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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비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가 탑을 박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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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비
작품등록일 :
2024.09.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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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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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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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DUMMY

10화




거세된 고블린 족장.

뉴비 파쇄기로 10년간, 인류 플레이어에게 악명을 떨치던 그는.

뜬금없게도 오늘.

이강한의 선택에 의해, 초심자의 탑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천마천세!!! 만마앙복!!!!!!”


유일한 존재가 된 거세된 고블린 족장은.

이강한이 그만하라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절을 하고 있었다.

아까와는 달리.

사타구니에 달려있는 3개의 뿔 중 하나가 은은히 빛나는 족장.

이강한이 뿔을 수여하자마자, 따로 장착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뿔은 저리 변해 있었다.


“절 그만해라. 이제 공략 좀 하자.”

“예···! 고블린을 데려오겠습니다!”

“그래.”


그제서야 일어난 족장은.

파아아앗···!

자신이 알아서 포탈을 열더니 고블린을 모두 데려왔다.


“부하들을 보내서 길을 찾겠습니다! 지휘를 허락해 주십시오!”

“알았어. 수고해.”


1명이 미로를 돌파하는 것보다는.

고블린 50마리가 시도하는 게 낫겠지.

이강한의 허락이 떨어지자.

슉! 슉!

고블린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미로 안으로 들어섰다.


-와 미로를 숫자로 돌파하려 하네 ㄷㄷ

-혼자서 길 찾는 사람 서러워서 어쩌냐···

-근데 뭔가 애들 움직임이 빠릿빠릿 해진 거 같음

-나도 그리 느낌 ㅋㅋ 뿔 줘서 그런가?


‘확실히 그러네.’


저번 초심자의 탑 때와는 달리.

움직임이 더 날쌔진 고블린 무리.

고블린의 영역이 생기면 성장의 기회가 생긴다고 하더니.

이와 연관이 있는 건가.


‘이러면 길을 더 빨리 찾겠군.’


허나 그런 이강한의 생각과는 달리.

미로 안으로 들어섰던 고블린은 영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길 잃은 거 아니야?”

“아. 제가 녀석들의 흔적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50 중 하나라도 2층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면, 그 녀석의 발자취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 기다리지 뭐.”

“예. 클리어 평가 A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겨우 A?

저번에 SSS+를 받았던 이강한은 그 대답에 살짝 실망했지만.


-미로 탑 평가 짜기로 유명한데 ㅋㅋ

-A라니··· 50마리로 인해전술 하니까 되려나?

-C만 받아도 선방이지 사실

-보너스 미션인 거 감안해 줘야 함


채팅창을 보니.

‘미로’에서는 A도 쉽지 않아 보였다.


“저번에 네 뿔 얻었을 때는 SSS+ 받았는데 말이지.”

“아. 역시···! 그 정도 평가를 받으니 뿔을 주었군요.”

“어. 그게 쉬운 게 아니었구나.”

“맞습니다. SSS는 이종족과 비교했을 때도 뛰어난 성적을 내야 가능한 점수입니다.”

“이종족과도?”


이종족.

골드 이상 등급의 타워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류 외의 종족들.

인간에게는 호의적인 종족보단, 적의를 드러내는 이들이 많아서.

이종족이랑 같이 탑을 등반한단 메시지가 뜨면.

그 판은 망했다고 인식하곤 했다.

근데 그들과 비교해서도 뛰어난 성적을 내야 SSS를 받을 수 있다니.


‘원래는 어려운 거였네.’


이강한은 고개를 끄덕이곤.

새삼스러운 눈으로 고블린 족장을 바라보았다.


“근데 너도 탑 등반 했었냐? 잘 아네.”

“그것이···.”


그 질문에 족장이 잠시 말을 주춤하다.


“천마께 충성을 맹세했는데, 무엇을 숨기겠습니까! 사실은··· #$#!#!”


