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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건 님의 서재입니다.

중원최강유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청건
작품등록일 :
2020.05.12 13:35
최근연재일 :
2020.05.25 18:0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1,280
추천수 :
46
글자수 :
40,782

작성
20.05.12 14:39
조회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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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개기다 맞으면 더 아프다(1)

DUMMY

"너 혹시 돈은 있니?"


탁자위에 수북히 쌓인 음식을 보니 지아는 한숨이 나왔다. 벌써 몇 그릇째인지 모른다. 수육에 탕에 술에 음식으로 탁자위가 가득찼는데도 이 놈은 아직도 배가 고픈가보다.


"아아아니니"


입안에 음식을 가득 머금고 고개를 흔든다.


"그럼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비싼것만 골라서 이렇게나 많이 시키셨을까?"

"너 돈 없어?"


유현은 오히려 지아에게 되묻고는 물을 마시듯 술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냥 아무거나 맛있게 먹으면 모르겠는데 입은 또 꽤나 까다로우셔서 비싼걸 잘도 시키신다.


휴. 지아는 입술을 깨물고는 술잔에 술을 가득따랐다. 목숨걸고 돈 벌어서 음식값으로 다 쓰게 생겼다.


"언니, 언니는 왜 안먹어?"

"응, 언니는 누구때문에 속이 터져서 뭐가 안들어가네."


지아는 웃으며 양쪽 볼이 터질듯 음식을 머금고 있는 설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어쩜 요 조그만게 나보다 많이 먹을 수 있을까.


"많이 많이 먹으렴."

"응, 언니도 많이 먹어."


유현은 잠시 그런 설아를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자신 앞에 놓인 음식을 들어 설아의 입에 넣어주었다.


"설아야, 이거 되게 맛있다. 아아-"

"아아-"

"맛있지?"

"응!"


참 다정하다.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 유현이라는 놈은 꼴 보기 싫지만, 그래도 저런 모습을 보니 설아가 부럽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나한테도 저런 보호자가 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문득 과거의 날이 떠올랐지만 지아는 금새 머리를 흔들어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과거라고 해봤자 추억할만한 것들이라고는 없다. 괜히 우울해지기만 할뿐이다.


"야, 근데 너 어제 한 말 장난이지? 응? 솔직히 말해봐, 응?"


웃고 있는 유현을 보니 지아는 문득 그가 어제 한 말을 확인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기에 눌려서 제대로 못 물어봤지만, 지금은 술도 좀 먹었겠다. 기분도 좋아보인다.


"응? 나 이지아, 신뢰로 먹고사는 년이야. 나 거짓말안해. 헤헤, 솔직히 말해봐. 그냥 겁준거지? 응?'


지아는 유현의 잔에 술을 잔뜩 따라주며 어울리지 않게 배실거리며 그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했다.


어젯밤, 지아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몸에 열이 오르는데 뭔가가 몸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기분이였다. 숨이 차고 손발이 저렸다.


"어제? 아, 어젯밤에 너 막 몸 배배꼬고 끙끙거릴때 내가 한 말?"


"아, 좀, 조용히 좀 말해. 제발."


지아는 그의 말에 얼굴이 확 빨개져, 성급히 손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킥킥거리는 웃음 소리도 들린다. 남자들이 힐끔힐끔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도 느껴진다. 이새끼 일부러 이런 말만 크게 얘기하는건가?


"진짜야, 사부가 그랬거든. 이게 좀 이질적인 기운이라 잘 다스려줘야한다고."


"그냥 놔두면?"


유현이 자기 머리를 장난스레 톡톡 건드린다.


"어제 말해줬잖아. 팡! 하고 머리가 터지는거지."


하하. 이걸 믿어야해 말아야해. 지아는 이런 잔인한 말을 하고는 한번 씽긋 웃고 또다시 음식을 먹고 있는 유현을 보자 기가막혔다.


"그럼 안죽을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데?"

"네 내공이 내가 준 기운보다 쎄든가. 지금 괴로운거 보면 그건 안되는거구. 그럼 그 기운을 잘 다스리던가. 아니면 아예 없어버리든가."

"뭐야. 일단 첫번째는 안되는거구. 그럼 나머지 두 가지밖에 없네?"

"응, 그 두개는 내가 해줄 수 있고."

"하하. 너 진짜. 진짜 치밀한 놈이였네."


이렇게되면 일단은 이 놈이랑 같이 다닐 수밖에 없는건가. 거짓말인지 아닌지 한번 확인해봐? 목숨걸고?


아, 머리야. 지아는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탁자에 머리를 쳐박았다.


"언니, 언니, 밥먹을때 그렇게 하면 안돼. 할아부지가 그랬어. 밥먹을때 장난치고 딴짓하면 안된다고. 응?"

