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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점소이 생존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김한규
작품등록일 :
2023.12.27 15:31
최근연재일 :
2024.02.19 21:15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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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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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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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린나찰燐羅刹 [6]

DUMMY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말과 배설의 동질성을 은유한다. 섭취는 토할 수 있으며, 토사물은 도로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차례 치러진 배설은 그것의 양이나 질과 관계없이 도로 내보낼 수도 담을 수도 없다.


말은 속담을 통해 스스로 배설이 되었다. 실바람에도 사그라들 흰 눈송이 같던 말은 이로써 무게감을 갖췄다. 말은 신중해졌으며, 마음에 없는 말은 가식으로 취급되었다.


속담의 결과는 말의 전락이었다.


무실재성(無實體性)에 대한 재해석이라 보아도 좋다. 실체가 없기에 가볍던 것은, 한결같은 이유로 되돌림이 불가해지어 여느 철근보다도 무거워졌다.


위선자가 되기 싫은 자는 말을 삼갔다. 책임져야 하는 말은 줄어갔고, 정확하지 못한 말은 죄악의 표현이 되었다.


마치 배설을 적절히 뒷간에서 치르지 않고 저잣거리에서 보면 광인 취급받듯이. 사실적으로 말하는 것과 예의 있게 뒷간에서 배설하는 행위는 같은 형식을 공유했다.


그런 의미에서 여도사는 모범적인 말하기를 수행했다.


***


그러나 사실이 기대와 부합하지 않는다면 진리는 환영받지 못한다. 모두가 들었으나 모두가 침묵했다. 차라리 잡상마냥 거짓부렁을 늘어놓았어야 했나?


믿기 싫은 말이었고 받아들이기 몸부림쳐지는 현실이다. 그러나 탁월한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 한 마디로 그 전체를 말함)임은 명백하지 않은가?


사실을 전원이 알기에 반박은 없다.


『린나찰이 자소단을 복용하여 각성했다!』


동문들을 지휘하던 이 비상한 여도사에겐 한 단어로 혼비백산한 상황을 축약할 수 있는 문재가 있었다.


자소단, 화산의 비전 영약. 화산파 내력의 정수. 효능은 권위가 보증한다. 한 알 한 알이 금값이다.


살해당한 본문 제자의 복수보다 자소단 탈환을 우선시하는 내심을 품은 이도 있다. 그런 영약이다.


여도사는 무심결 뱉은 말에 혼란을 느꼈다. 잠깐이지만 무응답이 세운 막막한 벽 때문에.


자신이 그들에게 던져놓은 말을 향한 미움, 기피, 긍정을 회피하는 감정들이 그녀 본인에게까지 이르는 듯했다. 잠깐이지만 여도사는 그들 무리로부터 긍정되지 못한 것이다.


현실은 악몽이다. 지언(知言: 옳은 말)은 듣기 싫어 미움받고 가언(嘉言: 예쁜 말)인 가언(假言: 거짓말)은 위선이라 멸시받았다.


이것도 저것도 나락이 되자 말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여전히 가벼움을 잃지 않은 혼잣말로 도피했다.


한결같은 것이 또 있다. 역시 뒷간이다. 뒷간은 철저히 개인적이다. 배설과 말은 개인적이고자 한다.


여도사의 위장이 불편함을 못 견디고 꾸르륵거렸다. 그녀는 뒷간에 가고 싶었다. 가서 홀로 되길 바랐다.


천운이었을까? 꾸르륵거림을 끊어주는 응답이 돌아왔다.


[그 점소이는 놔줘. 나랑 관련 없는 아이야.]


역설이다. 여도사의 꾸르륵대는 배를 어루만져준 게 그녀가 죽이려 하는 표적이라니. 여도사는 무심결에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반성했다.


“어디서 협잡질을 하려는 건가? 성아, 단단히 붙들어라. 저자의 술수에 점소이가 피랍(被拉: 납치당함)될 수도 있으니.”


장로의 지침을 따라 날 감싼 팔이 억세졌다. 한 뺨쯤 떨어진 항성의 눈이 린나찰의 손을 흘겨봤다.


린나찰은 아무것도 들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흡사 지옥 나찰의 강림마냥 그녀는 그저 터무니없는 패도 기세를 뿌리기만 했다.


물론 매화향이 가득 묻은 기세다.


린나찰이 무기를 들지 않아서일까? 항성은 발검하는 대신 장을 꼿꼿이 폈다. 그편이 날 지키는데 용이하다고 판단한 듯.


[놓으라고.]


