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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탠바이 님의 서재입니다.

억만장자가 된 미전실의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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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3.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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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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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4일 남음

작성
24.04.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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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우디르급 태세전환

DUMMY

* * *



대영 물산 패션 부문 사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노트북 화면을 통해 비서가 보내 준 전날 국내외 주요 뉴스 클립을 살피는 본부장 CFO 채근혁 부사장.


그때 인터폰이 울렸고 채근혁이 버튼을 눌러 비서와 통화 연결했다.


“네.”

-부사장님, 오늘 첫 출근한 인턴사원들 인사차 모창기 팀장(상무)이 대기 중입니다.

“응, 들여보내세요.”

-네, 알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채근혁이 집무 책상 뒤쪽의 옷걸이에서 정장 재킷을 입었다.


비서는 이런 시간적 배려까지 고려한 건지 채근혁이 재킷을 다 입고 집무 책상 앞의 응접 테이블고 다가갈 즈음,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손님들과 함께 들어왔다.


“부사장님. 모창기 팀장과 인턴사원입니다.”

“응, 어서들 와요.”


모창기 인사팀장이 송민정과 공민철을 데리고 들어와서 부사장을 향해 거의 폴더처럼 몸을 접어 고개 숙여 인사한 후 둘을 소개한다.


“부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처음 출근한 송민정 공민철 인턴사원입니다. 부사장님께 인사드리세요.”


모창기의 말에 송민정과 공민철이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부사장님. 2013년도 하반기 대영물산 패션 부문 추가 인턴사원으로 오늘 정식 출근하게 된 송민정 공민철입니다. 오늘 이후 인턴 종료 시까지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사장실에 들어오기 전까지 둘이서 준비하고 맞췄던 인사말을 틀리지 않고 잘 해냈다.


흰머리가 가득한 50대 후반의 채근혁이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


“하하하, 젊은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군요. 반가워요. 패션 부문 경영지원본부장(CFO)을 맡고 있는 채근혁입니다. 자! 환영합니다. 반가워요.”


채근혁이 내민 손을 두 손으로 공손히 차례대로 잡는 송민정과 공민철.


채근혁이 아직 방을 나가지 않고 문을 연 채 대기 중인 비서를 보며 말한다.


“어, 난 생수 한 잔 주고, 우리 인턴사원들 마실 거 좀 갖다줘요. 다들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우리 비서에게 얘기해요.”


모창기를 비롯한 세 사람 모두 커피를 요청했고 비서가 문을 닫고 나갔다.


집무 책상 앞의 응접 테이블 상석에 채근혁이 앉았고, 그의 우측엔 모창기 팀장이 그리고 좌측엔 송민정과 공민철이 나란히 앉으며 잠시 어수선해졌다.


“어, 참! 모 팀장.”

“네 부사장님.”

“이번 주말에 용인 블랙드래곤 CC 오전 8시 정도에, 나하고 내 손님들 3명까지 4명 부킹 가능할까?”

“네, 준비해 놓겠습니다.”

“괜히 무리하지는 말고.”

“하하, 무리라뇨. 전혀 아닙니다. 부사장님께서 하시려는 일인데, 무엇을 말씀하시든 어떻게든 만들어 내야죠. 그런 게 능력 아니겠습니까?”

“오! 이 사람, 아하하하. 내가 이래서 항상 모 팀장만 찾는 거야. 하하하.”

“감사합니다. 부사장님.”


노크 소리와 함께 비서가 들어왔고, 응접 테이블에 앉은 다섯 사람에게 각기 그들이 원한 음료를 놓고 방을 나갔다.


물을 한 모금 마신 채근혁이 송민정과 공민철을 둘러보더니 말한다.


“응? 이번 추가 인턴은 3명 아니었나?”

“네, 3명 맞습니다.”

“한 명은 어디에 있고 지금 두 명인가?”

“어, 그게, 아직 출근을 안 해서.”


모창기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채근혁.


“누가 빠진 거지?”

“네, 한지훈이라고, 왜 얼마 전에 물에 빠진 어린이 세 명을 구하고 <대영 의인상>을 받은 친구 있잖습니까.”

“아! 그럼 됐어. 뭐, 그 친구 스스로 안 와주면 우리야 고맙지. 맞지? 그 친구 우리 회사 입사하기엔 자격 미달 아닌가?”

