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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겔스 판타지

하늘에서 수여 받은 것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레겔스
그림/삽화
코발트용달
작품등록일 :
2019.05.02 15:26
최근연재일 :
2019.05.04 05:0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11
추천수 :
0
글자수 :
21,485

작성
19.05.02 15:29
조회
29
추천
0
글자
5쪽

2화 거부권은 없습니다

DUMMY

자칭 천사라고 주장한 천수여씨는 실재로도 천사다.


우리가 아는 천사와 조금 다른 종류라는게 문제인데 이런거다


"그러니까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요!"


천수여씨는 사실 3년전에 죽었다.

그것도 교통사고로, 종교가 없는 그녀는 이상한 곳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고

판사의 목걸이는 십자가, 손목에는 묵주, 머리는 빡빡밀고 스와스티카가 박힌 옷을 입고 있었다.


"7대악 중 3가지 죄를 저질렀다"


천수여씨의 얼굴을 보자마자 '지옥'을 외친 판사에게 소리질렀다.


"그게 뭐죠?"

"나태, 탐욕, 식탐"

"네? 뭐야 7대악이네요 기독교의 얘기가 맞는건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판사는 본인의 스와스티카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판사는 사실 기독교나 천주교의 얘기만이 아니라는걸 알려주기 위해 불교의 상징을 보여줬지만 천수여씨는 그런건 잘 몰랐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7대악을 안저지를 수 있나요?"


"그래서 몽땅 다 지옥에 보내버렸지"


다소 황당한 답변이었다.


"새 기준을 제시도 못하는 당신들이 나태한거 아니야?!"


"진정하세요 천수여씨 지옥이 꼭 나쁜 곳은 아니에요, 직장도 얻을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고통받고요?"


"물론이죠 아니면 지옥이겠어요?"


보통 뻔뻔한게 아닌 놈이다.


살아있을 때 저세상 방송이나 저세상 게이머라는 비정상 적인 플레이나 방송을 지칭하는 말을 들었을 때

진짜 저승도 이럴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챘어야 했다.

-라고 천수여씨는 생각했다.


"항소나 그런건 없죠?"

"있어요! 대신 판사는 모두 저고 재수사는 없답니다."


역시 저세상

-이라고 천수여씨는 생각했다.


"그러면 죄를 감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없으니까 저쪽으로 나가세요"

"나 억울해요 판사...아니.. 판사맞나?아무튼 억울해요!"


"하루에 저승에 오는 사람이랑 동물들이 얼마나 많은데 바쁘니까 저문으로 나가세요"


"아니!! 그러면 인력을 늘리면 될거 아니에요!"


"그게 요즘 천사들 임금이 비싸져서 말이죠 10000호봉이 넘어가는 애들이 많아지니 요구하는 것도 많아서 힘들어요"


더러운 사장놈들 인력이 적어져서 효율성이 떨어지면 인력을 충원해야지

-라고 천수여씨는 생각했다.


"그럼 저를 쓰세요!"

"천사들은 고귀한자만이 될 수 있어요"

"만호봉 넘어가니까 요구하는 것도 많아졌다면서요! 저것도 탐욕이지! 이중잣대 아니에요?"


판사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아!'를 외쳤다.


"그러면 면접을 시작하죠"

"네?"

"사실 인력이 급하긴 했어요, 인구는 몇배로 늘어나는데 인력 충원은 힘들어서 고민중이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천사들도 딱히 안고귀하네요"


24세가 되던 해 대학을 졸업하고 2년째 백수생활을 하던 천수여씨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면접기회에 눈이 동그래졌다.


사실 방금전부터 이상하다고 여긴 것들은 많다. 뭔가 꿈처럼 몽롱하고 죽었다는 사실 자체에는 억울함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옥에 가지 않고 면접하고 채용되어 일할 가능성이 있다?


이건 좋은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약 30분이 지난 뒤


"아.. 면접결과를 통보해드릴 시간은 없고 합격드리겠습니다. 의무적으로 복무하셔야하는 기간은 1천년이고 차량, 날개, 투명날개, 휘광, 투명화는 업무지원으로 드립니다. 기본 복지사항으로는 지옥 활동보조금 매달 200만원씩 지급되고 문의사항 있으시면 국번없이 XX4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천수여씨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옥..활동 보조금이요? 현세에 가서 일한다고 하셨잖아요?'


"아... 모르셨구나 사실 천수여씨가 살던 한국에서 헬조선이라는 표현을 쓰던 이유가 있어요, 현세를 저희끼리는 지옥이라고 하거든요"


"네?"


"지옥으로 보낸다는 말은 환생을 하신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지옥에서 고통받는다는 말은요?"


"사는게 지옥이잖아요"


"그러면 전 그냥 지옥하겠습니다."


판사, 아니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수많은 신의 복제품 중 하나이던 그는 엄청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천수여씨를 노려봤다.


"천수여씨 여기는 직장이에요 어린아이처럼 떼쓰시는건 안됩니다!"


그렇게 천수여씨는 현세에 대한 기억을 일부분 잃은채 천사가 되었다.


작가의말

천수여씨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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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하늘에서 수여 받은 것들 19.05.02 4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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