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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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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99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9.11.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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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우인월하 / Part L [Chapter. 16 (완)]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L / 더 이상 달은 검지 않다.

<행간 1>

연이의 절규 어린 포효 앞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월하인.

그런 그녀의 방앞에 칼끝이 내려꽂힌다.

사방으로 갈라진 대지는 연이의 상태를 대변하는 것일까?

갈기갈기 찢어진 연이의 인격들이 싸우고 있다.

눈 앞의 마술사를 죽이라는 인격. 그럴 수 없다는 인격.

필시 전자는 마에 의한 것이며, 후자가 연이의 진심일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한 몸으로 두 말을 하며 홀로 말싸움을 벌이는 광경은 피 한방울 나지 않음에도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모든 마술사를 죽이겠다며? 연아 나도 마술사란다."


"죽여주마 마술사 녀석아!!!"


그러나 말과 행동은 따로.

누나를 향해 휘둘러졌어야 할 칼은 연이의 손에서 그 방향을 바꾼다.

스스로를 찌르려는 연이.

그것을 눈치채고 월하인은 자신의 동생을 밀쳐낸다.

덕분에 연이의 자해는 막았으나 다시금 월하인 누나의 몸에는 마살 반응에 의한 상처가 벌어진다.


"하지마! 진짜 죽는다고!"


그러나 말리는 연이의 외침에도 그녀는 다시금 일어나 연이를 향해 바로 선다.

그녀는 말한다.

죽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그리고 그것이 무서워 지금까지 도망쳐왔다고,

하지만 오늘마저 도망치면 평샹을 후회 속에 살아야 할 것을 알기에 피할 수 없다고.


"이렇게 귀여운 동생이 있는데, 안아주지도 못하는 삶은 너무 잔혹하잖니? 넌 내 자랑스런 동생이야 연아"


자그마치 10년만에 이루어졌을 장면을 두 눈에 담는다.

누나의 온몸에선 선혈이 강 같이 흐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꼭 끌어안는다.

그리고 제발 멈춰달라는 연이의 절규에 작심한 듯 자신의 각오를 밝힌다.


"걱정마. 죽는 건 나의 마력의 핵 뿐일 테니까.

오늘 죽는건 마술사로써의 월하인이지, 인간 월하인은 아니란다.

1000년의 마술 가문에 장녀로써 마술의 대를 이어가야 하는 책임감

그리고 그것을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었던 내 동생.

그것을 끊임없이 저울질 해오던 삶은 오늘로써 안녕이야."


"언···..니···..

나···...나 때문에···.."


"설령 이 일로하여 나 또한 가문에서 버림받는다 하여도 그건 네 탓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내가 택하고 내 스스로 행한 일.

훗날 월하 가문의 일원으로써의 삶을 추억해보고 아쉬워할 수는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아.

왜냐하면 이것을 버림으로써 얻었잖니?

이 시간 이후로 난 내 동생의 손을 마주 잡을 수 있게 되는거야.

그러니 함께 나아가자

연아."


그들의 어머니가 지어줬다는 이름 인과 연.

좋은 인연을 이어가라는 뜻의 이름으로도 어찌하지 못하였던 두 자매사이의 벽이 허물어 진다.

인연이 회복된다.

비록 그것이 피와 눈물의 강줄기를 만들어 내며 만들어낸 기적이라 할지라도 필시 기쁜 일이겠지.


그리고 본능적으로 직감하였다..

연이의 마음 속에 녹아 들어가있던 추악한 인간의 감정 '마'

그것과 연이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고 있음을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누나의 절박한 포옹은 절망스런 상황에서 기적을 부르고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연이의 등 뒤로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내 품에 담아왔던 죽어버린 연이의 일부를 그 녀석의 등 뒤에 밀어넣는다.


쉐이스트의 아내라는 사람이 알려준 사용법.

연이가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면 그저 밀어넣는것 만으로도 그 틈을 비집고 가 마를 밀어버릴 거라고,

그것이 안되면 기절시킨 후 마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억지로 집어넣어야 한다고

나는 전자가 불가능 하다 여겼기에 후자를 택했다.

그런데 이토록 허무하게 연이의 마음을 열어버렸다니.


