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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입니다.

미식축구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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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0619
작품등록일 :
2024.08.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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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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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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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12. 최대한 쉽게 설명을 시작했다

DUMMY

#. 2016년 8월 1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풋볼팀 훈련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두 달.

마침내, 나의 고교 생활이 시작됐다.

오늘은 2016/17 가을 학기의 첫 번째 날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비켜요-! 비켜요-! 지나갑니닷-!”


학기 첫날에는 바쁜 애들이 많은 법이다.

그에 비하면 난 굉장히 여유롭다.


“첫 수업부터 과학이라니, 지랄 맞네.”

“왜? 재미있었잖아.”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Come on, 제이.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지.”

“대체 넌 어떻게 생겨 먹은 거야?.”

“가자. 교실이 바로 저기야.”


학기 초반 복도를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애들은 보통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다.


화장실이 급하거나.

교실이 너무 멀거나.


과목만을 보고 수강을 신청했다가는 금방 뛰어간 녀석처럼 매일 복도를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현명하게 수업을 골라야 한다.

전생에서는 나도 많이 실수했지만.

지금은 수업을 짜는 것 정도야 껌이다.


얼마나 많이 이 짓을 했는데.


특별히 이번에는 내가 동기들의 것까지 직접 오전 수업표를 짜주었다.


교실 안.

마르커스가 내게 말한다.


“젠장, 그거 알아?”

“뭐가?”

“아까 과학 수업에는 예쁜 애가 하나도 없었어.”

“웃기시네. 어차피 작업도 못 칠 거면서.”

“내 운명의 짝이 아니어서 그런 거거든?”

“오- 그러셔? 그래서 전에 어버버거렸던 거야?”

“그날은 컨디션이 나빴대도?”

“퍽이나 그러시겠다.”


지난 두 달 동안 알게 된.

아니, 떠올리게 된 사실 하나가 있다면.

이맘때 남자애들은 여자에 미쳐 있단 것이다.


그중에서도 마르커스는 조금 심한 편이어서, 뇌 구조가 풋볼과 여자로 양분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봐! 2시 방향!”

“2시?”

“어? 아니네, 잠시. 1, 2, 3, 4, 5··· 오! 7시 방향!”

“병신. ··· 쟤가 네 취향이야?”

“그래- 금방 찜뽕했다. 건들면 뒤져.”

“그러시든가.”


첫날부터 연신 클래스의 여자애들을 스캔한 마르커스를 가볍게 밀쳐내며, 나는 솔-제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 둘의 대화는 마르커스가 낄 때와는 다르다.


“댐— 진심이야? 아침부터 풋볼 얘기를 하겠다고?”

“우리가 너처럼 팔자 좋은 줄 알아?”

“우린 당장 열흘 뒤에 뛰거든?”

“Fuck!! 쿼터백 자랑 뒤지네.”


오펜시브 라인맨인 마르커스는 아마도 시즌 동안 필드에 나설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나 솔-제이는 팀 내에서 세 명밖에 없는 쿼터백으로서 시즌 첫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참고로 시즌 첫 경기는 12일.

상대는 레일레후아.

원정 경기다.


그리고 난 그날 선발로 뛴다.

솔-제이는 백업 대기다.


훈련을 시작하고 단 일주일 만에, 나는 감독님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요건들을 모두 충족했다. 또 그로부터 일주일이 더 지나자 캐머런을 제치고 팀의 주전을 보장받았다.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기대보다 늦은 감이 있었다.


변수는 실전에서의 풋볼 감각.


아무리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있고 또 이번 생에 처음부터 준비를 해왔다지만, 쿼터백으로서 필드에 서는 건 오랜만이었다.


“혹시 여기, 모이 있을까~?”

“아, 젠장.”


친구들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때, 교실 입구 쪽에 목소리만 들어도 오싹한 여자애가 등장했다.


스테파니 젠슨.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서 날 발견한 스테파니가 생긋 웃더니, 손 키스와 야릇한 손짓을 보내곤 사라졌다.


이에, 마르커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얘도 쟤가 위험하다는 건 안다.


“젠장. 난 쟤만 보면 존나 소름 돋아.”

