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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님의 서재입니다.

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인절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03 14:44
최근연재일 :
2024.01.10 01:04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34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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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7
글자수 :
365,815

작성
23.12.05 18:15
조회
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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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제2의 삶, 시작

DUMMY

‘사실 집필은 하루 만에 한 거긴 한데···.’


이것까진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은향 출판사 군단의 표정도 그렇고, 또 무엇보다···.


‘영심이 아주머니가 표정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서울 사람을 공격하며 할 건 다 해주는 아주머니.


“아유. 손이 많이 가 이 샹경 놈들은.”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을 가져다준 뒤, 시키지도 않은 떡꼬치와 떡볶이를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그녀였다.

심지어 메뉴에도 없던 음식이었다.


“또 흘리면 국물도 없어!”

“헐.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

“거 참. 쫑알쫑알 말도 많다. 서울 한량한 놈들.”


그렇게 한가득 음식을 내와 주시고는 쿨하게 사라지는 그녀였다.


‘서울에서 장사하셨으면 대박이었을 텐데.’


오아라는 핸드폰을 자기 기분처럼 높이 들고 말했다.


“저희 이거 다 먹을 수나 있을까요? 완전 대박! 인스타에 자랑해야지!”

“그러게? 어우, 치킨 크기가 무슨 전함 같다 야. 사진 찍어서 와이프 보내줘야겠다.”


마치 파워 블로그처럼 치킨 한 무더기를 두고 연신 촬영을 진행하는 우리였다.

치킨 양이 뭐가 이렇게 많지? 원래 시골 치킨집은 이러나?

분명 두 마리를 시켰는데 나온 건 족히 세 마리 양은 돼보였다.

그야말로 양에 압도되는 비주얼.


오아라와 황금산은 오늘 이래저래 놀랄 일만 가득한 것 같았다.


“그럼 드시죠 작가님! 이거 튀김도 바삭바삭해보이는 게 기름도 아주 깨끗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요! 편집장님. 작가님. 저 오늘 말리지 마세요? 한 마리의 사자처럼 여기 있는 거 다 뜯어 먹을테니깐!”


갸날픈 체구의 오아라는 소매까지 걷더니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반 마리 먹고 본인이 TKO패 당할 것 같긴 한데.

뭐, 먹방 유튜버들도 마른 사람이 많으니까 의외로 반전이 있을 수도 있겠다.


.

.

.


잠시 후.


‘으하, 도저히 못 먹겠다. 배불러 죽겠네.’


나는 살이 꽉 찬 영심이 치킨을 실컷 먹고 도중하차 선언을 했다.

황금산 또한 지나친 포만감에 땀이 나는지 손수건으로 연신 이마와 정수리를 닦아댔다.


-쩝쩝쩝쩝···.


근데 이 사람 뭐지?

오아라는 아직까지 초반의 폼을 유지한 채 빠른 속도로 여전히 치킨을 흡입하고 있다.


“하장님! 어기 콜라 하나 어 주세요.”

“갖다 처먹어!”


입 안 가득 치킨을 담고 콜라를 주문한 오아라는 또 한 번 아주머니에게 혼나버렸다.

뒤뚱뒤뚱 음료수 냉장고를 향하는 그녀를 보며 나와 황금산은 피식 웃어버렸다.


“저, 작가님.”

“네 편집장님.”

“저희 출판사를 선택하신 이유 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황금산의 말에 문득 은향 출판사를 처음 접한 며칠 전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고작 며칠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꿈만 같다.

역시 시골의 시간은 느리게 가는 걸까.


“어느 블로그를 봤습니다.”

“블로그요? 어떤···.”

“제가 원고를 마치고 투고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요. 누군가가 출판사에 대한 정보를 보기 좋게 표로 정리해놨더군요.”


편집장은 흥미롭다는 듯 티슈로 입가를 닦았다.

어느 천사 같은 독자분이 은향 출판사를 좋게 써놓은 거구나, 싶은 그런 표정이었다.


“근데 그게 오아라씨 개인 블로그더군요.”

“오아라 개인 블로그요? 이상하다. 회사 계정으로 따로 운영하긴 하는데. 개인 것도 따로 했다고?”


처음 알았다는 듯한 황금산.

마침 오아라는 시원한 500mL짜리 콜라를 들고 오며 싱글벙글 자리에 착석했다.

우리 대화의 주제가 본인인 줄은 아직 꿈에도 모른 채.


“그 글의 솔직함이 좋았습니다.”

“솔직함이요?”

“네. 그 표에는 은향 출판사뿐 아니라 다른 출판사의 매력도 하나하나 적어놨거든요.”

