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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망작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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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망작
작품등록일 :
2020.10.12 15:10
최근연재일 :
2021.12.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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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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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Act4. Chapter 18. Episode 77

DUMMY

유일하게 위화감을 느낀 것은 에스텔이었다.

원인은 현 상황.

모두, 심지어 빅토리아 역시 회의의 안건에 집중하고 있던 반면, 에스텔은 철저히 외부인으로 남아있었다.

그녀의 육감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지금 그레고르에게서 터무니없을 정도의 살의가 느껴지고 있다고.

처음 그것을 느꼈을 때는 그럴 리 없다고 무시하려던 에스텔. 하지만 가면 갈수록 짙어지는 살기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레고르, 괜찮은가?”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살기 역시 소멸하지 않고 오히려 짙어져만 갔다.

‘위험하다.’

분명 존 마이어스, 저 남자의 행동이 무언가 그레고르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리라.

잠시 고민하는 에스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

회의를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해질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판단 속도보다 그레고르의 행동이 빨랐다.

“강림.”

에스텔에겐 익숙한 현실 왜곡이 느껴지며 그레고르의 몸을 자색의 전신 갑주가 덮었다.

“멈······!”

이에 놀란 에스텔이 서둘러 멈추고자 했지만, 인간인 그녀가 사도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쾅-!

존 마이어스의 목이 잡힌 직후, 이곳에 있는 모두의 귀에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누구도 대응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

“이게 무슨 짓입니까?!”

존 마이어스는 그 거대한 덩치로 버둥거리며 그레고르의 손을 풀어내려고 했지만, 인간의 근력으로는 당연히 풀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가 내놓을 수 있는 해결책은 하나뿐.

“큭, 강······컥!”

본인 역시 강림하는 것으로 상황을 벗어나려던 존 마이어스였지만, 곧 음성이 끊길 수밖에 없었다.

‘기도를 눌렀다!’

에스텔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레고르의 손을 바라보았다.

존 마이어스의 목을 잡은 그레고르의 손. 그것이 존 마이어스의 기도를 조여왔다. 그 상태로는 말은 물론이요, 숨을 쉬기조차 쉽지 않을 터.

“컥! 컥!”

이대로 둔다면 그리 오래지 않아 숨을 거두게 되리라.

“그만둬라, 그레고르!”

“그만둬, 형씨!”

“지금 이건 도를 넘었습니다!”

놀랐던 것도 잠시. 에스텔을 포함 빅토리아와 보어헤스 백작이 상황을 소강시키기 위해 나섰다. 이대로 간다면 상황이 최악으로 갈 터. 누가 보더라도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여기리라.

그래, 한 사람의 바보를 제외하고는.

“그래, 이래야지! 강림!”

티나 크루거. 자신의 연구 외에는 관심이 없는 여인은 오히려 신이 나서 강림을 외쳤다. 그 소리와 함께 그녀의 전신을 덮는 녹색의 갑주.

“그래, 너 같은 우민을 상대로 말로 싸우는 게 이상했어! 이대로 밟아주마!”

조금 전까지 자신이 말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일까? 무력 충돌로 나아간 이 상황이 그녀는 굉장히 기뻐 보였다.

“권능 발동! 레이버모스의 동면자!”

목소리가 울리며 티나 크루거의 육신을 덩굴이 감싼다. 철저하게 티나의 육신을 지키기 위한 기술. 하지만 그것만이라면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전투에 나서지는 못했을 터.

구르르륵-!

티나 크루거의 전신이 덩굴에 가려짐과 동시에 대지에서 무수히 많은 식물 줄기가 솟아오른다. 그와 함께 피는 기괴한 꽃. 그 꽃은 공중에 요사한 색의 화분을 퍼뜨렸다.

‘이건, 독!’

그 화분에서 느껴지는 것은 평범한 인간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짙은 독기.

‘설마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죽일 셈인가?’

티나 크루거의 행동에 에스텔은 경악하며 입을 막았지만, 뒤이어 일어난 상황에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화르르르륵-!

무지갯빛 환염이 화분을 모조리 불태웠다. 분명히 이 저택 자체를 가득 채울 정도의 꽃가루였건만, 무지갯빛 환염은 눈 한 번 깜빡할 정도의 시간도 되지 않아, 그것들을 모조리 태워버렸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으적-!

