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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835_thekhan_0 1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소유로 세계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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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탈로스
작품등록일 :
2019.10.01 22:33
최근연재일 :
2019.10.07 23:38
연재수 :
8 회
조회수 :
1,377
추천수 :
27
글자수 :
47,510

작성
19.10.07 23:38
조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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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7화 - 레이드가 끝나고 (2)

DUMMY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립니까?”


강남에 위치한 헌터 협회 한국지부의 본청, 대중들에겐 ‘수호당’이라 알려져 있는 이 건물의 한 구석에서, 한 남자의 외침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레이드는 실패했고, 성녀님을 제외한 모든 돌입 멤버가 던전 안에 붙잡혀 있다고요? 신궁 정세현까지 포함해서?”

“네······.”

“허어, 이거 참······.”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는 심영희에게 한숨을 내쉬며 눈살을 찌푸리는 중년의 남자. 그는 바로 던전 관리과의 과장이자 이경일의 직속상관인 임철수였다.


이른 아침, 심영희로부터 이 황당한 사건의 보고를 받은 임철수는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 그들을 잡아놓고 있는 주체가 경일이 그놈이라고요? 정말입니까?”

“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에요.”

“아니, 그놈이 무슨 힘이 있어서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그, 그게······.”

“던전에서 무력화된 상대를 가두는 능력이라니? 그런 게 존재할 수 있긴 한 겁니까!”

“······.”

“말씀을 좀 해 보세요!”


탕!


임철수는 답답한 마음에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고함을 질렀다. 그로서는 이 초유의 사태를 어떻게 이해하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사실 아무리 정예 멤버라도 레이드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는 종종 있고, 헌터가 전투 도중 사망 혹은 행방불명되는 것도 이 바닥에선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헌터들이 던전 내부에서 인질마냥 붙잡히는 이러한 경우는 금시초문이었다.


“저, 저도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신궁 선배랑 동료들이 붙잡힌 건 사실이에요······.”


잠시 침묵하던 심영희가 시무룩한 얼굴로 입을 열었고, 임철수는 그런 그녀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처음에 심영희의 보고를 들었을 때, 임철수는 그녀가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허나, 생각해보니 심영희는 공적인 일로 농담을 하는 성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정신이 나간 것 같지도 않았다.


즉, SS급 헌터를 포함한 고위 전력 5명이 던전 내부에서 인질로 잡혔다는, 이 기가 막힌 상황은 분명 현실이었다.


지금 임철수로서는 이 상황에 대한 의심보다 대책 마련이 우선이었다.


“젠장, 대체 그놈이 원하는 게 뭐랍니까? 협회를 상대로 인질극이라도 벌이겠답니까?”


머리가 아픈지 이마에 손을 올리는 임철수에게 심영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질극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한데, 요구사항이 그렇게 큰 건 아니에요.”

“···뭐라구요? 놈이 요구사항을 말한 겁니까?”


심영희의 말에 임철수가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응시했다. 심영희는 부담감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네, 어찌 보면 간단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상당히 황당한 요구였어요.”

“···그게 대체 뭡니까?”


자신을 향해 상체를 숙이는 임철수를 향해, 심영희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던전을 본인 소유의 ‘사유지’로 인정해 달라고 하네요.”

“···뭣?”


이 또한 임철수로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황당해서 입을 떡 벌린 채 멍하니 서있는 임철수에게 심영희가 말을 이었다.


“아시다시피, 국제헌터협약에 따라, 던전은 특정 국가나 집단이 소유할 수 없잖아요?”

“그, 그야, 당연하지요.”

“하지만 그 사람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다는 조항이 없으니 문제없는 거 아니냐고 그러더군요.”

“아니, 뭐가 어째?”


이 말도 안 되는 궤변에 임철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국제헌터협약에서는 던전을 공해, 우주와 더불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간주하며, 어떤 세력도 소유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심영희의 말처럼 협약 조항에는 ‘특정 국가나 집단’이 소유할 수 없다고만 명시되어 있을 뿐, ‘개인’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그리고 이는 당연했다.


애초에, 그 조항 자체도 거대 길드의 레이드 독점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던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개인’이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 참, 살다살다 별······.”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던 임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지부장님께서는 이 사실을 아십니까?”

