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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지

안소니 : 이네파빌리스 (말할수없는자) 상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주한지
작품등록일 :
2020.03.22 05:58
최근연재일 :
2020.04.09 17:02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011
추천수 :
377
글자수 :
69,010

작성
20.04.04 23:48
조회
120
추천
23
글자
7쪽

새로운 입학생 (2)

DUMMY

새로운 입학생 (2)




“꽤 오래 걸렸네?”


안소니가 들어오자 루카스는 보던 책을 덮고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로 부르신거야?”


“그냥, 오늘 협곡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몇가지 질문?”


안소니는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걸터 앉았고, 루카스는 멍 하니 바닥을 보고있는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심각한거야?”


“심각하긴, 별거 아니야.”


“흐음, 그나저나 네가 없는 동안 내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아?”


“불안했다고?”


“그래, 이 방 전체적으로 무언가 으스스한 느낌이라고. 혼자 있기엔 신경쓰여”


루카스가 주변을 살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직 어색해서 그럴거야.”


“그런걸까?”


루카스는 자신의 침대로 되돌아가다가 잠시 멈추었다.


“아··· 맞아, 벽에 쓰여있는 낙서들. 읽어보는걸 추천해”


“낙서들?”


“그래, 저기에 누가 제대로 정리를 해놨더라.”


“음?”


루카스가 시선으로 가리키는 곳엔, 석재 벽면을 날카로운 무언가로 긁어 만든 글씨들이 보였다.


[ 호기심 많은 신입생들을 위한 지침서 ]


익숙한 교관들의 이름과 교장 ‘러셀 부시 클린턴’ 의 이름들이 목차처럼 새겨져 있었다.


“셀레어(Celare)”


읽고있는 안소니의 뒤에서 루카스가 중얼거리듯 주문을 뱉었다.


“무슨 짓이야?”


낙서들이 사라져버렸고, 안소니가 고개를 돌려 루카스를 바라보았다.


“킥킥, 재미있지? 이걸로 여태 감춰가면서 후배들에게 물려주나봐, 한번 연습해본거야.”


“빨리 다시 보여줘.”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루카스는 벽면을 향해 입을 열었다.


“‘호기심 많은 신입생들을 위한 지침서’”


곧 새겨져 있던 글씨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안소니는 글을 읽을 수 있었다.


[ ‘케인 프레리스 캐머런’ 베루스 길드의 길드장,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의 눈을 마주치지마라. 그는 눈을 통해 생각을 읽어내는 듯 하다.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도 그를 속일 수 없다. 그가 내주는 과제를 게을리 하지 마라.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으니··· ]


각 교관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둔 지침서 인 듯 했다.


“뭐 학생들을 위협했다거나, 네가 말했던 이야기들에 관한 글은 없네.”


“뭐, 아직 모르는거지. 나도 들은걸 전해줬을 뿐인데.”


루카스가 어깨를 으쓱 들어올려 보였다.


[ ‘아서 해리 스팬서’ 선택과목 순간이동 수업의 교관이다. 왠만하면 그의 수업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적도 짜게 주는 것으로 유명하고, 그를 대면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


“루카스, 혹시 아서 교관님 기억해?”


안소니의 물음에 루카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당연히 기억하지, 그 가문 특유의 꺼림칙한 느낌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나봐.”


똑똑···


그때 그들의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셀레어···”


루카스는 바로 낙서를 감추고, 안소니는 뒤로돌아 벽에 기대어 앉은 자세를 취했다. 곧 문이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반갑구나, 방은 마음에 드니?”


적색 마크, 교관으로 보이는 남성이였다.


“네, 편하게 있습니다.”


안소니는 대답하며 방긋 웃고있는 루카스를 바라보았다.


“네가 안소니구나, 나는 루카스의 삼촌 ‘로이 마틴 머레이’ 라고 한다.”


그가 두꺼워 보이는 손을 안소니에게 내밀었다.


“아, 안녕하세요.”


“루카스 같은 말썽꾸러기와 같은 방 이라니, 네가 고생이 많구나.”


“아닙니다. 그는 좋은 녀석인걸요.”


안소니는 그에게 웃어보이며 루카스를 힐끗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보는건데?”


