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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대장 님의 서재입니다.

대세는 원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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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대장
작품등록일 :
2021.07.26 19:24
최근연재일 :
2021.08.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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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3,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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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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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화

DUMMY

“여기 인가?”


왜인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 건물 앞에 E급 능력자이자 지난 웨이브에서 짐꾼이었던 세르게이 또한 뒤섞여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은 바로 스미스 코퍼레이션이 임시 사무실로 삼은 건물의 앞


“그 말이 사실이래?”


“그렇다니까? 내 동생이 직접 봤다니까 그러네~”


세르게이의 시선에 통일성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어떤 이야기를 떠들고 있는 것이 들어오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는 없었지만, 세르게이는 그들 사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대강 짐작 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난 웨이브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스미스 코퍼레이션이라는 신생회사


그리고 그들의 놀라운 활약과 마물의 가죽을 관통 할 수 있다는 무기


무엇보다도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스미스 코퍼레이션의 첫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대해 떠들고 있는 것이 분명했고, 사람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앞서 말한 어떤 주제던지 간에 아직도 반신반의하고 있는 듯한 얼굴들이었다.


“믿기 어려울만도 하지...”


이 자리에 모여있는 이들의 대부분은 세르게이 그와 같은 E급의 능력자들


보통 PMC 칭해지는 곳의 입사기준은 최소 D급 이상이었고, 그 이하의 능력자라면 명망있는 무인을 스승으로 둬서 초식 한 줄기라고 익혀 인맥을 통해서나 문지방이라도 넘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 점에서 스미스 코퍼레이션의 채용공고는 일반적이지 않다 못해 파격적이었다.


- 스미스코퍼레이션 전투원 모집공고-


스미스 코퍼레이션 총사단에 속할 전투원을 모집합니다.


대상 : 면허를 보유한 F급 이상의 능력자. 체내 마나 순환이 가능한 자


모집 인원 : 00명


급여 : 회사 내규에 따름


선발 장소 : 스미스 코퍼레이션 임시 사무실


우대 사항 : 사격 숙련자 우대, 바이크 운전 숙련자 우대, 군 출신 우대


취업 알선 사이트와 도시 내 커뮤니티에 홍보 된 모집 공고는 전투원이 아닌 일반 사무직을 뽑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F급 이라니? 마물과의 전투에서 거의 일반인에 가까운 신체능력과 마나량을 가진 F급은 진꾼으로도 쓰이지 않는데, E급 능력자들 사이에서 조차 무슨 F급이 전투원이냐며 비웃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지경이었다. 크게 보면 다 다를바 없는 처지였지만 말이다.


혹자는 신생회사가 관용적인 척 하며 좋은 이미지를 챙기는 보여주기 식 채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에는 등급이 높은 능력자들 위주로 채용할 것이 뻔하다며 응시도 안하고 이 자리에 오지도 않은 이들도 많았다.


당장 그의 친한 동료들 중 몇몇만 해도 나이다 뭐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응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릴 적 부터 염원하던 전투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 세르게이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급여도 짐꾼 신세인 지금보다는 훨씬 많이 받을 수 있어, 가족들이 더 윤택한 생활을 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


지난 웨이브에서 그의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던 아이스 오크를 학살하는 이들의 신위를 떠올린 세르게이는 꼭 합격해 그들과 함께 하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 응시자들이 향하고 있는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너무 많은 거 아냐?”


사무실이 있는 건물 뒤편, 공터에 모인 지원자들을 보고 샤샤가 한 말이었다.


“이제 시작인걸?”


이제 1일차 였다. 1차 선발과정은 3일동안 진행될 된다. 그렇게 되면 총 지원자는 대략 천단위


예상을 넘어선 숫자였지만, 첫 시작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들 중 반만 건져도 좋을텐데...


“니콜라이, 잘 좀 부탁할게~”


나는 옆에서 고글을 쓴 채 지원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니콜라이에게 당부의 밀을 전했다.


“맡겨만 둬”


아무리 지원자격에 대한 허들을 낮췄다지만, 최소한에도 못 미치는 이들은 걸러낼 필요가 있었다.