“아뇨, 아직은······.”


임철수가 조심스레 묻자, 심영희는 고개를 저었다. 임철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나를 거치지 않고 지부장한테 보고할 놈은 없겠지.’


임철수는 절박했다. 이번 천년산성 레이드는 자신이 강력해게 주장해 지부장의 허가를 받아 추진한 일이었다. 때문에 그로서는 이 황당한 상황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레이드가 실패로 끝나, 성과가 없는 것을 넘어 고급 인력 상당수가 붙잡혀 버린. 이 웃기지도 않는 상황을 위에 보고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자신의 선에서 해결해야 했다.


“아, 화검! 화검은 어디 있습니까?”


임철수가 ‘화검’ 김현의 행방을 묻자, 심영희는 머쓱한 듯 얼굴을 붉히며 답했다.


“지금 여기 와 있어요. 오는 길에 만났거든요.”

“···아니, 참! 왜 화검과 같이 돌입하지 않은 겁니까!”

“그, 그건 선배님들이······.”


임철수가 다그치자 심영희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꼬리를 흐렸다. 애초에 그렇게 된 원인은 멋대로 불참한 김현과 그를 빼고 돌입한 정세현이었지 그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제길,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거야?”


임철수는 인상을 쓰며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자 심영희가 약간 불쾌한 표정을 지었지만, 임철수는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뭐, 알겠습니다. 아무튼 경일이 그놈, 아직 그 던전 안에 있는 거죠?”

“···아마도요?”

“흐음······.”


임철수는 담배 한 대를 태우는 동안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재떨에 꽁초를 비벼 끄고 나서 심영희에게 말했다.


“일단 제가 그놈을 한 번 만나 봐야겠군요. 성녀님, 화검한테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해 주십시오.”

“···네? 그럼 저도?”

“뭘 당연한 말씀을 하십니까! 성녀님도 이번 레이드 실패에 책임이 있으시잖습니까?”

“······.”

“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지져야지요!”

“하하하······.”


줄담배를 피우며 자신에게 소리치는 임철수를 보며, 심영희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아니, 갑자기 뭐가 그리 재미있으십니까?”


임철수가 의아한 듯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묻자, 심영희는 여전히 허탈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 사람이 말한 대로 되네요.”

“···뭐라구요?”

“경일 씨가 그랬거든요, 또 만나게 될 거라고.”

“······?”


심영희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자신을 노려보는 임철수를 보며 여전히 허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흐음, 어디 보자······.”


심영희를 던전 밖으로 보내준 후, 나는 던전 내부의 상황과 새로 개방된 내 능력들을 점검했다. 우선 ‘던전 관리’를 열어보았다.


[던전 관리]

- 현재 소유중인 던전 : 1/5개

- 천년산성(복구 중) : 예상시간 21시간 32분.


‘던전 마스터’의 랭크가 상승하면서 소유 가능한 던전의 개수가 5개로 늘었다. 더불어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레이드 격퇴 후 파괴된 던전 내부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복구된다는 점이었다.


나는 ‘던전 관리’를 닫고 새로운 기능은 ‘시설 관리’를 열어보았다.


[시설 관리]

- 설명 : 던전의 운영 및 방어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설치 및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설치 가능한 시설 : 포로 수용소, 던전 대기실

- 현재 설치한 시설 : 1개

- 포로 수용소(천년산성)


“하하······.”


나는 허공에 띄워진 상태창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이 ‘던전 마스터’는 참으로 신기한 능력이다. 기존에 헌터들에게 던전은 그저 ‘공략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헌터들의 능력은 대부분 던전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화했고, 그 효율성이 높을수록 업계에서 대우받았다.


허나, 이 ‘던전 마스터’는 던전을 소유하고, 방어하고, 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둔 능력이었다. 다른 헌터들의 능력과는 구분되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마치, 각성자가 던전에 눌러 앉기를 유도하는 듯한 능력이다.


대체 왜 이런 능력이 존재하는 걸까?


나는 ‘시설 관리’에서 ‘포로 수용소’에 이어 현재 설치 가능한 시설, ‘던전 대기실’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시설정보 - 던전 대기실]

- 설명 : 던전 출입구와 던전 내부 사이에 존재하는 대기실입니다. 던전 내부와는 분리된 별도의 공간으로, 던전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외부와의 통신도 가능합니다.

