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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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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작품등록일 :
2012.10.01 17:15
최근연재일 :
2013.04.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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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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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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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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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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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그라브 - 11.움직임(1)

DUMMY

눈이 내렸다. 기온이 많이 낮지 않으면서도 이 대륙은 눈과 비가 오는 날이 많았다. 그 덕에 작업은 일주일에 3, 4일 정도 진행. 그 이외에는 기지 내에서 대기하는 날이 됐다.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계속 쉬는 것도 나름 무료한 게 되서 다들 머리를 짜내 적당히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2월도 어느새 말일로 치닫았다. 밀트렛 일행이 1기지로 온지도 세 달이 지나고 있었다. 방사기 설치가 끝난 곳은 추가로 증원된 기술팀 직원과 스텝들이 세부 작업을 위해 적당히 필요한 공사를 했고, 날이 좋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 와서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선지 네 사람이 더 이상 크게 불만을 늘어 놓는 일은 없었다. 텐까지도 일 할 때 좀 투덜대는 걸 제외하고 기지 내에서 가만히 있을 정도였다. 다들 이대로 시간이 가길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입장을 취하는 듯 보였다.

적어도 비어슨 중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로서는 다음 번 준장과 위원회 일행들에게 선보일 2차 심사를 준비하는 것만이 현재 신경 쓰고 있는 유일한 큰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일에 대비해 G;암에 장착할 무기가 연구소에서 도착했단 연락이 와 격납고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우왁..!”

코너를 돌아 가려다 옆쪽에서 갑자기 튀어 나온 사람과 부딜칠뻔한 것을 간신히 피해 비어슨은 옆으로 비켰다.

“죄송해요..!”

짧은 외침과 함께 옆으로 비켜선 다드가 그녀를 향해 크게 사과했다. 미소지으며 괜찮다는 듯 비어슨이 한 손을 들어 보였다.

“어딜 그렇게 급히 가요?”

“격납고요. 내기 붙어서.”

그녀의 옆을 지나갈 때만 슬금슬금 조심스럽게 서너 발을 떼고는 다드는 이내 다시 달릴 준비를 했다.


“릿츠가 어제 2기지 갔다 펫드라이버 가져왔는데 그거 걸었대요.”

요즘 정비팀이나 기술팀에서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게임이나 내기가 한창이었다. 펫드라이버는 정비시 쓰이는 소형 무선 로봇인데 간단한 작업을 할 때도 유용했지만 격투 게임 같은 것에도 사용되면서 여기 정비사들한테 아주 인기가 있었다.

“정비팀 오늘 작업 없나요?”

“눈 오는데요 뭐.”

그 말에 그제야 비어슨은 복도 한 쪽을 꽉 채우고 있는 대형 유리창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에브 말로는 오늘 적설량 꽤 될거래요. 그래서 기지 밖으로 나갔던 사람들도 전부 돌아오는 중이에요.”

계속 파일에 눈을 둔 채 걸어오느라 몰랐는데 어느새 창밖 가득 눈이 내리고 있다.

“중위님도 격납고 내려가시는 거죠?”

“네.”

“그럼 경기 보러 오세요.”

슬금슬금 뛰어가며 뒤에 대고 그가 소리쳤다.

“재밌을 거에요.”

“네.”

미소를 띄며 대답하는 소리가 짧게 닿는 순간 다드는 이미 복도 저쪽으로 사라졌다. 비어슨은 고개를 돌려 창 밖으로 시선을 주었다. 아직 바닥에 눈이 쌓인 양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곧 밖을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쌓이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위험한 기세였지만 하얗게 변한 세상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아가씨도 보고 있으면 좋겠군요.”

나직히 중얼거리며 그녀는 잠시 창 밖의 풍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눈이 어느새 바닥에 쌓이기 시작했다. 하얗게 변한 숲 한 쪽에서 갈색 여우 한 마리가 머리로 눈을 한 두 번 걷어내더니 그대로 눈에 머리를 박은 채 뭔가를 먹고 있었다. 잠시 후 볼 일이 끝났는지 여우는 그대로 어슬렁거리며 쌓인 눈위로 발자국을 남기고 숲 안쪽으로 사라졌다.


