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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유일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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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24.05.08 17:56
최근연재일 :
2024.05.30 19:2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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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
추천수 :
70
글자수 :
119,254

작성
24.05.15 19:20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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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Chapter 3. 나쁜 남자(2)

DUMMY

쿠흥······! 힘차게 내뱉는 콧물에 이백이 미간을 찌푸렸다.

커다란 체구만큼 콧물도 어마어마했다. 주렁주렁 늘어지는 콧물에 인벤토리를 열어서 남는 옷 하나를 통째로 건넸다.

‘고, 고마워.’ 쑥스러운 한마디와 이어진 코 푸는 소리.

옷은 돌려받기 싫은 상태로 변질되었다.


“이제 좀 진정이 되냐?”


가름의 콧잔등이 시뻘겋게 변할 무렵, 이백이 넌지시 물었다.

여기서도 진정 안 됐다고 하면 아예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크흥. 흥. 이제 괜찮아. 네 덕에 진정된 거 같아.』

“다행이네. 계속 날뛰었으면 오란이 부탁을 했든 말든 그냥 머리통을 까부쉈을 텐데.”

『무, 무슨 말을 그렇게 무섭게 하냐? 내 머리는 수박이 아니라고.』

“3미터가 넘는 곰이 뭘 또 이렇게 소심해?”

『여기서나 곰이지. 본래는······』


가름이 입술을 비죽이며 무언가를 말하려다 덜컥하고 동작을 멈췄다.

무언가 하면 안 되는 행동으로 제동이 걸린 느낌이었다.

목 언저리를 손으로 주무르며 인상을 구겼다.


『에이 씨. 진짜 뭔 제약이 이리 많은지.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는 게 아니었는데.』

“오란과는 동향이라며.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어디 뭐 다른 세계라도 되는 거냐?”

『묻지 마. 그런 거 말하고 다니면 사찰 나와. 그보다 넌 뭐야? 아무리 봐도 그냥 유저 같은데. 유저가 어떻게 우리와 소통이 되는 거야?』


여기도 같은 물음. 답이 귀찮은 이백이 대충 손짓으로 무마했다.

만나는 NPC마다 설명하려면 녹음기라도 들고 다녀야 할 판이었다.


“난 됐고, 네 얘기나 해 봐. 여자 친구가 바람났다고?”

『끄으응. 네가 보기에도 내가 철없어 보여? 나랑 같이하는 미래가 안 그려져?』

“여자 친구가 그렇게 말했어?”

『······응. 만나서 노는 건 좋은데, 나한테서 비전이 안 느껴진대. 시나리오 첫 번째 보스로 승진한 지 벌써 일 년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 제자리라면서.』

“뭐야. 너희 사이에도 직급이 있는 거였어?”


이 물음에도 가름은 입술만 비죽거릴 뿐 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생각보다 말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았다.

이 주제는 건너뛰었다.


“그래서 뭐? 비전이 없으니까 헤어지겠데?”

『비슷해. 나보다 훨씬 직급도 높고 미래가 창창한 남자를 만났다고 헤어지자네.』

“그래서 넌 뭐라고 했는데?”

『아니, 뭐······뭘 뭐라고 해. 내가 못나서 헤어지자는데. 그냥 알았다고 하고 말았지.』

“에라이, 병신아.”


빡――!!


이백이 우물쭈물하는 가름의 뒤통수를 힘껏 때렸다.

이것도 치명타로 들어간 터라 가뜩이나 적은 피가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왜, 왜 때려!?』

“더 맞을래?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한 놈이 여기서는 성질이지?”

『아니······그렇잖아. 내가 못났다는 사람 앞에서 뭐라고 그래?』

“뭘 뭐라 그래? 욕이라도 해야지. 너 같은 년 안 만난다고 침이라도 뱉고 왔어야지.”

『어우. 어떻게 그러냐?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인데.』

“지랄하네. 그게 사랑이냐? 말이 헤어지자는 거지 이미 너 말고 다른 남자 만나면서 통보한 거잖아. 아니냐?”


또 입술만 비죽거리며 답을 못하는 가름.

화딱지가 난 이백이 주먹을 확 들어 때리는 시늉을 했다.