“대체 왜 저러는 건데?”

“정말 몰라서 물어?”

“모르겠는데?”

“하아-”


이해하지 못하는 솔-제이를 위해, 난 설명을 했다.


여자애가 저렇게 굴면, 학교엔 소문이 난다.

사귀니 어쩌네 하는 그런 거.


스테파니는 여전히 나와 사귀어 명실상부한 학교의 여왕이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숙소 앞에서 쟤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이러다 말지 했는데, 생각했었던 것보다 집요해서 곤란했다.


또 스테파니가 저럴 수 있는 이유는 주장이라서다.

풋볼 치어리더팀 주장.


하와이가 워낙 좁은 동네다 보니, 고등학교 풋볼팀 치어리더 주장이 대부분 그 학교의 퀸(Queen)이 된다.


그래서 이미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다.


소위 논다고 하는 여자애들 모두가 스테파니의 눈에 들고 싶어서 곁을 쫓아다니며 알랑방귀를 핀다.


잊고 있던 고교 생활의 일면이다.

왜 좋은 것만 기억했을까.


“차라리, 사귀어 보는 건 어때?”

“미쳤냐? 싫거든?”

“왜- 괜찮을 수도 있잖아.”

“퍽이나. 그럼, 네가 쟤랑 만나볼래?”

“워우. 그건 사양할래.”

“두 번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응.”


행복하면서도 안전한 고등학교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스테파니와는 얽히지 않을 생각이다.


수업 종이 울리고 얼마 뒤.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셨다.

나이 지긋한 남자분이었다.


마르커스가 어김없이 반응한다.


“여자 선생님이 좋은데.”

“여물고, 집중이나 해.”


하여간 이 녀석은 끝까지 여자 타령.

친구의 미래가 조금 걱정되는 순간이다.


* * *


#. 오후 2시


가을 학기의 첫 번째 날은 다행히도 무사히 끝났다.

스페인어 수업을 마친 나는 가방을 정리했다.


오후 수업이 시작된 뒤부터.

나는 쭉 혼자 돌아다녔다.


가방을 챙기고 있는 내 앞에서, 스페인어를 담당했던 선생님이 웃으며 말을 건네왔다.


“수업은 어땠니?”

“괜찮았어요.”

“어렵지는 않았고?”

“네. 잘 가르쳐 주셨는걸요.”

“하하. 혹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거나 하면 언제든 말하렴. 따로 설명해 줄 테니까.”

“그럴게요. 감사해요.”


확실히, 선생님들은 전부 내게 호의적이다.

그건 내가 운동 특기생이기 때문일 거다.


그것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특기생.

게다가 이미 그 영향력도 증명되고 있다.

전례에 없었던 방법으로.


전미 고등학교 풋볼 역사상 최초로, 홈 개막전을 전국구 TV 채널인 Fox에서 중계하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낯선 남자들이 필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던 이유도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서다.


아무튼.


“모이! 첫날은 어땠니?”

“이게 누구야?! 우리 카후쿠 고등학교의 스타 아니야!”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교무실로 찾아오렴.”

“훈련하러 가는 거니?”


마지막 수업을 들었던 건물에서 풋볼 필드로 가는 동안에도, 마주친 선생님들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내게 말을 걸어왔다.


복도에 삼삼오오 모인 여자애들이 부끄러워하며 나를 흘끗흘끗 쳐다봤고, 일부 용기를 낸 애들은 “Hi~”라며 인사를 건네거나 손을 흔들었다.


거기에 내가 미소로 반응할 때면.

말 그대로 자지러졌다.


이게 인기의 맛인가?


반면 남자애들은 약간 다른 시선을 보냈다.

동경과 질투가 섞인 어디쯤의.

비율은 7:3이나 8:2 정도 되는 듯했다.


그야말로, 난 카후쿠 고등학교의 스타였다.


많은 이들의 시선을 듬뿍 받으며 도착한 풋볼 필드 앞에서, 나는 중간에 헤어졌던 친구들을 만났다.


어째 다들 진이 조금 빠져 있다.


“수업은 어땠어?”

“젠장, 난 벌써 자신이 없어졌어.”

