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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쉐도우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엠페러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실버쉐도우
작품등록일 :
2012.03.01 23:49
최근연재일 :
2015.02.07 17:19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6,543
추천수 :
613
글자수 :
69,842

작성
15.02.07 17:18
조회
826
추천
24
글자
21쪽

다크엠페러 [10]

DUMMY

그들은 사냥을 멈추지 않았다.

도중에 피로가 쌓이면 게임을 종료하고 수면을 취한후 다시 접속해서 사냥했다.

숨가쁜 페이스에 게이머인 일행들이나 정수 자신은 익숙하다 해도 시우의 경우 과연 계속 같이 사냥할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녀는 중간에 빠지지 않고 계속 함께했다.

게임 내내 그녀가 하는것은 노래였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는 셈이다.

사람이 과연 그런게 가능한가 의문이 들지만 적어도 그녀는 가능한것 같았다.

한번은 걱정되서 물어봤더니

"하루 세시간짜리 공연 두번 하는거랑 비교도 안되게 쉬운데요?"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한민국 3대 디바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었다.




3일차에 일행은 보스방 앞까지 도착했다.

일행이 있는 곳은 커다란 문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보스를 잡을수 있을지 의문이구만."

평소 무덤덤하기만 하던 광노가 조금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미 일행은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일행의 눈에 가장 먼저 잡힌것은 덩치가 3미터는 되어보이는 우람한 오크였다.

오크는 양손에 각각 배틀엑스를 한자루씩 들고 있었는데 놈의 덩치에 비하면 작다고 할수도 있는 정도의 크기였지만 그 하나하나가 사람만했다.

그 모습을 보면 딱 견적이 나왔다.

놈은 수수깡 휘두르듯이 배틀엑스를 휘두르겠지만 그 수수깡에 잘못걸리면 그대로 아작나리라.

"내 주먹이 통할지 의문인데."

미지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확실히 저 두꺼운 근육에 주먹이 들어간다 해도 타격을 줄수 없을것 같다.

"불가."

광노가 보스 오크를 보자마자 말하고는 단번에 몸을 돌려 보스방을 빠져나갔다.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보스방을 빠져나갔다.

정말 빠른 판단이다.

'보자마자 물러서다니.'

정수는 몸을 돌려 방을 나가다가 보스 오크를 보며 눈을 빛냈다.

'아쉽네.'

자신이 전력을 다하면 충분히 할만한 레이드일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전력을 일행은 전혀 모르고있었다.

할수없이 그는 아쉬운 발걸음으로 보스방을 나섰다.

다행히 보스 오크는 일행을 무섭게 쳐다보기만 했을뿐 공격해오지는 않았다.





일행은 던젼혜택기간인 6일을 다 채우고 나서야 사냥을 중단했다.

아쉽지만 보스 레이드는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상태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를 나누는 이들의 얼굴에는 피로함이 덕지덕지 달라붙어있었다.

그 때문일까 일행은 약간은 서둘러 헤어지려는듯이 서둘렀다.

그 모습에 정수는 다급해졌다.

며칠전에 들었던 시우의 말이 떠올랐다.

"올해 말까지만 공연하고 휴식기를 좀 가져보려고요."

"네?"

너무 뜻밖의 말이라 굉장히 놀랐던 자신의 모습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실 가수로서 한계가 온건 아닌가 그런생각이 많이 들어요. 지금까지는 괜찮다. 괜찮다. 아직 나를 그리고 나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 되뇌이며 버텨왔지만 이런식으로 제 스스로를 속이며 그리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속이며 계속 활동할수는 없어요."

팬의 입장으로는 언제나 당신은 최고였고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밖으로 꺼낼수는 없는 얘기였다.

진심이지만 입밖으로 꺼낸 순간 너무나 경솔하고 건방진 얘기가 되어버릴테니까.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쌓으면 발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어릴때부터 노래만 불렀지 여행한번 제대로 가본적 없거든요."

"아무래도 게임을 많이 하게될것 같아요. 아름다운 장소도 많고 아무래도 현실보다 짧은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수있거든요. 특히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은 정말 너무 멋져요."