『자, 잠깐만! 나 더 맞으면 진짜로 죽어! 이번에 죽으면 다음 레이드로 순서 넘어간다고!』

“아오, 진짜. 마음 같아서는 나무에 묶어두고 먼지 나게 패고 싶네. 덩치는 산만 한 새끼가 뭐가 이렇게 소심해? 널 먼저 배신한 건 그 여자잖아. 그럼, 가서 욕이라도 퍼부어야지. 그걸 그냥 꾹 삼키냐?”

『내가 못나서 그런 건데······』

“못나긴! 그래도 이 동네 일반 몬스터도 아니고 보스잖아. 보스가 흔해?”

『흐, 흔하진 않지.』

“그래. 비록 시나리오 1번의 보스라도 보스는 보스야.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그리고 여기가 어디냐? 유저들이 이제 막 장비 맞추고 스킬 세팅하는 장소잖아. 싸움도 못 하고 경험도 없는 애송이들. 그런 놈들한테 잘 맞아주는 게 얼마나 어려워. 아니냐?”

『······맞아! 진짜 엉망으로 싸우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 다 장단 맞춰가며 패턴 선택하는 것도 재주라고.』


【가름의 장점을 찾아내자(1/3)】


시스템 알림이 떴지만, 손으로 슥 치웠다.


“나 같으면 못 참지. 저렇게 어설픈 놈들이 파티랍시고 와서 생난리를 피우는데. 네 인내심이 대단한 거라고.”

『와. 알아주는 사람이 있네. 그거 진짜 고역이거든. 여기 오는 유저 중 백에 아흔아홉은 전부 다 엉망이잖아. 자기가 센 줄 착각하는 머저리들. 아오, 한대면 그냥 골로 갈 놈들이 뭐 그리 잘났다고 뻗대는지. 참는 것도 일이라고.』

“고생이 많다. 봐봐. 이것도 네 역량이라고. 근데, 뭐가 부족하다는 거야?”


【가름의 장점을 찾아내자(2/3)】


가름의 어깨가 살짝 올라갔다.

토닥토닥. 부드럽게 다독이며 말을 이었다.


“내가 뭐, 너희 쪽 사정은 다 모르지만······그래도 남녀 관계는 좀 알거든. 사람이 조건 따지는 거? 그럴 수 있다 치자. 하지만 그럴 거면 상처는 주지 말아야지. 남의 가슴 후벼 파고는 떳떳한 척하는 여자가 좋은 사람이냐? 어?”

『······맞아.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너무 소심했어.』

“그래. 이렇게 조건 타령하면서 남자 갈아타는 여자? 결국, 자기도 숫자 놀음에 버림받을 거라고. 애초에 튼 인간이야. 일찍 헤어진 게 다행이라고.”

『그럴까?』

“그럼. 내가 보증할게. 요즘은 너처럼 이렇게 공감 잘해주는 남자가 인기가 많아.”

『헤······헤헤. 내가 F긴 하지.』


【가름의 장점을 찾아내자(3/3)】


이것도 장점인가 싶지만, 성공했으니 됐다.

이백이 짧게 한숨을 내쉬며 가름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자. 이별의 아픔 같은 건 털어내고 더 좋은 연을 찾아보자.”

『응! 고마워, 네 덕이야. 덕분에 마음이 개운해졌어.』


【히든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끝냈다.

이제 가름의 얼마 안 남은 피만 처리하면 끝이려나.

이백이 슬그머니 주먹을 움켜쥐었다.


『허억!! 크, 큰일 났어!』


하지만 그때, 가름이 벼락이라도 맞은 얼굴로 벌떡 일어났다.

눈치챘나? 이백이 주먹을 뒤로 숨기며 물었다.


“왜? 뭔데?”

『지금 이거. 이 방에 카메라 모드 켜져 있어. 우리 둘을 다른 유저들이 보고 있다고.』

“······설마, 먼저 죽은 파티원들?”

『맙소사. 이걸 눈치도 못 채고 있었다니. 이건 시말서 각이야. 아니, 모가지인가? 어쩌면 이대로 마을 변두리 허수아비가 될지도 몰라.』


두려움에 부들부들 떠는 가름.

NPC들은 그런 방식으로 처벌을 받는가? 이백은 살짝 호기심이 동했으나, 눌러 두었다.

이대로 가름이 처벌을 받으면 엮여 있는 이백도 함께 도마 위로 오르기 마련이다.