니콜라이가 1차적으로 고글을 통해 최소 마나량 미달자들을 걸러내고, 옛날 특수부대 선별과정을 차용한 2차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을 완료한다.


그렇게 헤서 총사단의 일원이 된 이들은 앞으로 공방과 회사를 지키는 전투원이자 총기 사용을 홍보하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총사단의 규모는 앞으로 더 키워야했고, 이들을 이끌 마스터 피스의 주인이 될 이들도 찾아야했다.


미래에 대해 떠올려 보던 나는 생각을 잠시 접고 현재 벌려논 일부터 처리하기 위해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


“빅토르, 무기점 납품 상황은 어때?”


1차 선별장에서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샤샤와 빅토르를 앉혀놓고 진행되고 있는 일들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이반이 공장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줘서 당장은 문제없어. 다음 달부터 생산 들어갈거야.”


웨이브 때 사람들의 눈에 선보인 빅토르제 마탄에 대한 관심은 현재 도시 곳곳에서 폭발하고 있다.


기본적인 사격 능력만 받쳐준다면 중급마물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이 물건의 진가를 아무리 칼뽕에 뇌가 절여진 이들이라도 알아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많은 곳에서 구매를 희망해왔기에 당장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부터 확보해야했는데, 가장 먼저 마탄의 진가를 알아봤던 장인의 불꽃의 이반이 자금까지 투자한다고 하며 정열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이반씨가 돈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으시는구만.”


아무튼 도시의 유지이기도 한 그가 나서주자 자잘한 장애물들은 손쉽게 치워버릴 수 있었고, 그를 통해 다른 무기점들과 거래를 틀수도 있었다.


“좋아, 다른 문제는 없고?”


“아무래도 퓨어 메탈의 수급이지...”


“마을의 광산만으로는 부족하겠지?”


빅토르제 마탄의 주재료는 마을의 광산에서 채굴하는 퓨어 메탈


이전에도 큰 규모의 매장량을 가진 광산이 아니었기에 도시 전체의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거기다 판매망은 점차 확대될 것이었기에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불릿, 뭐 좀 찾아냈어?’


[탐색 결과 동시베리아 전역에서 총 7군데의 후보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 상황을 그릴 때부터 지금처럼 퓨어 메탈의 수급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그동안 짬짬이 불릿에게 마을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한 마나 유동 혹은 크랙을 동반한 마나 폭발이 의심되는 곳을 찾아보라고 지시를 한 것이었다.


역시나 시베리아는 넓었고, 꽤 많은 후보지가 불릿의 탐색에 잡힌 것이다.


‘좋아, 빠른 시일 내에 확인 해봐야겠네’


“퓨어 메탈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나저나 군수 회사들은 반응 없어?”


“뭐...일단은? 생산 라이센스를 원하는 곳은 몇 군데 연락 왔었어.”


이 근방에서 공업도시로 유명한 이르쿠츠쿠에는 큰 덩치를 가진 군수 회사들이 존재했고, 이들은 마물들의 준동이 잦은 혹독한 시베리아의 환경 탓에 이렇다할 큰 도시가 없는 이 근방의 무기 및 전투물품 공급을 거의 전부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었다.


보통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우리처럼 아직은 대체재가 없는 신기술을 가진 경쟁자가 등장하면 견제나 압박이 들어와 충돌이 일어날 법 한데 저들은 예상외로 조용했다. 아직은 구멍가게라 이건가?


“이상하네...”


내가 의문을 표하자 빅토르가 샤샤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마 샤샤 때문일거야.”


“응? 샤샤? 샤샤가 왜?”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뒤이은 빅토르의 설명에 그게 무슨 뜻인지 납득할 수 았었다.


“지난 웨이브에서 샤샤가 로드급의 목을 베어넘겼자나 그것도 혼자서. 아마 다들 샤샤의 존재를 의식하는 거겠지.”


그 말은 듣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샤샤는 별 신경 안쓴다는 듯 무심하게 과자를 까먹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직은 그들의 시장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니까.”


“그렇긴 하지.”