큰 마음 먹고 뭘 말하려고 하더니.

‘사실은’ 다음부터는 삐-삐 소리만 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고블린 족장이 입을 움직여도,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뭐야?

-왜 말하다 말어ㅡㅡ

-아니 알려줄 거면 확실히 알려주던가 감질맛 나게 이게 뭐임

-ㄹㅇㅋㅋ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렇게 불만을 터뜨렸지만.


“크으윽···!?”


고블린 족장의 몸이 급격히 부풀더니.

퍼퍼펑!

눈 앞에서 풍선 터지듯 터져나갔다.


-···엥? 뭐야?

-아니 그렇다고 죽을 것까진 없잖아요···

-아까 왜 이렇게 비장하게 이야기하나 했다;

-탑이랑 관련 있나? 스포일러 방지 같은 건가

-탑에선 스포하면 몸을 터뜨리누 ㄷㄷ


완전히 터져나간 족장의 몸.

툭. 툭···.

그나마 뿔 3개는 터지지 않고 땅바닥에 나뒹굴더니.

쩌저적!

뿔 하나가 부서지며 족장의 몸이 다시 재생되었다.


“키이익! 이런다고 내 입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


죽었다 살아난 고블린 족장은 오히려 분노하며 말을 더 하려 했지만.

퍼퍼펑!

말을 더 이어가기 전에, 몸이 또 다시 터져버렸다.

그러자 뒤이어 사라지는 뿔 1개.

스스스···.

몸이 다시 재생된 고블린 족장은.


“······.”


자신의 뿔이 1개만.

그것도 이강한이 준 뿔만 남은 걸 보곤 입을 다물었다.

뿔 2개 날린 건 그렇다 쳐도.

이거까지 박살나는 건 역시 좀 그런가 보지?


“야. 됐어. 내가 준 거까지 부서지겠다. 대답하지 마.”

“아··· 예. 알겠습니다!”


이에 얼굴에 화색이 도는 고블린 족장.

이 뿔만은 지키고 싶은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러더니.


“아! 출구를 찾았답니다!”


파견 보낸 50마리의 고블린 중 하나가 출구를 찾았는지.

그가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편하긴 하네.’


안 그래도 길찾기엔 서투른데.

고블린 덕에 미로는 쉽게 돌파하겠구만.

근데 이렇게 50마리가 길을 찾는데도 A가 목표치면.


“다른 이종족은 어떻게 SSS를 받는 거지?”


이강한의 의문에.


“그게··· 비행이 가능한 종족도 있으니까요.”


고블린 족장은 손가락으로 미로의 벽 위쪽을 가리켰다.


“벽이 천장까지 닿아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시면 틈새가 있습니다.”

“아. 그러네.”


천장까지 닿는 듯 싶던 미로의 벽.

허나 천장 이곳 저곳에는 틈이 있어서.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면 통과할 수 있어 보였다.


-아니 막으려면 확실히 막지 왜 저런 틈새가 있음?

-비행 가능한 종족은 그냥 날로 먹는거네 ㅋㅋㅋ

-그러니까 ㅡㅡ


탑이 영 불공정하네.

이강한이 틈새를 보며 그리 생각할 즈음.


“미로의 출구는 결국 직선 방향에 있으니. 그쪽으로 날아만 가면 금방 도착할 겁니다.”

“직선 방향에 출구가 있다고?”

“예.”

“모든 층이 그런 건가?”

“어··· 아마 그럴 겁니다.”


미로라서 출구도 다 각기 다른 방향에 있나 했는데.

상층으로 올라가는 포탈은 결국 스타트 지점의 반대편에 있는 거구나.

툭. 툭.

고블린 족장의 뒤를 따르면서, 이강한은 미로의 벽을 몇 번 두드려 보았다.

단단해 보이는 돌벽.

허나 두께는 생각보다 얇아 보였다.


‘흠···.’


그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을 즈음.


