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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비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가 탑을 박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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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비
작품등록일 :
2024.09.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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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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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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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DUMMY

7화




몸에 상처라니.

갑자기 왜?


‘특히 가슴 부위 상처는 심하다.’


손톱으로 긁었다고 보기엔 너무나 깊게 패인 상처.

이건 확실히 무언가에 베인 자상이다.

집에 누가 침입해서 베기라도 한 건가?

스윽.

이강한은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몸의 상처로 보면 이불에 피가 묻어야 할 것 같았는데.


‘티셔츠에만. 그것도 지금 피가 묻은 거 같은데.’


이강한은 집을 슥 둘러보았지만.

방은 깨끗했고, 누군가 침입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근데 왜 이런 상처가 난 거지?


‘병원이라도 가야하나.’


화장실 거울 앞.

티셔츠를 벗은 이강한이 몸의 상처를 보고 미간을 찌푸릴 때.

스스스···

몸의 상처가 실시간으로 아물기 시작했다.


“?”


뭐지 이거?

이강한은 두 눈을 깜빡였다.

이 정도 상처면 100% 흉터가 남을 만큼 깊었는데?

몸이 금방 원래의 정상적인 육체로 되돌아오자.

툭. 툭.

이강한은 몸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하나도 안 아프네.’


이거도 설마 천마지체의 효과인가?

이강한은 상태창을 열어 특성을 확인해보았다.

그러자.


특성 : 천마지체 (등급 : E~SSS)


‘E?’


천마지체의 특성 등급.

분명 F~SSS였는데.

어느새 E로 바뀐 거야?


‘어젠 확실히 F였다.’


어제 집에 와서 상태창을 열며 이리저리 정보 검색을 할 때.

분명 F라고 뜬 걸 봤었으니까.

근데 자고 일어나고 나니 1등급이 오른 건가.


‘···왠지 아까의 상처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자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강한은 몇 번이고 고민을 해보았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정보가 너무 없었으니까.


‘한 번, 자는 거라도 녹화해볼까.’


이강한은 그리 생각한 후.

시계를 확인해보았다.

어제 밤 11시에 잠들었으니.

지금은 대충 아침 11시쯤 되려나 싶었지만.


‘8시네?’


기상시간은 평소와 똑같이 8시였다.

이러면 잠을 9시간밖에 안 잤다는 뜻.

이강한에게 9시간 수면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헌데 정신은 너무나도 말짱했다.


‘탑 안에서 보냈던 시간도 3시간 남짓이었지···.’


탑과 수면.

그리고 자면서 생겨난 상처와, 천마지체의 등급 변화.

모두가 서로 연관성이 없진 않아보이는데.


“흠.”


이강한은 혹시나 상태창의 ‘천마지체’ 특성을 한 번 터치해보았지만.

아이템이나 스킬에서 설명이 뜨는 것과는 달리.

천마지체는 등급만 재차 떠오를 뿐 아무런 정보를 보여주지 않았다.


‘까다롭구만.’


천마지체에 대해선 아직 알 방법이 없네.

이강한은 상태창을 껐다.


‘주영이 오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았으니. 만마전이나 살펴봐야겠네.’


원래는 늦게 일어날 줄 알고 점심 때 오라 한 건데.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니, 이강한은 만마전을 띄워보았다.



[만마전萬魔殿]


천마에게 굴복한 만마의 거처.

플레이어의 격이 낮아, 만마전이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현재 수용 개체 – 51/10000


‘이젠 51이네.’


거세된 고블린 족장이 끌고 다니던 고블린도 합류한 건지.

수용 개체가 확 늘어난 만마전.

시커먼 배경 속에선, 축 쳐진 고블린 족장과.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는 고블린 무리가 눈에 띄었다.


‘이 놈들은 왜 이래?’


족장은 보스 몬스터라 그래도 듬직하게 버티는데.

고블린 무리는 잡몹이라 만마전의 환경을 못 버티나?

이강한이 고블린 무리를 눌러보자.


[고블린 무리]


[상태 : 혼란, 공포, 기아. 사망까지 10시간.]


예전 족장의 상태보다 더 심각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기아에 사망이라니.

굶어 죽는다 이건가?


‘흠···.’


그래도 초심자의 탑 길을 터주었던 졸병들인데.

이렇게 굶어죽는 건 좀 안타깝긴 하네.

이강한이 밥 줄 방법이 없나 고민할 즈음.

지이이잉···.


[고블린의 서식터를 건설하시겠습니까?]

[2만 TP가 사용됩니다.]