“하하하. 네, 맞습니다. 의인상 수상 아니었으면 3급 공채는 물론이고 인턴도 불가능했던 친굽니다. 처치 곤란이었는데 스스로 빠져주면 오히려 고마운 일이죠.”


채근혁과 모창기가 서로의 뜻이 맞았는지 활짝 웃었다.


시선을 돌린 채근혁이 공민철을 보며 묻는다.


“아침에 아버님 전화 받았어요. 아버님 함자가 유자 식자 쓰시는 분 맞죠?”

“네, 맞습니다. 부사장님.”


살짝 기합이 들어간 공민철이 채근혁에게 대답하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공민철의 아버지는 사학재단 이사장이자 영남권 한 지방의 오래된 지주 가문의 적장자로, 대를 물려 그 지역구 국회 의원직을 차지하고 다.


어머니는 국민연금의 본부장급 고위 간부인데, 현재 대영 그룹은 후계 상속을 위해 물산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지지가 절실한 상태이다.


“내가 관상을 좀 볼 줄 알거든요. 뭐, 내가 우리 공민철 씨를 보니까 말이야, 굳이 의원님께서 따로 연락 안 주셔도 될 만큼 훌륭한 인재 같아요. 앞으로 빠르게 적응해서 우리 회사를 위해 공민철 씨의 힘을 보태주세요. 기대가 큽니다.”

“네, 알겠습니다. 부사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응, 아주 좋아요. 그리고 말이야. 내가 언제 한 번 어머님 좀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우리 공민철 씨가 한 번 어머님을 만나 뵐 자리 좀 마련해 줄 수 있겠어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단히 만족한 듯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채근혁이 고개를 돌려 이번에는 송민정을 바라본다.


송민정을 바라보는 채근혁의 시선은 마치 친딸을 대하듯 자애롭고 한없이 따듯해 보인다.


“삼촌 삼촌 하면서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고 귀염둥이 꼬맹이가 당장 시집가도 될 만큼 벌써 이렇게 잘 자라서 아가씨가 됐어. 형님께선 잘 계시고?”

“네, 10년 전부터 엄마랑 제주도에 내려가서 지내세요.”

“어, 그래? 이번 여름 휴가 때 하도 바빠서 해외는 못 나가고 제주도에 잠시 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연락 좀 해볼 걸 그랬네. 음...그래.”


흐뭇하게 송민정을 바라보던 채근혁이 고개를 돌려 모창기를 보며 말한다.


“민정이 아빠가 한때 물산 부사장을 지내셨다가 엔지니어링을 맡으셨던 송한규 사장님이야. 왜 모창기 팀장도 잘 알 텐데?”

“아! 안 그래도 인사카드에 적힌 아버님 함자가 익숙해서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 맞았군요?”

“응, 앞으로 우리 민정이 각별하게 신경 좀 써 줘. 내가 형님께 신세 진 게 얼만데.”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둘 다 정규직 채용 전환형 인턴이지?”

“네, 맞습니다.”

“그럼 그 한 뭐...”

“네, 한지훈입니다.”

“어, 걔는 그냥 인턴만 가능한 거였지?”

“네, 그렇습니다. 그럼, 오늘 늦게라도 출근하면 어떡할까요?”

“뭐, 잠시 대기업 맛이나 보다가 인턴 근무 기간 종료하면 나가게 그냥 둬.”

“네.”

“어디 그런 애들은 평생 가야 우리 대영의 정규 사원 될 일은 없을 텐데, 이런 맛보기 기회마저 뺏으면 너무 잔인하잖아. 어제 축하 주라도 많이 마셔서 아직도 취해서 자나 보지 뭐.”

“하하하.”


두 사람이 한지훈에 대해 말하면서 크게 웃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뭔가 불안한 표정의 공민철이다.


‘아닌데! 그 새끼 분명히 뭔가 있는 놈 같던데?’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놈이 도곡동 고급 오피스텔에서 살아?’


‘그게 아니라면, 풀옵션 도배된 5천만 원이 훌쩍 넘어 보이던 두카티 파니갈레 1199는 또 뭔데?’


원래 악당은 촉이 빠르고 예리하다.


공민철이 왠지 모를 불안한 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그 뒤로 바로 임서원이 들어왔다.


회장님 따님이자 로열패밀리니까 부사장 비서가 방 앞에 대기시킬 순 없었으니, 부사장 채근혁에게 임서원이 찾아왔다는 얘기를 전하는 게 아니라 바로 노크한 후 바로 방문을 연 것이다.


