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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건 님의 서재입니다.

중원최강유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청건
작품등록일 :
2020.05.12 13:35
최근연재일 :
2020.05.25 18:0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1,279
추천수 :
46
글자수 :
40,782

작성
20.05.12 13:37
조회
262
추천
18
글자
9쪽

어쩌다 유모가 되다!

DUMMY

"유현아! 이 놈아!'


어디선가부터 들리는 호통소리에 유현이 투덜투덜 거리며 숲속에서 걸어나왔다.


"네네, 왜요 또!"


다 늙은 영감탱이가 목소리는 더럽게크다.

목소리만 크면 몰라, 불러도 대답이 없으면 귓구멍에 목소리를 꽂아넣는다.

전음이라나 뭐라나..


-맞고 올래, 그냥 올래?-


이렇게 조곤조곤 올때까지 속삭이는데, 이게 귓구멍에 대고 얘기한다고 예의를 지켜주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미치게 만드는건 똑같다.


딱!


"왜?왜? 이 놈아! 어른이 부르면 냉큼 달려올것이지 뭘 그렇게 투덜거려?"


"아, 바빴다구요.. 진짜, 머리는 때리지 말라니까!"


다짜고짜 꿀밤을 맞은 유현은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소리를 질렀다.

이 영감탱이 힘이 얼마나 센지 꿀밤한대만 맞아도 골이 징징 울린다.


"바빠? 바빠? 임마, 너 그냥 한자리에서 멍하니 앉아만 있던데?"


영감탱이, 기감인가 뭔가로 어디로 가는지 오는지까지 다 느낀다니 거짓말이 안통한다.


"그냥.. 좀 생각 좀 했습니다! 에이씨!"


"에이씨? 에이씨? 와아.. 내가 이런말을 듣다니.. 이 본좌가 중원에 한 번 뜨면 애들이 다 벌벌 떨며 머리를 조아려요. 응? 알아? 와아. 내가 진짜 오래 살았구나."


"아, 예에. 그러시겠지요. 예예, 아주 잘 알겠습니다."


노인네들 왕년에 어쩌구 저쩌구 하는건 어디가나 똑같나보다.

한국에서도 이런 말 한두번 들은게 아니다.

다들 뭐 왕년에는 잘 나갔고 여자도 막 꼬셨고 뭐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었던 유현은 자신이 어떻게 이곳 중원 무림의 세계로 건너오게 된건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쿵! 차와 부딪혔고, 붕떠서 날아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온갖 생각이 빠르게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아, 이렇게 죽는구나! 이제야 좀 제대로 살아보나 했는데.


그렇게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떠 보니 여기였다.


아무도 살지 않는 인적이 끊긴 깊은 산속.


유현이 눈을 떳을때, 노인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의 얼굴에서는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고, 입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유현은 더럽게 좁은 방안에서 알몸으로 누워있었다.


"와, 씨! 뭐야!"


노인의 손이 자신의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일어났느냐."


당황해서 소리를 지르는 유현을 노인은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누구세요?"


유현은 노인의 손에서 벗어나 이불로 몸으로 가리며 방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하하하하, 본좌가 누군지 묻는것이냐? 그 이름을 듣는것만으로 너는 영광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허나 아직 치료가 덜 끝났으니 이리로 오너라."


노인은 인자한 웃음과 함께 자신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러더니 천천히 상의를 벗었다.


"허허허, 겁먹지 말고 어서 이리 오너라. 몸에 아주 좋은것이니 끝나고 나면 너도 아주 좋아할.."


노인이 흐르는 땀을 닦으며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유현에게 다가왔다.


"이리와.."


"아아아아악!"


노인이 유현의 손을 잡아끌자 유현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노인의 얼굴을 때리고 말았다.


"아아악! 이 변태! 옷은 왜 벗어! 왜 벗는데! 땀은 왜 흘려! 응?"


이 미친 노인네. 이 변태 같은 노인네. 죽은 줄 알았는데 내가 왜 여기 있는거야.

흰 수염을 도사처럼 길게 기르고 무협지에서나 봤을만한 말투를 쓰는 이상한 노인이었다.

유현은 분명 들었다. 이 새끼 내 몸을 만지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유현은 황당한듯 코를 웅켜진채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노인을 피해 허겁지겁 방문을 열었다.


"하.."


허겁지겁 방을 나서는 유현의 엉덩이를 보며 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그제서야 코를 웅켜쥐고 있던 자신의 손을 봤다.


손에 빨간게 묻어있었다.


하! 빨간거?

이거 피지? 그니까 내 코에서 나왔으니까, 지금 내가 맞아서 코피가 난거네? 나 뇌룡 마제운이 지금 코피를 흘렸네?


"와아.. 이 새끼가!"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던 노인의 얼굴이 갑자기 차갑게 변했다.


"와아, 이 새끼가 간만에 성격나오게 하네."


말이 끝나자마자 노인의 몸이 순식간에 방을 빠져나왔다.


훅!훅!훅


노인의 발이 땅에 닿을때마다 훅훅 바람소리가 나며 몸이 미끄러지듯 앞으로 달려나갔다.


"와아, 이거 뭐야"


한참을 달리던 유현은 귀신에 홀린 듯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분명 나와서 미친듯이 뛰었다. 일직선으로 무조건 뛰었다. 그런데 왜 다시 여기있는데?


