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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27 님의 서재입니다.

저니맨의 레전드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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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27
작품등록일 :
2023.01.03 23:20
최근연재일 :
2023.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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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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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8,206

작성
23.04.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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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1화

DUMMY

21화






규호는 많은 사람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 타석으로 들어서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허투루 날려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연습 스윙으로 긴장을 최대한 날려버리고 타석으로 들어섰다. 선수뿐만 아니라 연습을 도와주는 코치들마저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규호는 마음을 다잡았다.


‘대한민국 야구팬 90%한테 욕도 먹어봤었는데 이 정도야 뭐.’


이전 생에서 자신을 둘러싼 루머때문에 모든 이들이 자신을 날카롭게 쳐다봤던 순간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느끼며 규호는 타석에 들어섰다. 코치의 신호와 함께 피칭머신은 짧은 신호음과 함께 지정된 곳을 향해 공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아직 시즌에 들어서지 않은 스프링캠프이기 때문인지 피칭머신의 구속은 시즌 도중에 연습을 할 때만큼 빠르지 않았다. 마치 타자에게 힘있게 때려보라는 식으로 날아오는 피칭머신의 공을 향해 규호는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부웅~ 따악!


큰 스윙소리와 함께 돌아간 규호의 배트는 날아오는 공을 정확하게 때려낸 뒤에도 힘차게 팔로우 스윙을 이어가며 타구에 규호의 모든 힘이 실릴 수 있게 만들었다. 끝까지 팔로우 스윙을 이어간 규호의 노력 때문인지 원래 규호가 가진 파워때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규호가 만들어낸 타구는 규호 이전에 타석에 들어섰던 선수들과는 급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날아가는 타구의 속도부터 시작해서 타구가 마침내 떨어진 비거리까지 이전 타자들과는 전혀 다른 결과에 타구의 결과를 기록하던 코치마저 순간 당황할 정도였다. 규호를 제외한 주변 모두가 당황해서 순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는 사이 피칭머신은 당연하다는 듯 다음 공을 내뿜고 있었다.


슈웅~!


첫 번째 공보다는 조금은 빨라진 공이 다시 한번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규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다시 한번 스윙을 이어나갔다. 규호가 만들어낸 결과에 당황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규호는 다른 이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피칭머신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이전보다 빨라진 공을 의식해서인지 규호의 스윙 역시 첫 번째 스윙보다는 조금은 타이밍이 빨라진 것처럼 보였다. 초구와는 조금 다른 타이밍에 타격스킬이 뛰어나지 않은 타자라면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규호는 그런 타자들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부웅~ 따아악!


달라진 공의 타이밍에 정확하게 스윙 타이밍을 맞춤과 동시에 디딤발에 힘을 조금 더 쏟아내면서 이전보다 더욱 큰 타구를 만들어낸 것이다. 훈련장 외야 펜스를 넘어선 뒤에도 한참을 더 날아간 규호의 타구는 제대로 된 비거리를 측정하기도 힘든 곳까지 날아가고서야 움직임을 멈췄다.


“뭐야?” “지금 어디까지 날아간 거야?”


규호가 때려낸 두 번째 타구의 결과를 확인한 선수들은 그제야 조금은 정신을 차렸는지 규호가 만들어낸 결과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프로에 막 발을 디딘 어린 유망주가 만들어낸 결과라고는 믿기 힘든 결과에 규호를 싸늘하게 바라보던 선수들마저 놀란 표정으로 웅성거릴 수밖에 없었다. 훈련장에 모인 대다수의 선수가 웅성거리는 사이 규호와 경쟁을 해야 하는 야수들은 싸늘한 표정으로 웅성거리는 동료를 바라보고 말했다.


“나도 피칭머신으론 저 정도 날려. 연습에서 저 정도 한 것 가지고 뭘 그리 놀라는 거야?”


“그러니까 말이다. 야수 중에 맘잡고 치면 저 정도 못 때려내는 애가 어딨어? 다 저 정도는 하지. 뭐 대단한 거라고 호들갑들인지···”


분명 그들 역시 규호가 만들어낸 결과에 순간 당황하고 말았으나 자신과 경쟁 관계에 놓인 규호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 빠르게 표정을 수습하고는 어떻게든 규호를 깎아내리는 모습이었다. 제대로 된 투수가 아닌 피칭머신에게서 만들어낸 결과로는 절대로 규호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부웅~ 딱! 부우웅~ 따아악!


타석에 들어선 채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때려내는 규호는 그들이 자신을 두고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마지막 공이다!”


피칭머신을 조절하던 코치의 입에서 이전 공들과는 다르게 어떤 구종이 날아올지 정해지지 않은 마지막 공이란 신호가 전해지자 규호는 이전보다 더 배트를 강하게 쥐면서 날아올 공을 때려낼 준비를 이어갔다.


피슈우우웅~


앞서서 날아온 빠른 공과는 전혀 다른 소리를 내며 피칭머신에서 쏘여진 공은 규호를 향해 날아오면서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전에 날아왔던 공들과는 구속부터 무브먼트까지 완벽히 다른 공이었지만, 규호의 배트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우웅~ 따아악!


