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대호 심부름센터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9.03.04 18:11
최근연재일 :
2019.08.03 15:1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147,219
추천수 :
3,637
글자수 :
628,101

작성
19.07.14 13:23
조회
493
추천
15
글자
9쪽

대호 심부름센터109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DUMMY

과천의 연구소가 있던 벙커 안에 대호와 일행의 모습이 나타났다.

“어떤 괴물이 튀어나올지 모르니 조심해라.”


입구부터 장막처럼 넝쿨의 뿌리로 가로막힌 터널은 음침해 보여 들어가기조차 꺼려졌지만 대원들은 헤드램프를 켜고 뿌리를 헤치며 서슴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터널안의 삼거리에 도착했을 때 기억이 새로워졌다.


우측은 경비대원들의 숙소가 있던 곳이고 직진을 하면 통신대와 군사장비가 즐비한 창고가 있는 곳이다. 우측으로 가야 박사님의 연구실이 있던 곳이기에 대호는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그저 잠깐의 추억팔이 일수도 있겠지만 왠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대원들은 아무말없이 뒤를 따랐다.


“여긴 뭐하던 곳이지?”

핸리 만이 궁금증을 못 이기고 말을 걸었다.

“박사님의 연구실이 있던 곳.”

“셸터에 있는 박사님?”

“그래.”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공간을 훑어보던 핸리가 신기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호, 이런 곳에서 연구하고 계셨던 거야?”

“맞아.”


대답을 마치고 눈을 돌려 전방을 주시하는 대호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 닥쳐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모두 조심해! 뭔가 있다!”


순식간에 긴장이 대원들의 몸을 뒤덮었다.

“뭐야? 안 보이는 거라고?”

핸리의 손에서 불꽃이 피어올라 주변을 밝혔다.

“저, 저게 뭐야?”

천천히 다가오는 괴물의 모습을 목격한 핸리의 입에서 비명 같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통로의 절반은 채울 듯한 반투명한 젤리 같은 물질이 서서히 다가오며 자신에게 접촉하는 모든 물질을 흡수하며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캉! 카카카 캉!

놀란 대원들이 지시도 없이 총알을 쏟아부었지만 괴물은 총알마저도 흡수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뭐, 저, 저런게 다있나! 으으.. 징그러워..”

“모두 뒤로 물러나‼”

징그러움을 참지 못한 핸리의 손에서 플레임이 튀어나가 괴물체의 몸체에 빨려드는 것이 보였다.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한 괴물체가 뒤틀리는 모습에 대원들의 눈이 얼어붙었다.


“오, 오!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 플레임마법 한 번 더 쏴봐!”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듯 곧바로 튀어나간 불꽃이 괴물에게 적중했다.


붉게 달아오른 물체가 임계점을 넘은 듯 화려한 푸른색불꽃을 피워 내며 재도 남기지 않고 타올랐다.

“휴우... 수고했어. 여긴 이 괴물 하나뿐인 것 같다.”


역시나 괴물이 사라진 자리에는 역시 투명한 돌이 떨어져 있었다.

도대체 이 괴물들이 남겨놓는 돌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으니.

에효. 금륜은 아직도 처자빠져 자기나 하고 있고... 깨나면 알 수는 있으려나?


연구실 안엔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하긴 셸터로 다 뜯어 옮겨갔으니 있을 턱이 없지.


“여긴 더 이상 뭐가 없는 것 같으니 장비창고로 가보자.”

장비창고역시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괴물이 돌아다니며 깨끗하게 흡수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 나가자. 타워로 올라가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정말이상하단 말이지?”

“뭐가?”

“광화문 타워에서만 날아다니는 괴물이니 뻘건 괴물이니 하는 것들이 튀어나오고 호텔에서도 거미 같은 것들이 나온 뒤로는 여태껏 많은 수의 괴물이 나온 적은 없잖아?

다 어디로 숨은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걸까?”

호, 이놈이 이런 복잡한 생각을 다...?


자신도 원인을 모르니 대호의 궁금증에 대답해줄 답이 없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하지만 한가진 확실한 것 같아. 탑을 없애면 어쨌든 해결이 된다는 거. 이곳의 탑을 없애면 어쩌면 답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올라가 보자.”