“아, 그런···!”

“경쟁회사의 장점을 전시해놓다니. 그러니까, 진정으로 독자들을 생각한다는 뜻이겠죠.”


나는 사냥을 거의 다 마친 오아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인간답고 순수해서요. 전 그런 파트너를 원했습니다.”


황금산은 허허 웃으며 흘러내리는 정수리 땀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리고선 영문도 모른채 배시시 웃고 있는 오아라에게 엄지를 날렸다.


“저에게도 정말 뜻깊은 날입니다. 출판 계약이라니, 어휴.”

“아닙니다 작가님! 저희가 영광이죠.”


나는 이들은 꿈에도 생각 못할 특약 조항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저기, 편집장님.”

“예 작가님!”

“한 가지 부탁을 좀 드려도 될까요?”

“아유 편하게 말씀하십쇼. 계약 취소 이런 것만 아니면 됩니다! 하하!”


저 광기 어린 웃음.

진짜 그런 말이라도 했다간 황금산의 두피에서 땀 화산이 폭발이라도 할 것 같았다.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제가 대외활동을 좀 안 하려고 합니다.”

“아 그러시구나. 뭐 인터뷰나 그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작가님?”

“그런 것뿐 아니라 일체 모든 활동을요.”


황금산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마무리 입가심으로 콜라를 처리하던 오아라도 행동을 멈췄다.


“철저한 익명을 원합니다. 아무도 제가 저인 줄 모르게요.”

“아. 아무래도 예전에 알려지셨다 보니까. 신인으로서 소설에 임하시겠다. 이 멋진 마인드 맞으시죠 작가님?!”


뭔가 또 멋있게 포장해 주는 황금산 편집장이었다.

사실 좀 양가감정에 의한 이유였다.

글은 쓰고 싶지만 그러면서도 조용히 살고 싶은 그런 느낌.

여기저기서 연락오고 복잡한 관계에 얽히고 하는 것은 이제 나로선 조금 지치는 일이었다.


“예. 그래서 제 이름을 대신할 필명을 가져왔는데요.”

“오, 혹시 그게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작가님?!”

“그게···. 방금 지었습니다만.”


황금산과 오아라의 눈빛이 반짝였다.


나는 슬쩍 오아라의 뒤편을 빤히 쳐다봤다.

그곳에 내 필명에 영감을 준 고마운 존재가 서있었으니까.


-제인 구달 박사는 고릴라 무리의 습성을 파악하기 위해···.


아까부터 눈이 가던 저 TV.

바로 동물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었다.

참, 아무리 고민해 봐도 안 나오던 필명이 영심이 치킨집에서 나오다니.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줄 알았는지 오아라는 착각하며 말했다.


“왜요 작가님? 제가 너무 많이 먹어서요···?”


그런 거 아니거든.


내가 본 건 오아라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 매달린 벽걸이 TV였다.


‘영심이 치킨집에서 필명을 얻어낼 줄이야.’


그곳에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학자 제인 구달이 나오고 있었다.

연구를 위해 침팬지 무리 속에 직접 들어가 관찰했던 그녀를 보자 문득 나도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사향고양이부터 시작해서 하얀 백구까지.

편한 게 최고라며 늘 침대에서 혼자 자왔던 내가, 오늘 아침에는 동물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일어났지 않은가.


‘내 예감으론 두 마리에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단 말이지만···.’


그런 작가의 촉이 발동했다.

점점 더 동물들 사이에 파묻힐 본능적인 느낌이 말이다.


“저 TV에서 필명을 얻었거든요. 저기 저분 아시죠?”

“누구요? 아! 제인 구달 박사네요? 작가님도 동물 좋아하시는구나!”


오아라는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핸드폰 바탕화면도 골든 리트리버가 있었는데, 참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네. 그래서 제 필명은···.”

“제가 한번 맞춰보겠습니다 작가님! 음, 그래. 이거군요? 구달 작가! 이야, 필명 구수하니 좋은데요?”


황금산은 또 혼자만의 정답 맞추기에 나섰다.

하지만 나는 찬물을 끼얹었다.


“아니요. 그 반대입니다.”

“···예?”


당황하는 편집장을 향해 나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

“제인 작가입니다.”


둘은 여자 느낌이 물씬 나는 필명을 듣고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절대로 대충 숨기지 않겠다.

성별까지 철저하게 숨겨 아무도 내가 나인 줄 모르게 할 것이다.

이 한적한 시골에서 조용히 커피나 마시며, 글도 쓰고, 농사도 짓고 하는 게 내 꿈이니까.