"아하하하, 그래. 할아부지가 아주 애들을 잘 키우셨네. 아주 예의바르게 잘 키우셨어, 응?"


지아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방긋방긋 웃고 있는 설아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하하하, 진짜 쎄게 한번만 꼬집어보고 싶다. 진짜.


"야!! 그만 좀 처먹어라!! 곰도 이렇게는 안처먹겠다!"


대신에 불똥은 쩝쩝거리며 음식을 먹고 있는 유현에게 튀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지아 때문에 놀랐는지 벙찐 표정인데, 입안에 음식은 계속 씹고있다.

아, 저 표정 진짜 한 대 치고 싶다, 지아는 생각했다.


"어이, 거기. 조용히 좀 마시지?"


다른 무리에서 부터 들려오는 걸걸한 목소리, 나한테 얘기한건가? 지아는 한 숨을 푹 쉬었다. 여기저기 술먹고 시끄러운건 똑같은데 왜 나한테만 지랄이야?


지금 일 만들어서 좋을게 하나 없다. 지금 이 자식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지아는 한숨을 푹 쉬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했다.


"휴우, 네네, 죄송합니다. 조용히 할게요. 술 드세요."


"허허허. 지금 한 숨을 쉰건가?"


머리를 감싼 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지아의 귀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어린 계집이 경우가 없구나."


뭐? 계집? 경우? 하하하.


"아, 씨발!"


입에서는 반사적으로 욕이 튀어나왔고,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려 했지만, 굳이 찾을 필요는 없었다.


이미 주루안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고, 손님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인채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오직 한쪽의 무리들만이 눈깔을 희번덕거리며 지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모두 무복을 입고 있었고, 한 쪽에는 검을 차고 있는 사내들.


지아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아, X 됐다. 검을 저렇게 대놓고 차고 다니고 무복까지 단체로 맞춰 입고 있다면, 어느 문파인지는 모르겠지만 훈련생이거나 소속 무사거나 뭐 그런거 아니겠나.


지아가 잠깐 고민하고 있는 사이, 사내들 중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일단 잘못했다고 비는 수밖에 없다. 아마 이 지역의 문파인거 같은데 잘 못 걸리면 쥐도새도 모르게 죽는거다. 주먹은 언제나 법보다 가깝다. 거기다 지아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지방의 문파들은 토호세력들과의 유착관계도 형성되어 있어, 관청에서도 쉽게 건드릴 수 없다. 아니, 오히려 관청이랑 유착관계라고 보는게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지아는 다가오는 남자에게 배시시 웃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가 흥에 취해 잠깐 언성이 높아졌나 봐요. 호호호. 무사님들의 시간을 방해한듯 하니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들수가 없네요. 호호호.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지아는 최대한 공손한 자세로 남자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흐음, 흥에 취했다라."


지아가 저자세로 손을 모으며 고개를 숙이자, 남자의 얼굴에서 처음에 보였던 성난 표정이 점점 사라지더니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소이까? 우리는 무봉파의 소속 무사들이요. 훈련이 끝나 소소하게 뒷풀이나 할까해서 들렀는데, 소저의 흥으로 인해 우리의 흥이 깨져버렸으니 이걸 어찌하면 좋겠소?"


그의 눈이 대놓고 지아의 몸을 위아래로 훝더니 갑자기 침을 꿀꺽 삼킨다.


침은 왜 삼켜 이새끼야?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데? 지아는 뱀같이 자신의 몸을 훝는 놈의 눈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호호호, 그러시군요. 그럼 제가 어찌해야 할지.."


"흐음, 오늘은 삼년간의 훈련이 끝나고 우리 훈련생들이 대 무봉파의 정식 무사가 되는 날이요. 흐음, 그게 삼년간의 혹독한 수련에만 매진하다 보니, 나나 우리 동기생들이나 여자 냄새를 맡아본지가 오래되나서.. 뭐, 소저의 흥을 저들에게도 조금 나눠준다면 없던 아량도 생기지 않겠소? 하하하하"


놈이 웃자, 자리에 앉아 있던 나머지 사내들이 휘파람을 불어대며 놈을 더 부추겼고, 동료들이 고함을 지르며 응원을 해주자 놈의 표정은 더 거만해졌다.


"자아, 이 쪽으로."


놈은 자리에 앉아 있는 유현과 설아를 한번 슬쩍 보고는 자신의 손으로 지아의 어깨를 확 감싸안았다.


"와아- 저 놈, 여자 후리는 솜씨가 좋구만!"

"휘이이이- 그래, 이리 와서 술이나 한잔 따라봐라!"

"술 한잔만 따라주면 너의 무례는 모두 용서해주마!"


