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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리 님의 서재입니다.

중견문파 장로 장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비호리
작품등록일 :
2023.11.06 12:17
최근연재일 :
2023.11.07 11:44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82
추천수 :
1
글자수 :
7,896

작성
23.11.07 11:44
조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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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2화

DUMMY

천년을 이어온 진천문인 만큼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거대한 진천문의 가운데 가장 커다란 건물이 바로 문주의 진무실이었다.


"두 사람이 같이 오다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서범수와 진영이 같이 진무실에 들어오자 문주인 진종명이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다."


"자주 좀 찾아와라. 일 년만인가? 어떻게 장로가 되니. 만나기가 더 힘드냐?"


진종명의 투덜거림에 서범수 입술을 내밀었다.


"장로가 노냐?"


"어."


"뭐?"


"농담이다. 농담. 그래. 장로는 진천문을 위해 후학을 키우는 일 말고 하는 일이 없지만, 일 년 동안 친구를 찾아올 정신 없이 바쁜 장로께서 무슨 일로 찾아왔냐? 그것도 시집 언제 갈 거냐고 물어봤다고 한 달 동안 아비를 무시하고 있는 불같은 효녀랑."


진종명의 말에 두 사람은 미간을 찡그렸다.


"역시, 설망어검(舌芒於劍 검보다 혀가 더 날카롭다.) 평소 같으면 바로 이곳을 뛰쳐나갔을 거다."


서범수가 이를 갈며 말하자. 진종명이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뭐야? 심각한 일인 거냐? 설마? 너 늦둥이 생겼냐? 그래. 그럼 내 불같은 효녀랑 같이 온 이유가 되지. 근데,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잖아. 그리고 내 딸이 지금 나이가? 영아 네가 몇 살이지?"


"22살이요."


"나이 차이가 너무 난다. 아무리 내가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건 아니지."


서범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네 아들이 20살이 되는 내 딸은 43살이야. 기다리다 완전 할머니가 된다고."


"내가 이래서 너를 안 만나려고 하는 건데. 어떻게 한 문파의 문주가 진중함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


진영도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야. 불같은 효녀인 내 딸의 성격상 결혼을 못할 수도 있어. 그러니,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키면 결혼이 가능할지도."


진종명은 암계를 꾸미는 악당 같은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진영이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딸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진영의 외침에 악당 같았던 진종명의 표정이 장난기 가득한 아저씨로 돌아왔다.

"와. 한 달 만에 아빠에게 하는 말이 짜증 가득한 외침이라니 역시 불같은 효녀인 내 딸. 하지만 그런 불같은 효녀라도 아빠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진종명은 느끼한 눈을 하고 진영을 바라보았다. 진종명의 느끼한 눈을 본 진영은 당장에라도 토할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장난 여기까지. 우린 지금 진지하다고."


서범수가 눈을 부릅뜨며 말하자. 진종명은 서범수와 진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표정을 본 진종명의 얼굴에 장난기가 사라졌다.


"그래 무슨 일인데."


"너 일이 기억하지?"


"일?"


진종명은 미간을 찡그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혼이 아들. 일이 말하는 거냐?"


"그래. 장혼의 아들 장일."


"당연히 기억하지. 내가 일이를 기억하지 못하면 짐승만도 못한 놈이지."


진종명은 후회 가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것도 잠시 잔뜩 흥분한 얼굴로 소리쳤다.


"설마? 일이를 찾은 거냐?"


서범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찾은건 아니고."


서범수의 말에 진종명은 실망한 표정이 되었다.


"그럼 일이는 왜? 물어보는 거냐?"


"일이가 찾아왔거든."


"뭐?"


"그것도 진천문의 장로패를 들고."


생각지도 못한 말에 진종명은 할 말을 잃었는지 잠시 멈칫했다.


"15년 전에 사라졌던 장혼의 아들 장일이가 우리 진천문의 장로패를 가지고 왔다고?"


