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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점소이 생존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김한규
작품등록일 :
2023.12.27 15:31
최근연재일 :
2024.02.19 21:1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208
추천수 :
8
글자수 :
114,921

작성
24.01.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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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이화검군二花劍君

DUMMY

이화검군의 발길이 주춧돌을 넘었다. 도관의 주춧돌이다. 제자들과 함께, 두 시체와 부상자들을 걸머멘 채 화산에 도착한 것이다.


긴 여정은 아니었던 만큼 여행 끝물 날씨도 시작과 똑같이 무더웠다.


고적한 여행길이었다고, 이화검군은 뒤돌아서 지난 몇 주일을 평가했다.


시신은 염(鹽: 소금에 절임)하고 염(殮: 수의를 입힘)된 채 관에 들어와 실려졌다. 부패를 막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체력도 경공도 월등한 무인들이기에 진시황 시신의 생선 비린내 호위 속 귀환 같은 꼴이 벌어지진 않았다.


화산에 들어서는 그들을 엄숙한 분위기가 맞이했다. 그들은 순순히 따랐다.


통곡이 봉우리를 감싸고 가라앉았다.


마주치는 이들마다 울었다. 울어야 했다. 울지 않으면 안 되었다.


울음은 명령이 되었다. 눈에서 물을 줄줄 흘리는 행위는 의무이자 예의였다. 눈물이 흘리지 못하는 이들은 곡소리라도 내었다.


예외는 멋모른다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뿐이었다. 울거나 통곡하지 않는 성인은 어린아이 보는 시선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어른스러움이란 사람이 죽었을 때 웃거나 트림하지 않는 것이다.


“장문인!”


자연스레 두 갈래로 갈라져 길을 튼 문인들의 끝에 화산파 문주가 호젓이 서 있었다. 허연 수염이 허리께까지 내려온 고령임에도 빈약해 보이지 않는, 고목이었다.


문주가 나오고 길이 터진 걸까, 트인 길에 문주가 온 걸까. 비중 없는 의문은 털어내면서 일행은 관을 땅에 내려다 놓았다. 그들은 침묵 속에 있었다.


관뚜껑이 열렸다. 끼기긱, 어떤 잡음도 흐르지 않았다. 모든 소리는 상황에 걸맞은 것들뿐이다. 시신을 본 울음과 통곡과 신음과 현실 부정의 혼음.


한 시신은 목 위가 비기까지 해서 더욱 극적으로 보였다.


시신을 둘러싼 이들에 대한 묘사로썬 괴상하지만, 그 광경을 어떤 의미에선 조화롭고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을 듯싶다. 어떤 것도 예식에 상치하지 않았다.


모든 게 적합했다.


잘 짜인 경극마냥, 무대 소품이 완벽히 분산되고 배치된 양, 어느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다. 그야말로 상황의 모든 부분이 최상인 상태다.


이십 년쯤 후, 이 자리의 몇몇은 이때를 회상하며, 우리가 다 같이 푹 담겼던 한마음은 정말이지 애절하고도 숭고했어, 그 순수한 애수란! 장문인의 입에서, 으뜸의 향나무로 매화검수 항아의 머리를 되찾아 주어라, 중후한 말씀에 비로소 생환한 매화검수들이 터뜨리던 이슬 같은 눈물이란! 마치 관운장을 제후의 예로 보내는 조맹덕 같지 않은가? 등의 아련한 회고사를 읊게 되는 추억이다. 하나의 길이 남을 장면이다.


슬픔은 편안했고 부조화는 실종되었다.


버릇없이 미소 짓거나 떼쓰는 철부지는 없다. 그들이 떨어뜨리는 눈물엔 그들이 든 철이 반영되어 있다. 좋은 눈물이라고, 그들은 몰래 생각한다. 자기에게도 몰래.


모두의 마음에 쏙 드는, 자랑해도 손색이 없을 슬프고도 아름다운 추도 환영이었다.


***


추도를 지켜보며 불편한 기분을 느끼는 중인 노년이 있다. 화산의 겉도는 자, 이화검군이다.


귀환한 지도 며칠이 지났다. 그를 대하는 문인들의 태도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본시 그는 존경받는 화산의 장로로서 그리고 슬슬 보살핌의 대상이 되어가는 과거의 영광으로서 어딘가 아련한 눈길을 받곤 했다. 한없이 호의적이지만 그를 무언가에 나서길 망설이게 하는 눈빛이었다.


복귀 이후론, 적어도 추도 기간 동안은 전연 그렇지 않았다. 그는 완전한 현역으로 대우받았다. 살아있는 전설이었고 외경의 우러름이었다.


들뜬 이화검군은 종종 이런 생각도 품었다. 자신은 사실 뒤떨어진 것이 아니라 앞서 있었고, 제자들을 기다려 주어야 할 위치였다. 제자들이 본인에게로 와야 한다.


