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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히히힝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한 환생퐁퐁은 성공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우히히히힝
작품등록일 :
2022.09.22 13:40
최근연재일 :
2023.02.14 06: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6,470
추천수 :
94
글자수 :
80,519

작성
22.09.24 20:09
조회
442
추천
7
글자
12쪽

아! 나의 후회 뿐인 과거여!

아자아자




DUMMY

전생의 나는 학교가 두려웠다.


“나선환!”


경쾌한 주문과 함께 날아든 주먹은 중학교 2학년 세제의 등에 제대로 꽂혔다.


중학생 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거구의 소유자 박경훈. 그의 주먹은 세제의 머리 크기다.


“커억-!”


“크크큭. 이 새끼 신음소리 존나 역겹네. 야, 엄살 피우지 말고 빨리 일어나라.”


세제가 헉헉되며 책상을 잡아 겨우 몸을 일으켰다. 입가에는 침이 흘러나오며 당장이라도 구토가 쏟아질 듯한 얼굴이었다.


“미, 미안해 경훈아.”


“미안하면 제티를 사왔어야지? 나 흰 우유 못 먹는데 어떡할 거야?”


“어제는 잘 마시길래 좋아하는 줄 알았어.”


나름 논리적인 반박에 박경훈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일진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하하하 시발. 김세제 팩트 폭력 쩐다?”


“박경훈. 아닥하자.”


세제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웃고 있는 일진들 중에 바로 박경훈의 짝사랑 정혜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들 중 한 명이지만 솔직히 세제의 눈에도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였다.


“우와-! 세제 똑똑한데?”


정혜진이 세제의 머리를 쓰다듬자 박경훈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고 이후에는 더욱 강렬한 폭력이 이어졌다.


본인 때문에 더 맞는다고 생각 못하는지 정혜진은 깔깔 웃어 됐고 쉬는 시간을 끝마치는 종소리와 더불어 일진들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마지막 경고와 함께.


“야 표정관리 잘해라.”


“아, 알겠어···.”


완전범죄를 위해 얼굴은 건들지 않는 나름 치밀한 녀석들이었다.

더구나 세제의 잘못은 없지만 매일 사과를 하게 만드는 악독한 놈들이기도 했다.


“그냥 자퇴할까.”


부모님의 기대를 듬뿍 받는 장남인 세제가 고작 중학교도 졸업 못하고 검정고시라는 길을 가려 한다? 분명 크게 실망 하실 것이다.


“아니야. 나만 참으면 돼.”


책임감의 무게는 세제를 점점 얽매어왔고 환생 전의 세제를 죽음으로 몰았던 가장 명확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생의 세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책임감은 자신을 위해서 만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3화: 아! 나의 후회 뿐인 과거여!



빠-악!


정말 시원한 효과음이었다.


15살인 현재 세제는 180을 거뜬히 넘기던 전생의 자신이 아닌 그저 키 작고 뚱뚱한 빡빡이에 불가했다.


“뭘 꼬라 봐? 좆밥 새끼가 뒤지고 싶냐?”


박경훈. 졸업하고 거의 20년만에 보는 얼굴이지만 여전히 추악한 면상이었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갈겨버리고 싶었으나 세제는 딱 한 수만 무르기로 하였다.


“헤.. 헤헤 미안해 경훈아.”


“여전히 멍청한 놈이구나 공부를 안 하니까 지능이 딸리는 거야 븅신아. 그리고 그건 가져왔지?”


“어?”


세제는 순간 고민했다. 그 건이라면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벌써 20년도 더 지났으니 기억할 리가 없었다.


“뭐냐? 설마 안 가져왔어? 하.. 시발 진짜.”


박경훈이 세제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고는 교실 뒤편으로 끌고 갔다.

맨 앞자리에서 뒷문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5초 그동안 세제는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했다.


‘오늘이 무슨 날이었지?’


‘이런 식으로 맞았던 경험은?’


생각날 리가 없었다.


그렇게 세제가 단념한 순간 눈에 들어온 달력. 이미 지난 날들은 빨간 엑스 표시로 그어져 있는 낡은 달력이 보였다.


정확히 10월 25일이었다.