그녀는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같았다.

"기회가 되면... ...도"

그녀의 마지막말은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았다.

과연 그녀는 뭐라고 말했던걸까.

어쨋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지금은 11월 중순이다.

그녀는 올해 안에 다섯번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었고 그 공연을 마지막으로 기약없는 휴식기를 가질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마도 휴식기동안 로드에 푹 빠져지낼것 같다는 말도 했고.

처음 교황에게 말을 듣고 왔을때는 그냥 한번쯤 같이 사냥해보려는 생각이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난 뒤부터는 어떻게든 그녀를 포섭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녀의 찬트는 정말 좋은 버프이기도 하지만 버프 능력이 없다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너무 좋으니까.

"저, 잠시 드릴말씀이 있는데요."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그 모습에 일행은 대체 무슨말을 하려고 저러나 관심을 가졌다.

"얼마 후에 지인들과 함께 길드를 창설할 생각인데요. 그..."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광노가 끊고 들어왔다.

"지인들과 길드를 창설할 생각이라... 스카웃제의인가?"

"네."

"거절하지."

"......"

"알다시피 우리는 게이머들이라네. 미안하지만 아무 길드나 무턱대고 들어갈수는 없어."

"그 '아무 길드나'가 아니라면요?"

"음."

광노는 진중한 눈빛으로 정수의 눈을 봤다.

"자신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되네. 자네의 눈높이와 우리의 눈높이가 다를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하지. 어차피 우리는 초기에 길드가입할 생각이 없네. 여러 길드를 물색해보고 저울질하겠지. 그때 자네의 길드도 거기에 포함시켜주겠네."

마치 대단히 인심 써준다는 듯한 같은 말투였다.

정작 원하는 시우는 가만히 있는데 다른사람이 나서서 제안을 거절해버리니 기분이 참 구렸다.

그렇다고 대놓고 말할수도 없었다.

약간 기분이 상한 정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마 그때가 되면 정식 절차를 밟아야 가입이 가능하실겁니다."

그것을 느꼈는지 광노는 피식 웃었다.

"상관없네. 그게 뭐가되었건 우리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러면 할 얘기는 끝난건가?"

"휴우. 네. 끝났습니다."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겠네. 수고했네. 센스가 나쁘지 않던데 다음에 혹 기회가 있으면 파티에 끼워주겠네."

"......"

그렇게 모두 접속을 종료했고 혼자남은 정수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에라도 기회가 닿기를.




지난 6일동안 틈틈히 시간만 나면 게임머니를 구입했기에 이제 100미스릴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물론 검 3000자루 부러뜨리는것은 모두 접속을 종료하고 자러간틈에 달성 해두었다.

덕분에 잠을 거의 못자긴 했지만 체력적으로 워낙 뛰어난 편이라 피곤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현재 보유액은 95미스릴.

닥치는대로 사이트에 올라온 게임머니를 쓸어담기 시작했고 금세 그는 원하던 것을 달성할수 있었다.


[100미스릴을 모았습니다.]

[소드마스터의 길 : 100미스릴 모으기 - 달성]

[조건을 세개 이상 달성했습니다. 소드마스터로의 전직이 가능합니다.]


[소드마스터의 길]


1. 100미스릴(100%/100%) ---- 달성

2. 100시간동안 검 3000자루 소모 ---- 달성

3. 동급 보스몬스터 솔로잉 ---- 달성

4. 드래곤 슬레잉

5. 검 관련 스킬 100개 습득(3/100)

6. 신급 검 1자루 파괴

7. 신급 검 1자루 (0/1)

영웅급 검 3자루 (0/3)

전설급 검 9자루 (0/9)

고대급 검 12자루 (0/12)

유니크급 검 15자루 (0/15)

레어급 검 18자루 (0/18)

매직급 검 21자루 (7/21)

노멀급 검 24자루 (0/24)



기대에 가득찬 표정으로 히든클래스로의 전직을 기다리고 있던 그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제물 100미스릴을 바치면 소드마스터로 전직이 가능합니다. 바치시겠습니까? [Y/N]


"미친?"