밀림 속 같은 숲을 헤치고 한발 한발 옮기는 걸음마다 조심이 배어있다.

악자가 들어간 산은 험하다. 환경이 바뀌고 나서는 더 험해졌다.


중간쯤 올라왔을 때 강골들인 대원들의 이마에 진득하니 땀이 배어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대호가 휴식을 외쳤다.

“십분 간 휴식.”

대원들의 귀로 달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에너지바를 하나씩 입에 물고 사주경계를 하며 쉬는 자리다.

어김없이 십 분의 시간이 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넝쿨의 입사귀가 하늘을 가려 방향을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에서도 대호는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절이 있던 자리는 넝쿨로 뒤덮여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이름이 연주암 이었던가?

“짐작대로라면 이 위로 탑이 있을 것이다. 긴장을 놓지 말도록 하고 십분 간 휴식한다.”


잠깐의 꿀맛 같은 휴식이 끝나고 또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미 짐작했던 대로 탑의 윤곽이 보인다.

“응? 탑이 왜?”

멀쩡하게 서있던 탑이 흐릿하게 사라지고 광대복장을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가만... 핸리 저건 뭐지? 마법사들은 자기의 탑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러지 않았나?”

“저런 얘긴 유산 그 어디에도 없었어. 탑이 사람인 것도 아니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 건지.. 나도 정말 모르겠네..”


당황한건 태산이나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저건 인간이 아닌 걸?”

“그게 무슨 말이야?”

“인간이 여벌도 아니고 머리통을 세 개씩이나 달고 다니진 않을 거 아냐?”

핸리와 태산, 둘의 입에서 동시에 같은 내용이지만 각기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대가리가 세 개라고?”

“대갈통이 세 개라고!”


핸리가 머리를 저으며 뭔가를 기억해내려 애를 쓰는 모습이 보였다..

“가만, 저런 게 있단 얘길 어디선가 들어본 것도 같은데..? 그게, 어디였더라?”

“어째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꼴이 독대하길 원하는 것 같으니까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태산이 못마땅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인간도 아니라며 무슨 독대씩이나?”

“어쨌든 기다리고 있어. 해치워도 내가 해치울 테니까.”

“알았어. 조심해.”

대호는 연주대가 있던 방향을 향해 가파른 길을 산책하듯 올라갔다.


마주보고선 괴물의 가운데 있는 머리의 입에서 공기를 진동시키는 묘한 울림이 새어나왔지만 대호는 뜻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넌 뭐지? 이곳 차원의 대리인 인가? 아니면 관리자 인가?”

“그렇게 묻는 넌 뭐지?”


괴물 좌측의 어깨에 붙어있는 검은 모자를 뒤집어쓴 머리에서 묘한 울림의 웃음이 입에서 새어나왔다.

“흐흐흐, 난 과거를 아는 자 프리비어스.”


가운데 흰색 모자를 뒤집어쓴 머리의 입에서 울림이 소리가 되어 나왔다.

“난, 현재를 아는 자 프레젠트.”


우측의 회색 모자를 쓴 머리통이 늦을세라 입을 열었다.

“난, 미래를 아는 자 퓨처리스틱이다.”

“넌, 이 차원의 대리인이 맞는가?”


즉답을 피해야 한다는 직감이 머리를 스쳤다. 그렇다면 다른 질문을 던질 수밖에.

“그러는 넌 어느 곳에서 온 뭐지? 그 세 개의 이름으로 장난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널 뭐라 부르면 되는 건가?”

“.....이곳에선 그 어느 누구도 내 이름을 부를 자격이 있는 자는 없다!”

“대답이 늦군. 그렇다면 너도 날 알 자격은 없다!”


가운데 머리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현재는 공멸이지만...” 우측의 머리가 소리를 받았다.

“미래는 공존일수 있다!”

“흐흐, 과거는 왜 말이 없는 거지?”

“.......”

“흐흐흐, 알겠다.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는 거군. 즉, 그 말은 과거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고, 결국 졌었다는 말을 하기가 싫은 거로군.”