티나 크루거를 감싸고 있던 덩굴이 그대로 꿰뚫리고, 짐승처럼 변한 그레고르의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잡았다.

사도조차 반응할 수 없을 정도의 쾌속.

“이게!”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티나 크루거가 반항하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그레고르의 손이 빨랐다.

콰앙-!

사도의 갑주를 입은 티나 크루거의 몸이 그대로 바닥에 휘둘러졌다. 그리고 그와 함께 급작스럽게 조용해진 티나 크루거의 목소리.

‘설마?’

다른 사도를 이렇게 빨리 제압했다고?

고유 권능조차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결과. 하지만 현실이 되어버린 그 결과에 모두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 ***


‘이게 무슨?!’

겨우 의식을 찾은 존 마이어스는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레고르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애초에 4명이나 되는 사도를 처치한 존재가 약할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래도 그 힘은 대부분 권능과 고유 권능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대체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길 수 없다.’

인정은 빨랐다. 하긴 넷이나 되는 사도를 쓰러뜨린 것만으로 정면 승부로는 답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렇다면······!’

변수를 만들어 정면 승부를 피하면 될 뿐.

존의 시야에 두 사람과 한 물건이 들어왔다.

빅토리아, 에스텔 소여 그리고 저 통에 봉인된 차토구아의 사도.

‘놈은 동료의 안전에 민감하다.’

“강림.”

검은 그림자가 그의 거구를 감싸며, 칠흑 같은 흑색 일색의 갑주가 전신을 덮었다.

그와 계약한 옛 군주는 모르디기안. 어둠과 그림자를 관장하는, 음습하고 조용한 옛 군주. 타인에게 숭배받길 원하는 존 마이어스와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런 암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적의 도우미였다.

‘그럼.’

그의 모습이 그림자 속에 잠겼다가 사라진다. 공간을 넘어 그가 이동한 곳은 타인의 그림자.

에스텔 소여, 소여 가의 여식.

그녀가 존이 선택한 인질이었다. 분명 사도가 아닌 만큼, 그에게 잡혔을 경우 저항조차 하지 못할 터.

‘비겁하다고 하지는 마라.’

자신의 판단을 이성적이라 합리화하며 손을 뻗는 존. 그의 거대한 손이 에스텔의 목을 거머쥐려고 찰나.

“너라면 그럴 줄 알았다, 개자식아.”

차갑게 식은 목소리가 존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 보이는 것은 자색의 투구. 티나 크루거는 완전히 제압했다고 여겼는지, 그레고르는 어느새인가 그의 옆에 와있었다.

쾅-!

손을 휘둘러보기도 전에 무언가가 존의 몸통을 후려갈겼다. 충격 속에 흔들리는 시야로 억지로 보니, 캥거루의 것처럼 변형된 그레고르의 다리가 보였다.

‘대체 어떻게······!’

어째서 이렇게 강한 것이지?

차라리 고유 권능을 사용했다면, 그것까진 아니더라도 그럴싸한 권능이라도 사용했다면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레고르는 순수하게 신력과 마법, 그리고 자신의 무술만으로 두 사람의 사도를 농락하고 있었다.

아무리 사도야행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전적을 올렸다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잠깐······ 설마?’

그 순간 존 마이어스의 뇌리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고유 권능.

여태까지 4대 가문의 일원으로 사도야행에 참가했던 이들은 모두 알고 있는 힘이다.

그것을 얻는 방법은 간단. 신을 대리한 사도로서의 업적을 세움으로써 격의 상승을 이루는 것. 사도로서의 격을 높이다 보면 자연히 신의 힘을 다루는 권한 역시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도를 쓰러뜨리는 것만을 고유 권능을 얻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사도를 쓰러뜨려야 한다.

그렇다면 그 두 배의 사도를 쓰러뜨린 존재와 여태까지 직접적인 전투를 하지 않았던 존과 티나는 어느 정도로 차이가 있을까?

‘빌어먹을!’

터무니없는 격의 차이. 그것이 이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방법이 없나?’

이미 인질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준비조차 되어있지 않았다면 모를까,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괜히 빈틈만 만드는 상황이 되리라.

‘어떻게든 방법을······!’

