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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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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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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5 몬스터 웨이브 종료

DUMMY

1:30:05


이번 몬스터 웨이브가 끝나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굳이 끝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번 웨이브 기간에 얻은 것이 너무도 많았다. 유니크 스킬 세 개에 전설 직업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난리가 날 테다.


칭호 [8구역의 지배자] 미니 맵을 띄우자 멀지 않은 곳에서 검은 점 하나가 흐릿하게 찍혀 있다. 일단 이벤트 끝나고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흐뭇한 마음에 칼과 알을 바라보자 칼라스만이 진중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많이 강해졌군. 플레이어의 가장 큰 장점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지만 너는 아마도 그 혜택에 정점에 위치해 있을 거다. 축하할 일이지. 다만 이거 하나만 절대 잊지 마라. 지금 네가 얻은 스킬들과 부가적인 것들이 결코 주가 되어선 안 된다. 순수 무력 자체가 강해져야 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아까 봤던 고바야시 놈과 같이 된다는 거 명심해라-

“그래 고맙다. 절대 잊지 않을게”

-이제 어떡할 거야 크로우-

“도시로 가자. 도시가 무너지면 기껏 얻은 8구역 지배자 타이틀이 너무 어정쩡해져. 싸우고 나서 쉴 곳은 있어야지”


도시를 향해 달렸다. 중간중간 몬스터를 만났지만 대부분이 비명을 지르며 크로우를 피해 도망갔다. 알비아의 충고대로 [8구역 지배자] 타이틀을 껐다. 괜히 사람들에게 의심의 여지를 줘봤자 피곤해 지는 건 일행들 뿐이었다.


도시를 둘러싼 성 주변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일부 무너진 성벽과 성문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시 만났군요 케인님-

멀린이었다. 키이라와 그의 일행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알고는 있었다. 다만 그냥 지나쳐가길 바랬을 뿐이다. 키이라를 바라보자 입술을 다문 채 노려보다 고개를 돌린다.


“네 다시 만났네요”

크로우의 고저 없는 인사에 깊이 한숨을 내쉰 멀린이 말을 이었다.

-사과는 웨이브가 끝나고 다시 정식으로 드리겠습니다. 성안에 있는 길드원들에 의하면 지금은 급박한 상황은 벗어난 상태지만 그래도 위험한 상태라고 합니다. 끝도 없이 몰아치던 공격이 어느 순간 갑자기 약해졌다고 합니다. 아마도 칼리오스 레이드가 성공한 것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말을 하며 눈치를 샆피던 멀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칼리오스 얘기를 하면서 크로우의 반응을 보려 했겠지만 직장 생활이 얼마인데 그걸 티를 낼 크로우가 아니었다.


“블리자드 재사용은 가능합니까”

-아니요, 블리자드 쿨 타임은 12시간 입니다.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그런 정보를 저에게 말해도 되나요?”

-케인님에게는 거짓말 하고 싶지가 않네요. 왠지 다 아실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가요. 저희는 뒤에서 공격하는 쪽에 합류하려 합니다. 일단 도시가 무너지면 제가 게임 하기가 힘들어서요”

-저희도 합류할 겁니다. 지금 2위인데 가능하다면 1위를 하고 싶네요-

“꼭 1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흰 이만 합류하겠습니다”


당연히 1위는 크로우였다. 아마 압도적 차이일 것이다. 성벽에서 쏟아지는 화살과 마법들 성벽을 기어오르는 몬스터들과 그 몬스터들을 찍고 쳐내는 플레이어와 병사들. 특히 성문과 일부 무너진 성벽 쪽은 아수라장이었다.


남은 시간은 약 1시간..

몬스터 웨이브의 마직막을 장식 할 시간이었다.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었다. 베고 찌르고 막아내는 난전이었다. 특별한 기술은 사용하지 않았다.난전 속에서 큰 기술을 쓸 틈도 없었지만 철저하게 기본 검술로만 전투를 이어나갔다. 칼라스만 또한 마찬가지였고 알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른 원거리 딜러들과 기본적인 마법만 사용하였다.


전투가 플레이어들과 몬스터들이 뒤섞이면서 점점 치열해졌다. 피가 튀고 살이 튀면서 대지가 붉은색과 녹색이 흐르는 강으로 변해갔다. 웨이브를 겪으며 치솟은 레벨과 능력치 상승 버프들로 인해 처음과는 몰라보게 강해졌다


-[피의 광기]가 발동 됩니다


고블린, 놀, 오크 등은 한 번의 움직임에 잿빛으로 변해 갔고 트롤이나 오우거들도 한 번의 칼질에 고통에 겨워 울부짖었다

베었다. 머리가 떨어져 내렸다. 어느 몬스터인지는 모르겠다. 또 다른 무언가가 괴성을지 르며 달려든다. 다시 베었다. 팔이었던 것이 떨어져 나가며 비명을 지른다. 그 입에 검을 쑤셔 넣었다.


