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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겔스 판타지

하늘에서 수여 받은 것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레겔스
그림/삽화
코발트용달
작품등록일 :
2019.05.02 15:26
최근연재일 :
2019.05.04 05:0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09
추천수 :
0
글자수 :
21,485

작성
19.05.02 15:28
조회
45
추천
0
글자
10쪽

1화. 하늘에서 수여 받은 것들

DUMMY

하늘은 파랗고 노랗다. 그리고 해가 저물어가면 붉고 검다


올해 26세인 오하늘씨가 그렇다.


청춘이라 불리는데 미래를 생각하면 머리가 노랗고 화가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실수를 하면 얼굴이 어두어진다.


오늘도 큰 실수를 한 것이 분명하다.


"하늘씨 제가 정리해놓아라고 했던 건 서류를 치우라는 뜻이 아니잖아요"


고도의 관심법을 요구하는 상사는 오늘도 김하늘씨가 관심법을 사용하지 못함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으며


관심법을 사용하지 못해 일어난 실수를 질책하고 있다.


궁예가 환생한게 아닌가 싶은 최 대리는

참 짜증나는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제가 처리해 놓을테니까 하늘씨는 자리에 가서 쉬고 계세요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해주세요"


본인이 지시를 제대로 못해놓고 나한테 왜 이러는건지 이해를 못하겠네

-라고 하늘씨는 생각했다.


하늘씨는 자재팀에서 일하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잡무만 죽어라 하고있지만 여기서 버티다보면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궁예 대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26년간 입에도 대지 않았던 담배를 피우고 싶어질 때가 매일이지만


학자금 대출도 남았잖아?

-라고 하늘씨는 생각했다.


이 회사의 유일한 장점은 정시퇴근이다.

정시퇴근을 시켜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장님은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은 불행하게도 궁예 대리가 "제가 처리해 둘테니까"라고 말한걸 본인이 깜빡하고 방치해두는 바람에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개자식

-이라고 하늘씨는 생각했다.


하늘씨는 안타깝게도 정시보다 늦은 20시에 퇴근을 하여 집에 도착했다.


오늘도 런닝만 입고 라면을 끓인다.

학창시절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심지어 취미도 없었던 하늘씨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대로 하늘을 빤히 쳐다보는 버릇이 있었다.


하늘을 빤히 쳐다보는 버릇이 있던 이유는 단순했다. 하늘이라도 안보면 갑갑했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아무런 재능이 없다고 느낀 하늘씨에겐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우울증이 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늘을 볼 때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괜찮아졌고 행복했다.


집에서 라면을 먹고나와 집에 있는 옥탑방에서 기어나온 뒤 매일 하던 것 처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

하늘씨는 기절할 뻔했다.

하늘을 20년 가까이 매일 관찰했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은 한전에서 전깃줄 관리하는 아저씨 말고는 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유형의 사람이 있었고

이건 명백하게 매달린게 아니라 날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날개도 없이 몸만 둥둥 떠다니는 모습으로


"아?"

하늘에 날아다니고 있던 사람은 하늘씨의 놀란 표정을 보고 본인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보이나?

-쯤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사람은 오하늘씨 앞으로 빠르게 날아왔고


그 상태로 서로 10분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내 머리속의 마구니가 실체화된 모습인가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내가 보이다니 이런적은 한 번도 없는데

-라고 하늘을 날던 사람은 생각했다.


"저기...... 제가 보여요?"

하늘을 날던 사람이 이야기하자 오하늘씨는 문득 옛날 얘기가 떠올랐다.


귀신이 말하는 것을 3번 이상 대답하면 저승으로 데려간다고


그리고 본인이 보이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고 그럴 경우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들러붙는다고


오하늘씨는 그 말을 떠올리자마자 결심했다 못본척하자고


"네! 안보입니다!"

"아 다행이네요! 보이는지 알고 걱정하고 있었어요!"


순간 정적이 찾아왔다. 이 대화에서 말이 안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잠깐만...'

"아저씨! 보인다는 거잖아요!"


오하늘씨는 귀신을 아는 척 하고 말았다.


어쩌지 이렇게 죽는건가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이렇게 까지 멍청하다니 순수한 사람의 눈에는 보인다더네 뇌순수가 이런건가

-라고 하늘을 날던 사람은 생각했다.


오하늘씨는 모르지만 사실 하늘을 날던 사람에게는 비밀이 있는 듯 하다


"아저씨 제가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절 보셨으니까 저랑 같이 사셔야해요"


뭔 개소리를 하고 있는거지

지가 고양이 집사 간택하듯 사람 골라 집쳐들어가는건가 귀신이 고양이랑 비슷하네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아니요 저기 귀신님"

"귀신 아니거든요! 아저씨 천사 몰라요 천사?"


오하늘씨는 이때 신종사기가 아닌가 생각했지만 귀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천사님 뭘 같이 살아요 알몸본다고 결혼하는 무슨 드래곤볼 같은 전개에요"


자칭 천사는 잠시 당황했지만 본인이 말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드래곤볼은 만져서 같이 사는거거든요!"


"그러면 제가 만지지만 않으면 같이 안살아도 되는건가요?"


일단 순수해서 내가 보이는건 아니네

뇌순수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라고 자칭'천사'는 생각했다.