“벌써? 이제 겨우 첫날인데?”

“난 공부엔 진짜 젬병이라고.”


운동부는 과목 평균 C+ 이상을 받지 못하면, 경기는 물론 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다.


물론 예외적으로 재시험을 통해 학점을 만회할 기회를 주긴 하지만, 어쨌든 그 기간에는 훈련할 수 없기에 어쨌든 우리에겐 손해가 된다.


첫날부터 학업에 질려 버린 친구들을 달래가며, 나는 풋볼 필드 내의 라커룸으로 들어섰다.


앞서 도착한 선배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 한 사람이 날 보며 웃었다.


팀의 주전 러닝백(RB).

하먼 브라운(Harmon Brown)이다.

마찬가지로 동양계 외모를 한 사모안.


나보다는 좀 더 많은 인종이 섞였다고 듣긴 했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중요한 건, 풋볼 실력이다.


하먼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건다.


“너 벌써 유명하더라?”

“진짜요?”

“응. 시니어들 수업 교실까지 소문이 쫙 퍼졌어. 여자애들이 널 소개해 달라고 난리던데? 생각 있어?”


하먼은 올해 졸업하는 시니어다.

그리고 본토 대학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는 다른 포지션도 연습했다.


두 번째 포지션은 오펜시브 라인배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진학이 쉽지 않은 고등학생의 경우, 이런 식으로 멀티 포지션을 택해 대학에 어필한다.


다만 이것 자체만으로는 진학이 어렵다.


대학 스카우트가 특별한 뭔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이런 고등학교 선수 1,000명 중 999명은 특기생이 될 수 없다.


어쩌면 풋볼을 관둬야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 하먼은 더욱 내게 친절했다.

나의 손에 많은 게 달렸으니까.


쿼터백인 내가 러싱(Rushing) 전술을 많이 택하지 않으면, 러닝백들은 돋보일 기회가 줄어든다.


그래서 이렇게.


“여어- 가짜 사모안!”

“헤이! 그러지 말랬지!”

“아, 하먼. 너도 있었어?”

“관두는 게 좋다고 했어, 시오. 그러지 마.”

“쯧.”


나를 보호하는 것이다.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시오엘레가 혀를 차며 떠난다.

그 뒤를 나머지 두 후아마투가 뒤따랐다.


후아마투 형제들을 포함한 수비팀은 여전히 나를 [“가짜 사모안.”]이라 부르며 멸시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공격팀 상급생들이 앞장서서 나를 보호하고 또 지켜줬다.


“신경 쓰지 마, 모이. 쟤넨 머저리들이야.”

“그러고 있어요.”


보다시피, 현재 카후쿠 고등학교 풋볼팀은 주장인 시오엘레 후아마투를 중심으로 한 수비팀과 하먼과 로이스 파오(Royce Pao) 등이 있는 공격팀으로 파벌이 갈려 있다.


즉, 팀 케미스트리가 좋은 편은 못됐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지 않는 한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풋볼은 공격과 수비가 별개라서 가능한 일이다.

주먹다짐만 안 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경기에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공격팀은 공격팀대로.

수비팀은 수비팀대로.


자신들이 못했을 때 상대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오히려 나쁜 관계를 동기부여로 삼곤 한다.


이런 부분도 다른 단체 종목과는 다르다.

물론, 사이가 좋다면 최고겠지만.


“으그그긋. 모이! 도와줘!”

“그러게 윙 좀 그만 처먹으라고.”

“으익- 팔이 안 빠져나와··· 제발.”

“하아-”


닭 날개 때문에 살이 쪄 보호장구를 걸치는 게 힘든 마르커스를 도운 뒤, 나는 다른 공격팀과 함께 필드로 나섰다.


그러자 대번에 기분이 좋아졌다.

필드는 역시 최고다.


짝!

“좋아.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 필드를 돌자.”

“모두 4열 종대로 모엿!!”


코치님이 먼저 런닝을 제안했고, 시오엘레가 목소리를 높여 우리를 한쪽에 모았다.


태양열을 흡수한 필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조금 달렸을 뿐인데, 몸은 금방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래도 우린 발맞춰 달렸다.