"다행이다"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한마디

그러나 이 모습을 보고 어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겠는가?

맑게 개인 하늘 아래 파괴된 구도심 한복판에서

두 자매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평온한 표정을 한 채 서로를 끌어 안으며 곤히 자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말이다.


-------------------------

<행간>

마살사로써의 월하연은 죽었다.

어째서인지는 이해할 수 없으나 난 더이상 마살사라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그저 평범한 여자아이.

이것을 죽어버린 나의 일부가 내 몸에 들어와 세상의 끝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이라 아정샘은 추정하였다.

덕분에 나는 감정이 폭발하여도 이전처럼 폭주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전보다 감정 표현에 더욱 솔직해 지고 있는 중이다.


······.

······.

······.


울었다.

선이의 부하이자 나의 친한 벗 브리엘의 죽음앞에서 나는 울었다.

그리고 그것을 죽인 것이 나라는 사실에 더욱 더 서럽게 울었다.


그녀와의 마지막 약속은 지키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선이가 보고 싶었다고 하는 나와 브리엘이 함께 웃음 짓는 모습.

죽어서라도 자신의 주인이 원하는 바를 이뤄주고 싶었던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려 필사적으로 노력하였으나. 결국 나는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 울면서 웃었다.


울었다.

더 이상 내 언니가 마술사가 아니란 사실에 울었다.

그리고 이것 또한 나로 인한 것임이 나를 더 서글프게 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술사로써의 삶만 죽었을 이라는 것이며, 본인 또한 개의치 않기에 그나마 마음의 짐은 덜 수 있었다.


그리고 울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장 크게 울고 있다.

더 이상 만날 방법이 없는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정말로 펑펑 울고 있다.

물론 이해는 한다.

이 정도의 아픔이 이전의 나에게 찾아왔다면 자칫 큰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서운하다.

내 어머니의 죽음조차 곁에서 봐드리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엄···...마······"


서럽게 우는 나를 등 뒤에서 언니가 꼭 안아준다.

내 귓가에 속삭여 지는 어머니의 유언.

저 하늘에서 날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그러니 부디 자신과 달리 행복해 달라고.

그리고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다고, 자신을 용서치 말라고.


10년 전의 사건으로 집밖으로 나가야만 하였던 어린 딸을 품어주지 못한 죄챡감이 만들어낸 10년에 걸친 한.

그것이 느껴져 더욱 더 울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울 수는 없는 노릇.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면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슬퍼하실테니까.

걱정없이 저 편에서의 삶을 사실 수 있도록 최대한 밝게 인사 하며 자리를 뜬다.


"너무 걱정마. 내 곁에 좋은 사람들 생겼어. 엄마 딸 혼자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알았지?

······

그러면 나중에 또 올게. 편히 쉬어"


그렇게 나의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1막의 정리를 모두 마쳤다.


---------------------------

<행간>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지껄이는 나라는 녀석이 경험하기엔 너무나도 스펙타클 하였던 지난 사건.

한국 마술계도, 아니 세계 마술계를 움직이고 유지시키던 힘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있었다.

우선 한국부터 말하자면

이 나라 마술계를 무려 1000년간 유지하던 가문의 후대가 끊기게 되었다.

다음 차수 가문주였던 월하인이라는 누나의 마술의 핵이 완전히 파괴된 것.

그나마 방법이라면 유능하고 믿을만한 마술사를 양자로 들이거나 데릴사위라도 해오는 방법이겠지만

이 가문의 주인인 월하진이란 남자는 그럴 마음이 없다고 한다.

자신의 대에서 마술과의 연을 끊고 평범한 사업가로 변신하겠다고 하는데······ 사실 사업가로서도 평범은 넘었지······


마술가문으로써의 월하에 몰락과 더불어 한국 마술계의 큰 기둥이었던 우리의 담임 또한 이번 사건의 희생양이 되었다.


일본에서 날아온 자신의 친구와 꽤나 거하게 싸우셨던 듯.

최후에는 자폭이나 다름없는 일격을 가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우리 담임이나 그 파랑머리 일본 아줌마 모두 마력의 핵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즉, 한일 양국 모두 핵심 마술 전력이 날아가 버린 셈.