이동하지 않아도 좋다. 머무르며 쉬어도 좋다. 그에겐 그럴 자격이 있다. 그를 바라보는 저 선망에 찬 시선들을 보라.


결론적으로 매화검수들이 염려했었던 황보세가와의 비교 굴욕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문파 운영 감각이 특출난 장문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쓰여서였다.


영웅의 업적이 위대해질수록 악적도 커진다. 증거는 역사에 널려 있다. 목야전투는 유령들의 전쟁이었다.


고목 같은 화산 장문인은 그런 수를 마련했다. 첫째로 그는 두 사망한 매화검수를 성스럽게 만들었다.


생전의 업적은 영웅의 위업으로 화했고, 협기 넘치는 정도의 별이 되도록 하늘 높이 띄웠다.


또 둘째로는 대도 린나찰의 격을 대폭 높였다. 마침 천하일품의 영약 자소단(이 과정에서 화산을 대표하는 단약도 소림 대환단만큼의 위상으로 상승하는 소소한 일이 있었다)을 통해 경지마저 비약을 이룬 그녀다.


린나찰은 본인도 모르는 새 적왕(賊王)의 이름으로 풍문을 주유했다.


중원삼재 중에서도 천래적 혈통만은 첫손이라나 뭐라나, 풍문만이 귀담아들었고, 풍문을 귀담아듣는 팔랑귀만이 귀담아듣는 잡설이었다. 린나찰에 대한 풍문은 무림을 강타했다.


또한 사파 미녀와 순진한 민간 소년의 금단의 사랑으로도 주목받았다. 그 주제는 특히 부녀자들을 묘한 흥분으로 도취시키는 것이었다.


아아, 비열하고 간악한 요녀가 필사적으로 지키려 드는 민간의 소년이란, 낭만적 상상력이 절로 자극되었다.


노협(老俠) 이화검군마저 차마 죽일 수 없어 검을 물리지 않았던가.


셋째, 항성과 항아를 숭고한 희생의 용자들로 만들었다.


실지 정황도 받쳐 주었다. 항성은 민간 점소이를 수호하다 사망했다. 항아는 동료들과 민간인을 위해 몸을 날려 장렬히 린나찰의 허벅지에 검을 꽂아 넣었다.


그들은 백이와 숙제에 버금가는 본받아 마땅할 협객으로 이름 남았다. 사후에 별호가 새로이 붙여졌다. 의매용봉(義梅龍鳳). 정파의 유명지사들로부터 앞다퉈 부조가 왔다.


의매용봉은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인간적인 이들을 칭송하는 우리도 그들 다음으로 인간적이고 아름다우니, 같이 칭송하자.


마지막 수는 몸소 하산하는 일이었다. 이 일련의 찬란하고도 갸륵한 비극에 알맞은 종지부.


열 해 넘도록 참선만 쌓던 무림의 거인이 다시금 강호에 발을 디딘다. 적왕 린나찰에게 죗값을 들이밀기 위하여. 전 무림이 전율했다.


***


의매용봉의 비석이 세워졌다. 나란히 그들 무덤에. 높고 우람했다. 비석에는 두 도사의 호부터 업적만이 여과된 일생이 새겨져 있다.


비석은 무겁고 단단했다. 터무니없는 생각이다만 구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일 항성과 항아가 낮잠 깨듯 아무 일 없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럴 일은 비석이 걸어 다니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지만, 만일 그런 가능성이 부닥친다면, 두 망자는 아득한 어둠이 가하는 무게에 꼼짝달싹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비석이란 그러한 의념의 집합일지도. 이화검군은 혼자서 그런 고심을 파보았다.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의 차원에서 승화를 거친 장례는 현재에 이르러 하나의 슬픈 잔치였다. 화산과 그 구성원들, 나아가 전 무림의 경사스러운 사건이었다.


슬픔이 괴로움으로부터만 근원한다는 인식은 너무도 낡았다. 비극이 아름다움의 눈물방울을 짜낼 수 있다면, 그것은 내적으로 인정되는 희극이다. 떠올리기만 해도 발작하게 되는, 잊거나 묻거나 뽑아 없애고픈 악몽과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이 역설적인 비극은 망쳐지어선 안 된다.


아우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고 혼절한 유비가 실은 출출하여 휘청였던 것이었다면 안 된다.

심봉사를 위해 눈물을 삼키며 몸을 날린 가련한 심청이가 때마침 솟아오른 고래의 물보라에 튕겨 개똥밭에 떨어져 구르면 안 되는 것이다.


이 가능성들이 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하다는 점에는 이견을 내밀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아름답지 못하기에 용납이 힘들다.