순간적으로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올만큼 욱했다.

아무리 시세가 초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100미스릴이면 단순 계산만해도 현금으로 5000억이다.

5000억.

게다가 수많은 거래를 하면서 떼인 수수료까지 하면 그보다 더 많은 돈이 들었다.

조건충족만 시키고 전직을 하고 나면 바로 되팔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이게 무슨 뜬구름잡는 소리란 말인가.

심란한 마음에 일단 게임을 빠져나왔다.

그는 욕실에 뜨거운 물을 받고 들어가 누웠다.

그건 무언가 고민할게 있으면 항상 하는 버릇같은것이었다.

따스한 기운이 몸에 스며들자 몸의 피로가 싹 풀리는듯한 기분이었다.

덕분에 머리는 조금 더 맑아진것 같았고.

고작 직업하나를 얻는데 5000억이라는 돈을 쓰는게 맞는걸까?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어떤직업인지도 제대로 모르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어차피 통장에 있는 그 많은돈들 어디 쓸데도 없잖아?

히든직업 가져서 더 많이 벌면 되는거 아닌가?

이만큼 요구하는 직업인데 뭔가 대단한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고민은 계속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들이 더 많아져갔다.




삑삑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익숙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몸을 움직이자 참방참방 소리가 나며 물들이 출렁거리며 사방으로 튀는게 보였다.

깜빡 잠이 든 모양.

자동 온도유지 기능덕에 아직까지 물은 따듯했지만 덕분에 몸은 파김치가 된듯 늘어지고 힘이 없었다.

욕조를 빠져나온 그는 가볍게 기운을 보충할 보양식을 주문했다.

몸을 닦고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주문한 보양식이 도착했다.

주문한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그런것에는 관심도 없는것 같았다.

-오리나라에서 주문하신 오리 진흙구이가 도착했습니다.

하우스 메인 컨트롤러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는 뭘 그런걸 물어보냐는 투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식탁에 올려."

그의 말에 현관문의 일부가 열리며 그 사이로 상자가 안으로 통과해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온 상자를 향해 천장에서 납작한 원판모양의 자석이 줄에 연결된 상태로 내려왔고 상자는 원판모양의 자석에 착 달라붙었다.

상자는 자석에 붙은채 천장에 가까이까지 올라갔고 원판모양의 자석은 천장에 난 길을타고 움직여 식탁 윗쪽까지 이동했다.

그가 옷을 챙겨입고 식탁에 앉았을때는 이미 식탁위에 오리구이가 담긴 상자가 올려져있었다.

오리 한마리를 그대로 다 뱃속에 쑤셔박은 그는 그제서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오리나라 오리구이는 정말 맛있다니까.'

물론 맛있는만큼 비싸기는 하다.

오리구이 한마리 가격이 30만원이니 보통 다른 음식같으면 일곱번도 시켜먹을수 있는 가격이었다.

기운을 차린 그는 다시 게임에 접속했다.



결정은 내렸다.

어떤 쪽이냐 하면.

"지른다!"

그는 Y를 눌렀다.

-제물 100미스릴을 바칩니다. 소드마스터로 전직합니다.


[스킬] - 소드마스터리, 검상인 소환을 배웠습니다.


무슨 변화가 더 있을까 기다려보지만 다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심 뭔가 더 획기적인것을 기대하던 그는 한숨을 푹 내쉬며 스킬창을 열었다.


[초급]Lv1 소드마스터리


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검으로 사용하는 스킬의 위력을 향상시킨다.


[초급]Lv5 발검술


발검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발검술의 달인은 그 어느자세에서도 발검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초급]Lv6 배쉬


검을 강하게 휘두른다.(소모가능)

검 소모시 위력이 대폭 상승한다.


[노멀] 검상인 소환


검 한자루를 소모하여 노멀급 검상인을 소환한다.



