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k1*********** 님의 서재입니다.

이제 마음놓고 총 좀 쏘겠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k1573_ltd1977
작품등록일 :
2024.04.12 19:07
최근연재일 :
2024.05.06 06: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00
추천수 :
2
글자수 :
133,334

작성
24.04.24 06:00
조회
7
추천
0
글자
11쪽

미인은 위험해 (1)

DUMMY


에스페란자의 회의실. 불과 며칠 전 있었던 나의 무쌍 덕분에 화가 단단히 난 에스페란자는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재닛 먼로 때문에 신경이 거슬리나?”


“그럴 수 밖에. 내 집에 와서 난장판을 만들었으니.”


머메이드의 말에 에스페란자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좀 더 확인하지 않고 내 집에 들인건 실수야. 머메이드.”


그때 샤크가 다가왔다.


“여기 새로운 정보가 있습니다.”


그가 꺼낸 것은 두장의 사진이었다.


“재닛 먼로와 같이 일하는 형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바로 세바스찬 로즈와 맥스 슈마커였다.


“모델 같군요.”


머메이드의 눈이 남성을 탐하는 여자의 눈빛으로 변해있었다.


“다들 체격이 건장해 보이는데 재닛 먼로 같은 명사수가 더 생겼다고 알려주는건가?”


“아닙니다.”


샤크가 빙그레 웃었다.


“이들은 여자를 엄청 밝힌다는 점입니다. 희대의 바람둥이죠. 그래서 미인계로 이들 둘을 이간질 시키면 어떨까 싶습니다. 바로 연환계(連環計)지요.”


“연환계? 이간질?”


“삼국지를 보면 나옵니다. 초선이라는 절세미녀를 이용해 동탁과 여포 사이를 이간질시켜 서로 싸우게 만들거든요. 바로 이 점을 노리는 것이 좋을겁니다.”


제대로 생각이란걸 한다면 이런 소리를 했을 때 그만두라고 했어야 옳았다.


삼국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어차피 동탁과 여포도 망했지만 그 연환계를 생각해낸 왕윤조차도 희대의 트롤짓을 해대서, 이곽과 곽사에게 개털렸지.


하지만 에스페란자도 지략은 있었지만 지능은 없는 모양이었다.


“좋아. 그런데 어떤 타입을 저들이 좋아하는지 모르잖아.”


이 말에 샤크와 같이 온 캐츠아이가 말했다.


“가장 무난한게 금발미녀니까요.”


“좋은 생각이야. 샤크”


머메이드가 말을 했다.


“재닛 먼로는 미녀는 맞지만 너무 선머슴 같잖아. 덩치도 너무 크고. 캣츠아이는 키도 168cm정도에 다 적당해. 한번 이간계를 해보면 좋을 듯 하군.”


“하긴 마릴린 먼로도 166cm였지. 그러나 완벽한 여자 아니었나?”


에스페란자의 말에 머메이드가 덧붙이듯 말했다.


“맞긴 한데 캣츠아이를 마릴린 먼로에 비유하는건 아니지. 미안해. 캣츠아이.”


*****

그 주 토요일. 맥스와 세바스찬은 파3 골프장에서 골프연습을 하고 있었다. 세바스찬은 착 달라붙는 반바지에 민소매티 차림이었다. 맥스도 반바지에 후드티 하나만 걸쳤다.


“너무 바지가 짧은거 아니야? 거의 드로즈 팬티 수준인데?”


맥스의 말에 세바스찬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알잖아. 사타구니에 땀이 차서 불편해.”


“그럼 샅내가 심할텐데. 여자랑 어떻게 즐기나?”


“내 체취가 얼마나 중독적이고 섹시한 향기 같은데.”


맥스는 숏티를 꽃고 아이언을 휘둘렀다.


“오늘따라 샷이 매우 잘 맞네.”


맥스가 골프채를 크게 휘둘렀다. 7번 아이언으로 180미터를 날려보내는 장타자였기에 125 파 3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날렸다.


“온 그린(On Green).”


“버디 찬스인가?”


세바스찬이 클럽을 잡았다. 그는 P를 잡았다.


“지난번에 P로 120 날렸거든.”


호쾌한 스윙과 함께 공이 멋지게 날아가 그린 위에 떨어졌다.


“이제 퍼팅 싸움만 남았군.”


세바스찬은 카트의 운전석에 앉았다. 그때, 어디선가 공 하나가 날아왔다.


“옆 홀에서 넘어왔나보다. 뭐 우리 공 위치는 우리가 대강 아니까.”


별다른 생각없이 세바스찬이 카트를 그리로 몰았다.


“와우.”


옆 홀에서 늘씬한 미녀가 넘어와서 두리번 거리며 공을 찾고 있었다.


“옆에서 넘어오신 거에요?”


“네. 죄송해요. 제가 골프를 잘 못쳐서요.”


세바스찬은 수줍어 하며 어찌할줄 몰라하는 늘씬한 금발미녀가 마음에 들었다. 그건 맥스도 마찬가지였다.


“혹시 혼자 치시나요?”