루카스는 벌떡 일어나더니 로이교관의 등에 매달렸다.


“아버지가 삼촌 만나면 최대한 귀찮게 하라고 하셨어요.”


로이교관이 크게 웃어보였다.


“네가 여기 와 있는 것 자체로 이미 충분히 귀찮구나.”


“그런데 왜 오신거에요?”


루카스의 물음에 그가 답했다.


“금일 당직자로서, 너희에게 숙소의 기본 규칙을 설명하러 직접 왔단다.”


그가 루카스를 침대위로 내려주며 말을 이었다.


“첫번째, 해가 지고 10각(약 22시)종이 울리면 숙소 밖으로의 이동을 금한다.”


“만약···, 나간다면요?”


루카스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기본 생활 점수를 감점당한다. 1회 이탈시 5점감점 총10점 이상 감점당할 경우 즉시 퇴출이다.”


미소가 사라진 로이교관의 표정을 보고 루카스가 헛기침을하며 시선을 돌렸다.


“두번째, 기상시간은 해가뜨고 8각의 기상종소리가 알린다. 첫 수업의 시작인 9각까지 개인이 알아서 준비하면 된다.”


문을향해 몸을 돌려 걸어가는 로이는 말을 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 본인이 속해있는 방을 제외하고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면··· 적발시 감점 3점이다. 두 사람 모두 이해했나?”


“네, 교관님.”


안소니와 루카스의 대답을 듣고서 그는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혔고, 루카스는 두 팔을 쭉 펴보이며 그 자리에 누웠다.


“으, 여기라고 자유롭지는 않네. 그치?”


“뭐,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잖아.”


안소니는 다시금 보이는 글씨를 읽어나가며 작은소리로 중얼거렸다.


“도대체 내가 모르는 정보들은 무엇일까···”


“뭐라는거야?”


“아냐, 그냥 혼잣말로 읽어본거야”


안쏘니는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향했다.


“잘자라, 루카스.”


방을 밝히던 등불이 꺼지고, 고요한 밤이 ‘프린키피움’을 지나갔다.


. . .


“반갑구나, 내 소개는 이미 입학식때 한번 들었겠지만···. 한번 더 하도록 하지.”


케인교관이 9명의 학생들을 모아두고 교단에 올라서서 말을 이었다.


“내 이름은 ‘케인 프레리스 캐머런’ 이다. 일반 마법 수업을 담당하고 있지.”


그는 조용히 집중하고있는 학생들을 한명한명 바라보더니, 복도방향으로 닫혀있는 문을 손짓을 통해 열어보였다.


드르르르륵···


문이 열리고 새카만 머리의 어린 소년이 들어왔다.


“그리고, 이번 수업부터 참여할 새로운 신입생 ‘제임스 루비 스팬서’ 라고 한다.”


눈밑에 시커먼 그림자와 핏기가 없어보이는 피부는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졌다. 한차례 작은 박수소리가 지나가고, 그가 빈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뒤늦게 들어왔지만, 엄연한 너희의 동료이다. 소속은 아우룸길드로 배정되었으니 같은 길드원들이 잘 챙겨주도록.”


“뭐야, 스팬서가 출신이잖아?”


학생들이 웅성거렸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없이 무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앞을 바라보았다.


“자, 조용히하고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지.”


케인교관이 손등으로 교탁을 두어번 두드렸다.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부분들은 이미 각 가문에서 배워왔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맞는가?”


“예, 교관님!”


그는 빈 양피지 두루마리를 공중에 띄워서 길게 펼쳐 보였다.


“모두가 알고있지만 가장 중요한 ‘마나’에 대해 간략히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하지.”


케인교관은 작은 손을들어 양피지를 가리켰고, 비어있는 종이위로 그의 손짓에 따라 글씨가 나타났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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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프린키피움 (6) 20.04.01 151 21 7쪽
9 프린키피움 (5) 20.03.31 149 20 8쪽
8 프린키피움 (4) 20.03.30 183 22 9쪽
7 프린키피움 (3) 20.03.29 179 24 8쪽
6 프린키피움 (2) 20.03.27 198 24 8쪽
5 프린키피움 (1) +4 20.03.26 225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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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언 (2) +2 20.03.24 265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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