초급검술 스킬이 사라져 버린 대신 소드마스터리라는 스킬이 생겼고 최근에 배웠던 배쉬 스킬의 설명이 약간 달라져있었다.

정확히는 약간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소모가능이라고?"

'소모가능'이라는 무시무시한 글귀가 눈에 띄었다.

게다가 소모시 위력이 대폭 상승한다고?

시험을 일단 뒤로 미루고 그는 먼저 가장 궁금한 검상인 소환이라는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을 사용하자 그가 차고있던 검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미친."

검을 소모한다는게 이런 의미였나?

내구도 조금 깎는 정도가 아니라?

그가 기막혀 하는 사이 어느새 나타났는지 어두침침한 로브로 전신을 가리고 있는 자가 눈앞에 서있었다.

"흘흘. 뭘 그리 빤히 쳐다보나? 사람 처음보는것처럼."

목소리만 들어서는 꽤 나이가 있는것 같았다.

"......"

그는 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갔다.

이게 대체 무엇에 써먹는 스킬이란말인가.

"자 일단 받게나."

다짜고짜 그가 내민것은 세개의 스킬북이었다.

어떤 것들인지 살펴보니 각각 소드 힐, 소드 키퍼, 소드 블레싱이라는 스킬들을 익힐수 있는 스킬북들이었다.

"이후 다른 스킬들은 시험을 통과해서 얻을수 있도록 하게."

"예."

퀘스트를 통한 스킬습득인가.

"일단 내 소개부터 하지. 난 노멀급 검상인이네."

그렇게 시작한 그의 설명은 한동안 이어졌다.

그는 노멀급 검상인이며 자신이 성장하면 매직급, 레어급등 높은 계급의 검상인을 소환할수 있단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검상인이라는 이름답게 검을 파는데 소드마스터인 자신에게만 검을 파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파격적으로 상점가의 1할밖에 안되는 가격으로 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산 검은 자네만 쓸수있네."

물론 그렇겠지.

이들에게 사서 유저들에게 파는게 가능하다는건 정말 말이 안되는거니까.

어쨌건 좋은건 좋은거다.

상점가에 1할 가격에 검을 살수 있다니.

"크크크. 너무 좋아하지 말게나. 나도 처음에 소드마스터가 되었을때 자네처럼 좋아했지."

"예?"

"자네 소드마스터가 되기위해 제물로 100미스릴을 바치지 않았나?"

"예."

"그게 왜그런건지 아나?"

"....."

"생각해 보도록 하게."

그런거 알리가 없지 않은가.

"모르겠습니다만...?"

"쯧, 그거야 나중에 저절로 깨닫게 될일. 아, 참고로 자네가 제물로 바친 100미스릴 있지? 그만큼 우리에게 공짜로 검을 살수 있으니 알아두고. 간단하게 우리에게 선불로 100미스릴 지불했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이렇게 맥빠지는 목소리로 들으니 정말 맥빠지는군...'

어쨋건 100미스릴을 쓸수 있다니 듣던중 정말 희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이럴꺼면 왜 제물로 바치라고 한거지?'

한가지 의문점이 남기는 했다.

"대충 기본적인 설명은 끝났고. 기왕 나를 소환했으니 검이나 장만하게."

그의 말이 끝남과 함께 빛이 터져나왔다.

파앗! 눈앞에 빼곡한 글들이 보였다.

모두 검의 이름과 설명, 가격이었다.

떠오른 모든 검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모두 정수레벨대에서 착용하는 검들이라는 것이다.

"아 참고로 자네 레벨대의 검만 구입이 가능하니 알아두게."

그말이 들어올리가 없다.

".... 대단하군요."

비록 동 레벨대의 검의 리스트만 떠올랐을 뿐이지만 종류만 해도 수백자루나 되는데다가 각각의 수량이 100자루는 가뿐히 넘기고 있었다.

게임내 모든 검을 싹쓸이해온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검들을 가지고 있는것 같았다.

그는 통 크게 스무자루를 구입했다.

"너무 적게 사는거 아닌가?"

"네?"

한자리에서 스무자루를 구입했는데 너무 적게산다니 이건 또 무슨 헛소리란말인가.

