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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05.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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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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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9)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상호, 사건, 단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요즘은 롤 할 시간도 없고. 웹툰 볼 시간조차 아까워. 숨쉬기 운동 외에는 운동은커녕 산책도 언제 해봤는지 가물가물하고. 아직도 밤마다 롤을 하고 꼬박꼬박 웹소를 읽고 있는 네가 부럽다.]

[하면 되잖아. 롤을 가르쳐준 것도 너고, 로맨스 소설이 아닌 판타지웹소를 입문시킨 것도 너 였어. 숨 좀 돌리며 살아. 누구도 너한테 아등바등 살라고 안 해.]

[그게 되겠어? 말이 되는 소리 좀 해라.]


별 것도 아닌 대화로 촉발된 다툼이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좋아했던 취미도 서서히 자신과 상관없어져만 가는 현실.

승재에게는 현실이란 무게가 목을 조여 오지만.

유미는 아직까지는 그 무게에서 자유롭다고 느낀다.

어쩌면 미래가 너무 암울하기에 외면하고 있을지도.

두 청춘은 꿈을 꾸면서도 이미 꿈을 잊어버렸다.

뜨거웠던 감정은 그저 잔재만 남아서.

마치 연인 유미는 승재를 비추는 거울과 같았다.

상황도, 처지도, 삶의 역사도 무엇 하나 닮은 점이 없었지만.

현실과 꿈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어지러운 마음의 그늘이 닮았다고 할까.

제아무리 사랑하고 죽고 못 사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현실의 벽과 추구하는 삶의 이상의 가치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견해차이나 또는 어른으로써 삶의 책임이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연애의 과정이다.

연애가 오로지 판타지 속의 동화도 아니고.

어떤 시점에 반드시 현실과 마주하게 마련이다.

결코 연애는 꿈처럼 달콤하지만은 않다.


[집주인이 월세 올릴 건가봐. 내가 한가하게 그런....]

[그런 뭐?]

[반 백수 같은 생활 말이야.]

[알바 하잖아. 그것도 두 개씩이나.]

[이상만 가지고 살아갈 수 없어. 우리 앞에는 엄연한 현실이 존재한다구.]

[내 꿈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지지해줬잖아. 서로 사랑해서 함께 지내는 거잖아. 월세 올려달라고 하면 조금 싼 집을 알아보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왜 자꾸 돈 이야기를 하는 거야?]

[오래 함께 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힘들고 뭣 같아도 일을 하는 것이고.]

[게임 회사는 네가 들어가고 싶어 했었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편하게 준비하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면서?]

[차라리 이럴 바에는.... 우리 결혼해!]

[......]

[차라리 정식으로 결혼하자. 내가 돈 열심히 벌게. 청약을 붓든 영혼을 갈아 넣어서든 악마에게 영혼을 팔든 뭐든 해서 집도 장만하고.... 내가 도와줄 게. 네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게 해 줄게.]

[그게 프러포즈야?]

[......]

[지금 프러포즈한 거냐고?]


가벼운 말다툼으로 시작한 갈등으로 인해 승재와 유미 둘 관계의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언제나 함께했고 하나의 삶을 사는 것 같았던 두 사람에게 각자의 삶이란 것이 다시 생겨나게 된다.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을.

연애 초기에는 서로 닮은 점과 공통적인 부분을 찾고.

연애가 일상화되어갈 즈음에는 사로 다른 점을 찾는다.

특히 나이를 먹어갈수록 현실을 좀 더 가까이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취미나 취향이 아무리 비슷해도, 떨림, 설렘 같은 감정은 한 번 발동이 걸리면 영원히 지속되는 버프가 아니다.

결국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다름을 받아들여야 결실을 맺을 수가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연애는 동화 속 왕자님이나 공주님을 만나 연애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의 남녀가 만나 하는 것.


‘현실을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짝을 만나는 것이 중요할지도.’


이온이 현실주의자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을 때, 아무 대답도 얻지 못했다.

위대한 철학자도 문학가도 사상가도 사랑에 대해 많은 말들을 남겼다.

