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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 님의 서재입니다.

삼류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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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始友)
작품등록일 :
2016.01.21 22:36
최근연재일 :
2017.04.19 20:54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6,894
추천수 :
69
글자수 :
33,789

작성
16.04.04 22:33
조회
1,061
추천
10
글자
8쪽

1장 –두 남자의 고민-

DUMMY

1장 –두 남자의 고민-


절강성의 성도이자 상유천당(上有天堂), 하유소항(下有蘇抗)'이라는 말로 그 아름다움을 극찬했으며, 어떤 시인은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오는 날에도 좋다" 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경치가 화려하고 뛰어난 항주의 서남쪽에 위치한 천무관.

위풍당당하게 편액에 천무관이라고 써져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외심이 들게 하였다.

천무관의 스승이자 관주인 천백경은 마당에서 키우고 있는 난초들에게 물을 주고 있었다. 그 옆에선 혜인이가 아까부터 싱글벙글 웃고 있었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혜인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백경은 보다 못해 한마디 거들었다.

“혜인아, 이 할아버지가 그리도 좋더냐? 아침부터 실없게 웃고 다니는 게냐.”


혜인은 난초에 평화롭게 물을 주고 있는 천 할아버지를 보고는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천백경은 혜인이 자신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웃기만 하자 혜인의 옆구리를 콕 찌르며 삐쳤다는 듯이 말했다.

“허허, 요 녀석이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이 할아버지가 한 말을 듣지 못한 거야? 혜인아! 정신 차려. 응?”


천백경의 찌르기 공격에 방심한 혜인이 화들짝 놀라 에구머니나-를 쏟아내며 한마디 거들었다.

“피, 스승님은 그 아이가 어찌 나올지 궁금하지도 않으세요?”


다소 새침한 표정으로 천백경을 바라보는 혜인의 표정은 전처럼 다시 밝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응? 그 아이라니 혹시 어제 포목점에서 만난 남자아이를 말하는 게냐? 허허.”


“네! 그 아이, 지금쯤이면 올 때가 지난 거 같아서요.”


천백경은 혜인이 말한 그 남자아이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자신에게 소매치기를 시도하려다 붙잡힌 광경에서도 담대했던 표정을 떠올리니 웃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거지 생활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그 아이가 이곳을 찾아올지는 하늘과 그 아이만 알 수 있는 일이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천백경이었다.

“허허허, 그 아이가 마음에 들었다면 진작 왔고도 남았겠지.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거라.”


“피. 그래도 저는 그 아이가 꼭 찾으러 오리라고 믿는다고요!”


혜인이 투덜대며 천백경에게 아양을 떨고 있는데, 그때 천무관의 육중한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오는게 보였다.

혜인은 그 기척이 자신이 바랐던 남자 아이기만을 기도했지만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자신의 사형이자 천백경의 첫째 제자인 임도헌이었다.

“스승님, 제자 명을 받들고 왔습니다.”


천백경은 자신을 부르는 제자의 부름에 올 것이 왔구나라며 다소 초조한 기색으로 제자에게 물었다.

“그래, 갔던 일은 어찌 되었느냐. 정 총관께서 별 말씀 안하시드냐?”


임도헌은 스승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자 선뜻 머뭇거리며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게, 그러니깐 정 총관님께 문의를 드렸더니 난처해 하셨습니다.”


천백경은 천무관의 관주로써 항주에서 제법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눈치를 보고 조심해야 될 대상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항주의 3대 문파 중 하나인 청일문이었다.

발단은 청일문의 문주인 조일겸의 병상에 천백경이 이혜인을 데리고 찾아간 것이었다.

청일문의 문주인 조일겸에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있었다. 이름은 조일백이었는데 키는 육척의 장신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근육질의 준수한 미남형이었다. 문제는 이런 잘생기고 천하를 두려워할 것이 없을 정도로 뛰언난 문파의 장남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 대상이 바로 천백경의 하나밖에 없는 여제자인 이혜인이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혜인은 자신의 가문의 위세만 믿고 오만하고 겸손은 눈꼽 만큼도 없는 조일백이 너무나 싫었다.

