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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두 번째 아포칼립스를 앞두고 기생수 임을 숨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3.08.03 00:20
최근연재일 :
2024.01.05 18:10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5,432
추천수 :
228
글자수 :
682,479

작성
23.08.03 00:30
조회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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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Ⅰ


-하아.. 하아.. 쿨럭-


검붉은 핏덩이 속에 부서진 내장의 조각이 섞여 나왔다.


-빌어먹을.. 결국 여기까지인가. 이봐-

“......”

-큭큭. 뭐야 삐진 거야? 이봐 마지막인데 대답 좀 해주라고-

“빌어먹을 새끼. 내가 지금은 이길 수 없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이렇게 타고난 걸 어쩔 수 없잖아. 진즉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고맙다-

“...개새끼. 곧 뒤질 걸 아나 보네. 평생 안하던 말을 하는 거 보니”


-하고 싶은 말을 다 끝났나?-

중성적인 모습의 사내가 천천히 다가오며 물었다.


-퉷. 사내새끼인지 계집인지..-


핏덩어리를 뱉어낸 사내가 검에 기대어 힘들게 일어섰다.


불로 지져버린 잘린 왼팔에서 피가 섞인 진물이 흐르고 구멍 뚫린 복부에선 내장 조각과 함께 핏덩어리가 흘러내린다.


-네가 여기까지 올 거라곤 생각을 못했었다. 확실히 인간은 나약하지만 의외성만큼은 다른 종족과 비교할 수가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


중성적 사내의 말에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곤 말했다.


-이봐. 친구-

-친구라.. 우리가 그런 사이였던가?-

-너 말고 새끼야-


처음으로 사내의 표정이 구겨졌다.


-이봐. 친구-

“개새끼. 평생 기생충이라 욕하다 뒤질 때 되니까 친구라 부르는 거냐?”

-친구야. 부탁 하나만 하자. 만일, 만일에 말이야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땐 꼭 저놈을 소멸시켜줘라. 부탁한다. 그동안 고마웠다-


-콰아앙

굉음과 함께 바닥이 부서지며 외팔의 사내가 빛과 같이 달려 나갔다. 그리고 빛이 번쩍이며 친구라 불린 존재의 의식이 멀어져 갔다.


“끝까지 이기적인 개새끼. 대답도 안 듣고...”


세상이 검은 적막 속에 빠져들었다.








프롤로그 Ⅱ


-후우욱.. 후우욱..-


폐허로 변해버린 세상 속 커다란 크리에이터에서 몸을 기댄 사내가 가늘고 힘겨운 숨소리를 이어갔다.


-인간, 이제 만족하나?-


맞은편에서 이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이가 명백한 비웃음을 머금고 물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조정당하는 줄도 모르고 지 목숨을 버리는 멍청한 용사 놈들처럼 말하는군. 너와 함께 했던 동료라는 놈들은 이미 도망가고 결국 네 목숨만 잃게 됐는데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소리냐?-

-나와 그들의 선택일 뿐이야-


사내를 바라보는 눈에 더욱 진한 웃음이 걸렸다.


-아니. 틀렸다. 도망간 네 명을 희생해서라도 너는 살았어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한 자들이 너희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진정으로 세상을 구하고 싶었다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네가 살아서 그들을 막아내며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그들이, 인류가 막아내며 방법을 찾아내겠지-

-크흑.. 크하하하하. 너 같은 멍청한 용사는 처음 보는구나-


사내를 바라보는 눈동자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좋다. 너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해주마. 모든 힘을 잃은 채 네가 믿는 동료들과 세상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또 어떻게 힘없이 무너져가는 지 지켜봐라-


-우우우우웅..


주변의 마력이 꿈틀대기 시작하고 잠시 후


-크으윽..-

복부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힘들게 숨을 이어가던 사내가 고통스럽게 신음을 내뱉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마력이 몰려들었음에도 사내를 바라보던 이는 멈추질 않았다.


-인간, 최인호라도 했나?-

-.....-


대답은 없었다.


-발버둥 쳐봐라. 네가 저주를 이겨낸다면 그 때 다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후와왁..

심장으로 몰려든 마나가 거세게 몸부림치며 솟구쳐 오르고 갈 곳 잃은 마나가 움직일 때마다 공간이 뒤틀리고 허공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최인호에게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끄아아아아악-


고통스러워하는 최인호를 바라보는 커다란 눈동자가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는 네 개의 신형을 눈에 담았다.


자신이 죽어가자 도망쳤던 이들이 보상을 노리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저주룡 커스닐의 하나 뿐인 눈동자가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눈앞의 사내에게 향했다.


-인간, 지금의 네 생각을 마지막까지 지킬 수 있을까?-


눈이 점점 생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마력의 폭풍이 멈췄을 때


-철컥-

-철컥-

-철컥-


세 개의 사슬이 최인호의 팔과 다리 그리고 목을 묶었다.


-저주룡 커스닐의 드래곤 하트가 최후의 저주로 대상자의 영혼을 구속합니다.

다리에 묶인 사슬이 특성 및 스킬을 구속합니다.

팔에 묶인 사슬이 스탯을 구속합니다.

목에 묶인 사슬이 마력을 구속합니다.


사슬이 풀리면 구속된 능력치을 사용할 수 있습...


생기를 잃은 커다란 눈이 웃음을 머금은 채 정신을 잃은 최인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후우...


새로운 시작이네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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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6. 깔리는 어둠 23.12.07 25 1 12쪽
106 105. 전쟁의 준비 +2 23.12.06 27 2 11쪽
105 104. 떨어진 별 23.12.05 24 2 15쪽
104 103. 풀어버린 마지막 족쇄 23.12.04 28 2 13쪽
103 102. 빛은 어둠의 제물이 되고 어둠은 빛의 제물이 되고 23.12.01 29 1 15쪽
102 101. 빛은 어둠이 되고 어둠은 빛이 되다 23.11.30 28 1 14쪽
101 100. 신성력의 본질 23.11.29 29 1 16쪽
100 99. 숨겨두었던 힘 23.11.28 32 1 14쪽
99 98. 보이는 것과 믿는 것 23.11.27 30 1 11쪽
98 97. 불규칙 게이트 안으로 23.11.24 29 1 12쪽
97 96. 불규칙 게이트 23.11.23 31 0 13쪽
96 96. 이상한 것들 +1 23.11.22 36 1 11쪽
95 94. 광휘의 창 23.11.21 38 2 11쪽
94 93. 내민 손을 뿌리치고 쥐었던 것을 놓다 23.11.20 3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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