"볼일이 끝났으면 난 가겠네."

"...."

돈을 주지도 않았는데 그냥 가버렸다.

'아, 100미스릴치 살수 있다고 했지 참.'

혼자 남겨진 정수는 먼저 스킬북들을 사용해 스킬을 등록했다.


[초급] Lv1 소드 힐


검을 소모해 체력,마력,스테미너를 회복한다.(타인에게 시전 불가)

검 한자루 소모.


[초급] Lv1 소드 키퍼


소드마스터의 기본이 되는 스킬.

검만 넣어 둘수 있는 특수 인벤토리.

넣어둔 검은 손쉽게 꺼낼수 있다.


[초급] Lv1 소드 블레싱


스스로에게 검의 축복을 시전한다.

검 1자루 소모, 최대 3번 중첩가능


"....."

소드마스터라더니.

무식하게 검을 소모아이템 취급하다니.

진짜 검을 종류별로 다 한번씩 써볼순 있겠다.

그는 먼저 스킬들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스킬 수련장이라고 이름지어진 건물로 들어간 그는 한참 뒤에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건물을 빠져나왔다.

"후후후."

일단 어떤 스킬들인지 확인은 끝마쳤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건 실전에서의 활용.

"가볼까?"

그는 워프게이트를 이용해 체크포인트를 활성화 시켜뒀던 던젼으로 이동했다.




평균 몬스터 레벨대 155인 오염된 요정의 대지는 아무리 정수라고 해도 그리 쉽게 잡을수 없는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지역이다.

한마리면 약간 여유가 있는편이지만 두마리가 몰리면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

평소 일반 플레이어들과는 다르게 안정적인 사냥보다는 벅차거나 아슬아슬할 정도의 난이도에서만 사냥하는 그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잿빛 피부에 검붉은 눈동자를 가진 오염된 요정은 마법을 장기로 삼는 보통의 요정과는 다르게 마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바위보다 단단한 몸뚱아리 그 자체가 흉기이자 무기였다.

"캬아!"

오염된 요정은 그를 보자마자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수의 손에 어느샌가 검 한자루가 쥐어졌다.

그는 분명 검집조차도 차고있지 않은 상태였다.

오염된 요정이 날카로운 손톱을 세워 팔을 휘두르는것을 검을 휘둘러 쳐냈다.

그냥 쳐낸게 아니라 스킬을 사용했다.

-배쉬(검 소모).

카앙!!

배쉬를 사용하면 평소보다 더 강한 파괴력을 낼수 있긴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방향을 뒤트는것 정도만 가능했던게 이제는 요정의 팔이 꽤 튕겨졌을 정도니 확실히 강해졌다.

오히려 요정보다 스킬을 사용한 그가 더 당황해서 잠깐 허둥지둥하고 말았다.

손에 쥐고있던 검은 어느샌가 사라져버린 후.

깜짝 놀란 그는 재빨리 키퍼에서 검을 꺼내 들었다.

키퍼에서 검을 꺼내는 과정은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내는 과정과 천지차이였다.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내는데 열고 검을 선택하고 꺼내고 인벤토리를 닫고 하는데 5초 정도 걸리는것에 반해 키퍼에서 검을 꺼내고 넣는것은 그 즉시 이루어졌다.

꺼낸다고 생각하는 순간 검이 손에 쥐어졌고 다시 넣으려고 생각하는 순간 키퍼에 검이 넣어진다.

스킬 수련장에서 어느정도 어떤 스킬들인지 확인을 끝냈지만 아직 실전에서 활용할 정도는 안되는것 같았다.

스킬들 활용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사냥이 이어지고.

이제 대충 감좀 잡겠다 싶었을때 그는 약간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검상인에게 구입했던 스무자루의 검을 모두 사용해버린것이다.

순식간에 검 스무자루가 허공중에 분해되어 버렸다.

"......"

검 스무자루가 허공중에 분해되는동안 잡은 오염된 요정은 두마리.

