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호리 님의 서재입니다.

중견문파 장로 장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비호리
작품등록일 :
2023.11.06 12:17
최근연재일 :
2023.11.07 11:44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80
추천수 :
1
글자수 :
7,896

작성
23.11.06 12:22
조회
102
추천
1
글자
10쪽

1화

DUMMY

진천문은 중견문파이다. 진천문은 전진교의 분파로 천 년을 이어온 명망 있는 문파였지만, 전진교의 개파조사인 왕중양이후 대성한 자가 없다고 일커지는 전진교의 무공인 만큼 절대고수를 배출하지 못하여 명문이 아닌 중견문파가 되어버렸다.


그런 중견문파의 장로가 장일이었다. 15년 동안 검만 휘둘렀던 장일의 일상은 깨달음을 얻은 순간 바뀌었다. 그렇게 진천문 밖에서 살면서 검만 휘둘렀던 장일이 15년 만에 진천문을 찾아왔다.


"아니. 당신이 진짜 우리 진천문의 장로시라고요?"


15년만에 찾아온 장일을 진천문은 알아보지 못했다.


"그래 맞다니까."


정문의 경비를 맞고 있던 진천문의 제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장일이 내민 장로패와 장일을 번갈아 보았다.


"이거 가짜는 아니죠?"


"딱 봐도 정교하고 비싸 보이는 게. 진짜라는 게 느껴지잖아."


장일이 당당하게 말해도 제자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저기. 우리 진천문이 구대문파 급은 아니지만, 호남성에서 천 년을 이어온 명문이거든요."


제자는 손가락으로 주변을 가리켰다. 제자의 손가락 끝에는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벽이 보였다. 천 년을 이어온 진천문의 크기는 어지간 한 대문파 커 보였다.


"알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


"그래서, 우리 진천문의 체계가 딱 정해져 있어요."


"정확한 체계는 진천문의 자랑이지."


장일은 자부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진천문의 체계에서 장로는 기본적으로 지천명(50세)이 되어야 하거든요."


"맞아. 맞아."


"그런데, 내가 보기에 당신은 약관(20살) 조금 넘어 보이는데."


제자는 장일의 얼굴을 이곳저곳 뜯어보았다. 장일의 젊어 보였다. 젊은 것을 떠나 잘생기고 귀티나 보였다. 거기에다 왼손에 들고 있는 검이 너무 잘울려 명문가의 자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젊은 남자가 갑자기 찾아와 장로라고 이야기했어도 쫓아내지 못하는 이유기도 했다.


"약관(20살)은 아니고 이립(30살)이야. 어리게 봐줘서 고마워."


장일은 자신을 어리게 보아 기쁜지 환한 얼굴로 제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30살이면 장로가 되기에는 많이 어린것 같은데요?"


가제미눈을 하며 어깨에 있는 장일의 손을 걷어냈다.


"내가 어린나이에 대진천문의 멈추지 않았다 것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엄청난 이야기가 있지."


장일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죽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바야흐로 50년 전 내 아버지가 우리 대진천문의 3대 제자로 들어왔는데."


50년 전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들은 제자는 존망 했다는 표정이 되며 한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어머니를 만난 거야. 정말 낭만적이지?"


반시진(1시간) 넘게 들었지만, 이야기의 시간은 고작 10년을 넘어갔을 뿐이었다. 언제끝날지 모르는 이야기 때문에 제자는 표정부터 자세, 그리고 정신까지 모든 것이 무너저 내리고 있는 그때.


"무슨 일이지요?"


제자의 뒤에서 젊은 여성이 나타났다.


"아가씨!!!!"


급하게 뒤를 돌아본 제자는 놀란 얼굴로 풀어졌던 자세를 바로잡았다.


"저 사람은 누군가요?"


여성은 진천문의 문주인 진종명의 첫째 딸인 진영이었다.


"그게....."


제자는 어색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장일을 쫓아내거나 안쪽에 장일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이야기해 보세요."


진영의 다그침에 제자는 조심스럽게 장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제자의 이야기가 끝나자 진영은 장일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진천문의 장로라는 말씀이세요?"


"응."


"그리고 15년 전에 장로가 되었다고요."


"맞아."


장일의 천진난만한 대답에 진영을 미간을 찡그렸다. 진영의 불편한 표정을 본 장일은 문을 지키고 있던 제자에게 보여주었던 장로패를 내밀었다.


"진천문의 장로패가 맞긴 맞는데."


진영이 아무리 살펴보아도 장일이 내민 것은 진천문의 장로패였다.


"어떻게 이게 그쪽 손에 있는 거죠?"


진영은 해서는 안 될 질문을 했다.


"내가 대진천문의 장로게 된 것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엄청난 이야기가 있지. 그러니까 바야흐로 50년 전."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에 제자는 진저리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며 소리쳤다.


"아가씨. 장로전에 가서 물어보고 올게요."


"어?"


진영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제자는 진천문 안으로 사라졌다.


"우리 아버지가 대진천문의 3대 제자가 되었지."


제자가 진천문으로 들어간 지 일각(15분).