“도착했습니다!”


어느덧 일행은 2층으로 향하는 포탈 앞에 와 있었다.


-오 빠르다

-확실히 50마리 고블린 길찾기 보내는 게 좋네

-족장이 캐리하는 판인가 ㄷㄷ

-이러면 A 이상도 받는 거 아니야?


시청자들은 빠르게 미로를 돌파한 이강한을 보며.

예상 스코어를 상향 조정했지만.

지이이잉···.


“키이익?”


정작 2층에 올라서자.

고블린 족장을 따르는 고블린은 10마리가 채 되지 않았다.

이 숫자는.

미로를 돌파할 때 족장과 합류했던 고블린과 똑같은 숫자.


-???

-머지 고블린 다 어디감

-미로에서 길 헤매고 있잖아 ㅋㅋㅋㅋ

-아니 근데 소환수는 다음 층 오면 같이 따라오는 거 아니었어?

-그건 그런데··· 뭐지?


시청자들이 영문을 몰라할 때.

고블린 족장은 당황한 얼굴로, 뒤에 있는 고블린을 세어보다가.

쿵! 쿵!

바로 머리를 땅바닥에 박곤, 절을 하기 시작했다.


“처, 천마님. 죄송합니다! 포탈을 타면, 당연히 고블린이 따라서 올 줄 알았는데···!”

“나머진 미로를 헤매고 있나.”

“그, 그런 것 같습니다···!”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 족장.

이강한은 그런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 2층부터는 다른 방법을 쓰려 했거든.”

“다른··· 방법이요?”

“응.”


그러면서 이강한은.

저벅. 저벅.

벽 앞에 섰다.




* * *



출구는 스타트 지점의 반대편.

미로만 없다면.

저 드높은 벽만 없다면, 사실 출구까지는 그렇게 멀진 않다.


‘그리고 벽은. 단단한 돌벽이지만···. 생각보다 두껍진 않았지.’


툭. 툭.

이강한은 벽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난 길찾기만 싫은 게 아니었어.’


1층에선 고블린 족장이 길을 대신 찾아줘서.

그의 뒤만 따라다녀도 클리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슴 속 한 켠에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었다.


왜 출구 뻔히 보이는데 미로 같은 걸 만들어서.

사람을 뱅글뱅글 돌아가게 하나.


슉!

벽을 두드리던 이강한이 주먹을 뻗자.

쿵!

벽이 움푹 들어가며, 주먹 자국이 남았다.


-???

-뭐함?

-설마··· 벽을 부수려는 건 아니겠죠? ㅋㅋㅋ

-에이 돌벽을 주먹으로 어떻게 부숨 ㅋㅋㅋ

-근데 세긴 세네 주먹 들어간 거 봐라;


벽을 치는 걸 보고.

시청자들이 설마하며 의문을 표할 때.


“역시 이거론 안 되나.”


이강한은 씩 웃곤.


“천마신공.”


천마신공을 입에 담았다.


[스킬 ‘천마신공’이 발동합니다.]


그러자 떠오르는 메시지.

고블린 족장의 머리를 한 번에 날려버렸던 ‘천마’의 힘이 발동하자.

이강한은 전신의 힘이 폭발하는 것을 느꼈다.


‘어디.’


쿵!

또 다시 주먹이 벽에 닿자.

쩌저적···!

단단한 돌벽에 금이 간다.

조금 전과는, 확연히 다른 위력.

허나.


‘부족해.’


이강한은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주먹을, 계속 뻗었다.

쿵. 쿵. 쿵!


세 번.


네 번.


더 나아가 열 번이 넘도록, 똑같은 자리를 가격하자.


[스킬, ‘천마신권’이 발동합니다.]


예전에 얻었던 스킬, 천마신권이.

제멋대로 발동했다.

이강한의 주먹에, 붉은 기운이 일렁인다 싶더니.


콰콰쾅···!

