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대호 심부름센터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9.03.04 18:11
최근연재일 :
2019.08.03 15:1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147,221
추천수 :
3,637
글자수 :
628,101

작성
19.07.16 13:21
조회
476
추천
11
글자
10쪽

대호 심부름센터111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DUMMY

프리비어스라 불린 괴물의 손바닥에서 벼락같은 푸른빛이 번쩍이고 또다시 귀갑에서 불꽃이 튀었다.


눈에 뻔히 공격이 보이기는 했지만,

결국 보면서도 막아내지는 못했다.


“과거의 망령이 퍼붓는 공격이라... 어떻게 피해야 하는 거지?”

정신없이 두들겨 맞는 와중에도 나머지 둘의 행동을 감시하느라 신경이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혈루로 공격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지만 공격을 막아낼 방법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화륜을 사용하기 위해 귀갑을 해제할 수도 없다.


짜증이 솟구쳐 오르고 있을 때 허깨비가 나타나듯 대호의 옆으로 허공이 갈라지고 눈부시도록 하얀 신관복장의 유마가 나타났다.

덕분에 둘 간의 싸움은 멎었지만 모두가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었다.


“넌 누구고 어떻게 이곳을 들어온 거지?.”

삼두괴물이 갑자기 나타난 유마를 보곤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흐흠, 넌 나에게 그걸 물을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대호에게로 고개를 돌린 유마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치우 정말 오랜만일세.”

“넌.. 누구지?”

“하하, 유마인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걸 보면 다행스럽게도 아직 온전한 기억을 다 찾지는 못한 것 같군.”

“다행이라고? 그 말은 나의 적이란 얘기나 마찬가지란 말이로군.”

“아, 아, 이런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난 이곳에서 자네를 도와줄 수 있다네.”

“누군지도 모르는 인간의 도움은 필요 없다.”

“...나와 자넨 그래도, 오래전 옛날엔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네.

...그리고 지금은 그 과거의 인연으로 자네에게 도움을 요청할 일도 있고.”

“주고받는단 말이지? 그럼 저 괴물의 약점을 알고 있나?”

“물론이지. 당황해서 그렇지 자네도 생각해보면 금방 답을 알걸세. 현재가 없이는 과거도 미래도 있을 수가 없는 법. 가운데 대가리만 없애면 끝날 일이지.”

“흥, 그렇구나! 알았다. 내 이 신세는 언제고 갚도록 하지.”

“하하, 정말 고맙네, 치우의 한마디 약속은 황금과 같으니 믿겠네. 우선 이곳부터 정리하고 얘기를 나누도록 하세.”


프리비어스의 공격이 계속됐고 대호는 속절없이 온몸에 불꽃을 튀기며 두들겨 맞았다.

대호는 푸르바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곧 생각을 접었다.


괴물의 공격을 무시하고 가운데 괴물을 잡는다.

대호는 의지를 혈루에 집중시켰다.


이미 혈루의 도파에서 손을 떼었지만 겉으로 보기엔 꽉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프리비어스의 공격에 몸을 휘청거리는 대호를 보며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긴장이 넘쳐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던 프레젠트의 심장으로 한줄기 벼락같은 푸른빛이 파고들었다.


“크헉! 이.. 이게 무슨?”

프리비어스와 퓨처리스틱의 몸이 연기처럼 꺼지더니 삼두괴물의 어깨위로 올라붙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퓨처리스틱, 뭐야! 옆에서 뭘 보고 있었던 거야?”

“프리비어스, 시끄럽다! 카디악을 재생할 동안 공격이나 막아‼”

머리 세 개가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유마의 목소리가 뒤따라 울렸다.

“지금이다! 가운데의 머리통을 날려버려!”


괴물의 앞에 떠있던 혈루가 세 개의 머리를 가차 없이 날려 보내자 괴물이 경악한 표정으로 목에서 떨어져 나오며 연기처럼 흩어져 가고 바닥에 푸른색과 붉은색 두개의 돌을 남겨 놓았다.


삼두조가 거대한 몸집으로 미친 듯이 날뛰며 구슬픈 소리로 울부짖었다.

끼엑, 끼에엑!


“흠.. 괴물은 이미 사라졌는데 이곳의 타워는 왜 없어지질 않는 거지?”

“그건 저 삼두조 때문일 거야, 그 말은 쉽게 말해 삼두조가 이곳의 관리자란 얘기지.