"처음으로 진천검법을 익혔을 때 감동을 날마다 이야기해주셨지. 아버지가 얼마나 진천검법에 감동을 했는지. 5살때 부터 10년 동안 나에게 진천검법만 익히게 했다니까. 아무리 자기가 진천검법에 감동했다고 해도 자식에게 기본검법만 수련하게 하는게 말이돼. 물론 범수 삼촌이 내가 기본검법만 수련하는 게 안타까웠는지 아버지 몰래 이런거 저런거 알려주시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한 건 너무한 거야."


장일이 이야기로 진영의 혼을 빼놓고 있을 때 한 사내가 진천문의 지붕을 밟으며 날아왔다.


"영아 뒤로 물러서라."


사내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진영이 급하게 뒤로 물러섰다.


"감히 대진천문의 장로를 사칭하다니.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사내는 외치며 손을 펼치며 장을 장일에게 쏟아냈다. 사내에게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파빙장이라고 불리는 진천문의 장법으로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기에 맞는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게 확실했다.


"안돼요. 장로님."


진영이 놀라 소리쳤지만, 사내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사내의 손바닥은 장일의 심장 바로 앞에 도달했다.




장일의 심장에 충격을 받기 직전 장일은 검을 들고 있는 왼손을 들어 검집으로 사내의 손을 밀며 휘갑았다. 가벼운 움직임이었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사내의 몸이 공중에서 돌며 장일의 뒤로 날아갔간 것이다.


"헛."


장일의 손에 날아간 사내는 장로란 직위를 도박장에서 딴 건 아니었는지 가까스로 땅에 처박히는 것은 면하며 자리에 섰다.


"무당에서 오셨소?"


망신당하는 것을 면한 사내는 긴장한 표정으로 장일을 바라보며 물었다.


"엥 갑자기 웬 무당?"


긴장한 사내와 다르게 장일은 반가운 표정으로 사내에게 물었다.


"조금전 내 파빙장을 파회한 것은 무당의 이화접목이 아니요."


"이화접목이 맞긴 한데, 무당의 무공이 아니라. 취정장인데."


사내는 고개를 살짝 비틀었다.


"취정장? 혹 삼화취정장을 이야기하는 것이요."


"엉."


"삼화취정장은 진천문의 기본공중 하나인데. 그대가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이요?"


장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천문의 장로인 내가 진천문의 취정장을 아는 게 당연하잖아."


장일의 대답에 사내는 미간을 찡그렸다.


"그리고 법수 삼촌. 아무리 내가 오랜만에 진천문에 왔다고 해도 갑자기 파빙장을 날리다니.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


"삼촌?"


이해되지 않는 말에 서범수는 고개를 비틀며 장일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그것도 잠시 귀신이라도 본 얼굴로 장일을 가리켰다.


"너 일이냐?"


"뭐야? 설마 장난이 아니라. 지금 알아본 거야?"


장일의 섭섭한 말투에도 서범수는 놀란 얼굴을 돌리지 못했다.


"너 어떻게 된 거야? 15년 전에 갑자기 왜? 사라진 거냐? 몸은 괜찮은 거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연락은 안 했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느냐?"


서범수는 질문을 쏟아냈다.


"내가 그동안 진천문에 오지 못한 사정은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일이 있었어. 바야흐로 15년 전."


장일에게 다가가던 서범수는 뜨끔한 표정으로 걸음을 멈췄다.


"앗! 일장로가 시켰던 중요한 일이 있었던데 깜박했다."


서범수는 장일을 스쳐 지나갔다.


"영아. 너도 들어가야지."


서범수는 어리둥절하고 있는 진영을 끌고 진천문 안으로 들어갔다.


"저 사람 진짜 우리 진천문의 장로인 거에요?"


"장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천문의 제자인것은 확실해다."


서범수의 말을 듣고 진영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런데, 왜? 도망치는 거에요?"


"내가 저녀석 아비인 장혼이랑 친구거든. 그런데, 장혼과 똑같은 표정으로 말을 시작했어."


"예?"


"장혼이 녀석은 옛날이야기를 시작하면 끝날 줄 몰라. 아마 지금 이야기를 들으면 해가 떨어진 다음에야 이야기가 끝날 거다."


일각(15분) 동안 장일의 이야기를 들었던 진영은 동의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불만이 남아있는 듯했다.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저 사람이 왜? 장로패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잖아요?"


"그건 문주에게 들으면 된다."


진영은 서범수가 가는 방향을 유추했다.


"혹. 아버지께 가는 건가요?"


"그래. 일의 이야기는 문주가 간단하게 설명해 줄 테니까."


"그럼 저도 같이 가요."


서범수와 진영이 숨겨진 진실을 알기 위해 사라지자. 진천문 정문 앞에는 장일과 정문을 지키는 제자만 남게 되었다.


"자네가 듣지 못한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장일이 아직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다.


"장로님께서 확인해 주셨으니 들어가셔도 됩니다."


"어?"


정문을 지키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제자의 순발력 넘치는 대처였다.


"어서 들어오시지요."


"그래."


장일은 큰일을 보고 뒤를 닦지 않은 표정을 하며 15년 만에 진천문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중견문파 장로 장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 2화 23.11.07 73 0 7쪽
» 1화 23.11.06 103 1 10쪽
1 서장 23.11.06 105 0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