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겔스 판타지

하늘에서 수여 받은 것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레겔스
그림/삽화
코발트용달
작품등록일 :
2019.05.02 15:26
최근연재일 :
2019.05.04 05:0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10
추천수 :
0
글자수 :
21,485

작성
19.05.03 08:30
조회
8
추천
0
글자
16쪽

4화 수여 받은 것, 술

DUMMY

일단 오하늘씨는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의심을 해봤자 이 자칭 천사라는 인격체는 어떻게든 넘어가려고 거짓말을 할거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렇게 토악질을 하면서 술을 먹자고 하다니 천사는 신체 상태가 좀 남다른가?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간 우리의 단순한 오하늘씨


"그러면 일찍 퇴근이니까 같이 밥이나 먹죠"


"술도 같이 먹어요!"

천수여씨는 갑자기 팔짱을 끼며 말했다.


천수여씨 나름대로 애교겠지만 남들보다 땀이 많은 오하늘씨에게는 그렇게 유쾌한 행위는 아니었다.


그리고 애초에 천수여씨를 괴물이나

괴생명체, 악마 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수여씨와 스킨십을 한다는 것 자체가 꺼림직 하니까 말이다.


같이 밥을 먹자고 한 이유도 제발 내 눈앞에서 떠나달라는 말을 하고싶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천수여씨의 술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죄송한데... 제가 술을 못마셔요"

"네? 그런게 어디있어요!"

갑자기 버럭하는 천수여씨


"아니 저한테 화내신거에요? 술 못먹는다니까 대놓고 상대방에게 화내는 사람이 21세기에 존재하다니!"


"아..그...그래요 그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싫으니까 안먹는다고 하시는거죠?"


"아니 싫고 자시고간에 진짜 못마셔요"


저 처음 본날과 똑같은 얼빠지고 멍청한 뇌순수 표정, 천수여씨는 이것이 거짓말이 아님을 눈치채고 말았다.


'아씨... 어떻게하지.... 천사의 술을 먹여야 신한테 안걸리고 기억을 지우는데....... 다른 방법은 딱히 없고 어떻게 하지......."


천수여씨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오하늘씨는 직장에 첫 출근한 날 회식자리를 떠올렸다.


---


"오하늘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재팀 최대리라고 합니다! 원래 문주임이 안내를 해줘야하는데 문주임이 외근이 잦다보니 제가 안내하기로 했어요!"


첫인상은 정말 끝내주게 좋았던 궁예...아니 최대리, 32세 커리어 우먼에 은행원 남자친구를 둔 이 사람은 20대의 어리버리한 오하늘씨를 잘 키워서 수족으로 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물론 오하늘씨의 (뇌)순수함은 최대리의 욕심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이건 2주 뒤에 오하늘씨가 1박스 12개들이 실내화를 12박스 132개들이로 주문한 날 이후에 눈치를 챈 것이었고 아직은 오하늘씨를 잘 구워삶을 욕심만 있었다.


"아..네!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오하늘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인사 10시간 후 저녁 7시, 퇴근을 한 뒤 신입사원 환영회겸 회식이 잡혔고 눈치를 보면서 고기만 조용히 집어먹던 오하늘씨에게 문주임이 다가왔다.


"허허허 오하늘씨 안녕하십니까 문주임입니다."


"아 네 문주임님 안녕하세요!"


"저 술한잔 해도 될까요, 짠 한 번 하시고 입도 안대시던데 술을 못하시는건가요?"


그렇게 술을 못한다.

라고 대답을 해야했지만


신입사원이라면 패기를 보여줘야한다는 자기개발서를 읽고있던 오하늘씨는


"아니요 아니요! 한잔 받으시죠!"

라고 말하며 문주임의 잔에 술을 채웠다.


"그... 오하늘씨 거기는 소주잔이 아니라 맥주잔인 것 같은데요 허허허..."


오하늘씨는 눈이 동그래져서 본인이 잡고 있던 병을 보았다. 긴장을 해서 이것이 맥주잔인지 소주잔인지, 잡고 있는게 맥주병인지 소주병인지 분간도 잘 안갔던 것으로 보인다.


"아니 괜찮습니다. 이대로 먹지요! 그러면 오하늘씨도 각오하세요!"


문주임은 빠른 손놀림으로 소주병을 잡더니 오하늘씨 앞에 있던 맥주잔 한가득 소주를 따랐다.


"여러분 이거보세요 오하늘씨가 하고싶은 말이 있답니다!"


문주임은 술자리 분위기 메이커 까지는 아니었지만 신입사원을 위해 모인 자리라는 명목이 있는 이상 신입사원을 한순간 돋보이게 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사실 오하늘씨가 소주를 따를때 일부러 맥주잔을 가져다댔고 오하늘씨는 그 미끼에 보기좋게 걸렸을 뿐이다.