린나찰은 세 번 되풀이하지 않았다. 장로가 명했다.


“매화검수 전원, 발검해라!”


린나찰의 신형이 현실로부터 실조되었다.


눈앞이 새빨갛게 가득 물들었다.


탁-!


항성이 오른손을 내질렀다. 손결은 붉은 바닷속을 신묘하게 헤치더니 뭔가를 덥썩 잡았다. 린나찰의 손목이었다.


허초. 린나찰은 잡힌 손목을 끌어당겨 항성까지 딸려오게끔 했다. 반대쪽 손은 항성의 두 눈알을 향해 검지와 중지를 세워 대기했다.


직후 그녀의 잔상이 검격 둘로 양단되었다. 이미 린나찰은 세 걸음 크게 돌아 항성의 뒤를 점해 있었다. 구속 따윈 진즉 떼어냈다. 거의 잡혀준 수준.


마당을 훨훨 날아다닌다.


기는 흐른다. 흘렀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흐름이 내게 상황을 알려준다.


강맹한 일권이 항성의 배후를 노렸다. 매화의 검이 푸르게 명멸했다.


항성은 시야 없이 검을 등 뒤로 걸머멨다. 그의 육신이 바위처럼 굳건해졌다.


쿵-!


쇠붙이와 살갗이 격돌하자 인간은 신음을 흘린다. 나는 그 짧은 틈새에 린나찰이 어떻게 내공을 운용했는지 선명히 감지했다.


린나찰은 손에 실은 내공을 분할하고 중첩했다. 첫 기공은 검의 방탄력을 무력화시켰고 고스란히 내측 기공을 등까지 밀어 넣었다.


검붉은 토혈이 나를 적신다. 도사들이 빛살같이 린나찰을 찌르려 했으나 그녀는 벌써 펄럭이는 소매를 널따랗게 선회시켜 검로를 비틀은 바였다.


피해 없이 상처만을 남겼다.


하나부터 열까지 비상궤적인 대응.


자소단의 영험함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들은 피부로 느꼈다. 공포심이 치밀만치 생생히 와닿았다.


자소단을 만난 린나찰은 이전보다 월등히 높은 어딘가에 서 있었다. 매화검수들의 검은 닿지 않지만 린나찰의 수족은 매화검수들에게 닿는 고절한 어딘가였다.


매화검수 대여섯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진정하고 화우주검진(花宇宙劍陣)을 펼치어라.”


장로의 담담한 명령이 안정을 되찾아왔다. 내공이 실린 목소리는 절간의 말간 범종이다.


위치가 변했다. 일곱 보 물러선 린나찰과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숙련된 검객임을 보여주는 매화검수들. 선두에 선 장로.


[이화검군(二花劍君), 비켜.]


이화검군. 장로의 별호인 듯싶다.


“어찌하여 강호의 일에 민초를 끌어들이는고?”


[주범도, 근원도 너희였어. 항시 그랬듯. 그래왔듯.]


“발악이로다. 강호인이 되어서 추하게 최후를 받아들일 셈인가? 인간은 최후의 모습으로 남겨지는 법이야.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네 안목이 추하니까. 내 눈엔 어여쁘기만 해. 난 눈도 어여쁘거든.]


숨 쉬듯 자화자찬하는 그녀. 쑥스러워하지도 않는다. 부끄럼 따위를 느낄 겨를은 있는지 의문이다.


“허튼 자존심 탓에 허장성세를 부리는군.”


[허장성세고 나발이고. 추하든 어떻든 상관없어. 니들이 추하다고 부르는 데 삶이 있으면 봉두난발을 불사해서라도 뛰어들 테야. 그리곤 활활 타버려야지.]


“광기에서조차 광오하구나.”


광인을 수치를 느끼지 않으니까.


정상적인 건 안정적인 것이다. 린나찰 이상하다. 린나찰은 불안정했다.


“전원 기감부터 닦고 무리하지 마라. 아무렴 사도를 걷는 자의 내공과 정도의 극치인 자소단이 조화를 이룰 리가 없잖으냐.”


“아······!”


장로와 그가 겨눈 검이 린나찰을 노려보았다. 나도 보인다. 내가 본 어느 때보다도 사정없이, 광풍마냥 휘날리는 그녀의 기 나발이.


이전이라고 안정적이진 않았으나 그녀의 단전만은 방황하는 내공을 귀속하는 집으로써 꿋꿋이 가부좌 틀고 있었다. 이젠 아니다. 그녀는 너무 바뀌었다.


