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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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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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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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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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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3장 34화

DUMMY

레나드는 특별실로 돌아온 직후, 리온을 대신해서 칸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전해야 하는 이야기는 리온과 레나드가 〈요정의 알〉 근처에서 붉은 머리의 기척을 느꼈을 때. 즉, 세븐즈 저택의 경비를 뚫고 마음대로 외출을 나섰을 때의 이야기였다.

당시 리온과 레나드는 〈요정의 알〉의 근처에서 서성이던 붉은 머리를 미행했다. 레나드의 기술이 있다면 상당히 멀리 떨어져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니, 미행 자체는 쉬운 일이었다.


“혹시, 자네가 만들었다는 마술 도구가···.”

“시간을 벌기 위한 도구.”

“그랬던가···.”


마술 도구를 만든 것까지는 들었으나, 어떤 용도로 만든 것인지는 처음 들은 칸이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리온과 레나드를 바라보았다. 리온이 외출을 원하는 일은 드물게 있지만, 레나드 마저 외출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을 잠시 본 칸은 곧바로 화제를 되돌렸다. 레나드에게 들은 이야기는 붉은 머리가 속한 조직의 위치.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그런 예상이라도 칸에게는 도움이 된다.


“일단, 오늘은 이 이상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네. 나와 광대 청년은 잠시간 세븐즈 가문의 의뢰를 처리해야 하니, 자네와 리온 청년이 알아봐 주겠나?”


칸과 타란티노는 세븐즈 가문의 의뢰가 남아있었다. 지금의 의뢰는 항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가문의 전속 상인이라는 직함으로 의뢰를 처리해야만 한다.

그런 칸과 타란티노에게 있어서 직접 무언가를 해결하는 문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칸은 의뢰를 해결하며, 정보를 모으는 방향을 선택했다.

대신, 직접적인 해결은 리온과 레나드에게 맡기기로 했다. 두 사람의 실력이라면 문제가 없다.


“···조사 정도면 충분한가?”

“상황에 따라서는 전투도 가능하다네. 다만,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되도록 피해주게나.”

“귀찮아.”

“어쩔 수 없는구먼. 세븐즈 가문의 가신이라는 명함이 있으니.”


두 사람이 문제가 될 경우는 힐튼의 법이 두 사람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때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귀족의 가신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이전과는 달리 최소한 두 사람의 입장은 안정된 것이다.

칸은 두 사람에게 조사를 우선하고, 증거가 충분할 때만 전투를 허가했다. 증거가 충분하다면 귀족의 이름을 내세우며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칸의 주의에 리온은 귀찮다는 표정을 숨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리온은 귀찮다고 말을 했으나, 군대 소속으로서 경험했기에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나랑 리온은 밖을 돌아다니며 조직이나 세력의 조사를 하면 되는 건가?”

“그런 셈이네. 나와 광대 청년은 업무로 바쁠 터이니, 신경 써주기 힘드네.”


레나드가 자신과 리온의 일을 정리하자 칸은 수긍했다. 세븐즈 가문의 직책은 두 사람 모두 첩보부이지만, 두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없었다.

리온과 레나드에 관해서는 세븐즈가 칸에게 모든 권한을 넘긴 것이다. 실력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리온 일행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세븐즈가 알았기 때문이다.


“적당히 놀고 오면 되려나.”

“적당히, 일세.”


명확한 일을 듣지 못한 레나드가 적당한 말을 던지자 칸은 그 말을 긍정하며 주의했다. 칸의 말을 이해한 레나드는 한번 수긍하며, 리온으로 시선을 향했다.

갑작스레 자신에게 시선이 향해지자 리온은 잠시 고개를 기울였으나,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바로 자기 위해 준비를 시작한 리온을 앞두고, 다른 일행 또한 시간이 늦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저도 졸려요···.”

“그렇구먼. 오늘은 이만 자야 할 시간이네.”

“···나는 잠깐 산책 좀 다녀올게.”


칸과 타란티노마저 잘 준비를 시작하자 레나드는 산책이라며 특별실을 나왔다.

리온 일행이 가신이 된 것으로 일행의 감시는 끝났다. 그 사실을 떠올린 레나드는 저택의 구조를 떠올리려다, 입구와 응접실 이외에는 모른다는 사실만 떠올렸다.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던 레나드는 정신을 가다듬고, 기척을 찾기 시작했다.


“저쪽인가.”


저택에는 세븐즈 가문에서 일하는 하인이 많이 있었다. 레나드의 기척 탐지에 걸린 수많은 기척 중, 가장 가까운 기척을 찾은 레나드는 곧바로 기척을 향해 걸어갔다.

걷기를 잠시, 오래 걸리지 않아서 도착한 방문 앞에선 레나드는 실례가 되지 않는 크기로 방문을 두드렸다.


- 똑똑.


“···?”


레나드가 문을 두드리자, 문 안쪽에서 기척이 흔들렸다.