단단한 돌벽이 그대로 터져나갔다.


“드디어 됐네.”


사람 한 둘.

아니, 2미터가 넘는 고블린 족장도 무리없이 지나갈 만한 공간이 만들어지자.

이강한은 씩 웃고는, 다음 벽 앞에 섰다.

천마신공의 지속시간은 10분.

10분 안에, 길을 모두 뚫어야 했으니까.


쾅! 쾅!

흡사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며.

벽에 구멍이 뚫리자.


-아니 ㅅㅂ;;

-미친새끼세요?

-와 진짜 천마 맞구나···

-천마신공 이라고 이야기 한 거, 스킬 쓴 거지?

-그런 듯; 벽을 그냥 부수네 ㄷㄷㄷ


천마신공의 위력을 처음 본 시청자들은.

보면서도 두 눈을 의심했다.

아니 무슨 미로 맵에서.

벽을 주먹으로 부수면서 나아가고 있어?

그것도 저 단단한 돌벽을.


“···어.”


한편 고블린 족장도.

그 광경을 보고 말문을 잃은 채 우두커니 서있자.

스윽.

이강한이 뒤를 돌아보았다.


“야. 클리어하면 미로에 갇힌 애들도 나올 수 있는 거 아니야?”

“예. 맞습니다···.”

“그럼 길을 뚫지. 가자.”


그렇게 이강한은.

주먹으로 길을 뚫었다.


처음에는, 천마신공을 썼음에도 여러 번 주먹을 뻗어야 했지만.


‘이렇게 뻗어야 하나?’


횟수가 거듭될 수록.

이강한의 동작은 간결해졌고.


‘힘은··· 이렇게 쓰는 게 좋은 것 같고.’


주먹에 담긴 붉은 기운은 더 짙어졌다.

그러자.

2층의 끝에 도달했을 때엔, 일격에 박살나는 돌벽.


-아니 아까보다 더 세졌네? 한 방인데?

-비행 종족 사기라고 했었는데 더 사기꾼이 여기 있었어···

-와 이렇게 10층까지 가는 거야? ㄹㅇ???


시청자들은 벽을 그냥 부수며 지나가는 이강한을 보면서.

설마 10층까지 이렇게 갈까 했지만.


“다 왔네.”

“···예.”


이강한은 정말로.

10층까지 벽을 뚫으며 올라갔다.


[천마신공의 발동이 끝납니다.]


슈우우우···.

마지막 층에 도착하자, 때마침 발동이 끝난 천마신공.

이강한은 마지막 층을 둘러보았다.

거기엔 저번에 보았을 때처럼 반짝이는 별 모양 보석 하나와.

그 너머에 일렁이는, 클리어 포탈이 있었다.


‘별은 여전히 못 건드리는 군.’


파지직!

손을 한 번 뻗었다가 스파크가 튀자.

이강한은 이에 손을 뺐다.

다음에 기회되면, 천마신공을 쓴 상태에서 만져봐야겠네.

그는 그리 생각하면서.


‘일단 클리어하자.’


클리어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아이언 타워-NO.31 성적을 정산합니다···]


[1시간 이내에 미로를 돌파했습니다.]

[‘인류’ 종에서 클리어 타임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전체 클리어 타임 기록 중, 상위 10% 안에 들었습니다.]


[클리어 평가 - SSS+]


[평가치에 비례하여, 클리어 보상이 주어집니다.]

[평가치 SSS 등급이 넘어, 추가로 특별 보상이 주어집니다.]


‘또 SSS+이 나왔네.’


이번에는 뿔 말고 다른 걸 주려나?

이왕이면 내가 장비할 수 있는 게 좋은데.

이강한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무한의 탑 철거권x3'을 얻습니다.]


특별 보상으로.

인벤토리에 티켓 3장이 들어왔다.



작가의말

아앗 30분 지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분량이 모자른 듯 하여 추가하다가...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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