더운 건 아무것도 아니니까.

필드 위에선 더 괴로운 일이 많이 일어난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Ko Wai Matou?”

“Kaipāhua Kura.”

.

“Ko Wai Matou?”

“Kaipāhua Kura.”


선창하는 시오엘레의 목소리에 맞춰 열심히 목소리를 내뱉으며, 우리는 필드 전체를 한 바퀴 크게 돌았다.


“Ko Wai Matou?”

“Kaipāhua Kura.”


우리가 누구?

레드 레이더스.


어느새 난, 훌륭한 ‘붉은 습격자’의 일원이 되어 있었다.


* * *


#. 2016년 8월 6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토요일을 맞아, 나는 할머니 집으로 내려왔다.

운전하고 온 멜 고모는 지금 씻고 있다.


“진짜 응원 오시게요?”

“당연히. 내 손자의 경기잖니.”

“오시면 저야 좋은데, 풋볼 규칙은 아세요?”

“그야, 네가 알려준다면 좋을 것 같구나.”

“흠- 네. 그러죠, 뭐.”


오는 19일에 있을 홈 개막전 경기를 응원 오겠다고 말한 할머니를 위해, 나는 펜과 노트를 챙겨와 가까운 곳에 앉았다.


그러곤 최대한 쉽게 설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전부 아실 필요는 없다.


포지션.

전술.

이딴 건 다 필요하지 않다.

그냥 내가 누구인지.

또 공격을 어떻게 하는지 알려드리면 된다.


우선은 필드에 나가는 숫자부터.


“필드엔 공격과 수비가 각각 11명씩 나가요.”

“축구와 똑같구나.”

“네, 맞아요. 그리고 저는 쿼터백이라고.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가장 먼저 볼을 만지는 사람이에요. 제 앞쪽에 있는 애가 볼을 저한테 주면, 그때부터 경기가 시작되거든요.”


미식축구를 쉽게 설명하면, 땅따먹기다.


누가 더 빨리 상대 팀 땅을 잡아먹는가.

먼저 먹은 쪽에 득점이 주어진다.


공격권을 가진 팀엔 총 4번의 기회가 부여되는데, 이 4번 동안 최초 공격 지점에서 10야드를 나아가야 한다.


풋볼에서는 이를 퍼스트 다운이라고 부른다.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공격권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5야드 뒤로 밀렸다면, 남은 기회 동안 15야드 전진을 만들어 내야 퍼스트 다운이 인정되고 공격권이 갱신된다.


그렇게 계속 나아가 엔드존에 도착하면 득점을 만든 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점수가 주어진다.


그리고 쿼터백은.


“이런 퍼스트 다운과 득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위치예요.”

“패스는 여러 번 할 수 있니?”

“옆이나 뒤로는 계속 가능한데, 앞으로는 한 번뿐이에요.”

“오- 그럼 네가 참말로 어렵겠구나.”

“네. 하지만, 그래서 좋아요.”


결정을 내리는 위치라는 것.

그걸로 팀 득점을 좌우한다는 것.

결국엔 승패까지 연결된다는 것.


이 모든 게, 나를 미치게 만든다.


당장은 할머니께 기본적인 공격 규칙과 득점이 만들어지는 방법만을 설명했지만, 앞으로 재미를 느끼신다면 조금씩 다른 것들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그때, 고모가 씻고 밖으로 나왔다.


“후- 이제 네 차례야.”

“어, 지금 가.”

“응? 할머니께 풋볼을 설명해 드린 거야?”

“19일에 오시겠대.”


고모와 바통을 터치한 후, 나는 샤워실로 얼른 들어가서 옷을 벗었다.


두 달 정도 훈련했다고, 몸이 더 탄탄해졌다.

거울 앞에서 한껏 포즈를 잡아본다.


아.

그러고 보니.

할머니께 시간을 설명하는 걸 깜빡했다.


차가운 물로 얼른 몸을 씻고 나가자, 할머니 곁에 앉은 고모가 나를 대신해서 설명해드리고 있었다.


풋볼의 경기 시간은 쿼터당 15분.

총 4쿼터로 진행된다.