"그래. 장로패만 가지고 온것도 아니고, 자신이 진천문의 장로라고 하더라."


진종명은 헛웃음을 지었다.


"범수야. 내가 장난이 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이를 가지고 농담하는 것은 선을 넘었지. 이번 한 번은 넘어가지만, 다음에는 그러지 마라."


진종명은 자애로운 표정으로 서범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서범수는 벌레라도 씹은 표정으로 진종명의 손을 쳐냈다.


"농담 아니라고."


"진짜 일이가 자신이 진천문의 장로라고 하며 장로패를 들고 찾아왔다고?"


"그래. 영이도 확인했어."


진종명은 진영을 바라보았다. 진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진종명은 얼굴을 구기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아버지다."


"뭐?"


"아버지가 아니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짜증이 가득한 외침과 함께 진종명은 진무실을 뛰쳐나갔다.


"야! 갑자기 어디가?"


서범수와 진영은 진무실을 뛰쳐나가 진종범을 뒤따라갔다. 진종명의 목적지는 진천문의 구석이었다. 그곳에는 태상문주가 머물고 있는 곳이었다. 진천문의 태상문주가 머무는 곳 답게 커다란 크기를 자랑했다. 태상문주를 만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았다.


쾅-.


"아버지."


진종명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 소리쳤다.


"이 미친놈아. 문을 왜 박살 내는 거냐?"


서범수는 타박에도 진종명은 멈추지 않았다.


"어디 계세요?"


쾅-.


태상문주가 있을 법한 곳의 문을 부스며 들어갔다.


"아빠. 그만 좀 해."


진영이 말렸지만, 진종명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쾅-.


"사랑스러운 아들이 왔습니다. 어디 계십니까?"


진종명은 태상가주의 집을 부스며 소리쳤다.


쾅-.


진천문의 문주는 문주였다. 가벼운 손짓으로 한 두 번으로 집이 박살 나기 시작했다.


"나여기 있으니. 집 좀 그만 부셔. 이 미친놈아."


진천문의 태상문주인 진송이 급하게 뛰어나와 소리쳤다. 하지만,


쾅-.


"아버지. 어디 계신 거에요?"


진종명은 문을 부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 여기 있다고."


쾅-.


"아버지. 숨어있지 말고 나오세요."


"나왔잖아."


진송의 집을 삼 분의 일 정도 부셨지만, 진종명의 얼굴의 짜증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아버지가 효자인 아들이 왔는데 왜? 나오시질 않는 겁니까?"


쾅-.


"불효자겠지 이 미친놈아."


진송의 주먹이 수십 개로 나뉘며 진종명에게 쏟아졌다.


"여기 계셨어요. 진작 나오시지 그러셨어요. 그러면 집이 부서지진 안았을 건데."


진종명의 입에서는 안타깝다 말하지만, 손이 수십 개로 나뉘며 진송의 주먹을 가볍게 막아냈다.


"아이고 우리 아버지 많이 늙으셨네. 주먹에 힘이 없어."


"오늘은 또 무슨 일 때문에 이 미친 짓을 하는 거냐?"


진송은 발을 진종명의 얼굴에 날리며 소리쳤다.


"효자로서 조금 더 재롱을 피우며 놀아들이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진송은 진송의 발을 잡았다. 그리고 진송을 벽을 향해 집어 던졌다.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벽으로 날아간 진송은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켜 벽에 발을 딛혔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불효자가 천하의 쌍놈의 불효자식이 되어 왔냐?"


진송은 벽에 있는 발과 진종명에게 뻗을 주먹에 힘을 주며 물었다.


"일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진종명의 옷자락이 펄럭이기 시작했다.


"일?"


진송의 주변에 아지랑이가 일렁였다.


"장혼의 아들 장일 말입니다."


"어? 어? 어?"


순간 고장이 난 장난감처럼 고개를 이리저리 비틀다.


"어-------------."


그리고 생각났다는 표정과 함께 벽에 붙어 있던 발이 떨어지며 땅바닥에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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