여우가 사라진 곳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수면이 완전히 얼어 붙은 커다란 호수가 있었다. 얼어 붙은 수면은 그 위에 서 있는다고 해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제법 두꺼웠다. 나무로 둘러 싸인 곳은 기온이 낮지 않았지만 물에 잠겨 사방이 뚤린 이 곳은 체감 온도가 사뭇 달랐다. 그러나 사방이 휑하게 뚤린 호수 가장자리에서 얼굴이 얼듯이 차가워졌는데도 꼼짝도 않고 밀트렛은 그 호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내리기 시작한 눈이 얼어 붙은 호수 표면에 닿자 이내 스르륵 녹았다. 잠시 뒤면 호수 위도 눈에 덮힐 것이다. 얼음이 두꺼워서 아래는 보이지 않는다. 발끝으로 밀트렛은 얼음을 톡톡 두드렸다. 카헬에게 숲에서 발견한 장소에 대한 얘기를 들은 뒤로 그녀는 가끔씩 이 호수에 찾아왔다. 저 아래 아버지가 숨겨 놓은 단서가 있다. 그 단서가 뭘 말하려는지는 그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아버지를 찾게 해주는 길로 이르게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늘 저쪽에서 G;암이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그 기세에 바람이 휘몰아쳐 날리는 머리칼을 잡으며 밀트렛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눈이 얼굴위로 떨어졌다. 쉘터에 나가 있던 사람들이 돌아가는 걸 보아 아마 적설량이 꽤 될 거란 예보가 있었을 것이다. 눈이 오기 시작하면 위험한 건 그녀도 마찬가지였으니 이 이상 쌓이기 전에 돌아가야 했다.

몸을 돌려 밀트렛은 차가 서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격납고로 내려 온 다드는 격납고 정중앙에 다들 동그랗게 모여 있는 걸 보고 서둘러 그쪽으로 뛰어가 그 틈새로 얼굴을 들이 밀었다.

“우와!”

그 와중에 중심에서부터 함성이 일었다. 겨우겨우 비집고 앞으로 가보니 릿츠의 펫 드라이버가 상대에게 가격당해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잘 좀 해봐. 뭐냐~”

정비사들이 야유했다.

“그러고도 최신형이냐? 이름 값 좀 해라.”

“시끄러워. 정신 산란해 죽겠는데.”

이를 악물며 릿츠가 조정기를 마구 눌러댔다.

“눌러대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기술이 있어야지 기술이.”

맞은편에서 펫 드라이버 조정기를 손에 쥔 채 그윈이 느긋하게 말했다.

“약속대로 내 당직도 당분간 네가 하는거다?”

“헛소리 마. 아직 모를 일이잖아.”

“금방 알겠는데 뭘.”


약이 바짝 올라 릿츠의 얼굴이 점점 더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보고 다드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재밌을 줄 알았는데 저렇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을 줄이야. 릿츠는 평소엔 냉담하다 싶을만큼 시크한 성격인데 내기에서 지기 시작하면 이성을 잃었다. 다들 그 점을 눈치 채고 저렇게 도발하는 건데 그걸 모르고 저러는 건지 알고도 당하는 건지. 좌우지간 지는 건 어지간히 싫어해.


“뭐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사람들 틈을 헤치고 옆으로 걸어온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고개를 돌리니 라엔이 서 있었다.

“펫 드라이버 경기.”

다드는 말했다.

“릿츠가 2기지에서 받아 온 거야.”

“이제 저런 것도 해?”

두 대의 펫이 서로 치고 받는 걸 보며 라엔이 중얼거렸다.

“다들 열심히구나.”

“그렇지 뭐.”

다드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향해 물었다.

“넌 괜찮아?”

라엔이 살짝 웃어 보였다.

“괜찮아.”


지난 번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지 열 흘 만에 깨어난 라엔은 후유증이 남지 않게 치료를 받기 위해 본토로 갔다 돌아왔다. 주임님이 전속해서 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는데도 굳이 다시 온다고 해서 기지에 돌아온 게 어제다.

“그래도 무리하지 말지. 다들 걱정하는데.”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 엄살 부린 것 같아서 지금은 좀 창피하기만 해.”

“엄살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해.”

가당치 않다는 듯 말하는 다드를 향해 미소를 짓고는 라엔은 다시 경기를 쳐다보았다.