만마전의 창 위로.

새롭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2만?’


2만 TP면 2600만원.

흠.

그냥 여기서 헤어질까?

어차피 고블린이야 최하급 잡몹인데 뭔 쓸모가···.


‘···아니 아니. TP 많으니까 테스트 하자.’


이강한은 본능적으로 고블린 무리를 손절칠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TP야 저번처럼 또 벌어오면 되잖아.

그가 메시지창에서 ‘예’를 누르자.


스스스스···.

만마전의 어둠이 일부 걷히더니.

고블린 무리가 누워있던 지역에, 갈색 흙빛 황무지가 펼쳐졌다.

그러자 이를 보고 하나 둘 씩 일어나는 고블린 무리.

그리고 곧 이들의 상태에서, ‘공포’가 사라졌다.


‘이럼 됐겠지.’


서식터도 만들어 줬으니 잘 살아봐라.

이강한은 그렇게 고블린에게 의리를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툭. 툭.

일어났던 고블린 무리가 황무지를 탐색하다가.

다시 하나 둘 씩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하기야.

서식터에 펼쳐진 황무지는 말 그대로 황무지.

뭐 먹을 거라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2만이나 투자했는데 얘네 죽는 거야?’


이럴 거면 투자 안 했지!

이강한이 미간을 좁히자.

지이이잉···.


[서식터에 식량 및 기반 자원을 추가하시겠습니까?]

[2만 TP가 사용됩니다.]


서식터 위로 또다시 메시지가 떠올랐다.

또 2만이라고?


“와··· 다단계냐?”


육성으로 짜증섞인 탄식이 튀어나온 이강한.

아니 처음부터 4만 필요하다고 했으면 안 했지!

하지만.


‘···자원 추가 안 하면, 2만 투자한 것도 날아가는 거잖아 결국.’


고블린 살린다고 황무지 깔아 놨는데.

족장 빼고 다 굶어 죽으면 무슨 소용이냐.

이강한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면서도.


“므럭므럭··· 자라려무나···!”


툭!

2만 TP를 더 투자했다.

그러자.

스스스···!

황무지 위로 울창하게 피어오르는 숲.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아있던 고블린 족장은 벌떡 일어나서.

빠르게 나무 사이를 움직이며, 과일을 채취해 쓰러진 이들에게 먹였다.

그러자 하나 둘 씩 기운을 차리는 고블린 무리.


[상태 : 혼란]


상태 항목에서도 기아, 사망은 사라져 있었다.


‘하. 고블린 키우기 힘들구만.’


4만 TP면 좋은 외제차도 중고로 뽑을만하지 않나.

이강한이 허탈한 눈으로 고블린이 서식지에서 뛰노는 광경을 지켜볼 무렵.

스윽.

거세된 고블린 족장이 갑자기 고블린 무리를 모두 모았다.

그러더니.

쿵. 쿵.

일제히 절을 시작하는 고블린들.


[거세된 고블린 족장이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경배를 합니다.]

[고블린 무리가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경배를 합니다.]


만마전의 위로 이러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진심 경배?’


지금까진 진심 아니었구만.

이강한은 처음엔 심드렁한 눈으로 이 메시지를 보았지만.


[천마지체 특성이 강화됩니다.]

[천마신공 유지시간이 늘어납니다.]

[스킬 ‘천마천세 만마앙복’이 강화됩니다.]


그 뒤로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자 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오오··· 진심!!!’


갑자기 안 아까워진 4만 TP.

그래.

사람이 말이야, 만마전으로 끌고 왔는데 밥은 줘야지.

아무리 고블린이라고 해도 굶어 죽일 순 없잖아?

이강한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즈음.


[동족의 숭배를 받을 시, 효과가 강화됩니다.]


강화된 스킬에서.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떴다.


‘···동족?’


사람한테 절을 받으라고?

이거 몬스터가 아니라 사람한테도 되는 거였어?

근데.


‘사람한테 절을 어떻게 받지?’


이강한이 뜻밖의 메시지에 두 눈을 깜빡거릴 무렵.

딩동. 딩동.

마침 초인종 소리가 울려왔다.

만마전 좀 만졌더니 벌써 친구 올 시간이 다 됐나.

이강한은 마중을 나가려다.


‘아. 마침 절 할 사람 한 명 왔네.’


타이밍 좋게 찾아온 김주영을 생각하곤 미소를 지었다.




* * *




“···그래서.”


이강한의 절친 김주영.


“나보고 절을 하라고? 미친 새끼야?”