‘설마 오늘이 창희와 첫 대면한 날이었어?!’


세제에게는 몹시 특별한 날. 고달픈 인생을 지탱해주었던 첫번째 인연.


중학교 2학년 10월 25일 이라는 날짜는 평생토록 잊지 못하였었다.


짜악-!


흥분한 세제가 무심코 박경훈의 손을 쳐냈다. 단순히 밀어낸 것이 아닌 마치 바람 핀 남자의 뺨을 때리듯 시원한 타격이었다.


“에? 왜 내 손이 멋대로···.”


놀란 건 세제 뿐만이 아니었다. 박경훈과 사물함에 앉아 떠들던 일진들. 그리고 책상에서 눈치만 보던 방관자들 마저 눈을 휘둥그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시발... 너 오늘 진짜 뒤지고 싶나 보네.”


박경훈의 새빨개진 얼굴을 보아 몹시 흥분한 상태라는 건 지능이 있는 동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 다음을 요약하자면 5분 간의 지옥 체험이었다.


내동댕이쳐져 마구잡이로 밟히고 먼지 투성이가 될 때 까지 혹은 놈들의 분이 풀릴 때 까지 샌드백이 되는 것.


“그러게 새끼야 왜 제티를 안 가져 와? 나 흰 우유 못 먹는다고.”


“미안해 경훈아. 오늘 까먹고.”


“좆까. 내 명령이 삶은 계란인 줄 알아?”


노리고 한 개그인가 아님 그냥 내뱉은 말인가. 지켜보던 정혜진의 웃음보가 터졌다.


“하하하하 박경훈 존나 웃겨. 삶은 계란이래.”


세제는 줄곧 둘을 보며 마녀와 야수라고 생각하곤 했다. 아름답지만 사악한 마녀가 소환한 야수에게 고통 받는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본인이 마치 판타지 동화에 나오는 불쌍한 마을 사람들 같지 않은가?


그러나 힘 없는 마을 사람들은 매달 한 사람 씩 제물로 받치는 것 이외는 할 수 없었고 세제 또한 공물을 받치며 고통을 줄이는 것 만이 유일한 해법이었다.


정혜진을 웃겨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박경훈은 더 신나게 패기 시작했다.


“어우. 아무리 때려도 분이 안 풀리네.”


“이제 그만해 경훈아 이제 종쳐.”


“그, 그럴까? 혜진아.”


“응 그리고 불쌍하잖아. 히히.”


불쌍하다는 말이 세제의 심기를 더욱 거슬리게 했다.


‘너 때문에 두배는 얻어터졌잖아. 개년아.’


집행유예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며 일진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허나 박경훈 만은 그냥 가지 않았다.


이전 일이 앙금이 남았는지 다시금 세제의 앞머리를 잡아 올려 겁박했다.


“점심시간에 우리 식판 준비하고 옥상에서 대기해라.”


“······.”


앞문이 열리며 생활한복을 입은 중년의 남성이 입장했다.


“모두 책 펴라 몇 페이지까지 했지?”


“138쪽이요.”


4교시는 역사. 선생은 이선도였다.


매사가 귀찮아 수업도 대충하며 잠자는 아이들은 일제 터치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뒷자리 일진들은 전원 숙면 중. 세제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지금이야 생각을 정리해보자. 나는 과거로 회귀해 새 목숨을 얻었지. 우선 지금은 오늘 옥상에서 당할 그 일을 대비해야 해 또 내일은 비트 코인을···.’


점점 머리가 복잡 해져 갔지만 세제에게 그딴 건 중요치 않았다.


‘헤헤헤 정말 과거로 왔잖아 진짜라고! 나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다 알고 있잖아? 졸지에 재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야.’


하지만 세제는 금전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지금은 점심시간에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보자.’


* * *


세제의 아버지는 김정도는 작은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회사원이었다.


어머니인 이선희는 보험판매원.


여동생 김연희는 같은 학교 한 학년 아래.


세명의 공통점이라면 세제를 걱정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심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진짜 오빠새끼 쪽팔려서 아는척하기 싫어.”


“야 그래도 오빠한테 새끼가 뭐냐?”


세제의 하나 뿐인 여동생 연희가 친구와 잡담 중이다.


