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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 님의 서재입니다.

악바리 쌍절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함길수
작품등록일 :
2017.04.25 13:39
최근연재일 :
2017.05.11 16:18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9,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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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
글자수 :
147,231

작성
17.05.07 14:42
조회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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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카라크를 이기다.

DUMMY

22

오크 둘과의 싸움이 끝난 후, 창수는 긁힌 상처가 낫길 기다리며 곰곰이 생각했다.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는 교관이 없으니 혼자라도 고민해 볼 필요를 느꼈다.

이곳은 창수에겐 돈 주고라도 들어가고 싶은 훈련소다. 어설프게 전진하다가 죽어서 귀환하면 후회막심이다.

밥맛 좋고 기운이 가득한 이곳을 벗어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생각하는 걸 귀찮아하는 창수지만, 욕심이 생기니 고민이 절로 들었다.


훈련소가 원하는 건 인간이 강해지는 것이지 전진만 하다가 죽기를 바라진 않을 것이다. 훈련소의 목적이 싸운 경험만 맛보고 물러나란 뜻은 아닐 거다.

훈련을 통해 약한 인간이 강해지라는 게 보편적인 훈련의 취지다. 훈련소는 전투 경험을 쌓으며 수련하기를 원할 거다.

앞길에는 오크 세 마리가 기다릴 게 뻔했다. 지금 창수의 능력으론 죽을 가능성이 다분했다.

지구에서의 싸움 상대는 사람이 전부였지만, 여기서는 몬스터와 싸워야한다. 인간이 아닌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한 수련이 필요했다.

더 전진하는 것은 만용(蠻勇)임을 깨달았다.


조사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태극권 수련부터 시작했다. 몸에 받아들인 생기를 가르침과 조화시키려 노력했다.

당장 가진 무기는 도끼뿐이다. 무기를 탓할 수 없으니 도끼에 익숙해져야 했다.

보는 것과 움직임에 대한 조사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도끼를 휘둘러댔다. 밤이 깊을 때까지 수련했다. 다음 날 오전에도 수련과 휴식을 반복했다.

전투 경험이 녹아들고 자신감이 회복된다.


오후에 오크 세 마리와 붙어서 30분 이상을 싸운 거 같다. 큰 부상을 피하며 치열하게 싸웠다.

오크는 투지가 좋아 상처엔 별 상관없이 날뛴다. 인간은 큰 상처가 생기면 전투가 불가능한데, 오크는 내장이 흘러내리는 상처를 입어도 악착같이 도끼를 휘둘렀다.

전투가 끝난 뒤엔 창수의 몸도 상처투성이였다. 그날 후로 이틀을 수련하며 전투 경험을 되새겼다.

몬스터와의 전투에 점점 자신감이 늘어갔다. 좀 더 잘 보고 좀 더 잘 움직이려고 늘 궁구했다. 앞으로 가지 않는다고 잔소리하는 조교는 없었지만, 도전을 재개했다.


[하급몬스터, 별명-오크전사]

창수는 양손에 오크의 도끼를 들고 서 있다. 뒤춤엔 고블린 도끼 두 개가 꽂혀있는데 투척용이다.

등에 메고 있는 엉성한 풀 바구니엔 고블린 전사의 도끼 두 개가 들어있다. 무기는 놓치거나 부러질 수 있으니 예비가 필요하다.

영화의 주인공은 이런 걸 무시하지만, 창수는 알뜰하게 챙겼다. 창수가 본 무협지에는 칼을 열 개 이상 메고 다니는 주인공도 있다. 창수는 그렇게까지 들고 다닐 자신이 없지만, 도끼 몇 개는 무겁지 않다.


오크 전사는 창수와 비슷한 키에 덩치는 한 배 반은 될 거 같았다. 팔이 창수의 다리 굵기였다. 괴력을 가진 놈이라 무기를 마주치면 창수가 밀렸다.

인간은 근력보다 속도로 싸워야 한다. 포유류 중에서 가장 약한 근력을 가진 인간이 오크전사의 저 무작스러운 근육을 어떻게 감당한다는 말인가.


정면에서 힘센 상대의 무기와 맞부딪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피한 후에 생기는 허점을 노려야 한다.

창수는 오크전사보다 힘은 약해도 빠른 몸놀림과 머리를 쓸 줄 안다.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추면 몬스터는 페인트를 모른다.

창수는 머리를 찍어오는 도끼를 피하며 오크전사의 목을 찍는 척했다. 눈을 부릅뜨고 도끼를 든 모습은 누가 봐도 목을 찍으려는 자세였다.