“부사장님! 어? 손님이 계셨네요?”


문이 열리고 임서원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급하게 서두르며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난 채근혁.


그와 동시에 응접 테이블에 앉아있던 세 사람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임서원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채근혁은 황급히 임서원 앞으로 다가가 바로 앞에서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전무님.”


50대 후반의 채근혁이 자기 막냇동생보다도 열 살은 더 어린, 게다가 부사장으로 상급자이면서 전무인 임서원에게 존대와 함께 먼저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개인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흘러넘칠 지경이고 꼭 대영이 아니어도 언제든 오라는 데가 많아서 갈 곳이 많은 최고 브랜드 경영자 (CBO) 남선주 부사장은 당당히 임서원에게 하대하며 편하게 대한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스펙과 능력에 근속 연차가 쌓이고 충성경쟁으로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은 언제든 자기 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특히나 CFO 겸 부사장이 된 ‘딸랑이’ 임원 채근혁의 입장에선 고용주인 회장님의 따님 임서원이 자신을 찾아온 건, 옛날로 치자면 황송하게도 아씨 마님께서 직접 마당쇠를 찾아온 격이다.


아니, 대영 제국의 하나뿐인 공주님을 모시는 신하의 충성된 마음가짐을 가진 채근혁이다.


그러니 막냇동생보다 족히 열 살은 더 어린 부하직원인 임서원이지만, 자동으로 존대를 하고 고개 숙여 인사함에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다.


“아! 미팅 중에 방해해서 미안해요. 인사팀장님 찾았더니 부사장님 방에 계시다길래, 경영지원본부로 내려온 김에 내가 직접 찾아왔어요.”


자기를 거론하는 임서원의 말을 듣고 재킷 앞 단추를 채우며 급하게 임서원 앞으로 뛰어가 고개 숙이는 모창기.


“인사팀장 모창기입니다. 찾으셨습니까, 전무님!”

“아, 네. 하나 부탁할 게 있어서요.”

“네, 뭐든지 말씀 주십쇼. 전무님.”


부사장에게 굽신거릴 때보다도 확실히 훨씬 더 군기가 바짝 든 모창기다.


마치, ‘수령님 명령만 내리소서!’ 같은 자세라고나 할까?


“어, 한지훈이라고 인턴사원 있죠?”

“네, 있습니다. 혹시 그놈이 전무님께 무슨 결례라도 범했습니까? 당장 조치하겠습니다.”


한지훈이 사고라도 쳐서 임서원의 기분을 상하게 한 줄로 착각한 모창기가 과잉 충성을 했다.


그런데, 그건 완전한 헛발질!


모창기의 말에 인상을 팍 찡그린 임서원.


“그놈이라뇨?”

“네?”

“한지훈 씨가 팀장님에게 욕설을 들을 이유라도 있어요?”

“아...아니...저...그게...”


당황한 모창기를 바라보며 뭔가 안 좋은 감을 느낀 채근혁이 나섰다.


“전무님, 혹시 우리 한지훈 씨가 출근 중에 사고라도 있었나요? 아니면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안 그래도 저는 우리 한지훈 씨가 아직 출근을 안 한 상태에 연락이 되질 않아서, 그거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방금까지도 한지훈을 평가절하하고 험한 소리를 입에 담던 채근혁이다.


그런 채근혁의 우디르급 태세 전환을 눈앞에서 직접 보게 된 모창기와 송민정 그리고 공민철 등은 속으로 채근혁에 대해 욕을 퍼붓고 비웃었다.


“어, 한지훈 씨는 내가 급하게 도움받을 일이 있어서, 오전 출근 시간 이후로 지금까지 내 방에서 함께 회의 중이었거든요.”

“아! 그러셨군요.”

“그래서 말인데...”


뒷말을 머뭇거리는 임서원을 보며 눈치챈 채근혁.


“네, 오늘 우리 한지훈 씨 출근 처리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모 팀장 문제없도록 바로 처리되겠지?”

“네, 그럼요.”


‘나 잘했죠? 칭찬해주세요!’ 하는 눈빛으로 공손히 두 손을 앞에 모으고 임서원을 바라보는 채근혁.


“아니, 그거뿐 아니라요. 내가 앞으로 당분간 계속해서 한지훈 씨 도움이 필요해서요.”