그리고 신입사원에게 이목 집중을 성공시켰으니 문주임은 내심 매우 뿌듯해하고 있었다.


"아....저...."

마지못해 일어나서 말을 잇는 오하늘씨


"서투르고 더디지만 열심히 배워서 팀과 회사에 한몫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아아아아!!


분위기에 휩쓸려 맥주병에 담긴 잠을 원샷하는 오하늘씨, 그리고 오하늘씨는 그 다음에 대한 기억이 없다.


다음날 출근했을 때 문주임이 찾아와서 '못먹으면 못먹는다고 말을 하시지 무리를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어제 일은 제가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한 것을 보면 문주임이 모두 수습을 한 것같지만 그날 이후부터 문주임은 오하늘씨에게 말을 잘 걸지 않았다.


개처럼 짖으면서 개처럼 오줌을 누는 술버릇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도 웃기잖아요

-라고 문주임은 생각했을 것이다.


---


"수여씨도 얼른 정원에서 나와요! 오하늘씨 빨리!"


나오지 않는 수여씨와 오하늘씨를 데리러 찾아온 문주임


"아네! 하늘씨 일단 빨리 나가죠!"


네가 질러놓고 다급한척 하지마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그리고 수여씨는 하늘씨의 손을 잡고 밖으로 뛰어 나왔다.


그런데 방금전부터 오하늘씨는 술이 아니라 수여씨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상당히 신경쓰였다.


"저기요 수여씨"

"네 하늘씨?"


"그 수여씨 향수 뭐 뿌리고 다니세요?"

"천국에서 신성한 향이라고 해서 보급해주는 것 있어요, 별도 구매는 의무복무 1일 추가로 살 수 있어요"


"네?"

"네? 신성한 향이요, 이걸 뿌리면 지상 사람들이 홀리는...."

-순간 수여씨는 멈칫했다.

생각해보니 지상 사람이라면 신성한 향을 뿌리고 다니는 천사의 말을 거부할 수 없다.


그런데 하늘씨는 몇번이나 거절하고 있는 것 아닌가?


'뭐야.. 뇌가 순수하면 향도 안먹히나'

-라고 수여씨는 생각했다.


그리고 오하늘씨도 생각했다.

고아원에 버려진날, 그러니까 하늘씨가 3살때 일이다. 하늘씨는 그 3살때 일을 어렴풋이 기억한다.


보떼기에 하얀 천을 감싸고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본인을 그곳에 버렸다.


그때 아버지의 얼굴과 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냄새와 분위기만은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향이 수여씨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했다.


"에이 우연이겠지"

"뭐가 우연이에요?"


"아니에요 일단 밥은 같이 먹는걸로 하고 술은 안먹어요"


"하늘씨 뭐야 신입사원이 신입사원을 꼬시는거에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

오하늘씨는 짜증이 몰려왔지만 뒤를 돌아볼 땐 웃으며 답했다.


"아니요 최대리님 친목을 위해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저도 끼죠, 팀장님은 아직도 휴가중이시고 문주임은 외근나가서 바쁘니까 우리라도 친목을 다져야겠죠?"


최대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여씨가 하늘씨 옆으로 서며 대답했다.


"아니요 대리님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은데요?"


수여씨가 대놓고 거절을 하자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러나 수여씨가 코앞까지 나가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인상이 펴지고 인자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아 수여씨가 하늘씨에게 호감이 있으신가 보네요?"


아니요 이런 뇌 순수하고 볼게 얼굴 말고는 딱히 없는 것 같은 사람에게 호감이 딱히 안가는데요

-라고 수여씨는 생각했다.


"하하하! 대리님도 참, 제가 후배지만 같은 신입사원 선에서 회사에 대해 얘기도 듣고싶고 신입사원 눈에서 회사가 어떤지 듣고 싶어서 그래요!"


뭔가 과장되게 최대리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치면서 대답하는 천수여씨


누가봐도 멍이 들 것 같이 세게 치는데 최대리는 울상이 아니라 웃는 상이다.


"오하늘씨 그러면 제가 잘 아는 곳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시죠?"


'저사람이 잘 아는 곳이 있다고? 굉장히 수상한 곳인데?'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못해 천수여씨를 따라간다.


하지만 천수여씨가 데리고 가는 곳은 굉장히 평범한 닭갈비 집이었고


천수여씨가 사람이었을 때 좋아하던 곳도 닭갈비 집이었다.


말 그대로 정말 잘 아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게되는건 먼 훗날의 얘기다.


'물이랑 술을 바꿔치기 하는거야 그리고 입에 대는 순간 밀어넣어서 먹인다!'