“하여 허장성세라 일렀다. 분수에 맞지 않는 걸 두르고 설치니.”


저 흉포한 기세를 내두르는 이의 내실이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상태가 가능할까? 하복부에서 지독한 화탄이 끊임없이 자신을 부풀리면서 폭파하는데 단전을 유지하는 건? 억제 중이긴 한 걸까?


“메아리치는 네 소리는 의도되지 않았다. 통제조차 못 하고 있군. 그러고도 그 내력을 네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


[어쩌라는 거지? 우리 사이에 어떤 대수로운 철벽이라도 있단 말이야?]


“아주 다르지. 넌 경지의 낭떠러지에 억지로 턱을 걸쳐 버티는 중이나 다름없어. 까딱하는 순간, 아니 이대로 하관 힘만 빠져도 천 길 낭떠러지를 경험하고 산산이 바스러질 걸세. 천애에서의 낙하를 감당할 수 있겠나?”


[그게 뭐 어쨌다고? ······.]


린나찰의 언의(言意)는 조소하듯 움찔댔으나 음으로 발화하여 빛을 보진 못했다. 육합전성의 기가 읽히지 않았다면 나도 알아주지 못했을 터다. 오직 나만이 들었다.


울컥, 입술 새로 피가 한 줄기 흐른다. 린나찰은 입을 다물고 널브러져 있던 대나무를 들었다.


시간은 린나찰을 적으로 규정했다. 자소단 복용은 도박이다. 장기전일수록 불리한 처지.


할 말을 잃은 듯한 겉모습에 이화검군은 나름의 쐐기를 박았다.


“너는 혼탁하다. 무예란 의지의 기예야. 혼잡한 의지는 자기 길을 모른다.”


속전속결. 린나찰도 시간을 적으로 규정했다.


맞부딪힌 이화검군과 린나찰이 서로에게 뒤섞였다. 세찬 바람이 주변을 수놓고 먼지구름을 뭉게뭉게 피웠다.


이따금 들려오는 파공음은 철과 나무의 충돌음이라곤 믿기지 않는 것이었다. 고수의 손에 들린 천은 철편 못지않다고 했다. 이화검군과 한 경지 도약한 린나찰의 무기는 그런 종류였다.


“현! 양! 날 따르라!”


불꽃 튀는 양상에 스승이 걱정되자 매화검수 셋이 칼과 먼지와 투기의 구름 속으로 뛰어들었다. 매화검수 넷이 또 뒤따랐다.


여덟 검 끝이 린나찰을 노렸다. 의도했는진 모르겠으나, 그 틈을 타 린나찰은 고유의 특출한 신법으로 그들을 지나쳐 내게 성큼 접근했다.


“이 요녀가 또!”


하지만 날 지키는 이들이 많았다. 검날 넷이 거침없이 뻗치는 그녀를 막아 세웠다. 이화검군의 격노가 실물을 입고 린나찰을 덮쳤다. 검기(劍氣)가 발현했다.


린나찰은 또다시 후퇴해야 했다.


같은 때 날 붙든 항성은 이마를 짚고 가쁜 숨을 토하고 있었다. 내상 탓일까? 섬광이 번쩍이며 현란하게 뒤집히는 시야 때문일까? 그는 온몸으로 어지럼을 토로했다.


“어째서······ 이 정도 내상은 아니었는데······.”


손아귀가 흐물거린다. 내가 풀어낼 수도 있을 듯. 가만있자. 아직이다.


린나찰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인질로 쓸 생각은 단연 아니다. 아마 미쳐서겠지. 화산파가 날 에워싼 꼴을 보지 못하겠는 거겠지. 본인한테 협박당한 거라 고하랬으면서.


둘이 더 참전했다. 린나찰은 온 정신을 극력하여 사방에서 쇄도해오는, 마치 당가와 개방의 분쟁 거리인 만천화우를 연상시키다시피 하는 전장을 아슬아슬하게 누볐다.


온 안중이 상대의 투로에게 매몰되어 있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이화검군과 매화검수 중 삐걱거리고 헉헉대는 항성에게 신경 쓰는 이는 없다.


심지어는 곁의 두 동문조차도 결투에만 홀딱 혼을 뺏겼다. 적이 언제 튀어나와 덤빌지 몰라 오롯이 집중 중이다.


항성은 지쳐간다. 모두가 극한까지 기감을 세운 마당 한켠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존재감이 미약해 죽어간다.


‘······.’


“읍······ 하아, 하아······.”


나는 감히 모두가 광기에 빠져가는 마당이라고 말하고 싶다.