“돌아오니까 좋다.”

그녀가 말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좀 지루했는데.”

“릿츠가 당하는 꼴을 보는 게 재밌긴 하지.”

다드가 끄덕이자 라엔이 쿡 웃었다.

“그러게.”

여전히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릿츠를 보고 다들 웃고 떠들어대고 있는데 그러는 중 귀환 신호가 들어 왔다.


〚코드 그린. 식별코드 밀리온 입터 귀환합니다. 격납고 스텐바이 해주십시오.〛


안내 방송과 함께 격납고 천장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아.. 돌아온다.”

“이번엔 꽤 오랜만이네. 2주 넘었지?”

“그렇게 됐나 벌써?”

모여 있던 정비사들이 슬슬 흩어지기 시작했다.


“아까워라.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조정기를 멈추고 그윈이 펫 드라이버를 들어 올리려고 하자 릿츠가 그 손을 잡았다.

“왜 손 대? 안 끝났는데.”

“일 해야지 지금 어떻게 해?”

“해야지 왜 못 해? 얼른 해.”

“얘가 미쳤나. 안 떨어져?”

달라 붙는 릿츠를 그윈이 손으로 밀쳐 냈다.





입터가 격납고로 내려섰다. 양 쪽에서 플러그가 입터에 장착됐다. 해치가 열리고 캐리어로 올라선 카헬이 아래로 레버를 잡아 당기자 캐리어가 수직 하강했다.


아래에서 플러그와 케이블이 장착되는 걸 보고 있던 정비사 몇 명이 마침 캐리어에서 내려 오던 카헬과 마주쳤다. 서로 눈짓을 하더니 정비사들이 비켜서며 그를 피해 슬금슬금 걸어갔다.


입터의 뒤쪽에서 마침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다드는 서둘러 뛰어가 카헬의 옆에 바짝 붙었다.

“바쁘네요.”

며칠은 다드가 2기지에 다녀왔기 때문이기도 했고 몇 주 동안은 카헬이 줄곧 쉘터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제법 오랜만에 입터와 그를 본 셈이다. 작업이 대륙의 중심부로 진행되면서 상황에 따라 외부로 나간 사람들은 쉘터에서 머무는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었다.


“어때요? 입터는.”

그를 따라 걸으며 다드는 물었다. 정비 못한지 꽤 돼서 그렇잖아도 궁금했다.

“통 못 봐서 그러는데 별 문제 없죠?”

“몰라.”

“조종하는 사람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퉁명스런 대꾸에 다드는 기가 막히다는 듯 말했다.

“중요하게 생각 좀 해줘요. 그 만한 기체 타는 사람 얼마나 된다고.”

양 손을 머리 뒤로 괴며 다드는 눈을 위로 떴다.

“사실 말이지. 그런 최첨단 기체의 파일럿이라는 거 어떻게 보면 대단한 거라구요.”

그가 덧붙였다.

“아, 물론 내가 타고 싶다는 건 아니고요.”

지난 번 같은 일은 다신 겪고 싶진 않다.

“난 파일럿이 아니니까. 파일럿 중에서는 좋을 거란 뜻이에요.”

계속 말을 하며 쫓아가는데 그러다가 마침 격납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오에인을 발견하고는 그가 반색했다.

“발크 씨.”

오에인이 두 사람 쪽으로 걸어왔다.

“지금 들어오는 거야?”

카헬을 향해 그가 물었다. 쉘터에 나가 있느라 두 사람이 만나는 것도 2주 만이다. 별 반응이 없는 카헬의 옆에서 다드가 그를 향해 말했다.

“아참, 발크 씨. 그러고보니까 생각났는데 지난 번에 나 구해줘서 고마웠어요.”

얘기하다보니 이제 생각이 났다.

“늦었지만 인사는 해야 될 것 같아서.”

너무 늦게 인사해선지 아니면 그냥 쑥쓰러웠는지 머리를 긁적이는 그를 향해 오에인이 무슨 뜻이냐는 얼굴을 했다.

“그랬나?”

“그랬잖아요.”

다드가 항의했다.

“지난 번에 사고 났을 때요. 물에 빠질 뻔 했을 때랑, 짐승한테 공격당할 때랑.”