오크전사가 도끼를 들어 목을 방어하려 할 때 창수의 왼손 도끼가 무릎을 찍었다.

창수의 페인트가 워낙 그럴 듯해서 오크전사는 무릎을 공격하는 도끼를 보지 못 했다.


무릎 옆을 찍힌 오크전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한 걸음 물러났다. 다가간 창수가 노골적으로 시선을 오크의 무릎에 두고 왼손의 도끼를 휘두르는 척하자, 오크전사는 한 걸음 더 물러나며 도끼를 내려 무릎을 방어했다.

오크의 자세가 하체 방어를 할 때 창수의 오른손 도끼가 안면을 찍었다.

시선이 내려가 있던 오크전사는 창수의 어깨 뒤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도끼를 전혀 보지 못 했다.


무협지의 허허실실이다.

무협지의 지식과 현대 무술의 페인트가 적절히 사용된 싸움이었다. 승기를 잡은 창수는 계속 몰아붙였다.

오크전사의 상처가 늘어가는 만큼 창수의 피해도 커졌다. 자기보다 힘센 상대를 다치지 않고 이기기는 어렵다.

오크전사가 죽었을 땐 창수의 피해도 컸다.


잠시 쉬니 상처와 찢어진 옷이 복구됐다. 이 정도의 부상이면 며칠 병원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여기는 금세 낫는다.

정말 엄청난 기술이다. 이들의 과학 수준은 어디까지 가 있을지 궁금했다. 부상 같은 건 금방 치료해 줄 테니 훈련이나 열심히 하란 뜻일까.

오크 세 마리보다는 조금 쉬웠지만, 이런 놈 둘이면 위험할 거 같아서 며칠 수련만 했다. 몬스터를 상대하기 좋은 수법인 허허실실과 페인트 연습에 치중했다.

몸으로 사기 치는 수법이지만, 몬스터가 사기죄로 고소할 것도 아니다. 억울해 봤자 속은 놈이 바보다.

페인트는 대다수 무술과 스포츠에서 인정하는 기술이다. 무협지의 오묘한 무리(武理)의 하나인 허허실실을 써먹은 창수는 당연히 당당했다.


여기는 기운이 진해서 수련의 효과가 좋다. 효과가 지구보다 월등하니 재미도 있었다.

도시락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수련 중에 방해하는 게 없으니 몰두할 수 있었다.

수련의 성과가 있어서 오크 전사 둘을 잡았다. 전투가 끝난 후엔 휴식과 수련을 반복했다. 또 오크전사 셋을 잡고 나니 수련의 효과를 절감하며 뿌듯해졌다.


[중급, 별명-오크대전사, ‘카라크’]

밥 든든히 먹고 나선 길을 홀로 막은 놈이다.

지금까지의 훈련 방식이라면 오크전사 다섯 마리가 나와야 한다. 중급이라니! 거기다 이름도 있고 몬스터라는 말도 없다.

컴퓨터 게임에 나오는 네임드다. 명성이 자자한 무협지 고수 같은 위용이다. 갑자기 난도가 높아졌다.

2m 넘는 키에 덩치는 창수의 두 배다. 험악한 인상이 가진 위압감도 두 배였다. 같은 오크라고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무기도 큰 칼이었다. 칼은 도끼보다 전투에 더 전문적인 무기다. 1m 50cm는 될 거 같고 날이 넓으며 약간 휘어진 게 멋있었다.

처음 본 제대로 된 무기다. 놈의 주위엔 기운이 일렁이고 있다. 칼을 들고 여유롭게 서 있지만 위압감이 대단하다.

지금까지의 상대와 차원이 다른 놈이다.

한 놈만 서 있기에 오크전사 셋보다 약할 거라는 예상이 서슴없이 무너졌다. 이놈은 오크전사 다섯 마리는 찜 쪄 먹을 거다.


망설이다가 잡념을 버리고 달려들었다. 더 머뭇거리면 모든 용기가 사라질 거 같았다.

도끼를 들고 정면으로 달려드니, 칼을 가볍게 휘두르는데도 바람 소리가 휭휭 난다. 한 걸음 크게 물러나 겨우 피했는데 칼이 되돌아 왔다.

급히 고개를 숙이니 머리카락을 자르고 지나갔다.

웅크린 몸을 펴며 접근해 도끼를 휘두르려는데 칼이 다시 돌아와 목을 노렸다.