규호의 배트는 날아오는 공이 자신의 몸쪽으로 날아올 줄 알았다는 듯 몸쪽 깊숙한 코스로 향하는 공을 정확하게 때려내고 있었다. 아래에서부터 퍼올리는 듯한 각도로 날아오는 공을 제대로 때려낸 규호는 타구가 어디까지 날아가는지를 확인하기도 전에 타석에서 빠져나왔다. 타구의 결과는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듯한 규호의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15개의 공을 모조리 내야를 벗어나는 커다란 타구로 만든 규호는 당당할 발걸음으로 타석에서 나와 자신이 원래 서있던 자리로 걸어 들어갔다. 규호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고 나서야 규호가 때려낸 타구의 결과가 모두에게 전해졌는데 이전 규호가 때려낸 두 번째 타구보다 더 먼 비거리가 그들에게 전해졌다.


모두를 놀라게 한 규호의 마지막 비거리는 규호가 단순히 어퍼스윙을 통해 공을 높이 퍼올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발사각마저 완벽하게 만들어냈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와 같았다. 자신이 단순히 파워만 강력한 것이 아니라 타격스킬까지 갖췄다는 것을 단 한 번의 연습으로 모두에게 알린 규호는 입가에 자그마한 미소를 띤 채 동료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스프링캠프의 첫 번째 날이 끝난 뒤 숙소로 돌아가는 콜로라도 로키스 관계자들의 입에선 규호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를 이제 막 마치고 프로에 입단한 선수가 만들어낸 결과라기엔 믿기힘든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짐이 무책임하게 모든 걸 던진 건 아닌 모양이야.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내가 보기엔 충분히 걸어볼 만한 도박인 것 같긴 해.”


“아직 제대로 된 연습경기 한번 해보지 않았지 않아. 난 아직 모르겠어. 피칭머신을 상대한 것만으로 합격점을 주긴 무리야.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당연히 합격이긴 하지만···”


“그래. 몸은 제대로 만들어 온 것 같긴 하더라. 보라스에서 훈련장이랑 트레이너까지 붙여줬다고 하니 제대로 만들 수 있었겠지.”


규호의 성적에 관해 이야기하는 로키스 코치들의 대부분은 아직 두고 봐야 한다는 식의 시선이었지만,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규호를 쳐다보는 시선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규호가 그들과 함께 한 훈련에서 보여준 결과가 그들의 시선을 달라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로키스 코치들의 시선이 바뀐 것과는 다르게 규호를 쳐다보는 로키스 선수들의 시선은 오히려 더 사납게 변해 있었다. 이전까지는 외부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비겁자를 보는 시선이었다면 규호의 능력을 확인한 이후부터는 외부의 힘뿐만 아니라 능력마저 갖춘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약탈자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규호와 함께 방을 쓰는 마이너리거 외야수 제임스 더커는 숙소에 들어온 이후로 규호에게 단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으며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는 모습이었다. 숙소의 다른 방에서는 커다란 이야기소리가 전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어색함이 흐르는 침묵 속에서 규호는 굳이 침묵을 깨뜨리지 않고 자신이 가져온 캑터스 리그에 나설 다른 메이저리그 팀 투수들의 자료를 확인하며 자신에게 주어질 몇 안 될 기회를 붙잡을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


“무조건 시범경기 라인업에 한번은 포함될 거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 너는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스프링캠프에 도착하기 이전에 걸려온 짐 멜튼의 전화를 통해 규호는 자신이 너무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만 않는다면 다른 메이저리그 팀과의 스프림캠프 연습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위세를 빌려 얻은 기회가 비겁하게 보일지 몰라도 규호는 그런 것 따위는 자신이 만들어낼 성적으로 잊히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어지는 훈련에서도 규호는 주위의 시선따위는 전혀 신경쓰지않고 계속해서 최상위권에 가까운 기록을 만들어내며 점점 더 자신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 아닌 이미 빛을 내뿜고 있는 보석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커티스는 6월 중순이나 돼서야 어느정도 준비가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스프링캠프에서 규호가 열을 올리고 있는 와중에 규호를 위한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주전 1루수인 커티스 데이비스의 시즌 초반 결장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코너 외야와 1루를 주포지션으로 삼는 규호에게 로키스의 주전 1루수 커티스 데이비스의 부상은 규호가 스프링캠프에서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게 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일단 르메이에게 기회를 줘보자고. 다른 1루 쪽 자원들도 철저하게 준비시켜둬. 이런 기회는 흔하게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해 두라고.”


버드 블랙 감독이 직접 1루수 가능 자원에게 철저한 준비를 요구할 정도로 커티스 데이비스의 부상은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 1루수 가능 자원에게 확실한 기회의 장이 되고 있었다. 버드 블랙 감독의 지시가 떨어진 순간부터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1루수 자원을 바라보는 로키스 코치들의 시선에는 날카로움이 서려 있었다.


누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 훈련부터 휴식까지 선수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시작하려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커티스 데이비스의 부상 공백을 채워줄 선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노쇠화하기 시작한 커티스 데이비스의 대체자를 찾는 과정으로 변해버린 듯 보였다.


“하나 더!”


1루수 가능 자원들은 자신을 바라보는 코치들의 시선에서 무언가를 느낀 모양인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조금 더 빠르게 피치를 끌어올려 로키스 내부 연습경기에서부터 전력을 쏟아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서고 있었다. 규호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금 더 뛰고 조금 더 휘두르며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잡기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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