그는 이야기를 듣더니 바로 쌍욕을 갈겼다.


“아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아니 시발 그래도 뭔 절을 시켜. 그거 하라고? 천마천세?”

“그 뒤에 만마앙복까지 해야 해.”

“안 해 새꺄.”

“술 살 테니까 한 번만 해 봐.”


벅. 벅.

그 말에 김주영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하. 내가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양주. 니가 고르는 거로 바로 결제한다.”


양주까지 산단 이야기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서 하면 되냐?”

“어. 아. 그래. 진심을 담아 우러러 나오는 경배를 하면 더 좋고.”

“매수한 주제에 뭔 진심이야 시발아.”


원래도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김주영.

그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천마천세 만마앙복!”


나름 크게 소리치며 넙죽 절을 했다.


[동족 ‘인류’ 김주영의 숭배를 받았습니다.]

[공포가 담겨있지 않는 숭배입니다. 천마천세 만마앙복의 효과가 반감됩니다.]

[천마신공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1분 줄어듭니다.]


‘1분?’


와.

이건 너무 짜네.

뭐 혹시 중복되는 거 아냐?


“야. 한 번만 더 해봐.”

“두병이다 새꺄. 천마천세 만마앙복!”


그렇게 한 번 더 절한 김주영이었지만.


[이미 숭배를 한 존재입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 23:59:50]


고블린 족장 때처럼 숭배 쿨타임은 1일이었다.


‘와. 고블린 잡몹도 경배할 땐 5분 감소하던데.’


아마 공포가 담겨있지 않다는 멘트가 나온 걸 보면.

이렇게 돈으로 산 숭배는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은 건가?


‘공포를 주거나. 진심을 사거나구만 결국.’


이런 게 천마가 살아가는 방식인 건가?

이강한이 메시지를 보면서 천마천세 만마앙복에 대해 감을 잠을 즈음.


“그래서. 효과 좀 있냐?”

“아니. 진심이 안 담겨서 별로네.”

“그래? 그래도 술은 사는 거지?”

“약속은 지켜야지. 가자.”


효과 없으니 비싼 건 안 사겠다면서.

근처 편의점에 위스키 두 병을 고른 김주영.


“캬. 역시 토요일이 최고야. 낮술도 하고.”

“오늘 토요일이었냐?”

“여전히 시간관념이 없구만.”


이강한의 집 거실에서 술상을 깐 둘은.


“그래서. 천마님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 갑자기 천마지체 특성 받았을 뿐이지.”

“크···. 딱 봐도 개사기 특성 같은데. 로또 터졌구만?”


이강한의 특성과 더불어서.

무한의 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주로 질문하는 쪽은 이강한.


“채널 개설권? 그거 5만 TP 짜린데. 벌써 로또 2등 당첨이네.”

“타워튜브 채널 여는 것도 그렇게 비싸냐?”

“어. 어중이떠중이는 못 들어오게 하거든. 타워튜브가 워낙 초과학적인 스트리밍 채널 아니겠냐.”


그러면서 김주영은 이강한을 힐끗 바라보았다.


“뭐 돈이 영 급하면 팔아도 되겠지만··· 내가 너라면 채널 열 거 같다. 지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흐음.”

“뭐 물어볼 거 있음 다 물어 봐. 길드도 우리 회사 빼고 괜찮은 곳 알려줄게.”


다시 한 번 자기 회사는 절대 비추천하는 김주영.


“아. 너 레벨 몇이냐?”

“나 13.”

“레벨 10 넘었으면 길드 시스템 열렸을 걸? 그거 누르면 너한테 계약 제안하는 길드 나올 거야. 니가 어제 방송에서 이름 이야기했으니까 벌써 계약 제안 온 길드 있을지도?”


그는 길드 시스템 창을 열어보라고 권유했다.

이강한 24세 백수라고 정보를 이야기하긴 했으니.

그걸 토대로 계약 제안이 올 거라면서.


“그 정도 정보로도 계약 제안이 가능해? 신기하네.”


이강한은 고개를 끄덕이곤 시스템 창을 열어보았다.

김주영 말대로, 어느새 생겨나 있는 길드 시스템 마크.

헌데.

다른 시스템 창과는 달리 글자가 많이 희미했다.

이강한이 이를 눌러보자.


[천마는 남의 아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천마신교’ 창설만 가능합니다.]


길드 창에서는.

남의 밑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작가의말

추석 일정이 겹쳐서 연재가 조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내일은 휴재하고, 화 수에는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그 때 뵙겠습니다. 한가위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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