“이 자식! 죽여버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존 마이어스의 귀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티나 크루거. 이미 쓰러졌다고 생각하던 그녀가 다시 일어선 것이다. 아직 사도의 모습인 것을 보아하니 적어도 전투 자체는 가능한 상태일 터.

“티나, 협공한다!”

깊이 생각하지도 못한 채, 존 마이어스는 그렇게 외쳤다. 이미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 외에는 선택지 따위는 없었다.

“제길!”

티나 크루거 역시 그걸 알았는지 군말 없이 함께 움직인다.

“고유 권능 발동! 볼숨의 대지!”

“고유 권능 발동! 납골당의 신!”

공간 그 자체가 덩굴로 뒤덮이며, 본디 저택이었던 공간 자체가 이계로 변이한다. 대기 역시 인간이 살 수 없는 것으로 변모하여, 화분만이 허공을 잠식한다.

그와 함께 변이된 덩굴 속 지면을 뚫고, 그림자로 만들어진 망령의 군세가 일어선다. 하나이자 무수히 많은 무리인 그것들은 닿는 모든 것의 생기를 소멸시키며 천천히 그레고르를 향해 진군한다.

그레고르는 이를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아니 어쩌면 피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길 수 있다.’

그 모습에 존 마이어스와 티나 크루거가 속으로 환호를 표했지만.

“고맙다.”

그레고르는 묘한 말을 내뱉었다.

“뭐?”

“여태까지는 주변 사람들이 휘말릴까 봐 쓰지 못하던 기술이 있었거든.”

그와 함께 그의 전신이 변모하기 시작한다.

일전에 보어헤스 백작과의 대결에서 사용했던 극한의 다중 부분 둔갑. 오로지 한순간의 타격을 위해 최적화된 최강의 육체.

“권능 발동. 수왕 강림.”

그렇게 변이된 육체에, 상위 격의 사도가 부리는 신력이 한 점으로 몰려든다. 일전에 보어헤스 백작의 금강 갑주조차 뚫었던 힘조차 능가하는 파괴력이 손에 깃든다.

일격. 그 공격에 소리조차 따르지 못했다.

환염이 깃든 그 단 한 번의 타격에 망령의 군세가 일거에 소멸한다. 이어서 그 신력이 주변을 잠식하며 덩굴로 뭉친 이계 역시 모조리 분쇄한다. 그리고 그 세계가 모조리 소멸했을 때. 세 사람의 사도 중 서 있을 수 있는 건 그레고르, 그 한 사람뿐이었다.


*** ***


‘끝났나.’

눈앞에 쓰러져있던 녀석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미 사도의 모습을 유지할 수조차 없는지, 망가진 저택 바닥에 쓰러진 녀석들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조금 허무하네.’

반쯤 충동적으로 저지른 행동이긴 했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눈앞에 있는 건 두 사람의 사도. 여태까지 1:1 싸움 외에는 한 적이 없던 내게는 두려운 상대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다니······.

녀석들이 약해서였을까? 아니면 내가 그만큼 강해졌을까?

어느 쪽이든 다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의미가 없지.’

이미 결과가 나온 싸움의 원인인지 인제 와서 논해봐야 의미가 없다. 남는 것은 오로지 내가 이겼다는 결과뿐.

‘내가 이런 녀석들과 티격태격했다는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드니 살짝 분노한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녀석들 때문에 그렇게 마음을 졸였어야 했다고?

고작해야 이따위 녀석들 때문에 오드리와 관련된 정보를 얻지 못할 수도 있었단 말이야?

‘그냥 끝내버릴까?’

이 자리에서 녀석들을 죽인다면, 아니 그렇지 않고 사도의 힘만이라도 박탈한다면 앞으로 일이 훨씬 쉽게 일이 해결될지도 모른다.

판단이 떨어지자 발걸음이 녀석들을 향해 움직였다. 아니, 움직이려고 했다.

내 앞에 놓인 세 사람의 모습만 아니었다면.

보어헤스 백작, 빅토리아 그리고 에스텔.

세 사람, 나를 돕던 이들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비켜.”

지치지도 않았건만, 쉰 목소리가 입가에서 흘러나왔다. 이들을 향해서까지 굳이 적대감이나 살기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 그만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먼저 나선 건 보어헤스 백작이었다.