-두근-


.녹색의 피가 얼굴을 물들인다. 쓰러진 몬스터 뒤로 몬스터가 달려든다. 또 다시 베어 넘겼다. 또 다른 몬스터가 달려들다 목에 검이 꽂히고 괴로워하며 쓰러진다.


-두근-


뽑아낸 검 뒤로 또 다시 녹색 피가 솟구쳐 오른다. 트롤의 거대한 팔이 날아온다. 검을 들어 막아내지만 중심을 잃은 크로우가 튕겨나가 몬스터들과 섞여 뒹군다.


-두근-

“씨발 큭큭큭”


괴성을 지르며 몬스터들이 덤벼들지만 누군가 휘두른 칼에 쓸려 나간다. 싸웠다. 싸우고 또 싸웠다. 얼마를 싸웠는지 모르겠다.


“큭큭”

인지하지 못하는 웃음이 나왔다. 웃음을 흘리며 검을 휘두른다. 몬스터의 팔이 잘려 나가고 다시 검을 긋는다. 목에서 솟구치는 피를 멈추려 손으로 목을 움켜잡는다. 검을 수직으로 내리 꽂는다. 몸이 반으로 잘려 나간다.


잘려나간 도끼를 버리고 오크가 몸을 날려 크로우를 잡고 뒹군다. 왼손을 들어 엄지로 눈을 찌른다. 얼굴 위에서 쏟아진 녹색 피가 벌어진 입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장검을 목에 대고 긋는다. 목이 반이 잘린 오크가 쓰러지고 역수로 쥔 검을 내리 꽂는다.


“하아, 하아, 큭큭큭큭”

오감이 살아있는 듯 끓어오른다. 알 수 없는 쾌감에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핏빛처럼 붉게 물든 노을.


“크하하하하하”

고개를 돌리자 주춤주춤 물러나는 몬스터들이 보인다. 달려 나간다. 검을 그었다. 목이 잘려 나간다. 또 다시 긋는다.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며 눈앞의 것이 비명을 지른다.


“시끄러워”

벌어진 입 속에 검을 쑤셔 넣자 움찔거리며 움직임을 멈춘다. 검을 위로 쳐올리자 두개골을 가르고 검이 솟구친다. 몬스터들이 괴성을 지르며 도망친다. 쫒아가 뒤통수에 검을 찔러 넣는다.


-콰앙-

크로우의 옆에서 화염 마법이 터지고 크로우가 튕겨 나간다.


“시발놈들”

일어나는 크로우의 얼굴로 거대한 발이 떨어져 내린다.


-쿵-

“그으으으윽”

검으로 막아내고 밀어 내리는 거대한 발을 무릎을 세우며 서서히 일어나 밀어내자 뒤로 밀려난다.

엘리트 오우거···


“씨발 이름도 없는 놈이”


-칭호 정에 사냥꾼이 적용됩니다

디딤발에 힘을 주고 세차게 밀어내고 총알처럼 몸이 튀어 나간다.


-콱-

검이 복부를 뚫고 들어가고 검의 손잡이를 돌린다. 놈이 괴성을 지르며 주먹으로 쳐내자 바닥을 굴러 쳐 박힌다.


“킥.. 씨발놈이”

복부를 부여잡고 있는 놈을 향해 달려가자 거대한 발이 정면으로 날아든다. 피가 고인 바닥을 미끄러져 지나며 손으로 놈의 발목을 잡아 멈추고 앉으며 아킬레스건에 소환한 창을 쑤셔 넣는다.


-푸욱-

높아진 레벨에 강해진 힘으로 막힘없이 한 번에 틀어박힌다. 놈이 괴성을 지르며 무릎을 꿇는다.

놈의 뒷목에 검을 꽂아 넣는다. 성대가 다쳐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휘두른 주먹에 다시 바닥을 뒹군다. 세상이 붉은 색으로 흐릿하게 보인다.


다시 달려들자 놈도 앞으로 뛰어들다 창대에 걸려 넘어지며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검이 솟구친다. 팔이 떨어져 나간다. 검이 떨어진다. 다시 팔이 떨어져 나간다.


공포에 젖은 눈으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구르는 놈의 가슴을 발로 누른다.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역수로 된 검을 천천히 심장에 밀어 넣는다. 심장에 검이 닿은 순간 몸이 굳는다.


“씨발놈아 그러게 왜 덤벼”

검 끝에 닿은 심장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조금씩 조금씩 밀어 넣는다. 뭍에 올라온 생선처럼 미친 듯이 펄떡거리던 놈의 움직임이 서서히 멎으며 눈에 생기가 사라져간다.


주위를 둘러본다. 주변의 플레이어들과 몬스터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적막 속에 빠져 크로우를 바라본다. 공포심과 경외심을 담은 플레이어들과 오직 공포심만 담은 몬스터들.


-저벅 저벅-

마치 멈춰 있는 세상 속에서 홀로 움직이는 주인공처럼 오크 앞에 다가가 검을 휘두르자 머리 잃은 몸뚱이에서 피가 솟구친다.