현재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주류는 총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역시 한 번 빠진 뽕을 걷어내기가 쉽지 않은 것인가. 시작이 좋았다고 고무된 감정이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라이센스 말이야. 어떻게 할까? 아무래도...”


“줘 버리지 뭐 까짓거. 괜히 부딪힐 거 뭐 있겠어.”


어차피 목적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주류시장으로의 침투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더 많은 이들이 총을 들고 마물을 때려잡으며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하는 것.


그걸 생각하면 망설일 이유 따위는 없었다.


“군수 회사들은 내가 만나볼게. 빅토르는 생산 쪽만 우선 신경써 줘.”


“그래, 알겠어.”


본업이 생산 계열인 빅토르는 그쪽에 신경쓰도록 하고, 영업은 내가 맡을 일이었다.


“샤샤!”


“응?”


회의 중 거의 한 마디도 없이 듣기만 하던 샤샤가 갑작스러운 내 부름에 과자를 오물거리며 대답했다


“가자 일하러!”


***


“남은 시간은?”


“이제 대략 5분 정도 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의 차가우 삭풍이 볼을 가볍게 두드리는 눈 서린 대지 위 한 남자가 부하로 보이는 이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


“다행이군 우리 영역 안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상황이 흡족스러운지 옅은 미소를 짓고 이 남자가 서 있는 이곳은 러시아 우수리스크


극동 제3의 도시이자 철도가 모이는 교통의 요지인 이곳은 당연하게도 블라디카야의 영향력 아래 있는 도시였고, 그곳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광산에 발걸음을 한 남자의 정체는 블라디카야의 무력을 총괄하면서 대보스의 측근이기도 한 드미트리였다.


샤샤를 쫒는 일이 비록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블라디카야는 큰 조직이었고, 그녀를 쫒고 복수하는 일을 계속하면서도 한 편으로 다른 퓨어메탈 산지를 찾는 일을 함께 병행했다.


그렇게 정보를 모으고 크랙 감지 레이더까지 동원하여 탐사한 결과 운 좋게도 근처에서 찾아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대형 크랙이 발생 중입니다!”


이어진 보고에 드미트리가 허공을 찢으며 나타나고 있는 커다란 크랙을 바라본다.


“모두 충격에 대비해라.”


이르쿠츠크에서 발생한 크랙에서 발생한 마나 폭발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중독 현상을 겪으며 죽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우려하지는 않았다.


지금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는 조직원들은 전원 C급 이상이었고, 오히랴 거대한 마나 유동은 이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점차 크기를 불려가며 허공을 잠식해가는 크랙. 그러나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별다른 징후가 없자 드미트리는 이상함을 느꼈다.


“어떻게 된 거지?”


“이게...그게...확인해보겠습니다!”


약간 싸늘해진 드미트리의 목소리에 한기를 느낀 부하 한 명이 당황하며 크랙 감지 레이더를 향해 달려가는 그때 활동이 멈춘 듯 했던 크랙에서 강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콰지직


그리고 점차 그 세기가 강해지던 스파크가 검은 색으로 물들더니 번쩍하는 소리와 함께 공간 전체가 암전되었다.


“무슨...”


곧 암전된 세상이 밝아졌고, 드미트리는 방금 전과는 달라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벼락에 맞은 듯 온 몸이 새까맣게 타버린 부하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고, 그 중심에 검은머리를 한 미남자가 홀연하 서 있었다.


“네 놈은 누구냐?”


분노에 찬 목소리, 그러나 물음에 맞는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구인가...”


처음 들려온 그의 음성은 낮았지만 음침하지 않고 웅혼했으며, 젊은 목소리였지만 위엄이 실려있었다.


“누구냐고 물었...컥!”


드미트리가 분노에 휩싸인 채 검을 들고 달려들었지만, 남자의 선에 목이 틀어쥐어진 그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고, 항거할 수 없는 힘에 고통을 느끼며 발만 동동 거릴 뿐이었다.


“나에 대해 물었나? 대답해 주지. 내 이름은 데이몬. 고향은 지구, 마계에서 돌아왔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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