덕분에 두 국가의 마술협외에서는 새로 재편되는 세력 구도 속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매일같이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평소에는 오기라는 별칭으로 부르던 그 사람을 사라쿠라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사이가 많이 틀어진 듯하다.

아정샘 말에 따르면 오기는 고사하고 아오오기라고 부를 날이 올지조차 모르겠다며 아쉬워 하는 중이다.

······

그럼 적당히좀 싸우던가······


더불어 유럽.

일단 물고기의 좌가 연이에 의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서해바다에서 펼쳐진 이실장님이 이끄는 월하의 마술병력과의 교전덕에 상당히 많은 병력 손실이 발생한 듯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우리편을 들어준 라다리스 씨의 지원이 컷던 모양.


물고기의 좌 키엔씨의 사망과 관련하여서는 천칭의 좌가 판단하여 덮기로 한 모양이다.

일단 키엔 씨가 먼저 선제공격을 한 것이 마술천칭으로 명백히 밝혀져 정당방위로 칠 수 있는데다, 아넬리우스 사망 후 다시금 자리를 잡아가는 마술 협의체의 요직 하나가 빈 상황이라 거기도 거기 나름대로 자리 싸움하느라 한국과 시비털기엔 여력이 없는 모양.


즉 여기저기서 죄다 자리싸움 때문에 개판이란 소리.


뭐 그런 건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방금 전 아정샘이 말한 연이 이야기이다.


"더 이상 마살사가 아니라뇨?"


"나중에 이야기 해줄게 나 아직 하던말 안 끝났······"


"됐으니까 연이 이야기나 하시죠."


하려던 말을 다 하지 못한 어느 수다쟁이 교사의 불만어린 시선을 받으며서도 묵묵히 듣고 싶은 것만 듣겠다는 의사를 열심히 피력 중인 나.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결국 연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정샘이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정.

원인은 모른다고 한다.

그저 내가 연이 몸에 넣어버린 죽은 그림자 연이의 혼이 세상의 끝과의 연결고리를 단절시켰을 것이라 추측한단다.


연이의 마살능력 또한 자신의 특수한 마력으로 마를 간섭시켜 죽이는 것.

마력으로 하는 일인 이상 결국 그 기반은 마다.

아점샘은 '마의 근원인 그 곳과의 단절은 더 이상 연이가 자신의 마살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일단 그대로 믿고 있는 상태이신 듯.


그렇게 따지면 다시금 죽어버린 연이의 일부를 떼어내면 마살사로 돌아온다는 뜻 아닐까?


"지금까지 내가 말한 가설이 맞다면 너가 말한대로 되겠지. 다만 본인이 마살사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아 해. 나 또한 그래 줬으면 좋겠고."


그렇겠지.

솔직히 말해서 그 길을 좋아서 걸은 건 아니었을테니까.

오히려 마살능력는 연이에게 있어서 악몽과도 같은 힘이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악몽에서 깨어난 것.

다시 악몽을 꾸려고 할 사람따윈 없겠지.


뭐 연이 쪽은 그렇다고 해도 월하인 누나 쪽은 다르지 않나?

그 쪽은 딱히 마술을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인이가 마술을 좋아했다는 사실자체는 부정하지 않으마. 그러나 마술보다 연이를 택한거 뿐이야.

이상할건 없지."


"둘다 택 할 순 없기에 결국 한 쪽을 포기했다는 말이군요"


"그런 셈이지.

왜, 노래 가사 중에도 그런 말이 있잖니.

'어제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어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잊으라는 건 아니지,

그와 함께 무엇을 얻었으며, 얻은 것은 또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이 있다는 사실이 그닥 슬프지만은 않지 안겠니?"


매우 그럴듯한 말 같아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노래 가사가 틀리셨다.

찾은 것과 잃은 것은 맞는데 그 다음이 얻은 것이 아니라 버린 것은 이니까.

그 다음 가사 조차 남은 것이지 얻은 것은 아니란 말이지.


그나저나 고등학생 앞에서 하필 설명을 해도 조용필 씨의 노래를 예시로 들다니······. 역시 연륜이 넘치시는구먼.