굉장히 끔찍하고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천수여씨, 그러나 천수여씨는 이것이 최선이었다.


앞으로의 996년 328일간의 천사복무를

윤택하고 돈많은 삶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감수해야한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랑 같이있으면 신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생각보다 굉장히 평범한 닭갈비 집이네요"


"네! 여기는 치즈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이 굉장히 맛있어요!"


"뭔가 치즈닭갈비를 소개시켜주는 TV 프로그램 같이 말하네요"


"하하하 정말 말 재미있게 하시네요"

뇌만 순수하고 얼굴만 뺀지르르한 재수 없는 인간이네

-라고 천수여씨는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 먹이려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먹여야 한다.


상대방이 이것이 천사의 술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먹이지 않으면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일종의 안전장치이지만 천수여씨에게는 크나큰 걸림돌, 일단 먹이고, 술이라는걸 말해주고, 기억을 조작한다.


완벽하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게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데 매운맛 5단계로 시킨 이유가 뭐에요 전 매운맛 3단계가 좋은데"


"여기는 매운맛 5단계가 제일 맛있어요!"


"아가씨가 뭘 잘아시네요!"

맞장구치는 아주머니, 천수여씨는 그 맞장구에 힘이 났다.


'아주머니 저 힘내서 이 사람에게 꼭 술을 먹일게요!'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주먹을 꼭 쥐어 보여주었고


아주머니도 주먹을 꼭 쥐어주며 웃으셨다.


물론 아주머니는 둘이 잘되길 빈다는 의미로 주먹을 쥐어준 것이지만


천수여씨는 아무래도 좋았다.


"저 수여씨....... 저 그날 일 못본걸로 할테니까 절 내버려주시면 안될까요?"


뒤에서 둘을 바라보던 아주머니의 표정이 굳었다.


평일 오후 4시, 손님이 없던 시간에 테이블에 앉아있는건 그 둘 뿐이었고 잘되는 남녀관계를 꿈꾸던 아주머니의 눈에는 남자가 명백히 거절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 하늘씨가 기억을 못하는 척을 해도 언젠가 인터넷에 올릴 수도 있고 또 혹시 알아요? 제가 그렇게.. 있는걸 사진으로 찍으셨을지?"


아주머니의 눈빛이 또 달라졌다.

'저 사람 여자의 몰카를 찍어놓고 모른척을 하는거야?' 쯤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오하늘씨를 보는 눈빛이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변했다.


"수여씨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 남들에게 절대 말하지 않고 인터넷에도 올리지 않을게요!"


아주머니의 눈빛은 이제 경멸의 눈빛이 되어가고 있었다.


"말하지 않는다고 그게 되요? 말끔하게 지우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해야지"

아주머니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네? 그걸 어떻게 말끔하게 지워요?"

오하늘씨는 일단 당황했지만 아주머니의 말을 받아쳤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본인이 할말만 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봐요 하늘씨 말끔하게 지워지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다니깐요"


그리고 더럽게 매운거 잘먹네

-라고 천수여씨는 생각했다.


"오하늘씨 제가 하늘씨의 삶에 들어간 이유는 하늘씨가 나쁜 사람이고 저의 정체에 대해서 여기저기 퍼트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에요,

저에게 신변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래요"


"그게 뭔데요?"


감봉과 추가 계약이요

라고 솔직하게 수여씨가 대답할 수 있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괜히 약점잡히니까 말이다.

그래서 수여씨는 거짓말을 한 번 더하기로 결심했다.


"그게 절 본 사람과 함께 있지 않으면 제 목숨이 위태로워져...욱...우욱...."


급격히 창백해지는 수여씨의 얼굴


"아니..그게 무슨......."

"그러니까 하늘씨 그냥 절 잊겠다고는 말을 욱...우욱.....웩...."


주방에서 나온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하늘씨 그냥 절 잊겠다고는' 이후부터만 들었고 헛구역질을 하는 수여씨를 보게 되었다.


아주머니의 눈에 오하늘씨는

몰카범에 여성을 임신시키고 날 잊어달라고 하는 고차원에 존재하는 쓰래기가 되었다.


물론 오하늘씨가 이 상황을 알리는 없다.


"이 쓰레기 같은 놈아 여자가 임신까지 해서 같이 살자고 매달리는데 그렇게 매정하게 버리려고 하냐! 몰카는 왜 들고 다니는건데!"


아주머니의 일침아닌 일침이 매장에 퍼졌고 (물론 아주머니와 천수여씨, 오하늘씨 밖에 없다) 순간 두사람의 대화에 정적이 찾아왔다.


천수여씨는 이 상황에 본인이 취할 행동을 생각했다.