“네, 그렇게 하시죠. 전무님. 그럼 OJT 교육 이수나 인턴사원 업무 수행은 전부 문제없이 수행한 것으로 처리해 놓겠습니다.”


눈치 빠른 채근혁이 임서원의 요구를 듣자마자 그녀가 원하던 조치를 스스로 먼저 나서서 정리했다.


만족한 표정의 임서원이 방을 나가려고 몸을 돌리다 멈추더니 다시 채근혁을 보며 말한다.


“그거...”

“네? 더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말씀 주십쇼.”

“한지훈 씨 출퇴근 말이에요.”

“네! 그건 저희가 문제없도록 처리하겠습니다. 바로 전무님 방으로 출근했다가 거기서 퇴근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네.”


임서원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모 팀장 전무님 말씀 들었죠? 문제없도록 가장 우선순위로 처리해야 합니다?”


똥 씹은 표정의 모창기.

일은 내가 다 해야 하는 건데, 생색은 채근혁 혼자 다 내는 게 영 불만이다.


“물론입니다. 부사장님.”

“네, 저도 전무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이후는 제가 책임지고 팔로업 하고 체크 하겠습니다.”

“호호, 네, 두 분 그럼 부탁드려요.”

“믿고 맡겨 주십쇼.”


임서원이 만족한 듯 웃음을 짓자 채근혁과 모창기는 몹시 황송하고 감읍하다는 듯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맡겨달라고 한다.


임서원이 고개를 돌려 송민정과 공민철을 본다.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이 황급히 고개 숙여 인사한다.


“뉴 페이스네? 인턴사원들인가 보네요?”

“네, 우리 한지훈 씨와 같은 깃수 인턴사원 동깁니다.”

“이번 인턴사원들 아주 믿음직스럽네요. 회의 방해해서 미안해요. 그럼 전 이만.”


임서원이 방을 빠져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끝까지 90도로 정중하게 고개 숙인 채근혁과 모창기.


그들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공민철.


‘시발! 이럴 줄 알았어. 그놈이 뭔가 대단한 끗발일 거라 싶었는데, 대영 프린세스까지 나서서 챙길 정도면 그거 로열패밀리인가? 회장님이 숨겨둔 아들?’


깊은 한숨을 내쉬는 공민철.


‘아! 좇 됐네. 친절하게 잘 대해 줄걸. 젠장.’


“모 팀장, 들었지? 전무님 걱정하시지 않도록 우리 한지훈 씨 잘 챙기고, 무슨 변동사항 조금이라도 있으면 내게 먼저 보고해요.”

“알겠습니다. 부사장님.”


공민철은 채근혁과 모창기를 보며 씁쓸한 표정으로 혀를 찼다.



* * *



청담동을 향해 달리는 택시 안.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에 임서원 전무 방을 나섰다.


백제호텔 일식당을 예약해 놨다며 함께 점심 식사하러 가자는 임서원 전무와 최고 브랜드 경영자(CBO) 남선주 부사장의 거듭된 요청을 받고, 오늘은 선약이 있으니 안 되고 내일 점심 식사를 함께하자고 하여 간신히 빠져나왔다.


지금 한가하게 호텔 일식당에서 아줌마들과 수다나 떨 상황이 아니다.


TCIM을 생각보다 훨씬 싼 4,800만 달러에 인수했으니, 원래 내 계획인 1억 3천만 달러보다는 절반 이하에 인수하며 처음 생각보단 큰돈을 아낀 상태다.


사내유보금 150,684,932달러에서 4,800만 달러를 인수자금으로 하여 TCIM 오너 형제 61%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썼다.


그리고, <라몬 앤 톰 LLP>의 법률서비스료와 성공 보수를 포함해서 약속대로 인수대금의 15%인 7,200,000달러를 줘서 현재 남은 사내 유보금은 95,484,932달러.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 건 남은 사내 유보금이다.


전생에서 희준이 처남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가장 큰 원인으로 내가 생각하는 건 희준 처남이 가졌던 비트코인이었던 만큼, 분명히 이번 가을부터 내년 봄... 그러니까 전생에서 희준 처남이 실종됐던 그 시기 사이에 비트코인이 최소한 한 번은 크게 가격이 뛴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그런 빅 이벤트가 있었기에 희준 처남의 가장 측근이랄 수 있는 친구나 지인 중 누군가가 희준 처남을 납치하고 야산에 목을 매서 자살한 듯이 위장해 죽였겠지.