현시대에도 훌륭한 멘토들이 조언을 하기도 하고.

그것은 그들의 사랑이다.

사랑은 그것을 실제 하는 이들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이거다 저거다 정의할 수도 규정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한국판 역시 두 연인이 각자의 삶으로 나뉜 후는 간결하게 처리한다.

다만 이온은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은 시간을 상상하고 경험해야 했다.

그래야만 시간이 흘러 승재가 가지게 된 마모되고 빛바랜 감정을 알 수 있을 테니까.

또한 빛바랜 추억 속 사진을 최신 포토앨범에 저장하는 것 같은 즐겁고 유쾌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을 테니까.

실제 현실에서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고 있는 이온 입장에서 영화 속 승재의 감정을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유미와 헤어지고 나서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울 듯 한 마음은 계절을 거듭해도 변함이 없고, 슬픔이 쌓이고 쌓여서 만성이 되어버릴 찰라.

그 울적한 마음은 또 다른 인연이 채워주고.

그래서 아프지만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구멍 뚫린 가슴에 새로운 반창고를 붙이는 것일 테니까.

그러다 똑같이 너무 익숙해져서 별 게 아닌 것처럼 같은 과정을 통과하고.

그러다 현실이 맞아 떨어지면 결혼을 하게 되고.

사람이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보통은 가치관 역시 굳어지기 시작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씩, 조금씩.

느려지다가 어느 순간은 어려워짐을 느끼게 된다.

이온은 사랑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이란 감정이 마모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어쩌면 옷장 깊숙이 보관되는 것 같을 걸지도.

우주만큼 넓고 복잡한 감정의 저 귀퉁이로 밀러나 버려서 일부러 그것을 꺼내지 않는 한 다시 예전과 똑같이 질 수 없는.

이미 유행도 지나가고.

대신 추억은 남아 있는.

저 옷장 깊숙이 넣어 둔 아끼고 사랑했던 예쁜 옷 같은.

시간이 흐르면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변화라고 하더라도.

오늘과 내일은 다른 법이니까.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변하려고 마음을 먹고 노력해도 어려울 때가 많지만.

변할 때는 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게 바뀌곤 한다.

그래서 현재가 소중한 것 같다.

물론 과거와 미래가 귀중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바로 이 순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있으니까.

때문에 이온은 영화 속 승재의 삶보다 현실의 사랑에 더욱 충실했다.

몇 주 후면 떠나보낼 캐릭터에서 아등바등 대는 것 보다.

현재 눈앞의 그녀에게 충실하기로.

익숙함이 오래되면 소중함을 잊기 쉽지만.

미안함이 커져서 부담이 되지 말고.

고마움이 많아서 소중함이 커지길.

이온은 그렇게 승재의 감정을 정리했다.


‘그래도 이상하게 연기가 잘되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승재의 마음은 유미로부터 멀어진다.

어쩌면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처럼 이온 역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촬영장에 익숙해졌다.

촬영 내내 유지했던 긴장감이 익숙해졌다고 할 수도 있다.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고 싶지 않은 강박이 있는 이온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나사가 여러 개 빠진 것처럼 덜컹덜컹 거리는 느낌이 다소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본인만 느끼는 거다.

허정원 감독과 촬영감독을 포함해 모두가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어찌되었든,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긴 했다.


“나는 지금의 네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봐. 너무 당겨져서 혹시 끊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이 되었거든.”


특히나 구필성이 이온의 모습과 태도를 무척 환영했다.

1~2년 바짝 스타로 떴다가 그만 둘 것도 아니고.

이온의 연기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다.

앞으로의 배우 생활은 장기 레이스고, 이번 작품을 하는 것처럼 다소 연기가 비어보이고 실수도 하고 NG도 자주 내고 해봐야 배우 생활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테니까.


“너무 완벽주의에 매몰되면 그것도 매력이 없어. AI가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연기보다 누구나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여백을 둔 연기가 더 좋다는 것은 이온이 더 잘 안다.

어쩌다보니, 운이 좋아서 좋은 연기가 나왔다.