“다 죽여!!”

크로우의 외침과


-우와아아아!! 죽여라-

복창하듯이 외치며 달려드는 플레이어들 기세를 잡은 듯이 성문이 열리며 기사들과 병사들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나오며 전장을 압도해 나간다.


00:05:03

.

.

00:02:01

.

.

00:00:35

.

.

:00:00:00

-몬스터 웨이브를 종료합니다. 공략에 실패한 몬스터들이 물러납니다


몬스터 웨이브가 끝나자 최면에서 깬 듯한 몬스터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전쟁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올 때가 후퇴할 때라고 했었나..

뒤를 쫒는 플레이어들이 반항조차 못하고 도망치는 몬스터들을 도륙해나갔다.


“하아.. 하아..하아..”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검에 의지해 서 있는 크로우의 어깨로 손이 올라와 잡는다.


“칼···.”

말없이 조용히 크로우를 안는다. 회색로브가 다가와 옆에 선다. 잠시 망설이 듯 주춤거리다 말없이 둘을 안는다.


-수고했어-

-수고했다-

“··· 그래..고맙다···”


붉게 물들었던 크로우의 눈빛이 다시 흑갈색으로 변해갔다.

그렇게 몬스터 웨이브가 끝이 났다. 잠시 후 크로우가 로그 아웃한 뒤로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천살성이 크게 만족해합니다


캡슐을 나오자 몸이 휘청거렸다. 육체적인 피로보다는 정신적인 피로가 원인이었다. 12시간 동안 계속해서 전투를 이어갔으니 정신적으로 지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다.


배가 고팠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어 놓고 빵과 탄산음료로 허기를 채웠다. 12시간 넘게 닫혀 있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담배를 물었다.


“뭐였을까”

성문 앞에서의 마지막 전투 때 미친 듯이 정말 미친 듯이 싸웠다. 자신이 생각해도 섬뜩할 정도로 평상시의 고명석의 모습이 아니었다. 현실 속 대한민국에서 설사 조폭이라도 그렇게 싸울 일이나 있을까..


의구심이 계속 생겨났다.

욕조에 몸을 뉘었다. 물이 넘쳐흐른다. 비록 넓지 않은 원룸이지만 화장실은 제법 넓은 편이었기에 욕조는 다리를 구부리면 한 몸 누울 정도의 크기는 됐다. 다시 생각이 꼬리를 물지만 무거운 눈꺼풀이 명석을 암흑에 가두기 위해 노력했다.


“피곤해. 자고 싶어”

물기만 대충 닦아내고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열린 창문 밖 하늘은 별 하나 없는 완전한 암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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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집사장 가론 22.03.11 390 9 13쪽
47 47무투가 나레인 22.03.10 388 10 11쪽
46 46강자의 기초 22.03.09 410 10 12쪽
45 45레어의 보물들 +1 22.03.08 386 9 12쪽
44 44검은 뱀 +1 22.03.07 387 10 12쪽
43 43뱀이 움직였다 +1 22.03.06 391 8 11쪽
42 42아케인 & 줄라토 +1 22.03.05 395 8 15쪽
41 41고룡의 숨결 22.03.04 396 10 12쪽
40 40인신공양 22.03.03 396 8 11쪽
39 39십팔놈이 18명 22.03.02 414 8 12쪽
38 38눈빛으로 사람을 죽이는 자 22.03.01 415 8 12쪽
37 37귀가 +2 22.02.28 412 10 12쪽
36 36완변한 도둑놈 +3 22.02.27 419 10 12쪽
» 35 몬스터 웨이브 종료 +5 22.02.26 413 10 11쪽
34 34몬스터 웨이브8 +5 22.02.25 414 9 11쪽
33 33몬스터 웨이브7 +2 22.02.24 406 8 11쪽
32 32몬스터 웨이브6(외곽 8구역의 지배자 카일로스) +1 22.02.23 419 10 12쪽
31 31몬스터 웨이브5 (눈깔아 이 새끼야) 22.02.22 418 9 11쪽
30 30 몬스터 웨이브4 +3 22.02.21 442 8 12쪽
29 29 몬스터 웨이브3 +3 22.02.20 450 10 11쪽
28 28 몬스터 웨이브(블리자드) +2 22.02.19 469 10 18쪽
27 27 몬스터 웨이브(1) +3 22.02.18 477 8 13쪽
26 26 이별 +1 22.02.17 494 9 16쪽
25 25 고대의 머녀 전직서 +2 22.02.16 511 10 12쪽
24 24 검찰청 +2 22.02.15 514 11 12쪽
23 23 시스템 관리자 엘리스 +2 22.02.14 510 11 15쪽
22 22 고대 고블린 던전(6) +2 22.02.13 502 11 15쪽
21 21 고대 고블린 던전(5) +2 22.02.12 512 10 12쪽
20 20 고대 고블린 던전(4) +1 22.02.11 528 9 12쪽
19 19 고대 고블린 던전(3) +3 22.02.10 53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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