‘이제부터 제2의 삶, 시작이다.’


나는 유유자적 평온한 삶을 살고 싶었다.

일과 휴식의 밸런스가 진정으로 맞춰진 그런 인생 말이다.


그래서 난, 오늘부터 제인의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 * *


‘선인세를 이렇게나 챙겨준다고?’


마침내 계약을 마쳤고 은향 출판사 직원들은 방금 전 급히 서울로 떠났다.

어떤 이상한 사람이 사과를 한 박스 들고 출판사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거 평탄 실장이겠지?’


원하는 걸 위해서는 기꺼이 진상이 되는 구나.

하지만 좀 전의 계약서를 통해 2차 저작권과 특약조항까지 모조리 내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드라마 제작사는 내가 직접 결정한다. 이야. 좋은데?’


그야말로 갑의 갑 위치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이 두둑한 선인세는 또 어떤가.

이 정도면 곧바로 빈집 수리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이사 갈 집 좀 찾아볼까.’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실 한번 다녀볼까 싶었다.

소설도 다 썼겠고 계약도 했겠다, 해야 할 일을 마친 뒤의 평온한 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이래저래 기분이 좋아진 나는 읍내를 천천히 걸어보고자 했다.

위치 좋은 빈집이 있나, 구경도 할 겸 말이다.


-끼이익!


어디선가 익숙한 차가 나타났다.

차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트럭 말이다.


“야! 진우진!”


유시진이었다.

에어하우스에 인생을 올인한 남자.

내가 빈집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연락했었다.


그는 뭐가 그리 급한지 차에서 내려 나에게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야!!! 진우진!!!”

“왜, 왜?”

“어제 차유정 여기 왔었다매!!!”


그거였냐. 깜짝 놀랐네.

생각해보니 얘한테 연락하는 걸 깜빡했다.

덕후는 계를 못 탄다더니. 미안하다.


“어떻게 너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 oh, my 차유정!”

“다음에 또 온대. 걱정마.”

“언제. 나 늙어뒤질 때? 아 평정심은 왜 또 말 안 해준 거야 더럽게 치사하네 진짜.”

“정심이는 사인도 받았던데.”

“뭐?! 끄아악!!!”


유시진은 사형선고라도 받은 듯 머리를 쥐어뜯었다.


“근데 어떻게 알았냐.”

“아니 유정느님 인스타 보는데 어디서 많이 익숙한 곳이 배경인거야. 그래서 사진 넘겨보는데 이런 미친···? 뒤에 익숙한 집들이 딱 여기 노은인거야!!”


성난 원숭이처럼 화를 내는 유시진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후. 아 맞다. 너 이사 간다 그랬지?”

“어. 혹시 근처에 빈집 좀 있나?”

“빈집 진짜 개많지. 여기도 빈집 저기도 빈집. everywhere empty house!”


평탄 실장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우리나라사람들 영어 참 좋아하네.


“시골은 지금 초토화수준이야. 갈수록 지금보다 더 텅텅 빌 걸? 집뿐만 아니라. 가게들도.”

“가게?”

“어. 이 다방도 지금 가게 내놨다던데.”


그는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오래된 다방 간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왜. 동네어르신들 안 마셔?”

“야. 요즘 노인들도 힙한곳 좋아해. 깔끔하고 예쁜 그런 곳. 아니면 그냥 달달이 커피나 마시거나.”

“달달이 커피? 그게 뭔데?”


유시진은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며 말했다.


“아. 믹스커피.”

“아···. 그거 달달하니 맛있지.”


나는 문득 다방 간판을 바라보며 어떤 계획이 떠올랐다.


“야. 이런 가게는 얼마면 살수 있지?”

“글쎄? 근데 왜. 니 지금 이사갈 빈집구하는 거 아니었어?”

“아니 그냥. 나중에 나도 카페나 차려보면 어떨까 하고.”

“야 카페는 아무나하냐. 커피 맛있게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데.”


과연 그럴까?

똥싸개산 특제 루왁커피로 장사하면 사람들이 몰릴까 안 몰릴까.

나는 그 답이 대략 짐작됐다.


“아무튼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기왕이면 그 커피나무 알지. 거기 근처에 빈집 있으면 좋겠거든.”


전략적 요충지를 선택하겠다는 나의 계획이었다.

언제든지 커피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유시진은 의외의 대답을 했다.


“어? 거기 바로 뒤에 집 하나 있어.”

“···뭐? 거기에 집이 있다고?”


*


“헐.”


진짜였다.