하지만 혜인이 싫다고 할수록 조일백은 더욱 더 그녀에게 집착했다. 천백경이 문안 삼아 아무런 생각 없이 찾아간 것이 혜인에겐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절대로 물러나지 않는 조일백을 보고는 천백경이 혜인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사정했다. 그렇게 고심한 끝에 생각해낸 것이 결국엔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허허, 이런 이런. 이거 골치 아프게 됐구나. 어떻게 하면 그 아이를 혜인이의 곁에서 떨어트릴 수 있을까?”


결혼을 하지 않은 천백경은 혜인을 자신의 친딸처럼 생각하고 애지중지 키워왔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거칠고 사나운(?) 조일백이란 사내 아이 때문에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혜인은 그런 천백경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줄곧 포목점에서 만난 그 아이만 생각할 뿐이었다.



***


항주의 삼거리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곳에 거지들의 보금자리에도 어김없이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반겨주었다.

백무결을 비롯한 총 스무 명의 거지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줄로 나란히 줄을 서며 왕초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침 식사 시간 전에는 이처럼 어제 획득한 일당들을 왕초에게 받쳐야했다. 백무결은 어제 포목점에서 소매치기에 성공 아닌 성공을 했기에 은자 두냥이란 거금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런 고로 왕초에게 오랜만에 칭찬받을 생각에 기분이 들떠 있었다.

‘헤헤, 왕초가 열심히 일했으니 주먹밥을 두 배로 주겠지? 헤헤, 아껴먹어야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왕초가 상단위에 올라섰다. 그의 옆에는 왕초의 오른팔이자 자칭 총관 역할을 하는 수오가 뒷짐을 진채 거만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자자, 군말 없이 어제 획득하신 일당을 바치도록 한다. 한 푼이라도 흘리면 오늘은 밥 없다는 거 다들 알고 있지?”


쨍그랑― 쨍그랑―


거지들이 순서대로 총관인 수오가 내민 모자에 자신들이 획득한 일당량을 군말 없이 내놓았다. 대부분은 찬밥 한덩이거나 많으면 두, 세냥의 철전들이었다.

무리들 중에서 제일 큰 액수를 획득한 백무결로써는 당당하게 어깨를 펼 수 있다는 생각에 저절로 흐뭇해졌다.

“여기, 은자 두 냥 입니다!”


당당하게 수오의 모자에 반짝거리는 은자를 내밀어 넣자 수오는 물론이고 왕초는 두 눈을 번뜩이며 이게 웬 떡이야? 라는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오는 왕초에게 의견을 제시했다.

“대사형, 이 백무결이 은자 두 냥이라는 거금을 가져오긴 했습니다만, 전 의문이 듭니다.”


“그래? 어떤 의문인데?”


왕초도 평소에 백무결의 구걸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생각났는지 의심의 물꼬가 마구 생겨나기 시작했다.

“과연 이 거금을 저 백무결이 정정 당당하게 구해왔을까요?”


뭐? 정정당당이라고 했냐? 거지들이 할 줄 아는 게 구걸이나 소매치기인데 그게 과연 정정당한 것이냐? 라고 반문하고 싶었던 백무결이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흐음, 내 생각도 그렇구나. 백무결! 어서 사실대로 고하지 못할까? 이 은자 두 냥을 어디서 훔쳐 왔느냐? 설마 고관대작 어르신의 집에서 도둑질 해온 것은 아니겠지?”


“저, 저 그게 아니고.”


백무결은 억울하고 당황스러웠다. 어째서 정정당당당한 소매치기로 번 돈을 남의 집을 턴 것처럼 왜곡시킬 수 있단 말인가. 이러다가 은자는 은자대로 뺏기고 아침도 주지 않을 거 같다는 두려움에 백무결이 이를 악물고 항변하려 했다.

“대사형, 저 놈이 바른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진짜 도둑질을 한 모양입니다. 저런 녀석은 남겨두면 나중에 큰 화가 미칠 것입니다.”


“허허. 그래 수오 네 말이 맞다. 내 저 녀석의 손목을 당장 요절내고 말테다. 이 은자는 수오 네가 소중하게 보관하거라.”


어리둥절해 하는 자신을 포위해오는 왕초를 비롯한 스무 명의 거지들을 보며 백무결은 이 상황을 어찌해야 벗어날 수 있을지 빠르게 생각했다.

‘하,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평소에 수오 저 녀석이 나를 곱잖게 본 것은 이해하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그렇지만 어쩌지? 아! 어제 그 여자아이와 노인이 있었지? 가만 그 유지에 뭐라 적혀 있었더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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