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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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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50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1.12.25 10:47
조회
166
추천
2
글자
7쪽

[ep1] 고대마법

DUMMY

그렇게 10여 분간을 내리뛰곤 이상함을 느낀 나는, 일단 이성을 되찾고 머리를 식히기로 결정했다.


'하아, 하아, 진정하자 일단.'


머리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지금 이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로 결심했다. 왔던 길로 계속 달려도 나오지 않는 마을, 누군가 거대한 마법을 쓴 흔적(마청석이 푸르게 빛났기 때문이다.), 던전 의뢰 중 실종되는 사람들, 과연 이 숲속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몇 초를 고민하다 나는 결국, 하나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누군가, 1급사 이상의 사람이 던전 주변에 광범위한 환영술식을 걸어 놓았다는 사실. 애초에 환영술식은 마법 중 최상위 마법에 속하기 때문에 이를 시전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방대한 마력이 드는 것은 물론 시전하고 자 하는 술식 자체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인물은 터무니 없는 강자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지금 급한 것은 이 환영술식을 깨고 에이미에게 도움을 주러 가는 것이다. 환영술식을 깨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환영술식을 시전 한 시전자가 술식을 지우는 방법, 두 번째로는 시전자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 마지막으로는 시전 범위 전부를 부숴버리는 것이다. 환영술식은 주변 환경을 이용해서 시전하는 마법이기 때문에, 술식 내 공간이 파괴되어버린다면 술식 역시 사라져 버리는 개념인 것이다.


나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비장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는, 고대 마법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시전자를 찾아 설득하거나 죽이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환영마법을 사용하는 강자이기 때문에 처리하는 데 곤욕을 치를 수 있다. 결국 나는 이 일대 부근을 날려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스승한테 혼나겠지만...'


그게 뭔 대수야. 에이미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




"언니, 오스카 오빠는 또 언제 온대?"


여동생은 그를 만나고 싶은 듯 의자에 앉아있던 나를 흔들며 말한다.


"글쎄~ 소피아가 공부 열심히 하고 있으면?"

"뭐어~? 정말?"

"그럼! 소피아가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검사하러 온다는데?"

"진짜?!"


순진한 여동생은 내 말을 철석같이 믿고는 눈이 초롱초롱해져서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아마도 다시 공부할 마음이 든 모양인지 소피아는 자세를 고쳐잡곤 책을 폈다.


오스카와 만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내 소중한 동생들을 되찾아줬다는 감사함만이 들었다. 물론 잘생긴 외모 덕에 눈길이 갔지만, 그 이상의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에게 마을 소개를 해 주는 역할은 꽤나 부담스러웠지만, 내가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를 띄어주고 말을 터 준 그에게 상냥함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저녁에 그에게 선물을 받았을 땐 가슴 뛰는 감동을 받았고... 그를 단순한 은인 이상의 시선으로 보게 돼 버렸다. 그래, 아마도 난 그를 좋아하는 것 같아.


'다음에 또 오스카를 보게 된다면...'


매번 이 생각을 지겹지도 않게 하고는 있지만, 그는 최근 일이 바쁜지 마을에 있는 꼴을 못 봤다. 내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잘못은 아니지만 왠지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그도 그럴게 말을 걸 기회조차 얻기 힘들잖아!


"어휴..."


애타는 마음에 무심코 한숨을 내쉬었을 때였다. 갑자기 마을 사람들의 괴성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도망쳐!"

"꺅!"

"살려줘!"


밖에서 들리는 아우성에 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동생들 역시 놀란 눈치였다. 소피아는 읽던 책을 무심코 떨어트려 버렸고, 남동생 헨리 역시 바닥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손에서 놓고 말았다. 이게 무슨 일이지? 마을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나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얘들아 진정하고 여기 있어. 엄마가 나가볼게"


엄마는 놀란 애들을 진정시키곤 용기를 내 집 문쪽으로 향했다. 그 때 갑자기 무엇인가 이상하고 세한 느낌을 받은 나는 순간적으로 엄마가 문을 열면 안 될 것만 같았다. 불안한 감정이 내 몸을 감싸안았고, 엄마가 문을 열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잠깐ㅁ..."


그렇게 엄마를 말리려고 손을 뻗으며 걸어갔을 때, 엄마는 나를 보며 무심코 문을 엶과 동시에 목이 날아가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눈 앞에 엄청난 비극이 펼쳐젔다.