그런 것이 통하는 세계가 아니다.

물론 가끔 운이 좋게도 애드리브를 쳤는데, 그것이 의도보다 훨씬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런 애드리브의 운조차도 재능, 노력, 세월 등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즉 어디까지나 기본이 충실하게 다져져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란 의미다.


“그나저나... 이온아.”

“왜?”

“차기작은 어떻게 할래?”

“이야기 했잖아. 천천히 고를 생각이라고.”

“<밤말업> 시즌 투 가자고 하면?”

“솔직히....”

“좀 그렇지?”


이온이 굳이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아도 구필성과는 이심전심이다.

송하나 작가와 작업하는 것이 꽤나 스트레스였으니까.

그걸 구필성이 모를 리도 공감 못 할리도 없다.


“영화는 주로 블록버스터만 들어오고 있지?”

“최근에 한국전쟁 소재 영화가 하나 더 들어 왔어. 해병대 이야기.”

“재호가 아무 이야기 안 하던데?”

“그 영화에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회사에서 좀 더 지켜보자고 해서.”

“<인천상륙작전> 같은 정치색 묻은 영화야?”

“아니.”

“민간인 학살 같은 민감한 주제를 다뤄?”

“귀신 잡는 해병 알지?”

“미국의 잡지사 기자가 붙인 별명이라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

“그런 별명을 붙여준 해병대가 3기하고 4기야. 바로 제주 출신 해병 선배님들이시지.”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민 가운데 십대 소년부터 중년 남자까지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빨갱이로 몰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한다.

그렇게 편성된 해병대 3~4기 3000명이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다.

이어서 서울 탈환, 북진, 도솔산 전투 등 한국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귀신 잡는 해병’, ‘무적 해병’으로 불리며 피 흘려 싸웠다.

그들을 가리켜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의 마거릿 히긴스가 그 유명한 ‘Ghost catching Marines' 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

해병대 3~4기는 한국전쟁영웅이다.

다만 제주 4.3 사건이라는 아픈 역사도 함께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4.3사건을 망각시키려거나 덮으려는 이들이 있다.

제주 출신 해병대의 용맹함은 크게 떠들면서 그와 그의 가족들이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려 탄압과 학살당한 사실은 외면한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권력자들이 검열을 해?”

“검열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눈치를 보는 거야. 혹여나 높으신 분들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봐.”


K-콘텐츠가 세계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를 완벽하게 잡았다.

한때 유행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된 것이다.

한국의 대중문화예술계의 위상이 예전과 다른데, 정치권이 대중문화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암튼, 전쟁영화가 또 한 편 있던 것 같은데?”

“전쟁 영화는 아니고. 공군파일럿 소재 영화가 한 편 있지.”


199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장호라는 이름의 한 노인이 사망했다.

그의 죽음을 통해 역사 속에 묻혀있던 재미 한국인 청년들의 활동이 드러났다.

바로 일제강점기 미국에 세워졌던 한인비행학교에 관한 사실이다.

1920년 캘리포니아 윌로스 지역에 한인비행학교가 세워졌다.

당시 사망한 한장호는 비행학교에서 활동한 마지막 생존자였던 것.

미국의 한인비행학교 설립에는 하와이 망명시절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노백린 군단을 창설한 노백린 장군과 캘리포니아에서 300만평의 농장을 경영하며 쌀의 왕으로 군림했던 김종림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역사적인 사실.

1990년대 중반까지 그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러다 집요한 탐사와 취재 끝에 한인비행학교에 대해 많은 것들이 밝혀졌다.

이온에게 그 한장호라는 비행조정사 역할이 들어왔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과 공군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꽤나 적극적으로 섭외요청을 하고 있는 중이다.


“<꽃사랑>처럼 덜 부담되는 영화는 없어?”

“가수 유재하에 관한 음악영화는 어때?”

“김현식 일대기 영화도 있지 않았어?”

“최근 영화판권이 정리가 돼서 본격적으로 영화화가 가능한 모양이더라.”

“빡셀 것 같은데?”