아직 기척 탐지를 유지하던 레나드는 방 안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눈치채고는 곧바로 정신을 흩뜨렸다. 허락하지 않은 사람의 행태를 파악하는 것은 무례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나드가 방문 앞에서 예의를 신경 쓰고 있을 때. 문 너머에서 방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신가요?”

“···.”


예상했던 목소리와는 달리 조금 앳된 목소리에 레나드는 잠시 당황했으나, 곧바로 목을 가다듬고 용건을 간결하게 전했다.


“이번에 임시 가신이 된 레나드다. 적당히 산책하고 싶은데, 공교롭게도 길을 몰라서 안내를 부탁하고자 문을 두드렸다.”

“아···!”


정체를 밝히고, 용건을 알리자. 문 너머에서는 놀란 기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나드가 무슨 일인지 몰라 고개만 기울이고 있자.


- 덜컹.


“당신이!”


갑작스럽게 열린 방문 너머에서 하녀로 보이는 소녀가 나타났다.

복장은 세븐즈 가문의 제복이었기에, 한순간에 하녀로 판단한 직후. 레나드는 하녀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레나드가 시선을 돌리자, 반응에 흥미가 생겼는지 하녀는 무슨 일인지 레나드를 곧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보다 못한 레나드가 하녀의 모습을 지적했다.


“옷. 제대로 입지.”

“네?”


레나드가 지적한 하녀의 본래의 제복은 어깨끈을 어깨에 걸치는 형태였으나, 하녀의 어깨끈이 팔 쪽까지 흘러내려 간 모습이었다.

단정치 못한 모습을 보는 것은 실례라고 판단한 레나드가 시선을 피한 체 지적하자, 하녀는 잠시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더니.


“앗!”


겨우 자신의 단정치 못한 모습을 깨달았는지 짧게 사과를 하고 문을 닫았다.

문 너머에서 움직이는 기척이 나기를 잠시, 이번에는 문이 살짝 열렸다.


“죄송합니다. 이제는 괜찮아요.”

“나는 신경 쓰지 않으니 상관없다.”

“감사합니다.”


조심스레 모습을 보인 하녀의 모습은 단정한 모습이었다.

길을 묻고자 문을 두드리고, 겨우 제대로 된 대화가 가능해진 후에야 하녀는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세븐즈님의 시종을 드는 프레이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프레이야의 활발한 자기소개를 레나드는 간단하게 넘겼다. 레나드의 목적은 산책을 위한 적당한 뜰. 혹은 산책을 위한 입구 정도였기에, 프레이야의 자기소개가 후. 곧바로 길을 물었다.


“산책할만한 장소는 어디지?”

“네? 지금은 이 시간에 산책하시려고요?”


레나드의 질문에 프레이야는 늦은 시간을 떠올리고 놀란 모습을 보였다.

리온 일행이 세븐즈 가문의 가신이 된 것은 계약한 직후 모든 하인에게 전해졌다. 그렇기에, 저택을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가 없다. 다만, 늦은 시간에 저택을 나서는 일에 놀란 것이다.

가신은 대부분 세븐즈 저택 뒤편에 있는 하인용 저택에 머물고 있다. 그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저택에서 세븐즈를 보살피거나 일을 보는 일이 흔하다. 리온 일행은 아직 일이 없으므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으음, 상관없겠네요.”

“그런가.”

“그래도, 자유롭게 다니실 수 있어서 부럽습니다!”

“지금은 일이 끝난 게 아니었나?”

“네? 아. 일정으로는 끝났지만, 가끔 일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건, 고생이겠네.”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그러고 보니, 주변을 걷는 정도라면 뒤뜰도 충분할 겁니다.”


프레이야는 마음껏 돌아다니는 레나드를 잠시 부럽다는 듯 바라보았다가, 금세 레나드의 용건을 떠올리고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저택에는 앞뜰과 뒤뜰이 있다. 앞뜰은 저택이 대문과 연결되어있고, 뒤뜰은 사용인. 하인의 집과 연결되어있었다. 산책뿐이라면 저택 내부에서도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프레이야는 가까운 뒤뜰로 안내했다.

레나드가 프레이야의 안내로 걷기를 잠시. 복도를 지나, 문을 나서자 뒤뜰로 향하는 길이 나왔다.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고마워.”

“한동안 같이 지낼 텐데 서로 도와야지요.”

“···그런가.”


레나드는 프레이야의 말을 듣고, 조금 미묘한 감상에 빠졌다.

리온 일행은 세븐즈 가문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접근했다. 그 과정에서 리온 일행이 세븐즈 가문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는 일은 있을지 모르지만, 목적 자체는 이용하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프레이야의 자연스럽고도 밝은 이야기에 레나드는 때아닌 감상에 빠진 것이다.

레나드가 뒤뜰로 향하는 길에서 감상에 빠지길 잠시. 안내를 마친 프레이야는 곧바로 돌아가려 했다.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인가?”

“네. 언제든 준비되어 있어야, 완벽한 하인이니까요.”

“고마웠다.”

“아니요. 이 정도로.”