아직 결혼은 못하셨다고는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


"웃기지마! 나 나이 그렇게 안많거든? 그 노래는 어디까지나 우리 부모님 시절 모래지 결코 내 나이 때 아니야. 함부로 내 나이 또래를 올리지 말아다오 선아."


"어쨌든 그 노래 오래된 노래는 맞잖아요."


"그저 유명해서 알고 있었을 뿐이야! 나이와는 상관없어!

그리고 너야말로 니 나이에 그 노래 가사를 왜 정확히 아는건데? 이 애늙은이야!"


"그렇네요. 선생님 말마따나 유명한 곡이어서 그런가보죠."


"끄아아아악 약올라!"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역시나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마술세계에 관련된 일들이었다.

그나마 관심가져 볼 만한 거라곤 라다리스 씨가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는 점 정도?

원래 마술협회 차원에서는 사형 판결이 내려졌던 상황이었고 그저 사형집행권을 가졌던 월하 가문에서 시행 안할 뿐이었던 상태.

근데 그 월하 가문이 마술가문으로써는 수명을 다한데다, 그나마 다른 마술사들이 눈감아주던 참작사유인 마력의 핵 파괴도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아넬리우스 씨가 만들었던 인형 시체에서 뽑아낸 인공 마력의 핵을 박았다는 사실이 이번 일로 널리 알려져 편히 살아가긴 힘들게 된 모양.


"뭐 라다리스 녀석은 알아서 잘 살겠지. 자기도 차라리 도망자 인생이 맘편할거 같다며 작별인사 나누고 떠났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군요."


그 사이 식사가 나왔다. 들을 이야기는 다 들었으니 이제 먹고 집에 가면 되겠군.


식사가 나온 이후에도 그저 시시껄렁한 이야기만이 오고 갔다.

물론 나에게는 시시껄렁한 이야기 일지 모르겠으나 한때 마술사였을 이 선생이란 사람에겐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이겠지.

어째서 내가 그 세계에 갈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니까.

일단 나라는 녀석은 결코 특별한 능력 사용하는 인간이 아니다.

그저 쉐이스트라는 노인에게 혼의 일부를 빼앗긴 반쪽 짜리 인간일 뿐.

그 노인은 수백년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타인의 몸에 자신의 혼을 집어 넣으며 삶을 유지해온 자이다.

그러나 옮기면 옮길수록 닳아 없어지는 혼은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영원히 혼을 담을만한 훌륭한 육체가 필요했던 것,

그 과정에서 예비 몸으로 키우던 대표적인 것이 라다리스 씨와 아넬리우스 씨.

물론 대표적인 것이며 그가 준비해놓은 예비 육신 후보자들은 세계에 널려있는 듯 하다.

수 백명 정도는 된다는데 그 중 하나가 나였던 듯 싶다.

나중에 타인의 몸에 영혼을 침투시키기 편하게 빈 공간을 만들어야 했고, 그것을 위해 그 노인은 후보자였던 사람들의 혼의 일부를 뜯어버렸던 것이라고 쉐이스트의 아내에게 들었다.

혼의 일부가 뜯겼다.

즉, 일부만 살아있으며 일부는 죽어있는 삶.

세계의 끝에 있기 딱인 조건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아정샘도 나와 처음 만났던 기간에 나에게 마술사가 돼 볼 생각 없냐고 여러 번 하셨는데, 혹시 나 재능이라도 있는 걸까?


“물론이지. 마술사의 눈으로 보면 니 녀석 선천적으로 마술사의 재능은 있거든.

니 입으로 특별한 능력을 쓰는 인간이 아니라고 했지만

특별한 능력을 쓸 수 있는 잠재력은 가진 인간이라는 거지.

혹시 지금이라도 배울래? 아무리 내가 마술사가 아니게 되었어도 교육정도는 시켜줄 수 있······”


“절대로 거절하겠습니다.”


평범하다 자부해온 내 삶이건만, 나 생각보다 특별한 사람이었구나.

정확히 말하면 특별해 질 수 있는 사람인 거지만, 안타깝게도 난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러니 이번에도 거절이다.