객잔 안의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뿐 누구하나 나설수 없었다. 무봉파는 이 지역 실세들의 자녀들도 소속이 되어 있는 이익 집단이었고, 그들에게 밉보여서는 생계가 어려워지는 것 뿐만아니라, 목숨을 보전하기도 어려웠다.


"저것들이!"

"어허, 소영아."


조용히 숨죽인채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중, 분을 참지 못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는 사람이 있었다. 아직 앳되 보이는 얼굴, 여자는 검을 뽑으려다 남자의 만류에 손을 멈췄다.


"오라버니! 어찌 무공을 배운다는 사람이 민간인을 저렇게 희롱할 수 있습니까?"

"너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사부님이 명하신 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하지만.."

"나도 마음은 좋지 않지만, 지금 저들과 실랑이라도 벌인다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 참거라.."

"아니.. 그냥 오라버니가 가서 눈에 좀 힘만 주셔도 알아서 물러날텐데.."

"어허. 그렇게 말하는데도 그런다."


소영을 만류하는 호준의 마음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사부님께서 명하신 일이 우선이다. 문파의 이익과 개인의 정의의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한다면 문파의 이익을 선택해야 한다. 소영은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래야 한다.


-너는 가서 이 서신을 무봉파의 장문인에게 전달하고, 협력관계에 대해 확언을 받아오너라.-


호준은 사부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 험한 길은 아니니 경험을 쌓게 하고자 소영도 데리고 왔는데, 불끈 불끈 튀어나오는 그녀의 정의감 때문에 당황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는 사이, 지아는 자신을 감싸고 있는 사내를 따라 자리를 옮기려고 하고 있었다. 내키지는 않지만 조용히 끝내려면 이 수밖에 없는듯했다. 뒷골목에서 자라면서 뭐 이보다 더 한일도 수없이 경험했다. 까짓거, 술 한번 따라주고, 좀 웃어주고, 치근거리는 농담 좀 받아주면 그만이다. 자존심은 상하지만, 자존심은 순간이다.


지아가 그렇게 마음을 먹은 그때였다.


"야, 너 뭐하냐?"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지아를 보며 유현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저.. 잠시만.."


지아는 남자에게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유현의 귀에 속삭였다.


"저기 봐.. 얘네 무봉파 애들이래.. 그냥 가만 있어봐, 내가 알아서 조용히 끝낼께."


"뭐? 무슨 파? 세상에 그런 파가 다 있어?"


또, 또, 목소리가 진짜 더럽게 크다. 아주 그냥 대놓고 소리를 지른다. 이번 일만 끝나면 얘네 둘 다 귓속말이란게 뭔지 좀 가르쳐줘야겠다.


"아니.. 그.. 무술 하는 애들 떼거지로 모여있는 그런 파.. 먹는 파 말고.. 이 새끼야.."


"뭐? 떼거지라고? 야, 여기는 구걸을 이런식으로 하냐?"


거 웃기는 새끼들이네. 사내는 유현과 지아의 대화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마치 자신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지들끼리 투닥거린다.


무봉파가 꼭 아니더라도 자신도 좀 사는 집안의 아들이였다. 어차피 가문은 장남인 형이 물려받을테고 이왕 그렇게 된거 싸움이나 배우자나 생각으로 이곳으로 왔다. 와보니 뭐 자기정도 사는애들이 천지다. 어디 표국의 막내, 심지어 어디 장원의 사생아까지, 이런 놈들 사이에 있다보니, 어릴때부터 받던 특별대우 같은건 기대도 할 수 없었다. 안그래도 오랜만에 주목받아서 기분이 괜찮아 적당히 하고 넘어갈려고 했는데 이 꼴을 보니 적당히 할 수가 없다. 이런 무지렁이들 여자들 한두번 건드려본거 아니다. 지 아내가 희롱당하는데도 제데로 반항조차 못하는 놈들이 천지다. 태생이 다르니 뭐 어떻게 할건가.

아, 진짜 가오 죽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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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19 16:31
    No. 1

    지아가 확실히 현실적인데 극을 살리려면 유현처럼 해야죠 ^^ 다음화가 딱 기대될만큼에서 끊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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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 이상길이네(2) 20.05.24 83 1 10쪽
6 나 이상길이네. +1 20.05.16 135 3 8쪽
5 개기다 맞으면 더 아프다(2) +2 20.05.12 186 6 11쪽
» 개기다 맞으면 더 아프다(1) +1 20.05.12 172 3 12쪽
3 까불면 맞는거다 20.05.12 190 6 12쪽
2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20.05.12 208 7 14쪽
1 어쩌다 유모가 되다! +2 20.05.12 263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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