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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짐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적인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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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keem
작품등록일 :
2019.03.19 23:07
최근연재일 :
2019.03.26 05:59
연재수 :
3 회
조회수 :
63
추천수 :
1
글자수 :
3,023

작성
19.03.26 05:59
조회
15
추천
0
글자
3쪽

안녕

DUMMY

내 이야기를 해보려고.


가장 끔찍했던 일은 아직까지도 일어나고 있긴 한데, 고등학교 때 아침에 등교하려고 교복을 입고 가방을 챙겨 집을 나가려다가 차비가 없어서 부모님께 돈을 달라고 했을 때야. 엄마에게 차비를 달라고 하자 '니 아빠한테 가서 달라고 해라'라고 나를 떠밀었고, 아빠 역시 마찬가지였어. '니 애미한테 가서 달라고 해라'


몇 번 왔다갔다하면서 차비를 달라고 하자 결국에는 둘이 싸우기 시작해. 소리를 지르고 악다구니로 욕을 하면서 집안이 공포 분위기가 되지. 결국에는 차비를 못 받은 채로 집을 나간다. 머릿속은 멍한채로 말이지.


그렇게 돈없이 학교로 출발한 날이 여러번이었어. 기억에 남은 것 중에 하나는 버스 정거장에 가서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빌린거야. 여러번을 망설이다가 착해보이는 사람을 골라 말을 걸어본다. '저기 죄송한데요. 차비가 없어서 그러는데 천원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


완전 거지꼴이지.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빌려주는 사람도 있었어.


몇 번 해보다가 돈 빌리기조차 싫은 날에는 그냥 학교까지 걸어간다. 두시간이 걸리건, 세시간이 걸리건 천천히 걷는거야. 사실 학교에 가기도 싫지. 머리속이 멍한채로 그냥 마음속에는 '내가 왜 살아야 되는 걸까' 그런 생각 뿐이었어.


학교에 도착해서 지각을 이유로 매타작을 당하고나면 수업을 듣지. 점심시간이 되면 배가 고프다. 운좋게 도시락을 싸온 날에는 먹으면 되지만, 차비도 안주는 판에 도시락을 챙겨줄 겨를이 어디 있겠어. 그런 날엔 배고픔을 참기 힘들어 친구들에게 구걸을 했다. 도시락 뚜껑 하나를 빌려서 1번부터 50번까지 친구들에게 밥 한 덩어리만 달라고 구걸을 해. 그럼 주는 애들도 있고 안주는 애들도 있지. 그렇게 밥을 얻고 나면 다른 뚜껑 하나를 더 빌려서 이번엔 반찬을 얻으러 간다. 운좋은 날에는 수십명의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반찬을 하나씩 먹어볼 수 있는 뷔페식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충 밥에 김치를 꾸역꾸역 먹으며 연명하는거야.


흐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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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19.03.26 16 0 3쪽
2 옷장 속 탐험 19.03.22 17 0 3쪽
1 시작 +1 19.03.19 31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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