이화검군의 사고는 이보다 두루뭉술했다. 다만 그는 현실을 비극의 역설에 대입시켜볼 순 있었다.


저 유난히 크고 반질반질하며 질 좋아 보이는 비석의 의의는 두 고인의 회생을 반기지 않았다.


미(美)는 건강보다 중했다.


비석은 이 아련하고도 신파(新派)적인 사건의 표상이다. 그들이 회생하면 눈물은 한순간에 헛되고 꼴불견스러운 것으로 추락하고 만다. 하여 일어나지 못하게 꽝 누르는 거라고, 그 표상의 무게가 저 돌의 무게라고, 이화검군은 생각한다. 시신을 묻는 데는 흙이면 충분하다고도 생각했다.


***


출정의 날이었다. 인원이 하나뿐이어도 출정이라는 어휘가 과하지 않다. 천하를 격동시키는 하나인 탓.


문주 화산일선(華山一線)이 제자들의 배웅 속에서 화산을 나서는 중이었다.


이화검군은 그들 속에 있었다. 장로인 그는 화산일선의 사형이었다. 그러나 무공이나 입지나 비교되지 않았다. 화산일선은 절세의 영역을 이룬, 무림의 가장 높은 산 중 하나다.


이화검군의 역할은 얌전히 사제에게 무사를 빌어주는 일뿐이었다.


“친애하는 무림 동도 여러분, 금일 빈도는 다시 속세로 환속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제 사랑하는 두 제자 의매용봉의 넋을 위하여······.”


화산일선이 일장연설을 시작하자 다시 눈물이 물결마냥 번졌다. 화산일선은 떠나기 전에 항성과 항아의 묘지를 찾았다. 그들을 애달피 기렸다.


두 고인은 가장 고결한 성품의 화산인으로 거듭나고 운명의 장난 속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이화검군의 뒤숭숭한 기분은 지속된다. 왜일까? 약간 밉기도 했다, 화산이란 명패가.


그러던 이화검군은 무덤을 보자 다른 기분에 사로잡혔다. 슬펐다. 그 슬픔은 여타의 공유되는 슬픔의 양극에 선 비애였다.


갓난아기 시절부터 돌보고 키웠던 후학에게서 바르르 떨리는 비애를 그는 받았다. 칼집에 얹힌 손아귀와 함께 지난 세월이 오한의 광채를 받으며 재차 떠올랐다. 다시 해석된 기억은 통탄을 입고 있었다. 선명한 기억은 얼마 전과 다름없이 쑥쑥 튀어 올라 그를 박박 찔렀다.


항성의 성(星)은 빛나는 별이 되란 의미에서 지어주었더랬다. 항성은 도호대로 장성했다.


가끔은 실수도 저질렀고, 철없이 군 적도 있었다. 그럴 때면 키워온 노력이 미련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여하튼 항성은 대견한 제자로 남았다. 그러나 항성을 단면으로 깎아낸다면 혹시 그게 참수는 아닐까? 한없이 고결한 성웅······ 이것이야말로 가장 무자비한 검공이 아닌가. 항아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외치고 싶다는 욕망이 폭발하듯 용솟음쳤다. 너희가 성이를 아느냐, 아는 아느냐, 대체 너희가 뭘 안다고······. 너희는 대체 누굴 애도하는 게냐? 이 두 놈이 의매용봉이 누군진 알겠느냔 말이야.


너희가 기리는 건 성이 아니다. 아도 아니다. 너희는 절단면에 절하고 있다. 절단면에 슬퍼하고, 절단면의 발가락을 구석구석 핥아주고 있느니라. 아니 나는 단면조차 못된 허상일까 두렵다.


그들이 느꼈던 고독을, 막막함을, 내가 무시했던 그 한스러운 애걸을, 죽음에 이르는 공포와 충동의 도피를 너흰 아느냐. 너희가 아는 거라곤 다만 그들의 칼날뿐 아니냐.


나라는 이 비천한 노인네도 한심하기가 천하제일이다. 대체 뭐가 그리 자랑스럽단 말이냐?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뭘 했다고 늘어져 쉬려는 것이냐? 무슨 자격으로 기다려 주니 마니 지랄 떨겠단 거냐?


그는 문득 거대한 힘의 구름을, 오만한 햇빛을, 창공을 느꼈다. 이화감군이 경험한 어떤 검공보다도 강한 힘이었다. 가히 일생의 대적(大敵).


찌릿. 칼손잡이를 어루만지는 손가락이 오므라들었다.


화산일선의 목을 노려본다. 살심을 실어.


다른 어떤 무엇도 간섭하지 않았다. 일순 세상이 아득히 어두컴컴해진 가운데 저 거대한 화산일선의 순백색 목살과 그가 쥔 칼만이 보이고 느껴질 따름이다.