관리자를 죽이면 타워도 사라지겠지만, 뭐?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놔두면 이걸 뭐에 쓴다는 거지?”

“말 그대로, 괴물을 대신해 그대가 이곳의 주인이 되는 거지.”

“주인? 이걸 가져 뭐하게?”

“흐흐, 그래? 아직은 자네가 타워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르니, 필요 없다는 말을 한다 쳐도 굳이 저 불쌍한 삼두조를 죽여 뭐하나.”


자신을 두고 말을 한다는 것을 알아들은 것처럼 눈치를 보던 놈이 슬금슬금 다가와 부리를 대호의 귀갑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무슨 강아지새끼도 아닌 주제에 애교라니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런 삼두조에게 대호가 냉혹하게 물었다.


“제대로 대답하면 죽이지는 않겠지만, 허튼수작을 부리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인간들은 어디에 있는 거지?”

눈치를 보던 대가리들이 겁을 먹은 듯 제각각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흐흐, 이거 참, 웃기는 놈이로군. 머리도 무거울 텐데 세 개씩이나 되는 대가리 중에 하나를 잘라내면 몸도 가벼워지고 둘 중의 하나는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을까?”


공포를 느낀 새의 몸통이 부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새니까, 새가슴인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렇지, 삼두조는 원래 이렇게 겁이 많은 건가?”

“그건 계약자를 잃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새로운 주인과 종속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주인으로 맞을 사람이 툭하면 죽이니 모가지를 자르니 해대니 아무리 새라도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지.”

“그럼 이 돌은 뭐지? 아는 게 있나?”

“내가 알기론 푸른 돌은 다른 차원의 힘인 마력이 담긴 돌이고, 붉은 돌은 삼두조의 심장일세.”

“자네가 붉은 돌을 삼키면 삼두조의 힘을 얻어 이곳의 주인이 되는 거지.”

“흐흐, 어째 그 말은 나도 머리가 세 개가 된다는 얘기처럼 들리는 걸?”

“하하, 설마? 삼두괴물이 삼두조의 심장을 먹고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 아니면 말고.”

위험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는지 귀갑이 스스로 풀어져 삼륜으로 되돌아가며 풍륜이 스스로 붉은 돌을 흡수해 들어갔다.

“허? 이게 필요한 것이라고?”

삼두조는 어느새 두 개의 머리가 사라지고 머리는 관을 쓴 것 같은 벼슬이 금빛으로 번쩍이고 긴 꼬리를 늘어뜨린 금조로 변해있었다.

자신의 변한 몸을 멀뚱히 쳐다보던 금조가 기분이 좋은지 “끼룩‼” 거창하게 울어재꼈다.

“흐흐흐, 별..”

“허어! 저놈이 어떻게 삼두조로 변해있었던 거지?”

“유마라고 했지? 그럼 넌 저 새가 뭔지 안다는 얘긴가?”

유마가 색정어린 얼굴에 묘하게 입술을 찡그리며 물었다.

“흐흐, 확실히 기억이 안 나는 건 맞는 거지?”

“... 싸우자는 거면 확실하게 상대해 주지.”

“아, 아니. 난 그냥 그 옛날 네가 부리던 신조를 몰라보는 게 신기해서 해본 말일 뿐이야.”

“내 새였다고?”

“맞아. 저놈은 그래도 널 알아보는 모양인데.”

성큼 다가온 신조가 강아지처럼 대호의 품에 부리를 비벼댔다.

“허, 네가 정말 날 아는 거냐?”

“끼룩‼”


대호는 신조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었다.

그러자 신조의 기억이 물밀 듯 밀려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신조와 의념으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게.., 그런 거였나? 결국 내가 없어졌던 시간이 길었던 탓이었다는 거지? 좋아, 신조. 이곳에 사람들이 있는 건가?”


“까르르륵‼”

대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조가 성을 쳐다보며 거창한 하울링을 토해냈다.

신조의 울음소리에 따라 안개처럼 성이 사라져가는 사이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추레한 차림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들판을 덮듯이 나타난 사람들이 신조와 유마, 대호를 발견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나타난 사람들을 보곤 대호는 한숨을 쉬었다.

너무 많다. 밖엔 이들을 먹일만한 식량조차 부족한 실정이란 걸 자신이 모를 리 없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대호는 신조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것을 염원하며 의념을 보냈다.

-신조, 어디서 이들을 데려왔는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이들을 보살펴 줄 수 있겠나?