"으...으아아아아앙"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천수여씨


"그래 울지말어 저런 쓰레기는 천벌을 받아야해 아주"


오하늘씨는 이 상황을 드디어 파악하게 되었다.


"아주머니 그게 아니고요.. 그게... 아니 이걸 뭐라고 해야해!"


"아주머니 그러니까요... 저 열심히 살았거든요 그런데 저 사람을 만나고 욱...우욱...."


여러번의 거짓말로 구역질이 계속 나왔지만 땀이 비질비질나고 있는 오하늘씨를 봤을 때 확신했다.


"이제 새파랗게 보이는데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말이야!"

아주머니의 말에 오하늘씨는 이쪽에 관심을 기울이기 힘든 것으로 보였다.


수여씨는 닭갈비와 같이 시킨 500ML 생맥주를 단숨에 들이킨 후 거기에 가방에 있던 천사의 술 한병을 모두 부웠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있던 생수를 치우고 그 컵을 하늘씨 앞에 뒀다.


'어짜피 도수가 1도 정도로 거의 없는 술, 아무리 약하더라도 정신은 잡고 있겠지 빨리 마셔라 빨리....'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수여씨의 바람에 응답하듯이 오하늘씨는 그 컵을 잡았다.


"아주머니 정말 아니에요 저 억울해요! 아 목타...."


-벌컥 벌컥


"응?"

오하늘씨는 두모금 마시다가 입을 뗐다.

수여씨는 당황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왜그러냐는 듯이 하늘씨를 쳐다봤다.


"물이 이렇게 달았나?"


"아 그거 음료수에요 방금 시켰어요"


"아 그래서 달구나"

그리고 다시 입을 대는 하늘씨, 지금이 기회다, 수여씨는 맥주잔 뒤를 지긋이 잡고 앞으로 기울였다.


하늘씨는 갑자기 들어오는 액체로 인해 뿜을 뻔했지만 갑자기 뒤통수를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힘이 상당해서 거부할 수가 없었다.


이걸 모두 뱉거나 뿜고 있자니 음료의 향이 생각보다 좋아서 그러고 싶진 않았고 그대로 원샷해버리고 말았다.


아주머니는 이 장면을 보고 수여씨가 오하늘씨에게 물리적으로 복수를 하고있다 생각했다.


아주머니는 "쌤통이다 아주!" 라는 말을 하고 주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천수여씨는 하늘씨의 귀에 속삭였다.


"오하늘씨 지금 드신거 천사의 술이에요"


"네? 술이요?"


"술인거 인지하셨죠?"


"아... 모르겠는데요?"


"그냥 알겠다고 하세요"


"어....네.... 그런데 안취하네요 신기한데 이렇게 억지로 먹여야해요?"


"네! 술 한병 다 먹여야지 기억을 조작 할 수 있거든요!"


"네?"


"오하늘씨는 오늘부터 저를 못본걸로 해주세요, 그리고 내일 저를 봐도 처음보는 사람인거에요"


오하늘씨는 눈을 껌뻑거렸다.


"뭔 말도 안되는 소리에요"


"말도 안되긴요 이미 말도 안되는 일이 어제부터 많이 닥치셨을 건... 어?"


이상한 일이다 보통 기억을 조작하면 그자리에서 아무런 의식 없이 멍하니 앉아있다가 기억을 조작당하는 상태로 방치되는데


"어떻게 대답을 하세요?"

"어떻게 대답을 하긴요 말을 걸었으니까 대답을 하죠"


그리고 오하늘씨의 얼굴이 벌게지고 있다.


"그런데..이거 술은 술 맞나보네요...갑자기...취기가.....멍!"


이유는 모르겠지만 실패다!

천수여씨는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거짓말로 나오는 구역질을 치유하기 위해 가방에서 천사의 술 한병을 꺼내 수여씨도 원샷을 했다.


"하....... 아주머니 계산이요!"

천수여씨는 오하늘씨를 어깨에 들쳐매고 밖으로 나갔다.


향도 안먹히고

술도 안먹히는 것을 보면 이사람이 뇌가 순수해서 투명화된 천사를 볼 수 있는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천수여씨였다.


천수여씨는 아직도 '멍멍' 짖고있는 오하늘씨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작가의말

멍멍!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늘에서 수여 받은 것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 5화 오멍멍씨 19.05.04 11 0 8쪽
» 4화 수여 받은 것, 술 19.05.03 9 0 16쪽
3 3화 다음엔 경고로 끝나지 않습니다! 19.05.02 16 0 10쪽
2 2화 거부권은 없습니다 19.05.02 29 0 5쪽
1 1화. 하늘에서 수여 받은 것들 19.05.02 46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