커피나무 뒤에 있던 무성한 나무들에 가려 근처에 집이 한 채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위치도 커피나무랑 정말 얼마 떨어지지 않았다.

밖에서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집.


그야말로···.


[숲속의 요새]였다.


나는 씩 웃으며 유시진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모든 조건이 만족되는 최적의 집을 찾은 것에 데한 기쁨의 표현이었다.


“야. 나 이 집으로 할란다.”


사향고양이 녀석도 자유로이 뛰놀 수 있는 공간.

백설기 또한 좋아 미치겠지.


‘됐어.’


모든 것이 준비됐다.

새로운 집, 소설, 그리고 새로운 분야까지.

내가 기다릴 건 딱 하나, 시간뿐이었다.


* * *


대략 3주하고 며칠이 조금 지났을까.

빈집을 고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며칠 전에 출간이 됐다 그랬지.’


은향 출판사 말로는 교정 교열에 시간이 일체 들지 않았고, 표지 디자인 또한 미리 선정해뒀기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잘 팔리고 있으려나?’


처음해보는 장판 및 지붕 수리와 난방 공사 등 이것저것 손보느라 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며칠이 되도록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도 책은 받아봤으니까.’


출판 전 은향 출판사에서 미리 보내온 내 소설책을 읽어봤다.

확실히 모니터로 읽는 것과 종이책을 손끝의 감각으로 만지며 읽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뭔가 감성이 느껴진 달까.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해야 할 텐데.’


나는 이사를 마친 후 내 소설의 점수, 즉 인터넷 서점 등에 표기되는 내 순위를 확인할 참이었다.

은향 출판사에도 결과에 대해 내가 묻기 전까지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뭔가를 할 땐 하나에 몰입해야 하니까.’


덕분에 슬슬 새집에 입주할 준비도 마쳤다.

잠시 휴식시간.


나는 눈앞에 펼쳐진 대형 텃밭을 쳐다봤다.

이사 갈 집은 큰 텃밭까지 품고 있었다.

상추를 심은 조그만 텃밭과는 차원이 다른 사이즈.


몇 주 전에 이미 나는 이곳에 새로운 작물을 심었었다.


‘와. 곧 열매 맺는 거 아니야?’


상추에 이은 두 번째 작물은 바로 ‘유자’였다.

그런데 자라는 속도가 미쳤다.

마치 대나무 자라듯 하루가 다르게 쭉쭉 커지고 있는 유자나무들.


이게 다 똥싸개를 몰래 데려와 원정똥을 싸게 한 덕분이었다.

백설기의 오줌 폭격 또한 퇴비로서 도움을 줬고.


‘오늘도 기념사진 한 장.’


-찰칵!


나는 방금 찍은 사진을 인스타 부계정에 업로드 했다.

작가 ‘제인’에 이은 내 두 번째 부캐 계정이었다.


‘앞으로 농작물은 여기다 올려야지.’


누군가가 이 계정에 관심을 가져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얼른 샛노랗고 탱글탱글한 유자 열매가 맺혔으면···.’


나는 리모델링 중인 어수선한 새집에 들어갔다.

벌러덩 마루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지이잉! 지이잉!


은향 출판사 오아라였다.

급한 일 아니면 연락은 자제해달라고 했것만.


뭐, 급한 일인가?


“여보세요?”


-작가님!!!!!


귀가 터지는 줄 알았다.

비명과 유사한 듯한 하이톤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아니, 무슨 일이세요?”


-저희 책이요...


“네?”


왜. 무슨 일인데.

무슨 논란이라도 터졌나?


그런데 오아라는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베스트셀러에 올랐어요.


···미친.

이런 일이면 당연히 연락해도 되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9 무부치
    작성일
    23.12.19 16:53
    No. 1

    오 다양한 루트로 다양한 삶을 살겠다? 적극적으로 작물도 커피도 사향고양이 능력도 쓰면서? 아주 좋은 전개입니다 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공고쌤
    작성일
    24.01.01 14:09
    No. 2

    개나 사람이나 식물에 바로 오줌누면 그 식물 말라죽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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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퇴비가 미쳤다 +3 23.11.25 9,847 188 14쪽
5 루왁커피 +11 23.11.24 10,374 216 15쪽
4 커피나무가 왜 여기에 +3 23.11.23 10,963 187 14쪽
3 군고구마+김치=? +5 23.11.22 11,644 203 14쪽
2 나는 사향고양이로소이다 +9 23.11.22 12,578 226 14쪽
1 느리게 좀 살아보려고 +26 23.11.22 15,023 2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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