희연이 말처럼 처남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여서도 그렇고, 또한 내가 아는 희준 처남은 넉살 좋고 맨날 ‘인생 한방’이라며 낙천적인 성격이라 절대로 스스로 야산에서 목을 매달 녀석은 아니다.


아무튼, 난 확신한다.

비트코인은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 사이 언젠가 크게 뛸 것이다.


그게 결정적으로 희준 처남의 목숨을 잃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빨리 비트코인을 사둬야 하는 거다.


남은 사내 유보금 중에서 당장 미국의 미시시피주에 있는 악어농장을 사들일 돈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내 유보금으로 일단 비트코인을 사 둬야겠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시간은 없는 데다 촉박하기까지 한 너무나 바쁜 상황.


생각 같아선 당장 대영 물산을 그만둬야 하는데, 전생의 악연은 당한 만큼 되돌려 갚아 주고 내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당분간은 대영 물산에 다녀야만 한다.


후~우.


조급한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임서원이 내게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한 것.


인턴사원 기간 중 당분간 출퇴근을 자신의 방으로 해달라는 임서원의 요청을 받았다.


경영지원본부장과 인사팀장에게 얘기해 뒀으니 번거롭거나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을 거라고 했다.


퇴근 시간은 내가 자유로이 알아서 하되, 혹시 중요한 일이 있으면 일찍 나가도 되지만, 가끔 임서원 자신이 급히 내 조언이나 어떤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요청하게 되면, 웬만하면 시간 내서 꼭 좀 도와 달라고 정중히 부탁하기에 그건 들어주겠다고 약속해 줬다.


휴~우.

전생이나 지금 생이나 이놈의 일복은 끊이질 않는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다 왔습니다. 이 건물이 청담 스타 타워예요.”


택시 안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구상하는 동안 어느새 목적지인 청담동 명품거리에 도착했다.


<에밀리&지훈 유한책임회사> 서울사무소 소장 겸 <헹랑 인터내셔널> 한국지사 지사장을 맡은 선영주 변호사가 알려준 주소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렸다.


대로 건너편에는 로로피아나 루이비통 몽클레르 등의 럭셔리 브랜드가 마주 보이는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의 깔끔한 빌딩 앞.


택시에서 내리자 건물 1층에서 나를 기다리던 선영주 변호사가 다가와 공손히 인사한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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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좋은 파트너, 끈끈한 사이. +9 24.04.28 11,419 23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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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에밀리의 첫 한국방문(3) +8 24.04.26 12,202 250 17쪽
35 에밀리의 첫 한국방문(2) +8 24.04.25 12,235 244 16쪽
34 에밀리의 첫 한국방문(1) +8 24.04.24 12,685 264 17쪽
33 한남동의 저녁 식사 초대. +6 24.04.23 13,185 26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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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약 1.18억 달러를 BTC에 투자했다. +12 24.04.19 14,878 255 15쪽
28 Andreea Albert 를 먹었다. +6 24.04.18 14,588 288 16쪽
» 우디르급 태세전환 +11 24.04.17 14,880 280 18쪽
26 이게 제 소원입니다. +7 24.04.16 15,114 291 19쪽
25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7 24.04.15 15,122 28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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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서 와 에밀리 (2) +6 24.04.03 16,842 316 17쪽
11 어서 와 에밀리 (1) +5 24.04.02 16,990 325 14쪽
10 정말 곤란한데? +11 24.04.01 17,045 294 12쪽
9 셋이 함께 싱가포르로 +9 24.03.31 17,718 304 14쪽
8 바로 이런 거요 +16 24.03.30 18,134 309 16쪽
7 특별한 을 +15 24.03.29 18,852 300 12쪽
6 어? 이거 내 얘기잖아? (수정) +20 24.03.28 19,371 333 14쪽
5 이번엔 다르게 살 거다. +31 24.03.27 20,193 312 13쪽
4 2013년 과거 시간으로의 회귀 (수정) +15 24.03.27 21,038 306 13쪽
3 나비 효과 (3) +24 24.03.27 21,061 307 14쪽
2 나비 효과 (2) +26 24.03.27 22,632 312 11쪽
1 나비 효과 (1) [수정] +16 24.03.27 27,231 34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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