뭐야, 내가 잘못 보고 있는거야? 현실감 없이 엄마의 목은 허공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으며, 피가 솟구치듯 나왔다. 떨어진 엄마의 목은 나를 보고 있었고, 이에 놀란 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 문 앞에는 역겨운, 혐오스러운 얼굴을 한 마수가 웃으며 서 있었다. 마치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를 비웃듯이.


"어, 어, 엄마!!!"


풀린 다리를 뒤로한 채 엄마를 향해 기어가며 나는 소리쳤다. 아무리 불러봐도 엄마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눈의 동공이 풀린 채 허공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 집엔 아이들의 비명소리와 엄마를 찾는 내 목소리만이 나돌 뿐이었다.




***




"[스테로페스 식]"


체내의 모든 곳에서 마력을 방출해 일시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주는 고대 마법으로, 각자의 마력 속성에 맞는 마법을 한계치까지 끌어 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체내외 후유증이 심하고, 워낙 눈에 띄는 마법이다보니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마법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마력에도 특징이 있는데, 내 몸에 흐르는 마법의 속성은 번개, 즉 전기다. 누구는 불의 속성을 갖고, 누구는 물의 속성을 갖듯이 마력의 속성은 다양하며 그 양 역시 천차만별이다. 즉, 마력 총 양이 적은 사람이 이런 마법을 쓰다가는 10초도 채 안 돼서 쓰러지거나 죽을 수도 있단 소리다.


나는 크게 복식호흡을 하고 내 마력 특성에 맞는 술식을 영창 했다. 그러자 몸 주위로 방대한 양의 마력이 흐르기 시작했다. 마력과 함께 흐르는 엄청난 전기의 양 때문인지 머리카락은 위쪽으로 곤두세워졌으며, 무슨 마법이든 사용할 정도로 힘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땅에 손을 대곤 다음 마법을 시전했다.


"[辰-電源-落雷, 진-전원-낙뢰]"


영창을 시작하자 내 주위의 광대한 범위로 마법진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 먹구름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마법진이 완성되자마자 그려진 마법진 범위에 벼락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벼락 소리는 곳곳에 울릴 정도로 거대했으며, 그 위력때문에 나를 중심으로 족히 0.1호르의 지역은 본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박살이 나 있었다.(1호르가 100km 정도이다.) 남아있는 몇몇의 나무들은 불이 붙어 불타고 있었고, 땅들은 그 충격으로 갈라지거나 검게 변해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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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p3] 변장 22.03.12 46 1 7쪽
31 [ep3] 셰로인 22.03.09 47 2 7쪽
30 [ep3] 함정 22.03.08 41 1 7쪽
29 [ep3] 수색 22.03.06 43 1 7쪽
28 [ep3] 구출작전 22.03.05 48 1 7쪽
27 [ep3] 수인 22.03.03 42 2 7쪽
26 [ep3] 헤르메스 22.02.27 54 1 7쪽
25 [ep2] 음모 22.02.26 60 1 9쪽
24 [ep2] 다짐 22.02.23 56 1 7쪽
23 [ep2] 협공 22.02.22 67 1 7쪽
22 [ep2] 영웅 22.02.20 56 1 7쪽
21 [ep2] 과거 22.02.13 61 1 7쪽
20 [ep2] 회상 22.02.05 60 1 7쪽
19 [ep2] 악몽 22.01.30 62 1 7쪽
18 [ep2] 헤파이스토스의 검 22.01.23 66 1 7쪽
17 [ep2] 괴한들의 정체 22.01.16 66 1 7쪽
16 [ep2] 습격 22.01.08 70 1 7쪽
15 [ep2] 출발 22.01.02 76 1 7쪽
14 [ep2] 동행 22.01.01 82 1 7쪽
13 [ep2] 진실 21.12.31 94 1 7쪽
12 [ep2] 스승 21.12.30 100 1 7쪽
11 [ep2] 중심도시 21.12.29 112 1 7쪽
10 [ep1] 행운 21.12.28 126 1 7쪽
9 [ep1] 희망 21.12.27 131 1 7쪽
8 [ep1] 비극 21.12.26 143 1 7쪽
» [ep1] 고대마법 21.12.25 167 2 7쪽
6 [ep1] 미탐험 던전 조사 21.12.24 182 2 8쪽
5 [ep1] 마을소개 21.12.23 214 2 7쪽
4 [ep1] 재회 +2 21.12.20 279 4 7쪽
3 [ep1] 위기 2 +2 21.12.20 347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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