당장 저것을 잘라 끊고 싶다.


화산일선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딱 한 번만 칼질하면 된다. 몹시 간단한 일이다. 평생을 닦아온 노인에게 검이란 다섯 번째 수족.


노인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단 한 번의 가벼운 발검이 해결해줄 것같이 느껴졌다. 어떤 유감도 없는 사제를 단칼에 베어.


“그럼 사형, 사제는 이만 다녀오겠습니다.”


“······.”


화산일선은 무사히 화산을 하산했다.


이화검군의 검은 내내 칼집 속에 머물러 있었다. 이화검군은 멍하니 요지부동하고 남아 있었다.


권위, 그것에 압도당했다.


아마도 오늘 이화검군이 베지 못한 대적은 평생 그를 괴롭힐 것이며, 일상의 모든 순간에 서려 생사대적으로 남을 것이다.


적보단 친우란 호칭이 어울린다. 세월과 같이, 지옥을 한층 씩 허리에 달아주는 평생의 벗. 그 기이한 관계를 온전히 담아낸 묘사를 찾는 일은 무림일통보다 어려울 듯하다. 가장 마땅한 묘사는 무림일통보다 어렵다 이뿐이다.


모여 있던 이들이 흩어질 때까지 남아 있던 이화검군은, 한순간 낭패감에 찬 괴성을 지르고 싶은 비참함에 쿨럭였다. 그는 자신이 영원히 패배했음을 깨달았다.


한 번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기에 일시적인 유일이다. 매 순간이 한 번으로써 영원하다.


과거의 패배가 미래의 패배로 직결됨으로써, 설령 이에 반발하고자 자신이 어떤 권력과 권위를 베어내더라도, 그것은 불과 옛 패배에 대한 열패감의 표출임을, 따라서 그가 오늘 마주하고 적대했던 순수한 권위는 세월이 흐를수록 왜곡되고 덧칠되어 영원히 그의 적이 되어주지 않을 것을, 알았다.


투쟁은 정교질이다. 적과의 연애이고 일탈이고 긴장되는 외도의 작업이다. 적이 없는 자는 승리할 수 없다.


괴성은 그의 목구멍에 삼켜진 혼잣말로 남는다. 그조차 지를 수 없었다. 혼잣말은 자기 자신을 넘어서지 못한 말, 고로 실없는 말.


이화검군은 실없는 검이 되었다.


이제 그는 제자들에게 기다림을 요청할 자격마저 잃어버렸다. 영원한 패배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기에.


영영 우물에서 고이고 썩을 자는 감히 기다려달라 할 수 없다. 그것은 영혼의 범죄다.


연후로 이화검군은 그날까지 흘러온 형식대로 흘러갔다.


가르치고, 수양하고, 장을 비우고, 기지개 피고, 웃고, 꿈을 꾸고, 꿈꾸지 않고, 자살했다.


그렇다, 그는 자살한 것이다. 더없이 안온하였다. 눈물을 참아야 할 만큼. 아마 그는 지금도 화산 어디선가 그리 살아가는 중일 터다. 그렇게 자살하고 있을 것이다.


다리가 욱신거리는 노인은 스스로 발을 못박았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더는 못 걷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더는 누구도 그를 일으켜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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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유란승幼亂僧 24.02.19 15 0 10쪽
19 철아공鐵我公 [6] 24.02.16 18 0 9쪽
18 철아공鐵我公 [5] 24.02.14 17 0 12쪽
17 철아공鐵我公 [4] 24.02.07 24 0 11쪽
16 철아공鐵我公 [3] 24.02.05 33 0 10쪽
15 철아공鐵我公 [2] 24.02.02 32 0 11쪽
14 철아공鐵我公 [1] 24.01.31 32 0 11쪽
13 린나찰燐羅刹 [11] 24.01.29 37 0 14쪽
» 이화검군二花劍君 24.01.24 55 0 15쪽
11 린나찰燐羅刹 [10] 24.01.22 41 0 14쪽
10 린나찰燐羅刹 [9] 24.01.19 41 0 13쪽
9 린나찰燐羅刹 [8] 24.01.17 53 0 13쪽
8 린나찰燐羅刹 [7] 24.01.15 59 0 12쪽
7 린나찰燐羅刹 [6] 24.01.10 58 0 14쪽
6 린나찰燐羅刹 [5] 24.01.08 63 0 12쪽
5 린나찰燐羅刹 [4] 24.01.05 70 0 15쪽
4 린나찰燐羅刹 [3] +1 24.01.03 77 1 13쪽
3 린나찰燐羅刹 [2] +1 24.01.01 83 2 15쪽
2 린나찰燐羅刹 [1] +1 23.12.29 131 1 15쪽
1 점소이店小二 +2 23.12.27 270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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