“저는 당신에게 빚을 졌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을 위해 어느 정도 정치적 부담을 짊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일어날 일은 정도를 넘었습니다. 제 정치적 부담은 둘째치고, 당신 역시 저 두 가문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나선 건 빅토리아였다.

“형씨, 아무래도 이건 아니야.”

그녀는 평소와는 다른, 진지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나도 저 자식들이 마음에 든 건 아니야. 솔직히 형씨가 저 자식들을 두들겨 팰 때 속이 시원했어. 하지만 정도는 지켜야 해. 이런 식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제스, 그 개자식이랑 다를 게 없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스텔이 내 앞에 섰다.

“그레고르, 나는 그대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그녀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슬퍼하는 표정으로 내 앞에 있었다.

“오드리가 그대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의 그대가, 본래의 그대를 상처입힌다는 것만은 안다.”

“······.”

“그러니 그만해주지 않겠나. 나는 더는 그대가 자신을 상처입히는 걸 보고 싶지 않다.”

모두 옳은 말이다.

알고 있다. 지금 내가 지나치게 날뛰고 있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내 눈앞에 세 사람이 옳다는 것 정도는.

하지만 듣지 않을 거다.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레고르!”

“본래의 나라면 멈추는 게 옳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이러는 게 이성적으로 감성적으로 그르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판단하는 건 오드리와 함께 겪은 날이 있던 나입니다.”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하고 곧장 걸음을 옮겼다.

“모두에게서 오드리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나 역시 오드리가 없었던 것처럼 활동하겠습니다. 그러니 더는 내게 ‘옳음’을 요구하지 마세요.”

그 말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고, 나 역시 대답을 듣고 싶지 않았다.

‘끝내자.’

그렇게 나는 쓰러진 녀석들을 향해 손을 뻗었고, 끝을 내려는 순간.

[찾았다.]

음습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늪 깊숙한 곳에서 양서류가 울부짖는 것 같은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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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 변경 안내 20.11.16 174 0 -
88 Act4. Chapter 20. Episode 88 21.12.26 44 0 14쪽
87 Act4. Chapter 20. Episode 87 21.12.19 60 0 13쪽
86 Act4. Chapter 20. Episode 86 21.12.05 44 0 12쪽
85 Act4. Chapter 20. Episode 85 21.11.28 48 0 12쪽
84 Act4. Chapter 19. Episode 84 21.11.21 52 0 12쪽
83 Act4. Chapter 19. Episode 83 21.11.07 58 0 13쪽
82 Act4. Chapter 19. Episode 82 21.10.31 45 0 13쪽
81 Act4. Chapter 19. Episode 81 21.10.24 59 0 12쪽
80 Act4. Chapter 19. Episode 80 21.10.17 46 0 13쪽
79 Act4. Chapter 19. Episode 79 21.10.10 50 0 13쪽
78 Act4. Chapter 18. Episode 78 21.10.03 47 0 15쪽
» Act4. Chapter 18. Episode 77 21.09.26 53 0 14쪽
76 Act4. Chapter 18. Episode 76 21.09.19 59 0 13쪽
75 Act4. Chapter 18. Episode 75 21.09.12 52 0 13쪽
74 Act4. Chapter 18. Episode 74 21.09.05 61 0 14쪽
73 Act4. Chapter 18. Episode 73 21.08.29 48 0 16쪽
72 Act4. Chapter 17. Episode 72 21.08.22 48 0 14쪽
71 Act4. Chapter 17. Episode 71 21.08.15 49 0 16쪽
70 Act4. Chapter 17. Episode 70 21.08.08 51 0 14쪽
69 Act4. Chapter 17. Episode 69 21.08.01 59 0 13쪽
68 Act4. Chapter 16. Episode 68 21.07.25 49 0 15쪽
67 Act4. Chapter 16. Episode 67 21.07.18 59 0 17쪽
66 Act4. Chapter 16. Episode 66 21.07.11 56 0 16쪽
65 Act4. Chapter 16. Episode 65 21.07.04 67 0 15쪽
64 Act3. Chapter 15.5. Episode 64 21.06.27 55 0 16쪽
63 Act3. Chapter 15. Episode 63 21.06.20 55 0 18쪽
62 Act3. Chapter 15. Episode 62 21.06.13 64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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