대호의 차가운 눈빛이 얼음처럼 쏘아져 나갔다.

저걸 지금 목을 자르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아무리 봐도 실체가 아닌 것 같단 말이지...


“너희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는지 내 알바 아니지만 내가 이곳에 있는 한 너희가 발붙일 곳은 없다.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

“어리석구나. 인간이여, 결국 공멸을 선택하는가?”

“선택은 주인인 내가아닌, 객인 너희가 하는 것! 그 단순한 이치를 모르는 건가?”


현재의 머리가 과거의 머리를 보자 고개를 끄덕였다.

우측의 미래를 쳐다보자 두려운 기색으로 머리를 저었다.


현재의 머리가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늘을 쳐다보다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웠다.

괴물을 덮어씌우듯 머리위로 탑이 신기루처럼 나타나고 머리 셋 달린 괴물이 탑으로 스며들 듯 흐릿하게 사라져갔다.


“과연.. 괴물은 실체가 아니었던 거지. 이제 시작인건가?”


무전기의 스위치를 누른 대호의 냉정한 목소리가 차갑게 들렸다.

“모두 방어대형으로 공격에 대비해라!”


역시나 짐작했던 대로 탑의 꼭대기에서 박쥐날개에 꼬리를 단 수많은 검은 괴물들이 보랏빛 하늘을 검게 덮으며 튀어나왔다.


대호의 손에서는 어느새 이글거리는 화륜이 튀어나와 허공을 날았다.

눈을 돌리자 대원들이 원형방어진을 이루고 서로를 엄호해 가며 자신들을 향해 달려드는 괴물들을 향해 가차 없이 사격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카카카캉! 카카캉!

요란한소리를 내며 붉은 예광탄이 빨랫줄처럼 쭉쭉 뻗어나갈 때마다 괴물들이 허공에서 먼지처럼 흩어졌다.


“저 정도면 내가 나올 때까지 버틸 수 있겠지?”




재미있게 보셨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호 심부름센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9 終章 +3 19.08.03 374 12 11쪽
128 대호 심부름센터128 19.08.02 368 12 10쪽
127 대호 심부름센터127 19.08.01 318 11 9쪽
126 대호 심부름센터126 19.07.31 326 12 9쪽
125 대호 심부름센터125 19.07.30 351 11 9쪽
124 대호 심부름센터124 19.07.29 332 12 11쪽
123 대호 심부름센터123 19.07.28 365 12 10쪽
122 대호 심부름센터122 19.07.27 346 12 10쪽
121 대호 심부름센터121 19.07.26 363 13 10쪽
120 대호 심부름센터120 19.07.25 351 13 10쪽
119 대호 심부름센터119 19.07.24 362 12 11쪽
118 대호 심부름센터118 19.07.23 356 14 10쪽
117 대호 심부름센터117 19.07.22 392 15 10쪽
116 대호 심부름센터116 19.07.21 383 12 9쪽
115 대호 심부름센터115 19.07.20 428 8 10쪽
114 대호 심부름센터114 19.07.19 419 12 11쪽
113 대호 심부름센터113 19.07.18 433 12 10쪽
112 대호 심부름센터112 19.07.17 442 14 10쪽
111 대호 심부름센터111 19.07.16 476 11 10쪽
110 대호 심부름센터110 +2 19.07.15 501 12 10쪽
» 대호 심부름센터109 +6 19.07.14 494 15 9쪽
108 대호 심부름센터108 19.07.13 516 15 11쪽
107 대호 심부름센터107 19.07.12 533 12 10쪽
106 대호 심부름센터106 19.07.11 542 12 11쪽
105 대호 심부름센터105 19.07.10 553 15 10쪽
104 대호 심부름센터104 +2 19.07.09 565 13 11쪽
103 대호 심부름센터103 +2 19.07.08 610 15 11쪽
102 대호 심부름센터102 19.07.07 613 20 10쪽
101 대호 심부름센터101 19.07.06 652 18 10쪽
100 대호 심부름센터100 +5 19.07.05 716 2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