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호남성 소양시에 있는 진천문의 장로인 장일의 일상은 15년 동안 같았다. 일어나 아침을 먹고 마당에 나와 검을 휘둘렸다. 점심을 먹고 검을 휘둘렀다. 저녁을 먹고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자정이 되면 들어가 잠을 청했다. 하지만 오늘을 달랐다. 자정이 넘는 시간이었지만, 장일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새벽을 넘어 해가 조심스럽게 떠오를 때까지 장일은 멈추지 않았다. 해가 완전히 드러나는 순간이 돼서야 장일의 검은 멈추었다. 누가 그랬던가? 깨달음은 순간 찾아온다고? 그렇게 장일에게 깨달음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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