“아.. 맞다.”

오에인은 그제야 생각이 난 얼굴이었다.

“기억 못할 거면 괜히 인사했네요.”

김 빠져서 중얼거리는데 그대로 두 사람을 지나쳐 밖으로 나가려는 카헬을 향해 다드는 서둘러 말했다.


“그레인 씨한텐 고맙다는 말 안 할 거에요. 죽을 뻔 했으니까.”

대꾸도 없이 걸어가는 그를 보고 찡그리며 다드가 다시 따라붙었다.

“사람이 고맙다고 하는데 그냥 가요?”

“무슨 소릴 하고 싶은 거야.”

앞뒤가 안맞는 소리에 무심히 대꾸하는 카헬의 옆에서 걸으며 다드는 손가락을 꼽으며 뭔가를 생각하는 얼굴이 되었다.

“아니 주고받을 건 확실히 하자고요. 고마운 건 고마운데요 나 죽을뻔 한 것도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피장파장이란 거죠.”

“그럼 입 다물던가.”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고요. 사실 고맙다고는 생각해요. 결과적으로는 그레인 씨 때문에 살았으니까. 근데 인사하는데 그렇게 들은척 만척하면 나도 좀 그렇잖아요. 사람 민망하게...”

말꼬리 잡고 어수선하게 대꾸하며 카헬을 따라 가는 다드를 보다가 오에인은 두 사람과 반대로 격납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밖에 나갈 일은 없지만 비어슨이 호출했다. 둘러보니 입터를 확인하고 있는 정비사들을 지나쳐 격납고 제일 안쪽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비어슨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중위님.”

비어슨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발견하고는 한 손을 반쯤 들어 보였다.

“발크 씨.”

그가 컨테이너 박스 앞으로 걸어갔다.

“무슨 일이에요?”

그녀 옆에 서며 가볍게 오에인은 물었다.

“연구소에서 보낸 무기 때문에요.”

레이어 포크를 이용해 인양된 컨테이너 박스가 다시 앞으로 내려 왔다.

“일단 반스플크에 장착될 게 제일 먼저 완성이 돼서 확인 좀 해보려고 합니다.”

공중에서 계속해서 인양되고 있는 여러 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보며 오에인은 물었다.

“많기도 하네요.”

“아.. 장착할 건 세 종류인데 어느 걸로 할 건지 아직 결정이 안되서요.”

그래서 몇 가지 종류가 더 왔다.

“다섯 가지 중에 제일 적당한 세 가지를 사용할 겁니다.”

머리 위에서 인양된 컨테이너 중 하나가 두 사람의 앞에서 육중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내려졌다. 그 앞에 있던 여자 한 명이 인양되는 컨테이너를 일일이 확인하며 돌아다니는 게 보였다.

“연구소 직원이에요. 반스플크에 장착해 보고 맞지 않는 건 다시 연구소로 가져가서 개량할 겁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간 비어슨이 설명했다.

“일단 플럭터 건 런처부터 한 번 확인해 보려고요.”

“알겠습니다.”

말하려는 뜻을 이해했다는 투로 대꾸하며 오에인은 반스플크가 서 있는 쪽을 가리켰다.

“올라가 있으면 되죠?”

“네. 수고스럽지만 부탁합니다.”

당부하는 소리에 고개를 한 번 끄덕거리고는 몸을 돌려 반스플크 쪽으로 가는 오에인을 보다가 비어슨은 두 번째 컨테이너가 열리는 쪽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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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그라브 - 11.움직임(7) 13.03.07 317 4 18쪽
71 그라브 - 11.움직임(6) 13.03.04 501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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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그라브 - 11.움직임(3) 13.02.19 317 4 15쪽
67 그라브 - 11.움직임(2) 13.02.15 314 3 22쪽
» 그라브 - 11.움직임(1) 13.02.11 344 2 14쪽
65 그라브 - 10.foe(3) 13.02.07 416 3 22쪽
64 그라브 - 10.foe(2) 13.02.07 434 6 14쪽
63 그라브 - 10.foe(1) 13.02.04 318 2 13쪽
62 그라브 - 9.폴레마2(15) 12.10.01 353 2 14쪽
61 그라브 - 9.폴레마2(14) 12.09.29 514 2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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