“네 성격에 적당히 할 것 같지 않고. 그래 그 영화는 하지 말자.”


정말 많은 대본이 이온에게 들어온다.

그 중에는 21부작 SF 밀리터리 블록버스터 시즌제 드라마도 있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인 젊은 중대장 역할에 굿펠라스 삼인방 모두가 캐스팅 후보에 올라와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도 여섯 편이나 된다.

별의 별 이야기가 다 있다.


“좀 더 기다려 보자. 올해는 무리하고 싶지 않아.”

“퀀텀 점프 활동은?”

“영화 계약하는 거 봐서. 겨울에도 활동할 수 있으면 하고.”

“오케이. 접수했다.”


이온은 로맨스 장르인 점을 떠나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촬영하며 마음도 몸도 편했다.

오랜만에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왜 선배 배우들이 웬만하면 영화만 하려고 하는지 크게 공감하게 됐다.

사실 영화가 연기력 커버 면에서 드라마에 비해 쉬운 편이다.

기본기가 형편없지만 않다면, 어느 정도는 감독이 만들어 줄 수 있다.

아무리 연기력이 떨어져도 감독이 하나부터 열 까지 디렉션을 꼼꼼하게 한 뒤, 촬영과 조명 기술로 배경과 분위기를 적절하게 만들면, 그럴듯한 그림이 나온다.

그래서 영화로 데뷔해서 곧장 드라마로 오는 경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들이 생긴다.

똑같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방식이 완전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연기 방식에 차이가 크다.

즉 디테일에 있어서 드라마와 영화 차이가 꽤 크다.

똑같은 표정 클로즈업을 찍을 때도 드라마와 영화의 디렉션이 다르다.


“슬픈 표정 찍을 게. 우는 연기야. 주르륵 눈물 흘려주면 돼.”


드라마는 특별히 복잡한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한꺼번에 슬픔을 왈칵 쏟아내지 말고. 천천히 눈시울이 붉어지다가 한 방울 눈물 똑 흘려 줘.”


라거나.


“어떤 전조도 없이 느닷없이 폭포수 같은 눈물을 쏟아내는 거야. 갑작스런 이 눈물에는 분노와 슬픔이 공존하는 거라서 엉엉 우는 것은 피해줘.”


라고 하는 것은 보통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요구사항이다.

무조건 그렇지는 않다.

드라마에서도 섬세한 감정연기가 요구될 때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디테일에 공을 들인다.

다만 드라마는 하루에 소화해야 할 분량이 많아서 감정을 잡고 그것을 소화하는데 오랜 시간을 할애해주지 않는다.

영화는 중요한 감정 장면이라면 하루를 통째로 할애하기도 한다.

눈물 흘리는 것만 몇 시간에 걸쳐 촬영하는 것이 예사다.

그 감정까지 배우가 집중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준다.

드라마보다 영화가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양식이 훨씬 과장된다.

그렇기에 캐릭터의 맛이 강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승재는 평범한 20대 청년이지만, 영화 속에서 복잡하고 다채로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때로 미묘하게, 때론 은은하게, 때론 강렬하게 감정을 표출한다.

일상 부분의 묘사에 있어서 평범하게 보여줘야 할 것도 평범함을 넘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억양이나 표정 연기, 몸짓 등이 좀 더 과장되게 연기할 경우가 많다.

그래야 대형스크린을 통해 명확하게 감정이 전달되니까.

시나리오도 일찍 받아서 미리부터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장르도 다양하다.

배우가 도전할 수 있는 폭이 넓다.

그래서 영화만 하는 배우는 드라마에 왔다가도 금방 다시 영화로 돌아간다.

그 강렬한 캐릭터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영화가 배우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드라마보다 영화가 대기 시간이 훨씬 길고 지루하다.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두 분야를 쉽게 넘나드는 것이다.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


“아~ 오늘따라 많이 허전하네....”


요 며칠 촬영은 한별이 없는 장면만 촬영했다.

전화 통화는 자주 하고 있지만, 왠지 이온은 허전하고 아쉽기만 했다.


작가의말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PS. 심술꾸러미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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