공손히 인사를 하고 돌아선 프레이야가 저택의 내부로 돌아가는 모습을 배웅한 레나드는 적당히 뒤뜰을 걷기 시작했다.


“···붉은 머리의 동선은 대부분 파악했고, 골목에서 만났던 면면은 그때 자리 그대로네.”


뒤뜰을 걷던 레나드는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주변을 둘러보는 등. 누가 보아도 저택을 구경하는 모습에 지나지 않았으나. 실상은 기척 탐지를 사용해 붉은 머리와 골목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레나드의 일은 용병 의뢰이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귀족의 가신이 되었다. 그것도 첩보대라는 직책을 받고, 리온 일행에게는 정보 수집을 부탁받았다.

본래의 일과는 다르지만, 부탁받은 이상. 레나드는 이번 일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었다.


“문제는, 명분인가.”


붉은 머리의 조직을 찾았고, 수상쩍은 무리라는 심증도 있다. 그러나,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 단순히 그럴 것 같다는 감정으로는 무리하게 조사할 수 없다.

리온 일행은 지금 다양한 문제와 마주하고 있었다. 힐튼의 문제, 대수의 행방, 붉은 머리의 마법 도구, 제국의 사건, 등.

그중에서도 힐튼의 문제와 대수의 행방. 그리고 붉은 머리와 관련된 문제가 우선시 된다. 힐튼의 문제와 대수의 행방은 칸과 타란티노가 맡기로 했다. 남은 문제인 붉은 머리와 관련된 문제는 리온과 레나드가 맡는 것으로 정해졌다.

칸과 타란티노의 일은 정보를 얻으며 상황을 파악하는 대로 일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리온과 레나드의 일은 명분이 부족하다.


“위치는 알았고, 의심도 가지만, 증거가 없어서 방관이라···.”


지금 당장 리온과 레나드가 붉은 머리의 조직을 무너뜨린다고 한들, 증거가 없기에 두 사람은 범죄자가 되어버린다. 세븐즈 가문의 가신이기에 어느 정도 감형을 바랄 수 있지만, 굳이 범죄의 선에서 해결할 정도로 급한 문제는 아니었다.


“리온은 마법이 우선일 테니까···. 내가 신경 쓰는 게 전부인가?”


힐튼의 문제를 우선해달라는 세븐즈의 조건도 있고, 칸 또한 힐튼과 대수의 문제를 우선시하고 있었다. 리온의 경우, 영혼 마법의 분석이 우선일 테니. 붉은 머리와 마법 도구의 문제는 상당히 늦추어질 가능성이 컸다.

생각을 정리하던 레나드는 붉은 머리의 일에 관해서는 자신이 신경 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직의 일단인 붉은 머리의 기척은 레나드가 기억했다. 그 이외에도 몇몇의 기척을 기억했으니, 조직을 찾고자 한다면 금방 찾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혼자가 편한데.”


마법 도구의 유통은 귀족이 관여해야 한다.

그렇게 지정된 법을 무시한 붉은 머리와 조직은 명백한 범죄자다. 그러나, 마법 도구는 이미 리온이 부쉈다. 범죄자들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방관하게 되자, 레나드는 한숨을 내쉬며 혼자였을 때를 떠올렸다.

레나드가 제국에서 용병으로 활동하던 무렵은 혼자였다. 선배인 벨이 가져다주는 의뢰를 언제나 혼자서 처리하던 나날. 그리고, 의뢰 대부분을 실패하던 나날.

비록 레나드는 의뢰에 실패했지만, 그 행동으로 인해 도움을 받은 사람은 많았다.


“···.”


잠시 하늘을 올려다 달을 찾은 레나드는 지긋이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 저택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리온이니까···.”


레나드는 지금까지 자신이 봤던 리온의 성격을 떠올리며, 느긋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았다.

레나드가 생각하는 리온이라면 분명, 수상쩍은 조직에 흥미를 느낀다거나. 마법 도구의 흥미를 뒤늦게 느낀다거나. 그런 이유로 조직을 찾는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일은 바쁘려나.”


임시라고는 하나, 귀족의 가신이 되어버린 레나드는 별다른 감상 없이 특별실로 돌아왔다.

레나드가 돌아온 특별실에는 이미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리온과 다음날 의뢰의 준비로 바쁜 칸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타란티노가 있었다.

다음날. 즉, 리온 일행이 세븐즈 가문의 가신이 되고서 활동하는 첫날.


“좋아! 준비는 끝났구먼!”

“저도 일찍 자러 갈게요!”

“···나도 잠이나 자야겠네.”


칸의 준비가 끝나자, 타란티노 또한 활기찬 모습으로 잠자리를 찾았다.

그 모습에 레나드는 어쩐지 다음날이 예상 이상으로 바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는 하나, 레나드는 리온과 함께 다니기 때문에 휘둘리는 것은 타란티노로 정해져 있었다.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잠자리를 준비하던 레나드는 속으로 타란티노에게 수고한다는 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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