하지만 플레이가 끊길 때마다 샷 클락이 멈추기 때문에, 보통 한 경기는 서너 시간이 걸린다.


“모이.”

“네, 할머니.”

“꼭 밥은 든든하게 먹고 나가렴.”

“하하. 네. 그럴게요.”


할머니는 내가 경기 전에 굶는 게 걱정인 것 같다.

일단 알겠다곤 했는데,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전생에서 감독을 맡았을 때는 경기 전에 담배를 한 대 태우고 필드로 나갔다.


밥은 주로 경기가 끝난 뒤에 먹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담배가 전혀 당기지 않는다.

본래 나는 지독한 골초였는데.

신기하네.


몸이 새로워져서 그런가?


“모—이! 멜-! 밥 먹으렴!”

“고모, 가자.”

“응.”


고모와 함께 잠시 밖에서 수다를 떨던 중,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곤 집 안으로 들어섰다.


언제나처럼, 푸짐한 식탁이다.

어김없이.


이러면 오늘도.


“1㎏ 찌겠는데?”


나는 살이 찌는 걸 걱정했지만.

할머니는 아닌 것 같다.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먹으렴.”

“···어디가요?”

“응?”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할머니 기준 잘 차린 식탁은 과연 뭘까?

난 언제나 이를 묻는 게 두려웠다.


작가의말

독자님들의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품 초반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 (_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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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3

  • 작성자
    Lv.79 귀욤둥이
    작성일
    24.08.28 12:14
    No. 1

    제목 김군이 쉽게 말아주는 미식축구 이야기 이러면
    김군 팬들 싹다 결집 가능할수도 ㅋㅋㅋ

    한 작품이라도 완결까지 따라간 사람이면 못참을듯 바로 헐레벌떡 달려옴

    그게 나야~

    찬성: 3 | 반대: 1

  • 작성자
    Lv.20 me******
    작성일
    24.08.28 12:18
    No. 2

    음경 이런 것 좀 어떻게 해주세요. 그냥 욕을 써주세요 차라리..너무 올드해보여요.

    찬성: 22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51 김군0619
    작성일
    24.08.28 12:36
    No. 3

    답을 드리면 백인이 욕 쓸땐 제대로 쓸거고
    흑인을 포함한 후드문화 혹은 슬랭을 사용하는 인종일 땐 그대로 갈 겁니다. 넷 상에서 찰진 번역으로 유행중인 밈을 가져온 게 출처입니다.

    찬성: 7 | 반대: 16

  • 작성자
    Lv.69 종강이
    작성일
    24.08.28 12:19
    No. 4

    원게임도 처음엔 스테이시 골빈 이미지 있다고 언급되었는데 과연 스테파니는 어떨려나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리라드
    작성일
    24.08.28 12:19
    No. 5

    드디어 첫경기 시작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2008빼꼼
    작성일
    24.08.28 12:32
    No. 6

    음경됐네보단 물론 잦됐네가 보는 입장에서 낫지만 어차피 못 쓸거 X됐네보다 음경됐네 가 낫지않앙??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김군0619
    작성일
    24.08.28 12:36
    No. 7

    답을 드리면 백인이 욕 쓸땐 제대로 쓸거고
    흑인을 포함한 후드문화 혹은 슬랭을 사용하는 인종일 땐 그대로 갈 겁니다. 넷 상에서 찰진 번역으로 유행중인 밈을 가져온 게 출처입니다.

    찬성: 0 | 반대: 4

  • 작성자
    Lv.45 jm****
    작성일
    24.08.28 13:00
    No. 8

    역시 할머니의 마음은 어딜가도 같네요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문슐랭스타
    작성일
    24.08.28 13:57
    No. 9

    어떻게든 미터를 안쓰겟다는 미국의 광기가 느껴짐
    야드는 도대체 무슨 근본 없는 단위계인지 참
    아무튼 룰 설명해주기전에 1 야드가 몇미터인지 설명해주셔야할듯

    찬성: 7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김군0619
    작성일
    24.08.28 14:04
    No. 10

    넵 초반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적으면 소설이 아니라 설명같을 것 같아서 자제 중입니다 ㅜ 스토리. 캐릭터 중심에 풋볼을 섞으려 하는데 말씀하신 부분 담화에 챙길게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8 나크9999
    작성일
    24.08.28 16:56
    No. 11