파공음이 잇달아 터진다. 과하게 큰 소리다. 다른 소리를 잡아먹는다.


격렬한 사태는 완전한 몰입이란 매력을 뽐낸다. 너무도 매력적이기에 자기 이외에 시선 두는 걸 두고 보지 않는다.


왜 그리도 몰입시키는가? 이외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존재감 탓이다. 폭동, 행진, 합창, 전투, 축제, 광란은 한 줄로 꿸 수 있다.


한 개인은 하나의 세계이자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다. 그 개인의 세계관 창(보이는 대로의 시야, 인식 일반)을 가득 메우는 무엇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개인 위에 전부가 되어 군림한다.


린나찰은 툭하면 자신을 향해 천하가 우그러드는 느낌을 받곤 했다.


아마 이화검군도, 매화검수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싸움은 극한으로 쪼그라든 일점이며 태양마냥 눈 부신 광원이다. 광원은 눈길을 끌어당긴다. 빛은 강압적으로 그림자를 가리고 민폐 손님마냥 날뛰고 점원의 주목을 끈다.


“막아라!”


린나찰이 다시 한번 나를 향해 뛰었다. 초장에 잠깐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여도사가 따라붙으며 검격을 찔러넣었다. 쾌속한 검식이 치달렸다.


장로가 기겁하며 비명 질렀다. “안 돼! 항아야!”


푸욱-!


늦었다. 검이 린나찰의 허벅지를 관통하고 쑤욱 빨려 들어갔다.


이미 땅에 박힌 죽봉을 축 삼아 린나찰이 가속하며 돈 후였다. 내게 향하는 움직임 자체가 허초. 묵색 소매가 모질게 휘몰아쳤다.


푸확-!


흑풍이 여도사의 표정을 부스러뜨렸더랬다. 피가 동심원을 그린다. 함몰된 몸뚱어리가 무(無)표정하게 스러졌다. 여도사는 동기들과 줄 맞춰 달리는 경주를 따라가지 못하고 지각하고 말았다.


화산인들의 눈이 터질 듯이 울긋불긋하며 핏발 세워댔다.


[봐······ 니들이라고 낙하를 견디더니?]


“도, 도와주······.”


한편 막 내 옆의 도사 항성도 숨 끝자락을 흘려보낸 참이다. 내 등과 어깨로 허물어지는 그. 시선의 조명을 비춰주는 이도 나뿐이다.


그의 존재감이 나한테만 미쳐서다. 옷과 피부를 맞대며, 그의 고통과, 무게와, 짐과, 음영이 드리워졌기에, 눈앞의 생사결보다 그의 하중이 미친 존재감이 더 크기에.


단지 그뿐이다. 저들과 역할이 바뀌었다면 나라고 알아챘겠는가.


직전에 그는 단말마의 혼잣말을 중얼거렸는데 동문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혼잣말은 닿지 않아 쓸쓸히 되돌아온 말이다. 자기 자신을 넘어서지 못한 말이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증식하는 말이 방금 막 태어나고 그리고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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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유란승幼亂僧 24.02.19 15 0 10쪽
19 철아공鐵我公 [6] 24.02.16 18 0 9쪽
18 철아공鐵我公 [5] 24.02.14 17 0 12쪽
17 철아공鐵我公 [4] 24.02.07 24 0 11쪽
16 철아공鐵我公 [3] 24.02.05 33 0 10쪽
15 철아공鐵我公 [2] 24.02.02 32 0 11쪽
14 철아공鐵我公 [1] 24.01.31 32 0 11쪽
13 린나찰燐羅刹 [11] 24.01.29 38 0 14쪽
12 이화검군二花劍君 24.01.24 55 0 15쪽
11 린나찰燐羅刹 [10] 24.01.22 41 0 14쪽
10 린나찰燐羅刹 [9] 24.01.19 41 0 13쪽
9 린나찰燐羅刹 [8] 24.01.17 53 0 13쪽
8 린나찰燐羅刹 [7] 24.01.15 59 0 12쪽
» 린나찰燐羅刹 [6] 24.01.10 59 0 14쪽
6 린나찰燐羅刹 [5] 24.01.08 63 0 12쪽
5 린나찰燐羅刹 [4] 24.01.05 70 0 15쪽
4 린나찰燐羅刹 [3] +1 24.01.03 77 1 13쪽
3 린나찰燐羅刹 [2] +1 24.01.01 83 2 15쪽
2 린나찰燐羅刹 [1] +1 23.12.29 131 1 15쪽
1 점소이店小二 +2 23.12.27 270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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