아직 익숙지 않아서 쓸데없는 소모가 많았다고 해도 그리 간단하게 생각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때쯤 되니 그는 검상인이 했던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다.

왜 100미스릴이라는 제물을 바치는게 전직 조건이었는지.

정수는 다시 검상인을 소환했다.

"흘흘. 그만큼 사서 될거같았나?"

나타나자 마자 정수를 비웃는 검상인.

정수는 이번엔 통 크게 300자루의 검을 구입했다.

300자루라고 해도 가격은 상점가로 쳤을때 30자루 구입하는 가격으로 약 25실버 정도였다.

그래도 하나 다행이라면 이렇게 아무리 사도 100미스릴을 다쓰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이다.

구입한 검은 자연스럽게 소드 키퍼로 들어갔다.

현재 초급 1레벨인 소드 키퍼의 보관 가능 용량은 500자루였기에 널널하게 들어갔다.

"한가지 팁을 주도록 하지."

검을 장만했으니 다시 사냥을 재개하려던 정수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 검상인들은 각자 독특한 취미가 있지. 만약 우리가 만족할만한 것이나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구해다 준다면 보상으로 많은 수의 검을 받을수 있을거야."

퀘스트로군.

"참고로 난 드래곤 브레스에 맞는것을 즐긴다네."

"..... 이런 미친."

"흥분하지 말게나. 자네도 맞아보면 알것일세 그 짜릿함을. 물론 자네는 죽겠지만 난 역소환 되는것 뿐이네."

그래서 드래곤 브레스 같이 맞자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브레스가 세면 셀수록 보상은 좋을걸세. 그말인 즉슨 나이먹은 드래곤의 브레스에 대한 보상이 짭짤하다는거지."

".... 보상은 몇자루죠?"

"나같은 경우 시리고 시린 화이트 드래곤의 아이스 브레스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화이트 드래곤이 가장 좋을걸세. 정말 마음에 들었을 경우 오천자루도 내줄 용의가 있네. 레드 드래곤의 뜨거운 브래스는 개인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1천 자루. 나머지는 그 사이에서 적당히 생각하게."

미친작자. 브레스도 취향대로 맞아 달라니 아니 그보다 드래곤 브레스를 같이 맞자니.

"그나마 내가 가장 쉬운편이니 자주 이용하길 바라네."

"이용 안하는 방법으로 생각해 보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면 나로선 섭섭하네만."

거래를 마치고 검상인을 돌려보낸 주판을 두들겼다.

300자루를 25실버 주고 샀다.

물론 상점가에 1할밖에 안되는 아주 싼 가격이기는 하다.

그러나 방금 사냥한 페이스로 봐서 소모기를 계속해서 활용한다면 300자루 쓰는것은 금방이다 싶었다.

'정말 엄청난 히든클래스로군. 100미스릴이 제물인 이유는 100미스릴을 제물로 바쳐 전직할 자신이 없으면 덤비지도 말라는 뜻이야.'

정수는 노멀급 검상인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시간안에 그의 말뜻을 완벽하게 이해할수 있었다.

그리고 왠지모르게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멋진데? 맘에 들어."

소드마스터라는 직업에 대한 그의 첫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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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다크엠페러 [11] +29 15.02.07 1,084 31 12쪽
» 다크엠페러 [10] +6 15.02.07 827 24 21쪽
9 다크엠페러 [9] [수정] +10 15.02.04 1,143 47 19쪽
8 다크엠페러 [8] +22 15.01.30 1,387 52 16쪽
7 다크엠페러 [7] +12 15.01.23 1,170 53 15쪽
6 다크엠페러 [6] +23 15.01.16 1,367 52 9쪽
5 다크엠페러 [5] +14 15.01.05 1,231 57 12쪽
4 다크엠페러 [4] +3 15.01.05 1,175 49 12쪽
3 다크엠페러 [3] +22 15.01.03 1,471 59 8쪽
2 다크엠페러 [2] +9 15.01.02 1,589 58 15쪽
1 다크엠페러 [1][수정판] +25 14.12.30 2,918 7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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