    하아 삽시간에 다 봤는데 묵혀봐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벼리까꿍
    작성일
    24.08.28 18:28
    No. 12

    모바일로 보면 제목에 미식축구는 잘려서 안보이는데
    고려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5 비느님
    작성일
    24.08.28 18:37
    No. 13

    종강이// 저런 애는 히로인이 되면 안 됨. 풋볼 스타가 될 건데 히로인도 팝스타나 헐리웃 스타나 바바라 팔빈 같은 모델정도는 돼야함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8 nott
    작성일
    24.08.28 23:48
    No. 14

    1야드는 대략 91cm라고 보면 됩니다. 정확하게는 91.44cm이고요. 군에서는 1야드를 대략 90cm로 놓고 계산하기도 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3 페퍼맙
    작성일
    24.08.29 01:54
    No. 15

    야드-파운드는 이해하는게 아니야

    그냥 모든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외워가는거지

    야구구속을 km/h로 안바꿔도 아무 상관 없잖아?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1 아쫌
    작성일
    24.08.29 11:54
    No. 16

    미식축구는 체중제한 같은건 없는거죠?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음식을 볼때마다 살찔까봐 걱정하던데 1-2kg정도는 웜업만해도 빠질거 같은데 왜 걱정을 하는 건가요?
    그냥 배부르겠다는걸 표현하는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i*****
    작성일
    24.09.03 00:53
    No. 17

    싸물고 다물고 여물고.. 입 막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네요. 음경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9 토담토담
    작성일
    24.09.04 09:41
    No. 18

    요즘 힙플밈을 모르는거 보니까 독자 연령층이 좀 높나보네요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80 ly******..
    작성일
    24.09.08 00:24
    No. 19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k4******..
    작성일
    24.09.08 17:33
    No. 20

    근데 왜 쟤랑 사귀면 안되는거야? 55살아재가 여왕벌이건 뭐건 왜 구별함ㅋㅋ 맛만좋으면..크흠..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1 mi******..
    작성일
    24.09.09 21:15
    No. 21

    꼴랑 몇 살 차이 나지도 않는 학교 선배는 존댓말 쓰고(영어로 대화하는거 아님?) 고모에겐 반말이네;;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9.13 15:52
    No. 22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ha******..
    작성일
    24.09.16 12:23
    No. 23

    고딩때 여미새 친구 한 명쯤 있긴 해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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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가 너무 쉬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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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22 24.08.31 15,289 519 17쪽
15 015. 그렇게 만드는 건, 나의 몫이다 +31 24.08.30 15,412 513 17쪽
14 014.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47 24.08.30 15,872 603 17쪽
13 013. 이거지 +36 24.08.29 15,831 559 17쪽
» 012. 최대한 쉽게 설명을 시작했다 +23 24.08.28 16,051 522 16쪽
11 011. 짜릿한데? +33 24.08.27 16,245 519 16쪽
10 010. 이 안 닦고 자도 괜찮겠지? +33 24.08.26 16,534 541 14쪽
9 009. 일주일이면 완전히 달라질걸? +23 24.08.25 16,882 489 14쪽
8 008. 난 출발을 잘 끊었다. +17 24.08.24 17,063 517 14쪽
7 007. 내게는 한국인이라는 핏줄이 흐르고 있다. +21 24.08.23 17,518 535 14쪽
6 006. 전에는 몰랐던 재능과 피지컬 넘치는 삶 +28 24.08.22 17,849 542 14쪽
5 005. 조금도 시간을 허투루 쓰기 싫다. +17 24.08.21 18,067 503 14쪽
4 004. 두 번째 단계에 발을 내디뎠다. +23 24.08.20 18,638 483 13쪽
3 003. 전부 내 미래를 위한 일종의 투자다 +23 24.08.19 19,546 509 13쪽
2 002. 난 최고의 쿼터백이 될 거야! +53 24.08.19 21,501 481 13쪽
1 001. NFL의 역사를 바꿀 남자 +69 24.08.19 23,550 5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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