-알았어, 주인 걱정하지마.

-부탁한다.

-하지만 보호만 해줄 뿐이지, 먹는 건 자신들이 스스로 마련해야 할 거야. 여태껏 그래왔으니까.”

-그래, 알았다. 밖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 내보내면 되겠지.

-그런데 성은 없앤 건가? 쓸 만해 보이던데.


신조가 가슴을 내밀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니, 차원이동을 시켜놓은 거야. 얼마든지 다시 불러올 수 있어, 다시 가져다 놓을까?

-흠, 그건 나중에 생각해 보자.


“유마, 나에게 부탁할 일이라는 게 뭐지?”


어딘지 모르게 기분 나쁜 인간이다. 거기다 옛날의 기억이 되살아난 지금은 날 아는 척 한다는 게 더 기분이 나쁘다.


신조가 갑자기 유마를 보고 적대시하기 시작했다.

-주인, 저 배신자와 무슨 얘기를 하겠다는 거야?

-배신자라고?

-그래, 배신자. 그 옛날에 주인은 내가 보호할 새도 없이 저 인간에게 뒤통수 제대로 맞고 황제에게 죽었었지. 그러고 나서 난 차원을 떠돌 수밖에 없었던 거고.


대호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그게.. 내가 아직은 온전히 모든걸 다 기억해내지 못해서 말이지.. 어쨌든 좀 두고 보자.


유마가 신조의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흠, 일본의 사정도 여기와 다르지 않아. 그런데... 탑주 하나를 처리하려고 해도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좀 도와줬으면 해서 온 거지. 그래야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테니까.”


어차피 공존할 수없는 존재들이기에 탑주는 정리를 해야만 될 일이다.

“좋아, 당장은 이곳이 급하니까.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나면 가보도록 하지.”

“하, 그사이에 일본인들이 다 죽을 수도 있는 일인데?”

“여기처럼 사람들이 탑 안에 잡혀 있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 탑 하나하나가 각각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문 일세. 이곳의 탑주는 인간들을 노예로 부려먹기 위해 데려온 거지만,

어떤 차원의 탑주는 인간이 지닌 에너지를 식량으로 삼기위해 데려간 곳도 있단 말이지. 그러니 급하긴 우리 쪽이 더 급한 거지.”




재미있게 보셨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호 심부름센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9 終章 +3 19.08.03 374 12 11쪽
128 대호 심부름센터128 19.08.02 368 12 10쪽
127 대호 심부름센터127 19.08.01 318 11 9쪽
126 대호 심부름센터126 19.07.31 326 12 9쪽
125 대호 심부름센터125 19.07.30 351 11 9쪽
124 대호 심부름센터124 19.07.29 332 12 11쪽
123 대호 심부름센터123 19.07.28 365 12 10쪽
122 대호 심부름센터122 19.07.27 346 12 10쪽
121 대호 심부름센터121 19.07.26 363 13 10쪽
120 대호 심부름센터120 19.07.25 351 13 10쪽
119 대호 심부름센터119 19.07.24 362 12 11쪽
118 대호 심부름센터118 19.07.23 356 14 10쪽
117 대호 심부름센터117 19.07.22 392 15 10쪽
116 대호 심부름센터116 19.07.21 383 12 9쪽
115 대호 심부름센터115 19.07.20 428 8 10쪽
114 대호 심부름센터114 19.07.19 419 12 11쪽
113 대호 심부름센터113 19.07.18 433 12 10쪽
112 대호 심부름센터112 19.07.17 442 14 10쪽
» 대호 심부름센터111 19.07.16 477 11 10쪽
110 대호 심부름센터110 +2 19.07.15 501 12 10쪽
109 대호 심부름센터109 +6 19.07.14 494 15 9쪽
108 대호 심부름센터108 19.07.13 516 15 11쪽
107 대호 심부름센터107 19.07.12 533 12 10쪽
106 대호 심부름센터106 19.07.11 542 12 11쪽
105 대호 심부름센터105 19.07.10 553 15 10쪽
104 대호 심부름센터104 +2 19.07.09 565 13 11쪽
103 대호 심부름센터103 +2 19.07.08 610 15 11쪽
102 대호 심부름센터102 19.07.07 613 20 10쪽
101 대호 심부름센터101 19.07.06 653 18 10쪽
100 대호 심부름센터100 +5 19.07.05 716 2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