흡을 맞춰본 선수가 바로 도민이다.


나는 곧바로 뒤이어 들어오는 태클을 피해 이도민에게 공을 건넸다.


그 뒤 곧바로 몸을 돌려 상대 압박을 피해낸 후, 다시 이도민을 바라봤다.


이도민은 루이스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잘했다!”


“아, 그 말투 진짜!”


도민은 루이스의 말투에 불평하면서도 루이스가 장신고의 압박에서 벗어나자마자 그에게 리턴 패스를 주었다.


이도민에게서 리턴 패스를 받은 장소는 페널티 박스 아크서클 근처. 충분히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을 만한 위치였다.

그리고 구양고 선수들은 루이스의 킥력이 어떤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때려!!”

루이스가 공을 잡자마자 외치는 구양고 선수들.


루이스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도민의 패스를 슛하기 좋은 각도로 잡아 놓고 그대로 달려가면서 슛.


뻐엉-!


철렁-!!


루이스의 내 슈팅은 골키퍼를 그대로 지나치면서 골문에 틀어박혔다.


“좋았어!”


전반 10분 만에 기록한 선제골.


기분 좋은 출발에 하유곤 감독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풀었다.


구양고의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32분.


도주성이 장신 고등학교 진영에서 스로인을 얻어냈다.


스로인을 위해 풀백인 송훈이 올라왔다. 스로인을 위해 공을 잡은 송훈과 눈이 마주친 루이스는 옆에 따라붙는 선수를 피해 움직였다.


휘익-


송훈의 스로인은 내게 향했다. 재빨리 주위를 살펴보았다.


‘저기다!’


아까 전의 선취골 때문인지 내 쪽으로 쏠려 있는 장신고 선수들.


그로 인해 텅 비어있는 공간이 내 눈에 보였다.


루이스는 그에게 날아오는 스로인을 그대로 발 뒤꿈치로 튕겨 보냈다. 튕긴 공은 조금 전 루이스가 발견한 뒷공간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공을 뒤에서 자리 잡고 있던 도민이 받았다.


루이스의 패스가 이도민에게 향하자, 장신고 선수들은 부랴부랴 그를 막기 위해 몸을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페널티 박스 라인에서 공을 받은 이도민의 앞은 순간적으로 공간이 뚫린 상태였고, 이도민은 그런 기회를 놓칠 선수가 아니었다.


철렁-


페널티 박스로 들어간 이도민의 강력한 슈팅은 또다시 장신고의 골망을 흔들었다.


“패스, 고마웠다.”


이도민이 멋쩍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루이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게 자기 자신도 어색한지 멋쩍은 미소를 지은 이도민을 보며 루이스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역시, 이도민에게 이런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는다.


“잘했다. 역시, 그것도 받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군.”


“...뭐 이 자식아!”


서로 골과 도움을 기록한 것에 고마움의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잠시 내 말에 이도민이 발끈했다.


“하하. 역시 너한테는 이러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렇게 루이스와 이도민이 시끌벅적한 골 세레머니를 진행하는 것을 보며 장신 고등학교 선수들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 * *



루이스와 이도민의 골로 전반전은 구양고가 2점 앞선 유리한 상황으로 끝났다.


전반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인 것은 누가 봐도 루이스였다.


그래서인지 후반전에 들어서자, 루이스를 향한 장신 고등학교의 압박은 전반전보다 더욱 심해졌다.


루이스가 공을 잡기만 하면 무조건 압박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신고 선수들은 루이스를 막아 세우는 것에 실패했다.


“받거라!”


후방에 있는 수비진들로부터 올라온 공을 그대로 방향만 틀었다.


공의 속도를 그대로 살려 패스를 보낸 루이스는 곧바로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원터치 패스 후, 바로 이어진 침투라 장신고 선수의 반응이 살짝 늦었다.


그 조금의 차이는 금세 벌어졌다.


그렇게 장신고의 압박을 떨쳐낸 루이스는 다시 하프 스페이스 근처에서 공을 받았다.


그 후, 곧바로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장신 고등학교의 오른쪽을 파고들자, 장신고의 풀백이 따라붙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와라!’


루이스는 장신고의 풀백이 더 가까워지길 기다렸다.


그리고 상대 풀백과 루이스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졌을 때,


파악!


뛰어가던 발을 교차시켜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의 옆면을 툭 치며 진행 방향을 바꿨다.


백숏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방향 전환. 장신고의 풀백은 루이스를 막기 위해 스피드가 붙은 상태였다. 당연히 급격하게 방향을 꺾은 루이스를 따라 올 수 없었다.


“뭐 하는 거야! 막아!!”


계속된 루이스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뚫리자, 화가 난 장신 고등학교 감독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감독 자신도 소리를 지르면서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상황이 자기 선수들이 전술 지시를 어겨서 그런 것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상대를 방심해서 어설프게 상대하다가 이러는 것인가?


그건 더더욱 아니다. 그의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필드 안에서 뛰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이 보여주는 것은 단 하나였다.


“실력... 차이.”


장신고 선수들이 수비하는 것을 힘겨워할 정도로 선수들과 루이스 사이의 실력에 차이가 있었다.


철렁-!


그 사이 또 장신고의 골망이 흔들렸다.


장신고의 풀백을 백숏으로 제친 루이스는 그대로 파 포스트를 보고 공을 감아 찼다.


정확히 발에 걸렸는지 루이스의 감아차기는 깨끗한 궤적을 그렸고, 그대로 골키퍼의 손을 피해 골라인을 넘어섰다.


장신 고등학교의 골망이 세 번째 흔들리자 장신고의 감독은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갑자기 저런 애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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