옥신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연희가 가장 싫어하는 수업은 수학이나 과학이 아닌 음악이다. 이유는 단 하나 3층의 음악실을 가면 세제의 교실을 필히 지나기 때문이었다.


“멍청한 놈이 맨날 맞고 다녀 한심해서 진짜.”


“2학년이면 창희오빠도 있지 않아? 너희 오빠랑 안 친해? 친하면 소개 좀.”


“미쳤어? 킹카가 찐따랑 친하겠니? 그리고 너랑 사귈 리가 없잖아.”


연희의 도발에 보경이가 연희의 머리를 감싸 헤드락을 걸었다.


“이 년이 어디 언니를 무시해?”


“하지마. 머리 망가져!”


어디서나 볼 듯한 평범한 친구들. 동등한 관계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학교라는 좁은 공간에는 보이지 않는 카스트제도가 존재한다.


누군가는 외모가 뛰어나 인기가 많고 또 다른 누구는 공부나 운동을 잘하지만 세제처럼 학업성적 최하에 왜소한 학생이라면 평온한 학창시절을 보내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다.


회사 또한 다르지 않았다.


“김과장 내가 시킨 건 다했나?”


“네. 사장님 여기 있습니다.”


김정도가 재빨리 일어나 서류한장을 제출했으나 사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니 이게 뭐야? 김과장 무슨 서류를 가로로 뽑아?”


“네? 사장님께서 눈이 침침하시다고 그렇게 시키셔서···.”


“지금 나 늙었다고 무시하는거야? 오늘은 잘 보이니까 다시 해와!”


사장이 집어 던진 서류를 김정도가 다시 주워들어 제자리로 돌아갔다.

김정도를 포함한 다른 직원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을 떠올렸다.


“저 꼴뚜기 또 시작이네.”


사장의 별명이 꼴뚜기인 이유는 매일 열을 내서 머리 숱이 비었기 때문이었다.


“과장님 힘내세요.”


“고마워 양대리.”


김정도의 직속부하직원 양보람. 30대 초반의 미혼이지만 상당한 미녀라 회사에서 인기가 많았다.

정도는 하늘이 꺼지는 듯한 한숨을 내쉬며 김정도는 다시 산덩이처럼 쌓인 업무를 처리한다.


‘이런 작은 회사 가족만 아니었으면 당장 퇴사하고도 남았어.’


한편 세제의 엄마 이선희는 보험계약을 끝내고 귀가하자마자 빨래를 돌리고 청소기를 돌렸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네.”


남편의 월급이 박봉이기에 집안일은 물론 아르바이트로 보험 일까지 하고있다.


그러나 끝이 없을 것만 같던 이들의 고생 가득한 나날은 곧 결실을 맺을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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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더러운세상 23.02.12 105 0 7쪽
22 너무 여유롭다 23.02.11 128 0 7쪽
21 그래봤자 급식충 23.02.08 144 0 7쪽
20 임무완수 23.02.07 166 1 8쪽
19 첫 번째 후회 23.02.03 192 0 7쪽
18 게임 시작 23.02.01 192 1 9쪽
17 재시험 23.01.31 200 2 5쪽
16 기말고사 23.01.30 199 1 8쪽
15 도광양회 23.01.30 210 3 7쪽
14 잃어버린 왕좌 23.01.29 224 2 7쪽
13 3학년 23.01.28 233 3 7쪽
12 긁지않은 복권. 23.01.27 242 3 8쪽
11 첫번째 조건. 22.10.17 272 4 6쪽
10 깐부. 22.10.05 294 5 7쪽
9 꾸준한 노력 22.10.02 312 6 6쪽
8 22.10.01 341 6 9쪽
7 새로운 시작 22.09.29 361 7 5쪽
6 완벽한 사람도 계획도 없다. 22.09.29 368 7 9쪽
5 인연 22.09.27 391 8 6쪽
4 도움. 22.09.26 411 7 7쪽
» 아! 나의 후회 뿐인 과거여! 22.09.24 443 7 12쪽
2 멍청한 믿음 22.09.23 449 9 10쪽
1 하찮은 인간은 없다 22.09.22 504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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