왼손의 도끼로 막았는데 충격에 팔이 떨리며 몸이 밀렸다. 엄청난 힘과 속도를 가진 놈이다.

창수가 비틀거릴 때 놈이 왼손으로 도끼를 잡아당겼다. 당기는 힘이 대단해서 도끼를 놓고 뒤춤의 고블린 도끼를 빼서 얼굴로 던졌다.

의외의 공격을 받은 놈이 고개를 젖혔지만 도끼는 뺨에 상처를 내고 뒤로 떨어졌다.

창수는 재빨리 등에 매고 있던 오크전사의 도끼를 잡고 놈의 다리를 찍어 갔다.


“쿠와악.”

놈이 물러서더니 분노한 표정으로 칼을 휘둘러 대는데, 빠르고 힘이 넘쳤다.

한 방 맞으면 바로 죽을 거 같아 열심히 피해 다녔지만, 배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 다. 피하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몸이 이등분 될 뻔했다.

연이어 날아온 발차기를 맞은 창수는 뒤로 날아가 풀밭을 뒹굴었다.


‘이제 죽겠구나.’ 체념하며, 자신의 무모함을 자책했다.

실력의 차이를 인정하니 억울하진 않았다. 패배를 받아들이고 상대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는 부상은 치료를 잘 해주지만, 죽음은 귀환이란 걸 잊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연속된 승리로 오만해진 걸 후회했다. 길게 찢어진 배를 막은 손 사이로 피가 주르륵 흘렀다.


배의 지독한 통증을 참으며 누운 채 쳐다보니, 상대는 더 싸울 생각이 없는 거 같았다.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칼을 내린 채로 창수를 응시하기만 했다.

마치 ‘하수야 연습 더 해서 와라’는 표정이었다.

창수는 진짜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상처는 점점 아물었다. 몇 걸음 기어서 물러나니 오크대전사는 사라졌다.


다시 얻은 기회를 놓치기 싫은 창수는 수련에 더욱 매진했다.

한 번 졌지만, 다시 얻은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졌다고 기죽을 창수가 아니다.

악바리 근성은 여전히 창수의 근본적인 성격이다. 잠도 줄이고 첫 패배를 곱씹으며 전력을 다했다.

창수가 보기엔 카라크는 근력만으로 움직이는 놈이 아니다. 기운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 놈이다.

카라크의 몸을 감싸는 기운을 여실히 느꼈었다. 명성이 있고 오크 종족을 초월한 지성과 힘이 있는 무지막지한 놈이었다.

창수도 산삼의 기운과 전투에서 얻은 생기를 품고 있지만, 제대로 다루진 못 했다. 카라크를 이기려면 기운을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기운을 쓰지 못하면 또 덤벼 봤자 필패임이 분명하다.


창수의 수련이 길어졌다. 몸을 혹사하며 기운의 들락거림에 몰두했다. 더벅머리에 수염도 길어 노숙자 같지만, 눈빛은 더 깊어졌다.

풀밭에 담요 덮고 자는 창수는 공원 벤치에서 자는 노숙자와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가슴에는 강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었고, 기운을 다루는 것에 점점 익숙해졌다.


조사님의 가르침과 기운의 조화에 매진하던 창수는 몸의 기운이 주변의 기운과 동조하기 시작하는 걸 포착했다. 그 느낌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몸에 들어와 안에서만 움직이던 생기가 조금씩 몸 밖으로 들락거렸다. 밖의 기운이 들어와 몸속을 돌아다니다 생기와 어울렸다 풀어지곤 했다.

여태까지의 기운의 구분이 흐려졌다. 주변의 기운과 생기와 산삼의 기운이 하나로 합쳐진다.


어설픈 구분이 성장을 막고 있었다. 구분된 기운은 창수와 하나가 되지 못 했다.

경계가 사라진 기운이 몸 전체를 돌아다니다 나갔다.

작은 기운을 거머쥐고 내 것이라고 구분 지은 게 어리석었다.

소탐대실이란 말은 무협지에도 나온다. 사전적인 말뜻만 알다가 참된 뜻이 가슴을 파고든다.

작은 걸 풀어주니 큰 것이 온다. 작은 구분을 버리니 큰 하나가 된다. 몸을 움직여보니 기운이 모두 함께 움직인다.

수련이 거듭되니 안팎의 경계도 점점 사라진다. 태극권을 하는데 내미는 손에 기운이 따라 나가고, 당기는 손 안에 기운이 가득하다.