“네. 혼자 쳐요. 여기 골프장은 1인 플레이도 가능하다고 해서요.”


“그러시다면 저희와 같이 치시죠. 순서를 보아하니 저희 바로 다음인듯 하군요.”


세바스찬이 아이언을 지팡이처럼 받히고 상체를 기울여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같은 골프장. 레이크코스. 파3 골프장과는 야트막한 언덕 하나로 구분되어 있는 코스였다.


“자. 모두 온 그린 시켰으니, 데일. 먼저 치라고.”


“에이프런에 아주 살짝 걸쳐있네.”


버거 반장이 퍼터를 들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때 언덕 너머에서 남녀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신경이 쓰인 버거 반장은 허리춤에 찬 쌍안경을 꺼내 언덕쪽을 쳐다보았다. 193cm의 훤칠한 키의 세바스찬과 186cm의 호리호리한 체형의 맥스를 쳐다보았다.


“봐라. 봐라. 여자네.”


두 남자 사이에 낀 금발미녀를 바라보면서 버거 반장은 혀를 찼다.


“저 새끼들.”


“왜 그래?”


같이 골프를 치는 사이인 기업체 중역인 친구가 말했다.


“저기 반바지 입은 남자애들 보이지? 다들 키 큰 애들? 내 밑에 있는 형사애들이야. 쉬는 날이라고 골프장와서 여자 꼬시고 있네.”


“골프장에서는 좀 봐줘.”


데일 버거 반장의 친구이자 지역 검사장이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신경이 쓰였는지 버거 반장은 퍼팅 실수를 저질렀다.


“저 놈들 경찰차 두대 때려부신것도 모자라가 내 퍼팅도 망치네.”


*****

캣츠아이는 전략을 잘못 세웠다. 맥스와 세바스찬은 하나같이 여자를 탐하기는 해도 여자때문에 싸울 위인은 아니었다.


그녀는 삼국지의 여포-초선의 스토리를 읽고 일종의 연환계(連環計)를 생각해두었던 모양이었다.


오히려 세바스찬은 맥스와 함께 미녀 하나를 놓고 쓰리섬을 하는 걸 꿈꿀 정도였다.


“우리 둘 다 매력적이면서도 저마다 매력이 다르지요.”


세바스찬이 너스레를 떨었다.


“이 참에 셋이서 즐길까요? 난 여자때문에 싸우는건 딱 질색이거든요.”


“골프는요?”


“우리가 골프를 제대로 알려줄게요.”


카트에 앉자 캣츠아이의 짧은 골프 스커트가 올라가면서 허벅지가 드러났다. 욕정에 가득찬 손으로 매만진 세바스찬의 매력에 그만 캣츠아이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

난 그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예전에 미드로 영어공부할때는 하나도 못알아먹다가 이제 술술 들리네.’


1989년이니 프렌즈나 프리즌 브레이크는 없었고, 다행히 내가 보는 TV채널에서는 80년대 TV드라마를 엄청나게 많이 하고 있었다.


맥가이버MacGyver, 다이너스티Dynasty, 팰컨 크레스트Falcon Crest, T.J 후커T.J. Hooker, 헌터Hunter, 등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나왔다. 2024년도 그렇지만 미국의 힘이 절대적이던 시절. 미국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완벽해보이던 시절. 1989년.


TV에 푹 빠져서 한참을 보고 있을 때 전화기가 울렸다. 무선전화기를 받았다. 그러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장님?”


“그래. 집에 있었네. 뭐하고 있었어?”


“TV좀 보고 있었는데요?”


리모컨으로 TV소리를 조금 줄였다.


“골프모임에 갔다가 뭘 본줄 알아? 맥스랑 세바스찬이 여자 하나 끼고 노닥거리더라고. 니 애들이니까 잘 좀 관리해. 저러다가 사고 칠것 같다.”


전화를 끊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지?’



*****

일요일 아침. 나는 세바스찬의 집으로 차를 타고 향했다. 제법 큰 50평 정도 되는 집이었다. 그런 집들이 여러채 있는 주택단지였다. 집 앞에 맥스의 79년형 쉐보레 카프리스, 세바스찬의 88년형 아큐라 레전드 쿠페, 그리고 89년형 뷰익 리에타 한대가 주차되어있었다.


“뷰익 리에타. 2만 6천 달러짜리인데.”


내 도요타 셀리카의 MSRP가 1만 5천 달러. 1989년 당시 캐딜락 플리트우드 세단이 3만 4천 달러, 경찰차로 흔히 쓰이는 쉐보레 카프리스가 1만 4천 달러에서 1만 5천 달러. 도요타 캠리가 1만 1천 달러에서 1만 7천 달러까지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있었다.


‘89년의 일본은 결코 싸구려만 팔아서 부자가 된게 아니네. 어지간한 미국차보다 더 비싸.’


그럴수밖에. 6기통 4200cc엔진과 8기통 5000cc엔진이 장착된 거대한 크기인 쉐보레 카프리스의 가격이 4기통 2200cc 엔진, 6기통 3000cc엔진을 장착한 아담한 크기인 도요타 캠리보다 저렴했다. 가부비로 따지면 도요타를 사는게 손해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캠리와 어코드의 매력에 푹 빠진듯 했다.