- 대기실 안에서는 폭력을 사용할 수 없으며,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려 할 시, 자동으로 던전 밖으로 전송됩니다. 단, 던전 마스터와 그 부하들은 던전 내부로 전송됩니다.

- Tip1 : 대기실에는 던전 내부와 외부로 연결된 두 개의 문이 있으며, 이 문들은 던전 마스터의 의지로 [개방/폐쇄] 상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주의 : 일정 수준 이상의 강한 적들은 던전 외부에서 공격을 가해 대기실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던전 제1대기실]

- 넓이 : 45평.

- 외부 연결 문 [개방]

- 내부 연결 문 [개방]


“하하······.”


외부와의 연락이 가능하고, 그 어떠한 폭력도 용인되지 않는 특수한 공간, ‘던전 대기실’. 지금 내가 서 있는 텅 빈 방의 이름이었다.


‘던전 마스터’에서 파생된 능력들은 모두 독특한 것들이었지만, 이 ‘던전 대기실’은 그것들 중에서도 가장 특이했다.


‘오브젝트 생성’이나 ‘던전 지도’가 외부의 침입자를 쫓아내는 데 중점을 둔 반면, 이 ‘던전 대기실’은 마치 외부에서 손님이 오는 걸 전제한 듯한 능력이다.


대체 뭘 어쩌라는 걸까? 아는 이 ‘던전 대기실’이 원래 어떤 목적으로 쓰이기 위한 시설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애초에 던전에 무언가를 설치하는 능력 자체부터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원래 용도가 어쨌든 간에, 나는 이 ‘던전 대기실’을 어떤 용도로 쓸 지 미리 생각해뒀다.


그것은 바로 ‘접선 장소’다.


나는 심영희에게 한 부탁은 간단했다. 내 요구를 헌터 협회에 전해달라는 것.


그리고 그 요구란, 내가 붙잡고 있는 정세현 이하 다섯 헌터를 풀어주는 대신 던전을 사유지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내 말은 심영희를 거쳐 내 직속상관, 임철수 과장에게로 갈 것이고, 그 양반의 성격상 보나마나 자기 선에서 이 일을 덮으려 할 것이다.


이제 슬슬 올 때가 됐다.


똑, 똑!


“···들어오시죠!”


외부와 연결된 대기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덤덤하게 들어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직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건······.


“혀, 형님!”

“···역시, 너구나.”

“사, 살아 계셨군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감격한 얼굴로 내게 달려오는 한 청년, 그는 내 예상대로, 김철민이었다.


“다,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하하······.”


어느새 울먹이기까지 하며 반갑게 내 두 손을 잡는 김철민. 역시 날 걱정해준 건 이 녀석뿐이었다. 나는 말없이 웃으며 녀석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형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에요?”


김철민이 기쁨 반, 놀라움 반으로 내게 묻자, 나는 피식 웃으며 녀석에게 물었다.


“···임철수가 보냈지?”

“···네?”


내 말에 김철민은 당황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뭐, 보나마나다. 임철수, 그 양반이라면 날 설득하겠답시고 김철민을 내세울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난 설득 당해줄 생각이 없다.


난 ‘던전 마스터’로 각성하고 나서, 이 던전에 눌러 살기로 작정했으니까.


어차피 던전 밖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능력, 밖으로 나가봐야 나를 기다리는 건 이전의 비참한 삶뿐이니까.


던전 공략이 최대의 과업이고, 던전을 잘 공략할수록 대우받는 이 업계에서, 나는 멸시와 갑질을 견뎌내며 계속 있을 생각이 없다.


차라리 던전에 눌러 앉아, 남들이 공략하려 애쓰는 ’던전‘을 모조리 먹어 버리는 것. 그게 내 목표다.


그러기 전에······.


“철민아?”

“···아, 네, 형님!”


내 부름에 김철민이 당황하며 날 쳐다봤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김철민에게 말했다.


“우리, 던전에 짱박자.”

“···네에?”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시키는 대로만 해.”


나는 어리둥절해하는 김철민을 향해 앞으로의 내 계획을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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