"현실이 드래곤볼은 아니라고요! 그리고 집에서 같이 산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그러면 무슨 말인가요?"


"내일 되면 알게 될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안녕!"


내일되면 집에 용달차가 와서 짐을 억지로 구겨넣는게 아닌가 걱정하는 오하늘씨였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하늘을 나는 사람이라니, 오타쿠들 보는 만화에서 갑자기 혼인신고서를 들고 도장찍어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보긴 봤어도


하늘을 날아와서 자칭 천사에 같이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미친 사람을 보다니 이상하다.


한 번 더 생각하니 그냥 귀신에 홀리거나 꿈일 가능성이 높다.

-라고 생각한 오하늘씨는 침대에 누워 눈을 꼭 감고 잠을 청했다.


--


다음날 아침, 지하철에서 많이 본 사람이 있다.


"어머 오하늘씨 안녕하세요!"

궁예 애인

-이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하지은행에서 일하는 박영기씨인데 오하늘씨는 이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말을 너무 많이하는데다가 결정적으로 궁예 대리의 애인이다.


"아...네....안녕하세요"

"오하늘씨 밤잠을 많이 설치셨나봐요 눈아래 다크서클이 줄넘기를 하고 있네요 제가 잘 아는 곳에서는......."


지하철이 아니었으면 몇시간동안 수다를 들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듣는 것도 반갑지가 않다

사람이 시루떡이 된 출퇴근 열차에서 저런 수다력이라니 말 못하다 죽은 귀신이 붙은게 분명하다


"뭔 남자가 저렇게 말이 많아......"

라고 오하늘씨는 말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궁예 대리 애인이라서 그걸 말했다가는 신종 관심법을 요구당할 수 있다.


오하늘씨는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정신줄을 놓고 지하철에서 서있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에게 밀려 지하철에서 하차해있었다.


다행히도 회사가 있는 역에 내려서 안심이었다. 가끔 생각없이 있다가 내리면 다른 역일 때가 많았으니까


오하늘씨는 회사에 출근해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책상이 하나 더있다.


뭐지? 우리팀에 인원이 추가된다는 얘기는 들은적이 없는데?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답해줄 사람이 출근해있었다


"어! 오하늘씨! 오늘 신입사원분이 오실거에요!"


"대리님 공고도 없었고 추가충원 얘기도 없었는데 다른 팀에 가시기로한 신입사원분이 발령을 다르게 받으시는 건가요?"


"그런 회사가 어디있어요? 원래 오기로 한 팀에 원래 오시기로 한 분이 오는거에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있네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막내 탈출하고 싶어서 회사가 공고를 올리는 사이트는 모두 봤기 때문에 충원이 없는건 뻔히 안다.


팀장님이 오늘 쉬는날만 아니었어도 설명을 잘해주셨을텐데 정말 쓸모없는 대리님이야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실례합니다 여기가 자재팀이죠?"

"아! 수여씨! 오셨습니까?"


목소리가 엷고 맑은게 좋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 목소리를 어제 들은 것 같다.


"어! 귀신씨!"

"오하늘씨 아는 사람이야?"

"모릅니다!"


최대리는 오하늘씨를 미친사람 쳐다보듯이 쳐다봤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귀신씨라니

제정신인가? 내가 너무 괴롭혀서 미쳐버린건가?

-라고 최대리는 생각했다.


"오하늘씨 처음보는 사람한테 그런말 하는거 아닙니다. 이분은 천수여씨라고 오늘부터 자재팀에 발령받아서 일하게 되셨어요, 원래 팀장님이 소개해야하지만 팀장님이 휴가중이셔서 팀원분들 제가 소개시켜드릴게요"


최대리는 한명 한명 자재팀을 소개해줬고

"여기 이사람은 오하늘씨, 이제 일한지 한달된 신입사원 분이에요"


그래 신입사원이 있는데 그 팀에 또 신입사원을 넣다니 이상하잖아!

얘 귀신 맞아 사람들을 홀려서 여기까지 온거야!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오하늘씨! 같은 신입사원끼리 열심히 해봐요!"

천수여씨는 싱글생글 웃으며 오하늘씨에게 말을 걸었다.


"아...아....네....잘..부탁드립니다."

"(아저씨 이게 같이 산다는 거에요... 아저씨가 어제 본걸 말하고 다니지 못하게...감시....하는거요)"

"히이이이이이이이익!!!!"


입도 뻥긋 안하는데 머리속에 말이 들린다. 귀신이 분명해!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오하늘씨 수여씨한테 실례잖아! 계속 왜그래! 신입사원 한 명 더 뽑는다고 이상하다고 하지않나 얼굴보고 소리를 지르지 않나 귀신이라고 하지 않나 예의는 좀 지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속에 퍼지는 웃음소리가 정신사납다. 그런데 사람들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아...아니에요 제가 오늘 화장을 잘못하고 오거나...그런거겠죠.... 죄송합니다. 민폐 끼쳐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저희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하늘씨 저좀 따라오세요!'


오하늘씨는 머리가 어지럽다.

웃음소리 때문에도 그렇고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이며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그리고 저 여자의 정체는 뭐고 본인이 말한대로 천사인가?

-라고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작가의말

오하늘씨는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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