휘두르는 도끼에 기운이 실리기 시작했다. 다리에도 기운이 실려 이동이 빨라졌다. 몸과 기운의 조화라는 즐거움에 빠져 수련에 매진했다.


기운에 익숙해질수록 자신감도 자라났다. 이제 다시 도전할 시간이다.

양손에 오크 전사의 도끼를 들고 앞으로 갔다. 카라크가 나타나고 둘의 접전이 시작됐다.

카라크가 빨라지면 창수도 빨라졌다. 도끼와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둘의 기합 소리가 끊임없었다.

칼 빛과 도끼의 궤적이 엉켰다 풀어지곤 했다. 카라크의 강한 체력과 투지를 창수는 몸과 기운의 조화로 버텼다.

잠시도 쉴 새 없는 공방이 이어지다 창수의 도끼가 카라크의 몸에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걸 마음껏 풀어냈다.


대전사 카라크를 상대하는 창수는 진심으로 전력을 다했다.

한 번의 패배를 안기고 다시 싸울 기회를 준 카라크다. 빚진 기분이 된 창수는 진지하게 싸웠다.

창수의 몸과 함께하는 기운이 점점 늘어나며 전세가 유리해졌다. 조금씩 이득을 보던 창수가 카라크의 팔을 못 쓰게 만든 게 결정타였다.


연이은 도끼를 맞고 쓰러진 카라크를 죽일 땐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전력을 다해 수련하고 전력을 다해 싸우게 한 상대에 대한 경의였다.

카라크가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지켜봐 주었다. 여태껏 싸워 본 어느 상대보다도 경의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한 시간 넘게 싸워 몸은 지쳤지만, 승리의 기쁨은 벅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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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17.05.07 20:08
    No. 1

    건투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고무림맴버
    작성일
    17.05.08 20:11
    No. 2

    돈 주고도 들어가고 싶은 ]] 돈 주고라도 ~ ( 가 맞을듯 하내요 ^^ )
    좋군요 카라크도 멋지내요( 몹 같지 않은 몹 ? )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함길수
    작성일
    17.05.08 20:31
    No. 3

    아 그게 맞네요. 고쳤습니다. 카라크의 칼처럼 예리한 지적이었습니다. 올리기 전에 나름 자주 확인 했는데도 오타가 생기네요. 올려좋고 제가 먼저 보고 수정한 것도 제법 있습니다. ㅎㅎ, 늘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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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 쌍절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미남 케라톱스. +4 17.05.11 1,082 39 12쪽
26 강기에 입문하다. +9 17.05.10 1,192 44 13쪽
25 특수 훈련 +3 17.05.09 1,283 40 12쪽
24 오거를 잡다. +2 17.05.08 1,332 43 12쪽
23 도기를 얻다. +3 17.05.07 1,334 44 13쪽
» 카라크를 이기다. +3 17.05.07 1,313 38 13쪽
21 밥 달라고 징징대다. +6 17.05.06 1,359 40 13쪽
20 훈련 과정 +6 17.05.05 1,444 40 14쪽
19 차원 훈련소 입소 +2 17.05.04 1,523 41 12쪽
18 변화하는 세상 +4 17.05.03 1,531 44 12쪽
17 전투의 종결 +1 17.05.02 1,426 35 12쪽
16 조직 간의 전투 +2 17.05.01 1,394 33 12쪽
15 종삼파를 돕다. +2 17.04.30 1,444 32 12쪽
14 종삼파 습격당하다. +2 17.04.30 1,474 33 12쪽
13 전역 +1 17.04.29 1,428 32 9쪽
12 반지하에서 탈출하다. +1 17.04.29 1,439 41 12쪽
11 산삼 구출 작전 +3 17.04.28 1,502 34 13쪽
10 열외 되다. +1 17.04.28 1,481 37 12쪽
9 멧돼지 사냥 +2 17.04.27 1,495 37 11쪽
8 티타늄 쌍절곤을 얻다. +2 17.04.27 1,514 32 12쪽
7 군대에도 기연은 있다. +3 17.04.26 1,520 33 12쪽
6 군대를 가다 +3 17.04.26 1,475 30 11쪽
5 직장 생활 2 +1 17.04.25 1,467 29 10쪽
4 직장 생활 1 +1 17.04.25 1,492 29 12쪽
3 어린 시절 3 +1 17.04.25 1,500 26 12쪽
2 어린 시절 2 +4 17.04.25 1,652 28 11쪽
1 어린 시절 1 17.04.25 1,955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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