“애당초 아정샘이 저에게 맨 처음 부탁하신 건 연이를 봐 달라였잖아요.

단순히 봐주는 것 이상을 지금까지 해왔는데 더는 바라지 마시라고요.”


특히나 녀석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가족문제도 꽤나 진전이 있는 것 같고 말이다. 더 이상 나 같은게 봐 줄 일도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고맙구나 선아.

······ 그런데 말이야. 너는 무슨 문제 없는거야?”


살짝 뜸을 들이시더니 내 걱정을 해주시는 아정샘.

근데 몸 멀쩡히 당신 앞에서 밥 얻어먹고 있는 사람에게 문제 없냐니.

대체 무슨 의도로 질문 하는 거지?


“그게 말이야.

쉐이스트가 혼의 일부를 떼어갔다고 했잖아.

근데 그게 떼어내기가 사실 힘들거든.

평범한 혼은 떼어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뭔가 틈이 벌어져있는 상처 입은 혼이나 그 틈을 비집고 갈라버릴 수 있어.”


그녀는 말한다.

라다리스 씨는 가족을 죽음으로 내몬 자들에 대한 강한 복수심이 정신을 망쳐놨고,

아넬리우스는 가족을 죽인 자들이 가졌던 강한 힘에 매료되어 정신을 망쳐놓았다고.

연이 또한 마술사 집안에서 태어난 마살사로써 별도의 취급을 받으며 요주의 인물로써 관리 받는 처지로 인해 언니에 대한 작은 질투심이 쉐이스트가 혼의 일부를 뜯어낼 구실이 되었던 것이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서 나 또한 무언가 상처받을만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 그녀가 내린 결론인 듯 싶다.


“구태여 너의 상처를 해 집어놓을 생각은 없어.

다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되고 싶구나. 선아.”


하지만 도움 따위를 구할 내가 아니지.

상처를 치유하는 것 따윈 포기한지 오래.

그저 모든 것이 귀찮은 나라는 녀석에게는 상처 치유라는 행위 조차 귀찮은 행동일 뿐이니까.

애당초 저들이 당했던 상처에 비하면 내 상처 따윈······


- Chapter 16. 우인월하 END -


작가의말

드디어 16번째 챕터였던 우인월하가 끝났네요.

이제 남은 건 정말 마지막 챕터인 월하우인만이 남았습니다.


아..... 드디어 끝이 보인다.

내 취향만 듬뿍담아 오기로 쓰는 내 첫 작 ㅋㅋ 


그럼 여기까지 오신 분들께 마지막 챕터까지 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연이 고통 스토리는 완전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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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월하우인 / Part I 19.12.05 53 2 17쪽
230 월하우인 / Part H 19.12.04 64 2 15쪽
229 월하우인 / Part G 19.12.03 54 2 14쪽
228 월하우인 / Part F 19.12.02 6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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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월하우인 / Part D 19.11.30 64 2 12쪽
225 월하우인 / Part C 19.11.29 92 2 20쪽
224 월하우인 / Part B 19.11.28 70 2 14쪽
223 월하우인 / Part A [Chapter. 17 (시작)] 19.11.27 58 2 12쪽
» 우인월하 / Part L [Chapter. 16 (완)] 19.11.26 57 2 18쪽
221 우인월하 / Part K 19.11.25 62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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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우인월하 / Part I 19.11.23 80 2 14쪽
218 우인월하 / Part H 19.11.22 61 2 18쪽
217 우인월하 / Part G 19.11.21 71 2 20쪽
216 우인월하 / Part F 19.11.20 60 2 16쪽
215 우인월하 / Part E 19.11.19 67 2 15쪽
214 우인월하 / Part D 19.11.18 56 2 17쪽
213 우인월하 / Part C 19.11.17 62 2 14쪽
212 우인월하 / Part B 19.11.16 72 2 13쪽
211 우인월하 / Part A [Chapter. 16 (시작)] 19.11.15 57 2 11쪽
210 마의 노인 / Part N [Chapter. 15 (완)] 19.11.14 74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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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마의 노인 / Part L 19.11.12 105 2 16쪽
207 마의 노인 / Part K 19.11.11 72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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