빨간색 뷰익 리에타가 자꾸 눈에 거슬렸다.


“집 좋네. 경찰월급으로 어떻게 샀지?”


그렇게 투덜거리며 현관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문이 열리더니 팬티차림의 세바스찬이 나왔다. 이미 매우 큰 텐트가 쳐져 있었다.


“재닛. 당신이군요.”


“그래. 반장님이 너희 놈들 골프장에서 여자 꼬시는거 보셨대. 근데 집 좋네. 구경좀 하자.”


집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 옆에 방이 있었고,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저 방 안에 뭐가 있지?”


“맥스와 금발미녀요.”


“나? 여기 키큰 쭉빵 미녀가 있잖아”


활짝 웃으며 세바스찬을 쳐다보았다.


“왜 이러세요? 장난이 너무 심하네요.”


“늙었다 이거지? 맥스가 훨 낫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있는 금발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아가씨 일어나.”


여자 목소리에 눈을 뜬 그녀는 대충 옷을 챙겨입었다.


“재들이 누군줄 알고 함부로 같이 자요? 어서 집에나 가세요.”


아쉬워하는 눈빛을 남긴채 그녀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너무하네요.”


세바스찬이 투덜댔다. 그는 여자의 이름을 다니엘이라고 했다. 그러나 묘한 형사의 촉이 나를 휘감았다. 그녀가 차를 타고 나가자 나 역시 그녀의 뒤를 밟았다.


”꽤 멀리 사는 모양인데?“


해안 도로를 따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달렸다. 차가 추격을 눈치챈듯 갓길에 멈춰섰다. 나는 차를 좀 더 몰아 다니엘의 차를 지나쳤다. 근처 휴게소에 차를 대고 동태를 살폈다.

다니엘의 뷰익이 지나가자 다시 뒤를 밟았다.


“젊은여성이 뷰익을 탄다? 캐딜락 아랫급인데.”


차량가액때문에 쉽지 않다고 여긴 나는 수상함을 느꼈고 내가 몇주전 에스페란자의 집에서 나올때 위치가 나왔다. 도로 옆 숲으로 된 작은 비포장 도로로 뷰익이 들어갔다.


“역시 에스페란자의 수하야.”


에스페란자의 집으로 향하는 차를 본 뒤 곧바로 차를 돌려 세바스찬의 집으로 갔다.


*****

세바스찬과 맥스는 어디서 꼬셨는지 아가씨를 데리고 와서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마침 옆에 골프채가 하나 있어 헤드부분을 잡고 골프손잡이 부분으로 쿡쿡 찔렀다.


“아 진짜 왜 이러세요?”


세바스찬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아가씨 내보내. 할일이 있다니까 그러네.”


“이제 막 달아올랐다고요.”


맥스가 팬티만 입은채 일어났다.


“미안한데 아가씨. 난 애들 큰누나야. 난 내 집에서 이런꼴 못봐. 그리고 맥스. 고딩이 함부로 누나 꼬시는거 아니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제 마음놓고 총 좀 쏘겠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집사가 그랬다 (2) 24.05.06 1 0 15쪽
23 집사가 그랬다 (1) 24.05.05 4 0 15쪽
22 에스페란자의 돈줄 (6) 24.05.04 3 0 12쪽
21 에스페란자의 돈줄 (5) 24.05.03 4 0 11쪽
20 에스페란자의 돈줄 (4) 24.05.02 4 0 11쪽
19 에스페란자의 돈줄 (3) 24.05.01 4 0 11쪽
18 에스페란자의 돈줄 (2) 24.04.30 6 0 11쪽
17 에스페란자의 돈줄 (1) 24.04.29 5 0 11쪽
16 오토바이 살인마 (3) 24.04.28 6 0 12쪽
15 오토바이 살인마 (2) 24.04.27 6 0 11쪽
14 오토바이 살인마 (1) 24.04.26 8 0 11쪽
13 미인은 위험해 (2) 24.04.25 14 0 13쪽
» 미인은 위험해 (1) 24.04.24 8 0 11쪽
11 바운티 헌터와 새로운 형사 (3) 24.04.23 8 0 12쪽
10 바운티 헌터와 새로운 형사 (2) 24.04.22 9 0 11쪽
9 바운티 헌터와 새로운 형사 (1) 24.04.21 13 0 11쪽
8 에스페란자? 그게 누군데? (2) 24.04.20 11 0 14쪽
7 에스페란자? 그게 누군데? (1) 24.04.19 12 0 14쪽
6 아무래도 일본 좋은일 시켰는데? (2) 24.04.18 18 0 14쪽
5 아무래도 일본 좋은일 시켰는데? (1) 24.04.17 29 0 16쪽
4 터프한 금발미녀구나. 내가 (2) 24.04.16 33 0 13쪽
3 터프한 금발미녀구나. 내가 (1) 24.04.15 42 0 11쪽
2 눈떠보니 1989년 (2) 24.04.14 53 0 13쪽
1 눈떠보니 1989년 (1) +1 24.04.13 100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