유현은 어이가 없었다. 뛰고 뛰어도 아까 보았던 바위가 다시 나오고, 다시 뛰다보면 아까 도망나온 집이 나왔다. 그때 헉헉 거리며 뛰고 있는 유현의 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너 체력 좋다?"


무심코 돌아본 유현은 자신도 모르게 자지러지듯 소리를 질렀다. 아까 그 노인네가 자신의 옆에서 같이 뛰고 있었다.


"아아아악!"


유현은 비명을 지르며 노인의 얼굴에 주먹을 던졌다.


퍽!


"악! 이 새끼가, 방심할때 자꾸 때리네!!"


유현의 주먹에 코를 맞은 노인이 코를 감싸쥐며 소리를 질렀다.


"아악! 귀신이야 뭐야! 너 뭐야!"


자리에 주저앉은 노인을 보며 유현은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귀신아 물렀거라!!! 워이!!!"


노인은 자신에게 삿대질을 하며 방방뛰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유현을 보자 어이가 없었다.


"와, 이게.. 안그래도 늙어서 서러운데 멀쩡한 사람을 송장으로 만드네? 응? 너 이리와바. 야! 너 내가 진짜 때리면 죽을까봐 그래. 그니까 살짝 때릴게 가만 있어봐."


"뭐야! 너 그런 취향이야? 이 귀신새끼가 취향도 더럽네!! 덤벼!!!"


"뭐?"


"덤벼! 내가 너 얼굴보고 딱 알았어. 변태같이 생겨같고...윽.."


싸우자! 이상하게 몸에 힘이 넘친다. 한참을 뛰었는데 다리도 안 풀렸다. 이상하게 웬지 싸우면 이길 수도 있을것도 같다. 유현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노인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눈을 번뜩거리며 다가오던 노인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유현은 자신도 모르게 바닥에 널부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등 뒤에서 들려오는 노인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또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게, 내가 준 내공으로 나를 패네? 와아, 이걸 죽일 수도 없고 어떡하지? 인간적으로 니 얼굴로 내 얼굴 평가하는건 좀 그렇지않냐? 응? 내가 이건 못 참는다!"


**************************************


유현이 정신을 차렸을때, 노인은 또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집에서 도망치려고 해도 도망칠 수도 없었다. 결계라나 뭐라나, 들어올 수도 없고 나갈 수도 없는.


"근데 데체 나는 여기 어떻게 들어온겁니까?"


도망치는것도 지친 유현이 어느 날, 영감에게 물었다.


"그게 신기한거야. 이 몸이 한 결계를 뚫으려면 아주 심오한 내공이 필요하거든. 그걸 너같은 똥멍청이가 통과한거야. 이게 인연이지 뭐야 안그러냐?"


이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사람좋은 표정으로 씨익 웃고 그런다.


"거, 이런 상황에서 그런 표정으로 말하는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노인은 유현이 앞으로 내민 두 팔위에 탁자를 올려놓고 그 위에 앉아 유유자적 차를 마시고 앉아 있었다.


"오빠, 설아랑 놀자. 응?"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꼬맹이도 유현의 바지자락을 붙들고 칭얼 거린다.


이 아이는 이설아. 이 영감의 손녀라고 한다.


"그래, 설아야. 니네 할아버지한테 좀 말해주지 않을래? 차를 마시고 싶으면 찻집으로 가라고."


유현이 아이에게 씩 웃어보이며 고개로 영감을 가르치자 영감이 들고 있던 나뭇가지로 유현의 머리를 때렸다.


따악!


"와아아아아!!!! 씨!!! 아파!!! 아파!!!!!!"


저 흔들거리는 나뭇가지가 왜 아픈건데? 왜? 왜 저 영감탱이가 들면 다 무기가 되는건데? 왜?


"이 놈아! 내가 말했지? 너 살릴려고 내가 내공이란걸 줬어요. 근데 이 본좌의 내공은 뭘랄까? 아주 특별하고 진귀하고 세상에 없이 특이한지라 이걸 받고 훈련을 안하면 팡! 하고 몸이 터져버린다니까?


너 한 번 터져볼래? 막 피가 사방에 날리고 응? 나도 힘들어.임마!


너 살릴려고 내가 이 고생하는거 안보이냐? 내가 이 노구를 이끌고 이 나이에 손녀나 보며 쉴나이에 이게 뭔 고생이냐?


고맙지? 응? 고맙잖아? 그니까 넌 내 손녀를 잘 돌보고, 나는 너한테 안죽는방법을 가르쳐주고. 공평하지? 응? 합리적이지?"


*************************************

이게 벌써 팔년전 일이다. 유현이 이 세계로 넘어온지 벌써 팔년이 지난거다. 다시 말하자면 유현이 유모가 된지 팔년이 된거다.

아니 남자니까 유부라고 해야하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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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 이상길이네(2) 20.05.24 83 1 10쪽
6 나 이상길이네. +1 20.05.16 135 3 8쪽
5 개기다 맞으면 더 아프다(2) +2 20.05.12 186 6 11쪽
4 개기다 맞으면 더 아프다(1) +1 20.05.12 171 3 12쪽
3 까불면 맞는거다 20.05.12 190 6 12쪽
2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20.05.12 208 7 14쪽
» 어쩌다 유모가 되다! +2 20.05.12 263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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