이건 어떻게 해서든 무마할 필요가 있었다.


【긴급 퀘스트!!】

【이름 : 난장판을 수습하자.】

【내용 : 지켜보고 있는 유저들을 설득해서 상황을 무마하자.】

【보상 : 공청석유 1병】


그러자 ‘띠링’하는 알림음과 함께 눈앞으로 떠오르는 알림창.

퀘스트를 줄 가름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으니 주체는 그가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퀘스트와는 다른 ‘긴급’이라는 접두사와 독특한 보상.


‘선물이나 몰락 어쩌구가 아니야. 대놓고 공청석유라고 박아 뒀어.’


공청석유라면 이백이 있던 중원에서도 손에 꼽는 영약.

주화입마로 뒤틀린 몸을 고치거나 죽기 진전의 상처마저 치료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의 이백처럼 단전이 부서지고 경맥이 찢긴 사람이 그나마 희망을 걸어 볼 만한 물건이다.


“······”


마치 네 사정을 아니 이걸로 거래하자. 이렇게 말하는 것 같지 않은가.

속셈이 너무 뻔해서 살짝 꺼려지긴 하지만, 이걸 거부할 순 없다.


“가름아.”

『으, 응?』

“뒤는 나한테 맡겨라.”


퍽. 가름이 고꾸라졌다.



##



보스 사냥에 성공했다는 알림과 함께 입구에서 이백이 걸어 나왔다.

카메라로 안쪽을 보고 있던 젠틀맨 등이 황당한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너······뭘 어떻게 한 거냐?”

“방금까지 보스랑 무슨 얘기를 하고 있지 않았어?”

“뭐냐, 너. 정말로 핵 유저나 그런 거야?”


살짝 거리를 둔 채 이백을 경계했다.

게임, 도원경이 무한의 자유도를 제공한다고 해도 방금 그 장면은 아무래도 이상했다.

정상적인 게임 방식이 분명 아니었다.


“후우. 피곤해 죽겠네.”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 이백은 태연하게 허리를 폈다.

두두둑, 소리는 게임치고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


“어이! 뭐라도 말을 해 봐! 어떻게 된 거냐고!?”


그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젠틀맨이 목소리를 높이자, 이백이 짜증 잔뜩 섞인 얼굴로 혀를 찼다. 묘하게 살벌한 모습이라 젠틀맨이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듣고 싶냐?”


그리고 이어진 낮은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게임 속 겉모습 따위야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는 데이터에 불과할 텐데. 지금 이백의 표정과 몸짓은 이상할 정도로 생생했다.

게임이 아닌 현실 속, 골목 어귀에서 만난 동네 깡패의 느낌이랄까?

사타구니 아래쪽이 움찔거렸다.


“후우. 남들 귀도 있으니 다들 이쪽으로 와라.”


비슷한 표정의 일곱을 끌고 구석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리고 움찔거리는 젠틀맨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덩달아 숙이는 나머지 여섯 덕에 둥글게 머리를 맞댄 형국이 됐다.


“오늘 보스가 지랄 맞던 거 다들 알지?”

“그, 그거야 다들 알지.”

“왜 그랬을 거 같냐? 보스가 업무 스트레스로 미치기라도 했을까?”

“그야 뭐······모르지?”


툭.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젠틀맨이 흠칫 놀랐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묘한 압박감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이쪽 기술이라는 게 굉장히 섬세해서 말이야. 작은 실수 하나만 해도 결과가 개판으로 나와. 그럼, 그 수습은 누가 하냐? 프로그램 짜는 샌님들? 물론, 개들도 하지. 근데, 그럼 그때마다 서버 내릴까?”

“곤란하겠······지?”

“똑바로.”

“곤란해. 곤란하지. 유저가 한두 명도 아니고.”


움찔움찔하는 젠틀맨의 목덜미를 손으로 지그시 누르며 이백을 말을 이었다.

한때 흑도에서 한 가닥 하던 그 목소리였다.


“나도 프로그램처럼 복잡한 건 모르지만, 그런 말이 있잖아. 기계는 때려야 말을 듣는다고. 저렇게 버그인지 뭔지 맛탱이 가서 날뛰는 보스는 한 번 잡아 죽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더라. 그래서 나 같은 놈이 투입되는 거야”

“헉! 이, 일종의 암행어사 같은 거군요!”

“그렇지. 뭘 좀 아네.”


적당히 살 붙여주는 놈에게는 손가락 한 번 튕겨주고.


“와. 어쩐지 싸움을 무진장 잘한다 싶었어요. 보스 공격을 다 피하던 것도 특별한 능력 같은 건가요?”

“어······뭐, 그렇지. 치트같은 거야. 본래라면 혼자 들어가서 잡아야 했는데, 다들 뭐 보스 때문에 피해를 봤잖아. 겸사겸사 해결해 주는 거지.”


목 잡힌 젠틀맨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이 ‘오!’라며 감탄했다.

어찌 됐든 공짜로 보스를 잡게 해 준 거니 이득은 이득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우리끼리 비밀인 거다. 괜히 어디 가서 말하면 나도 좀 곤란해. 유저 편파한 거잖아.”

“흐흐흐. 그런 거라면 저희도 입 닫고 있어야죠.”

“어쩐지. 뭔가 막 이상하다 싶더라니까.”

“그래. 보스가 그렇게 날뛰는 게 정상은 아니지.”


다행히 이 상황 자체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리 이상해도 ‘버그’라는 단어 하나면 대부분 납득이 되니까.


“이건 다들 고생해 준 보답. 어디 가서 말하지 말라는 뇌물 같은 거니까 협조 좀 부탁할게.”


이어, 이백은 인벤토리를 열어서 금화를 잔뜩 덜어냈다.

게임에 접속하고 지금까지 심부름으로 돈 쓴 거를 제외하면 소모 값이 전혀 없었다.

남은 걸 소분해서 일곱에게 나눠주니 입막음 대가로는 충분했다.


【긴급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느낌표 세 개가 박힌 알림까지 잘했다고 박수치지 않는가.

젠틀맨의 목덜미에서 손을 떼며 천천히 물러났다.


“그럼, 다들 오늘 일은 우리끼리의 비밀로 해 두는 거다.”


꾸부정한 자세로 고개를 끄덕이는 젠틀맨부터 희희낙락 웃으며 답하는 나머지까지.

누가 보더라도 깔끔한 마무리였다.

딱 한 명.


“······울었는데.”


메르시를 제외하고 말이다.



작가의말

장점...맞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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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hapter 9. 불가해(1) 24.05.30 24 2 12쪽
21 Chapter 8. 마스터 이백(3) 24.05.29 25 2 11쪽
20 Chapter 8. 마스터 이백(2) 24.05.28 28 2 12쪽
19 Chapter 8. 마스터 이백(1) 24.05.27 32 3 12쪽
18 Chapter 7. 낭중지추(3) 24.05.25 35 1 12쪽
17 Chapter 7. 낭중지추(2) 24.05.24 35 1 12쪽
16 Chapter 7. 낭중지추(1) 24.05.23 38 2 12쪽
15 Chapter 6. 신이 된 남자(3) +1 24.05.22 40 2 12쪽
14 Chapter 6. 신이 된 남자(2) 24.05.21 41 2 12쪽
13 Chapter 6. 신이 된 남자(1) 24.05.20 54 2 12쪽
12 Chapter 4. 감추지 못하는 재능(2) 24.05.19 61 2 12쪽
11 Chapter 4. 감추지 못하는 재능(1) 24.05.18 66 2 12쪽
10 Chapter 3. 나쁜 남자(4) +1 24.05.17 71 3 12쪽
9 Chapter 3. 나쁜 남자(3) 24.05.16 74 3 12쪽
» Chapter 3. 나쁜 남자(2) +1 24.05.15 77 5 13쪽
7 Chapter 3. 나쁜 남자(1) +1 24.05.14 82 4 13쪽
6 Chapter 2. 이 남자가 게임을 하는 법(3) 24.05.13 92 6 12쪽
5 Chapter 2. 이 남자가 게임을 하는 법(2) 24.05.12 101 6 12쪽
4 Chapter 2. 이 남자가 게임을 하는 법(1) 24.05.11 115 4 13쪽
3 Chapter 1. 이래서 오지랖은(3) 24.05.10 141 6 12쪽
2 Chapter 1. 이래서 오지랖은(2) 24.05.09 193 4 13쪽
1 Chapter 1. 이래서 오지랖은(1) +1 24.05.08 27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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